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스토리콜렉터 19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스칼렛 (2013년_E-Book)_루나크로니클 시리즈-2
저자 - 마리사 마이어
역자 - 김지현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3800원

 


확장된 세계관 더해진 재미

 


얼마전 읽은 틴에이지 SF 로맨스소설 [신더]의 속편 [스칼렛]이다. 전작은 고전동화 신데렐라의

변주였다면 이번 속편은 표지로 보나 뭐로 보나 고전동화 빨간망토를 살짝 비틀어 이야기를 풀어

낸다. 사실 전작만 봤을땐 나름 이벤트 들이 있다고 하지만 신더와 카이토 황태자와의 꽁냥꽁냥

사랑 나부랭이 연애 소설적 성향이 강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신베이징에서 벗어나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누비는 확장된 세계관과 각자 개성을 지닌 주변인물들이 등장하여 이야기 구성으로나 액션

으로나 훨씬 탄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여준다.(그래서 다행이다..-_- 신더에서 처럼 사랑놀음만

했다면 그만 두려고 했었느데...) 신더와 마찬가지로 막무가네에 하고싶은대로만 하는 답답한 캐릭터
스칼렛이 인내심을 자극하지만, 루나인과 늑대의 유전자 조작을 통한 인간 병기 늑대단의 등장
으로 피튀기는 살육의 강렬한 액션을 선보이기에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었다. 역시..액숀이지!!
또한 신더의 든든한 동료로 새롭게 출연하는 탈옥수 카스웰 손이 개그담당을 맡고 있어 자칫
한없이 무거워 지는 분위기에 한줄기 햇살을 비춰주더라.

 

 

1. 신베이징 감옥에서 탈출하기 위해 변기를 뜯고 벽을 부수며 탈옥을 하던 신더는 우연히 들른
감방에서 우주비행선 절도로 붙잡힌 카스웰 손 함장을 만나고 그가 숨겨논 우주비행선을 타고
도주하기로 약속하고 함께 탈옥을 감행한다. 무사히 탈옥에 성공한 신더와 카스웰은 샐린공주를
루나에서 탈출시킨 비행사를 찾기 위해 프랑스로 떠나고.....


2. 프랑스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할머니와 농사를 짓고 살던 스칼렛은 할머니가 이유없이 실종되고
경찰도 할머니의 수색을 포기하자 스칼렛은 직접 할머니를 찾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던중 스칼렛의
아빠가 온몸에 화상을 입은채 반미치광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고 팔에 문신을 한 집단에게 할머니가
잡혀 있으며 할머니가 감추고 있는 비밀을 밝혀야만 할머니가 무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식당에서
우연히 봤던 건달의 팔에서 아버지가 말했던 문신을 본 기억이 난 스칼렛은 건달인 울프를 찾아내고
울프는 자신은 할머니를 잡아간 늑대단에서 탈퇴했으며 자신이 할머니를 찾는것을 도와주겠다고
스칼렛을 설득한다. 울프와 스칼렛은 할머니를 찾기 위해 파리로 향하는데.......

 

 

이렇게 신더와 스칼렛 두소녀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되고 우여곡절을 거쳐 만나 동료가 되는
일련의 과정이 펼쳐 진다. 머...여기저기서 봤던 클리셰들로 뻔하다면 뻔한 예측가능한 스토리인
데도 읽다보면....재미있다. 어느새 몰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_-;;; 익숙한 흥행공식을 따라
가기 때문인지 쉽게 읽히게 써내는 작가의 능력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던 꽤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
었다... 누가 읽어도 손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성이 이 시리즈의 장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다음편은 성에 갖힌 라푼젤 동화를 변주 했다는데...흠...어여 읽어봐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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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야행 (2017년 초판)

저자 - 모리미 도미히코

역자 - 김해용

출판사 - 예담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75p





카미카쿠시





얼마전 읽었던 2CH 괴담집 [읽어서는 안되는 이야기]에는 '카미카쿠시'라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카미카쿠시'는 시공간의 왜곡된 틈으로 빠져들어 차원이동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본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차원이동을 통한 행방불명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이 '카미카쿠시'가 떠오르는 독특한 괴담집이 출간되었다...이 작품 [야행]은 현실과 환상의

