팅커벨 죽이기 죽이기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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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벨 죽이기 (2020년 초판)

저자 - 고바야시 야스미

역자 - 김은모

출판사 - 검은숲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74p



경거망동 안하무인 살육마 피터 팬



처음 [앨리스 죽이기]때만해도 시리즈가 이렇게 이어질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이어 [호두까기 인형], [오즈의 마법사]를 초토화 시키더니 이제는 [피터 팬]까지 이르렀다. 더불어 명실상부 '고바야시 야스미'의 대표 미친동화시리즈로 자리 잡은 것이니.... 대체 얼마나 우리들의 동심을 박살내야 만족하시려는 건가요? ㅠ_ㅠ ㅋㅋㅋ 



자, 하늘을 나는 작고 귀여운 요정 팅커벨과 시계를 삼킨 째깍 악어, 붉은 피부족, 요정들의 여왕 마브여왕 그리고 영원히 어른이 될 수 없는 소년 피터 팬이 있는 모험과 환상의 나라 네버랜드로 떠나보자!



작품의 무대는 후크 선장이 째깍 악어에게 잡아먹힌 이후가 배경이다. 모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웬디를 몇 년뒤 다시 찾은 피터 팬과 팅커벨은 웬디와 잃어버린 아이들을 다시 네버랜드로 초대한다. 웬디와 아이들이 하늘을 날아 네버랜드로 가는 사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빌은 그들과 충돌하고, 피터 팬일당은 어쩔 수 없이 도마뱀 빌을 합류시킨다. 몇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피터 팬은 예전 그대로이다. 후크의 뒤를 이어 선장이 된 스미와 해적 일당들, 붉은 피부족과의 목숨을 건 살육을 계속 즐기는 것이다. 웬디와 함께 이들과의 대 살육전을 마친 피터는 인어의 만에서 아이들을 훈련 시키기 위해 데려가고, 피터 홀로 잠시 숨겨진 기지에 들렀다 돌아온다. 그리고 훈련을 마치고 기지에 돌아온 피터와 웬디, 아이들은 경악하고 만다. 기지에는 날개가 찢긴 채 칼에 찔려 죽은 팅커벨이 있었던 것이다......


이모리는 초등학교 동창회를 위해 깊은 산에 위치한 여관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동창들과 어릴적 선생님 후쿠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때 학생이던 한명이 구토를 내뿜으며 쓰러진뒤 곧이어 숨이 끊어진다. 이모리는 직감한다 이 남자가 꿈속 네버랜드에서 죽었던 소년의 아바타라라는 것을. 그리고 다음날. 밤사이 내린 폭설로 길은 끊기고 휴대폰 마저 불동이 되버리고.....이제 이모리는 꿈속 네버랜드에서 팅커벨을 죽인 범인을 찾아야만 한다.....



역시 앞선 동화속 세계와 현실 세계와의 법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역시 작가의 전매특허인 언어유희 말장난도 변함없다) 동화 세계에서의 죽음은 지구와 이어져 있지만 현실의 죽음은 동화세계와는 무관하다는 탈지구적 법칙이 생각지 못한 반전을 이끌어 낸다. 그야말로 클로즈드 서클에 갇혀버린 지구의 이모리! 하지만 살인은 네버랜드에서 벌어진다. 시공을 초월하는 하이브리드 클로즈드 서클을 [팅커벨 죽이기]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좌우간,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잔혹함을 무기로 줄기차게 죽여나가는데 작품의 말미에 실린 원전 [피터 팬]의 설명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원작 자체가 그림형제 버금가는 잔혹 동화였다는 것을 말이다. -_-;;;; 그렇게 보니 이번 작품은 원작에 최대한 가깝게 그려낸 작품이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는....



게다가 원작의 한 줄을 토대로 이번 작품의 트릭을 이끌어 낸 작가의 창의력에 또 한번 놀란다. 작품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트릭 정도는 맞출 수 있다. 본인 역시 트릭은 맞출 수 있었다. 핵심은 네버랜드의 캐릭터와 현실의 아바타라 짝 맞추기이다. 이 부분에서 반전의 쾌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며, 막판 아드레날린을 분출시키는 최고이자 최악의 그로테스크한 고어 장면을 한층 인상깊게 즐기게 만드는 숨겨진 요소이다. 흐흐흐흐 이래야 죽이기 시리즈지...ㅋㅋㅋ 전작들에 비해 잔혹도가 약해서 아쉬웠는데, 막판을 위한 힘모으기였다고 생각하련다...



현실과 동화세계의 교차가 상상력을 자극하고 단절된 공간에서의 범인 찾기가 긴장감을 베가 시킨다. 네 번째로 이어지는 시리즈임에도 여전히 그가 비틀어낸 동화는 식상함을 찾아볼 수 없이 흥미로우며 끔찍하며 잔혹하다. 너무나 반갑게도 말미에 다섯번째 작품의 예고를 하고 있으니 뭐가 어쨌든 시리즈는 계속 된다. 과연 다음 작품의 무대는 어디가 될지, 또 어떤 동화를 비틀어 낼지 너무나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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