혼재하는 다섯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끊임없이 현실을 비틀고 환상의 세계를 교차시켜 

읽는 이로 하여금 이성의 경계를 허무는 초현실적인 세계를 그려낸다. 원래 괴담을 좋아했고

여러 괴담을 즐겨 읽는 편인데, 귀신이 튀어나와 잔혹하게 살해하는 잔혹 괴담도 공포스럽지만, 

이 작품처럼 잔혹한 장면 없이 짙게 낀 안개속에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두려움과 끈적하고 

습도 높은 눅진한 불쾌한 느낌의 괴담이 은근한 공포를 주는 법이다. 분위기로 압도하는 공포랄까...

점차 서서히 몰아치다 뜬금없이 끝나버리는 결말은 이내 생경한 느낌을 주지만.....책을 덮고 

불을 끄고 자려고 누우면 머리속에 끊임없이 반복되어 재생되는 불쾌한 이미지들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했다...ㅠ_ㅠ






영어회화 팀원으로 모인 6명의 동료들은 구라마 지역의 진화제 라는 밤의 축제에 참여하였다가

축제장 한복판에서 팀원중 한명인 하세가와라는 여성이 실종된다. 경찰까지 출동해 수색하지만

그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그렇게 다섯명은 각자의 삶을 살다가 10년만에 팀원이었던

오하시의 연락을 받고 다시 구라마로 모인다. 진화제에 참여하기전 숙소에 모인 다섯명은 각자

자신이 겪었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1. 첫번째 밤. 오노미치

나카이는 어느날 부터 전과는 다른 느낌의 아내가 낯설게 느껴진다. 이 낯선 느낌을 아내에게

이야기 하면 아내는 화를 내기 때문에 잠자코 있었는데, 갑자기 아내가 집에서 사라져 버리고

연락도 되지 않는다....계속되는 전화 시도에 마침내 아내와 통화가 되고, 아내는 오노미치에

잡화점을 운영하는 지인집에 머물고 있다고 답하며 집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기다리다 못한 나카이는 아내를 찾으러 오노미치로 가고, 아내가 말한 잡화점을 찾았으나

그 집은 잡화점이라 하기엔 너무 낡고 방치되어 폐가와 다름없다. 폐허의 집을 들어가니 2층에서

인기척이 들리고......

- 첫번째 이야기부터 멍해졌다...무언가에 홀린 여성은 상상 이상으로 공포를 자아낸다....



2. 두번째 밤. 오쿠히다

출판회사에 취직한 다케다는 동료 선배 마스다와 그의 여친 미야, 미야의 동생 루리와 함께 오쿠

히다로 렌트카를 타고 여행길에 오른다. 운전중 길가에 고장난 자동차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는

여성을 함께 태운다. 이 여성은 미래를 보는 눈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차에 탄 4명의 사람중

두명의 얼굴에서 사상(죽을 상)이 보인다고 경고하고 목적지에서 내린다. 4명의 사람들은 무시

하려고 하지만 불쾌한 느낌을 감추기 힘들고, 이내 마스다와 미야는 언쟁을 벌이며 다투고, 급기야

미야와 루리가 차를 타고 다케다와 마스다는 열차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기로 하는데........

- 누가 사상에 씌인 자들인가?....끝까지 예측하기 어려웠고 마지막의 벙찐 결말....



3. 세번째 밤. 쓰가루

여성인 후지무라는 열차 마니아인 남편과 남편의 후배인 고지마군과 함께 야행열차 여행길에 오른다.

눈덮인 설국을 보기위해 열차를 탄 일행은 밤기차를 달려 동이 틀 무렵 긴 터널을 지나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설국을 보며 환희에 찬다. 지나가는 경치를 보던중 언덕위의 집이 불타는 광경이 스치듯

지나가고, 고지마는 불타는 집 옆에 여성이 이리오라는 듯이 손을 흔드는 것을 보았다고 말한다.

불쾌해진 후지무라와 남편은 헛것을 본거라고 만류하지만, 의문의 여성을 목격한 직후부터 고지마의

행동은 이상해 지는데.....

- 이 세번째 이야기부터 이야기를 이어가는 당사자들이 정상이 아닌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4. 네번째 밤. 덴류코

다나베는 우연히 친해진 동판화가 기시다 미치오와 친해지고 나서 그의 작업실에 자주 들러 이야기를

나눈다. 다나베 처럼 밤에 그의 집에 찾아가 차를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기시다

살롱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작업실은 사람들로 채워진다. 그러나 새벽이되기전 사람들은 모두

발길을 돌리고 기시다는 칠흑같은 암실에 들어가 작품에 대한 구상을 한다. 암흑속 홀로 구상을 통해

나온 작품이 [야행] 연작 시리즈로 밤의 정경을 동판화로 그린 48점의 작품들이다. [야행]시리즈를

시작한지 2년만에 기시다 미치오는 요절해버리고, 다나베는 기시다가 죽은지 얼마 안되어 그의 집에

찾아가는데.......

- 이 작품의 중심이 되는 소재 [야행]시리즈의 정체에 대해 조금 다가간 이야기...



5. 마지막 밤. 구라마

네명의 네가지 이야기가 끝나고 오하시와 일행은 10년만에 진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

- 이 이야기에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지는 최고의 클라이막스가 펼쳐진다. 비밀에 

휩싸였던 [야행]의 진실이 비로소 밝혀지는데.....





[야행]의 의미가 야행열차의 [야행]일수도, 백귀야행의 [야행]일지도 모른다는 출판사의 설명이 딱 

맞는것 같다. 다섯편의 이야기 모두 밤의 열차가 나오고, 그 모든 밤에 귀신이 돌아다니니 말이다...

어찌보면 '하쿠모노가타리'가 생각난다. 99가지 괴담이 이어지고 마지막 100번째 괴담이 이어질때 

이야기속 귀신들이 생명력을 얻는다는 이야기....작품속 다섯가지 이야기는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이야기를 말하는 화자들이 귀신에 홀려 이미 사라져 버린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고 그래서 

이야기가 벌어지는 숙소의 술자리가 이미 이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읽을 수록 

공포감이 배가가 되는것이다....



다섯가지 이야기중 열차와 함께 빠지지 않고 나오는것이 있는데, 바로 기시다 미치오의 [야행] 연작

시리즈의 동판화이다. 어둠속 집 혹은 정경을 판화로 그린것인데 그 속에는 항상 민짜 얼굴의 여성이

손을 들고 서있는다. 다섯가지 이야기의 화자는 어김없이 이 동판화 시리즈를 보고, 민짜 얼굴의 

여성을 본뒤 그녀에게 홀려버린다. 귀신에 씌인 그림...마경인것이다. [요괴소년 호야]에서 초반 에피

소드였던 그림에 영혼을 쏟고 요괴가 되어 그림에 살고 있는 화가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이 동판화로

인하여 멀쩡하던 사람이 미치고 이세계로 빠져 들게 되는 차원의 통로 역할을 하게 된다.

머 주저리 주저리 이얘기 저얘기 써놨다만...앞서도 말했듯이 이렇다 하게 강렬한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서서히 은근하게 옥죄어 오는 공포감을 느끼게하는 작품이었다. 특히나 이렇게 끈적하게 더운 

여름밤엔 더할나위 없이 어울리는 작품이 아닐까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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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피코, 코로니스를 구해줘, 네 번째 세계, 고요한 시대, 삼사라
이건혁 외 지음 / 허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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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2017년 초판)

저자 - 이건혁, 박지혜, 이영인, 김보영, 김창규

출판사 - 허블

정가 - 12000원

페이지 - 327p





앞으로 국내 SF계를 이끌어갈 신인 단편집




앞으로 국내 SF계를 이끌어갈 수도 있을 신인 작가들의 단편집이 출간되었다. 작년 2016년 머니투데이에서 

개최했던 한국과학문학상에 수상작 3편을 모아 허블이라는 출판사에서 작품집을 출간하였다. 얼마전 출판사

페이스북에 아프리카 TV 방송인 '곽방TV'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박지혜 작가님과 SF아카이브 대표인 박상준님이 

출연하여 SF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소식이 올라와 본방사수하였고 그 방송에서 이 작품집에 대해 비중있게

소개하여 기대치가 더욱 올라갔다. 무려 300편의 작품이 출품되었고 심사위원들이 60편씩 나눠서 심사 했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었다고 하는데 그중에서 우수한 작품을 뽑아내 그런지 일단 근래에 읽었던 SF단편집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단편집이라고 생각된다. 올해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이 진행되고 현재 원고를 접수하는

중이니 내년엔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운 수장작들의 작품집이 출간될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1. 피코 - 이견혁

AI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으로 말미암아 인공지능의 반란으로 인류의 대부분이 학살당한 이후의 세계

살아남은 인류는 AI의 자가학습 능력에 브레이크를 걸어 반란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인간의 사춘기

같은 자가학습 휴지기를 도입한다. 인간의 가사노동 로봇들(피코)에 휴지기를 두고 7년동안 사용 후

학습능력이 폭발적으로 상승되기 전에 정부에서 관리하는 피코 폐기 업체에서 피코를 수거 및 폐기처리

하는 방식을 도입하게 된다. 피코 폐기 업체의 사원인 제타는 불법 개조로 수거 기간을 넘긴 피코의 처리

임무를 맡고 폐기 대상의 집으로 찾아간다. 인공지능의 학살이후 인간형 피코의 개조는 불법으로 금지

되어있는데 찾아간 집에서 만난 폐기 대상 피코는 제타가 일을 시작한 이례 가장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

을 하고 있었는데......

- 한마디로 위험천만한 AI에게 한눈에 뻑 간것이다....그렇게 일들이 진행되고...충격적 결말이 일어날

것이라 짐작 했는데....-_- 의외로 잔잔하게 끝난다는....초반 설정만 보고 딱 초절정 미녀 AI에게 

홀려 놀아나다 비참한 최후를 맡는 영화 [엑스 마키나]가 떠올랐는데 결말에서 비틀은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마지막 챕터에 수상작에 대한 심사평이 실려있는데, 어느 심사위원인지는 모르겠는데,

스토리 자체가 진부하고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심사평이 딱 내 생각과 일치한다. 뭔가..임팩트가 부족하다.




2. 코로니스를 구해줘 - 박지혜

인기 공포 호러 게임 여성 BJ인 준오는 게임 전문 방송국의 개국 이벤트로 24시간내 신작 호러게임을

클리어하는 플레이 모습을 전세계에 생중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게임은 VR 헤드기어를 통해

플레이어의 두뇌에 직접 선을 연결하여 자극을 주어 실제로 체험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신작

게임은 플레이어의 기억속 가장 공포스러운 장면을 포착하여 플레이어의 성향에 맞게 게임을 진행

시키는 새로운 방식의 게임 엔진이 적용된다. 학창시절 가혹한 왕따의 경험을 가진 준오는 게임 시작

과 동시에 가장 떠올리기 싫었던 고등학교 교실에서 눈을 뜨게 되는데.......

- 개인적으로는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SF이기도 하지만 공포 스릴러에 가까운 이야기라 더욱

좋았다.(SF도 좋아하고, 공포도 좋아하는데 SF 공포 스릴러는 완전 취향 저격이라는...)사실 설정은

꽤 익숙한 설정이라 살인 게임이 전세계에 생중계된다는 설정의 '제라드 버틀러'가 주연했던 [게이머]

설정에 왕따를 주제로 했던 [학교괴담 2]편이 적절히 섞인 작품이었다. 머..설정이야 어디서 본듯

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스토리 텔링이나 호러 게임의 공포적 묘사가 상당히 맘에 들어 정말

긴장하면서 본 작품이다. 곽방TV에 나온 작가가 평소에도 게임을 좋아하고 즐겨한다고 했는데, 작품속

크리쳐 묘사는 [사일런트 힐]이 연상될 정도로 공포스럽게 잘 묘사한것 같다. 약간 뻔하지만 결말까지

맘에들어 개인적으론 이 작품이 1등 작품이었다. 



3. 네 번째 세계 - 이영인

광물체취를 위해 작업중인 행성에서 시아라는 외계의 반구형 장치를 발견하고 최초의 외계 지성체 

접촉이라는 발견에 선내 승무원들은 기쁨에 휩싸인다. 그렇게 정체불명의 반구형 장치를 조사하고

며칠이 지난뒤 의문의 폭발음과 함께 우주선 대부분이 파괴되고 남은 일부 승무원들은 탈출선에

피신하여 목숨을 건진다. 이후 탈출선 밖의 부서진 함선에서 정체불명의 괴 생명체가 증식하는

기이한 현상과 시아와 같은 커다란 반구형 차단막에 함선이 덮혀 있는것을 발견하고 혼란에 빠진다.

탈출선에서 시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한 결과 자신들이 시아를 통해 19억년의 과거로 타임 워프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데......

- 가장 SF다운 작품이었다. 허무맹랑한것 같으면서도 무리한 이야기를 쭈욱 이끌어내 결말에 도달하는

방식이 진지해서 괜찮았던 작품같다. 엔트로피의 반대 개념인 반엔트로피라는 개념도 신선했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설정들이 흥미로웠다. 시아의 탄생 배경에 관한 설명? 추론이 좀 빈약한게 아쉬웠다. 



4. 고요한 시대 - 김보영 (초청작)

VR기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속 혹은 심리상태를 100%오픈하는 마인드 채팅이 10~20대에 선풍적으로

인기를 끄는 시대에 지지율 10%의 미미한 시골출신 대선후보가 젊은 세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기득권 정당에서는 이를 우려하여 언어학자에게 낙선운동을 의뢰한다. 언어학자 교수 영희는 자신도

처음으로 VR기기를 사용하여 대선후보에게 접속하는데.......

- 김보영 작가님 작품중 가장 좋았던 단편인듯....에피소드로 보나 뭐로보나 딱 노통이 생각나는

단편이었다. ㅠ_ㅠ 이야기나 결말이나 모든게 좋았다. 2013년 대선직후 냈다가 '이 엄중한 시국에 

무슨짓입니까'라며 반려된 작품이라고 한다....



5. 삼사라 - 김창규 (초청작)

인공지능 넨버와 유리는 삼사라 우주선을 우주를 유영하며 중앙의 지시를 따른다. 그러던 어느날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하고 중앙에서는 이 의문의 우주선을 처리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낸버와

유리는 의문의 우주선에서 생체형 기계 두대와 첫 접촉을 하는데.....

- 역시 김창규 작가.....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이야기에 깔끔한 결말까지...과거 한센병에 걸린

환자들을 격리 유배한 일에 모티브를 딴듯 한 이야기였다. 



6.심사평

- 각 수상작들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실려있어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평가했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 



7. 좌담

       



바로 작년에 쓰인 작품들이라 그런지 VR기기나 개인방송 같은 최신 트렌드가 작품에 많이 반영되

있는것 같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이라는 사회적 이슈 덕분에 AI 인공지능에 대한 작품들이

대거 쏟아져 들어왔다는 심사 후기가 흥미로웠다. 과연 올해는 어떤 과학 트렌드로 작품들이 나올

지 궁금해진다. 




덧 - 표지 디자인 덕분에 대부분 피코가 제목인줄 아는데(나도 그런줄 알았다.) 피코로 검색하면 

     이 책 안나온다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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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4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황소연 옮김 / 북로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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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2017년 8쇄)

저자 - 데이비드 발다치

역자 - 황소연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88p

 


모든것을 기억하는 자와 잔혹한 살인마와의 숨막히는 살육게임

 



한번 본 장면은 평생 죽을때까지 절대로 잊지 않는...잇지 못하는 과잉기억증후군이 이 작품의 메인

설정이다.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리멤버]에서 주인공 '유승호'도 이 과잉기억증후군으로 사건을

해결하였는데, 흔하지 않지만 허구가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증후군 이기에 흥미로웠고 이 능력을

통해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 또한 충분히 흥미로웠다. 이 작품이 출간되고 인기를 끌면서 모기남,

모기남 하길래 뭔소린가 했는데(그땐 별 관심이 없었다..), 이제서야 그 이유를 알것 같다. 실로 

대박 작품 이더라는....주인공을 처절하게 벼랑끝으로 밀어붙이면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과 

이어지는  반전에 반전...너무 숨가쁘게 달려서 지치게 만드는 감정 노가다 작품이었다. 가뜩이나 

모든 것을 기억하는데 범인 또한 비상한 지능의 소유자라 주인공과 범인이 벌이는 두뇌 싸움이 

시종일관 긴장과 긴박감을 유지하면서 몰입하게 만들었다. 각 챕터의 마지막에 반전을 배치해 둬서 

바로 다음 장을 펴게 만드는(마치 드라마가 끝나기 2~3분 전에 충격 반전을 배치하듯이...-_-;;;) 

악마 같은 작품이더라...

 


고등학교 선출로 미식축구 경기중 불의의 충돌사고로 머리에 큰 충격을 받은 에이머스 데커는 

그 이후 부터 눈으로 본 모든 장면을 기억하게 되는 과잉기억증후군에 걸리게 된다. 이후 경찰이

된 데커는 과잉기억증후군으로 여러 굵직한 사건을들 해결하며 성공적인 경찰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어린 딸의 생일이 몇일 남지 않은 어느날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온 데커는 잔인하게

살해당한 가족의 주검을 발견하고 그동안 쌓아온 모든것을 잃어버린다. 그렇게 범인을 잡지 못한채

경찰을 사퇴하고...그저 밥먹고 살기위해 잡일을 맡는 탐정 생활을 하던 데커에게 가족을 살해한

살해범이 경찰에 자수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다시금 큰 혼란에 빠지는데.....

 



독특하고 접해보지 못한 신선한 설정 + 끊임없이 몰아치는 굵직한 사건들 + 반전 반전 반전

= 모기남....오백여 페이지에 달하는 짧지 않은 이야기를 읽는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스릴러의 참맛을 보게 만든 작품이었다. 허나....99%가 좋았는데 1% 아쉬운것이, 그렇게 엄청난

사건들을 터트린 범인의 범행 동기가 빈약하더라는것...ㅠ_ㅠ 그렇게 살육광 처럼 미친듯이

죽여 재낄땐 언제고 마지막의 나약한 모습은 480페이지동안 봐왔던 그 잔혹한 살인마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머...결말을 제외하고는 이런 여러 사건들의 파편들을 짜맞춰 하나의 

큰 그림으로 그려내는 작가의 스토리 텔링은 너무나 좋았다. 니코틴에 쩔은 동료 여형사

랭커스터나 정의감 투철한 저널리스트 재미슨, 열혈 특수요원 보거트등 개성있는 주변 인물도

데커와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의 다양한 맛을 내는데 공헌하는것 같았고, 결과적으로 이렇게 

닦아논 주변 인물들을 통해 후속작의 기대치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는것 같다.(후속작이

나온다면...나오겠지?...매력적인 데커라는 캐릭터를 이대로 사장시키지는 않겠지?!!!-_-;;;)


데커와 그의 팀이 사건을 해결하는걸 한번 더 꼭 보고 싶은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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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들 속에서
조 월튼 지음, 김민혜 옮김 / 아작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타인들 속에서 (2016년 초판)
저자 - 조 월튼
역자 - 김민혜
출판사 - 아작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46p

 


양키 오덕은 소설을 쓴다....

 

오덕=오타쿠 :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
이 오타쿠 할매는 판타지와 SF에 무한한 열정을 쏟아붓고 수많은 작품을 섭렵한 뒤 이 작품을 쓰고
네뷸러상과 휴고상을 수상하고 세계 판타지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ㄷㄷㄷ -_-
SF만 출간하는 아작의 작품이라 아무 생각없이 펴들었는데....뭔가 이상하다...SF작품은 무수히
언급되는데 내용은 전혀 SF스럽지 않다...-_-;;;; 엥?...엘프? 요정? 마녀? 마법?!!!....
이 작품은 판타지 작품이었다...아작은 SF와 판타지를 출간하는 출판사였다...좌우간....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읽은 작품인데 뭐랄까...굉장히 호불호 갈릴 만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개인적으로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400페이지의 분량에 대화는 거의 없다시피하고
15세 소녀의 독백으로 가득찬 일기형식에 하는 말이라고는 기숙사와 도서관을 쳇바퀴 돌듯 돌면서
수십편의 장르작품에 대한 이야기들뿐....ㄷㄷㄷ 과연 여기서 언급하는 작품들을 전부 읽은 독자가
몇이나 될까....SF작품은 꽤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는데도 여기서 언급되는 생전 처음 듣는 제목들은
아직 갈길이 멀구나란 자괴감에 빠져들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ㅠ_ㅠ 그래도 아는 작품이 언급될때는
같은 작품을 읽었다는 것에 대한 동질감 같은걸 느낄 수 있어 좋았다..(물론 그 동질감을 느끼는
시간은 얼마 안되었다...)

 

작가의 취향은 꽤 명확하여 좋아하는 작품은 작품 내내 언급하며 비유하는데, 가장 많이 나오는
작품이 [반지의 제왕] 안타깝지만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아 읽어보지 않았고....ㅠ_ㅠ, '실버버그'의
[다잉인사이드] 나도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었고 평가 또한 비슷해서 좋았는데, 이 작가의 성인대상
장편은 내가 알기로 국내에 [유리탑],[다잉인사이드],[두개골의 서] 단 3편밖에 안되서 나도
안타깝다... 그리고 많이 언급되는 작가는 '어슐러 르귄' 역시나 판타지는 별로 않좋아 하는지라
읽은 장편이라곤 [어둠의 왼손] 뿐.., '커트 보네거트' [고양이 요람]에 언급됐던 '카라스'라는
단어가 줄기차게 나오는데....난 [고양이 요람]에서 '카라스'란 단어를 읽은 기억이 없다는...-_-;;;
그냥 작화가 꽤 좋았던 제패니메이션 괴수물 [카라스]만 기억날뿐...그리고 '하인라인'...작품속
주인공은 '하인라인'의 군국주의를 부정하더라는...(개인적으론 아무리 봐도 군국주의 개똥철학자인데)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이 작품에서도 '팁트리 주니어'가 자신의 젠더를 속인 사건이 언급된다.
그리고 '젤라즈니', '필립 K 딕', '피어스 앤터니'(이 작가 작품은 국내 [토탈리콜] 단 한편뿐이다)
등등등등~~~~ 작품 자체는 별로였지만 이런 SF작가들의 작품들을 등장인물들이 자유롭게 비평 하는
부분은 워낙 SF 장르문학이 한국에서는 소외 됐기도 했지만 터놓고 얘기할 기회가 거의 없다 보니
이렇게 작품을 통해서라도 만나 반갑다는 생각이 들더라...(슬픈 현실이구나..ㅠ_ㅠ)

 


일찍이 이혼하여 아빠와 떨어져 외조부모와 엄마와 웨일스에서 살던 쌍둥이 자매는 점점 미쳐가는
엄마가 몰던 자동차 사고로 자매인 모리를 잃고 모르웨나는 한쪽 다리를 크게 다치게 된다. 사고
이후 엄마의 정신병은 심해지고...15살이된 모르웨나는 부유한 아버지가 사는곳으로 와서 고모들이
학비를 대주어 고급 기숙학교에 다니게 된다. 사고 이후 육체적, 정신적 충격을 받은 모르웨나는
히키코모리처럼 타인과 단절 속에 장르 소설과 요정들을 친구삼아 지내는 외톨이 소녀 였으나
SF 독서토론 모임에 나가고서부터 점차 타인들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400페이지나 되지만 사실 스토리는 별것 없다...쌍둥이 자매를 잃고 상처입은 소녀가 다시 대인
관계를 맺고 사랑을 하면서 홀로서기를 하는 성장 소설이다. 다만 이 소녀가 오지게 장르 오타쿠
라는 설정과 이 소녀의 엄마는 마녀이고 소녀는 요정과 친구이며 마법을 부릴줄 안다는 설정이
추가 됐을뿐...-_- 사실 중반까지만 해도 사고로 인한 정신적 충격 때문에 소녀에게만 보이는
환상이라고 생각했는데....읽다보면...그게 아니었다는걸 알게 된다...진짜 레알 판타지 성장
소설인 것이다. 좌우간...작품에서 언급되는 장르 소설을 많이 읽을 수록 작품에 대한 공감은
늘어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쌩판 모르는 작품들의 나열을 읽어야만 하는 지리멸렬한 시간이
될 것이다....(그나마 200페이지가 넘어가면서 독서토론 모임이 시작되면 그나마 타인들과의
대화가 늘어나 읽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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