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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들 속에서
조 월튼 지음, 김민혜 옮김 / 아작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타인들 속에서 (2016년 초판)
저자 - 조 월튼
역자 - 김민혜
출판사 - 아작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46p
양키 오덕은 소설을 쓴다....
오덕=오타쿠 :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
이 오타쿠 할매는 판타지와 SF에 무한한 열정을 쏟아붓고 수많은 작품을 섭렵한 뒤 이 작품을 쓰고
네뷸러상과 휴고상을 수상하고 세계 판타지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ㄷㄷㄷ -_-
SF만 출간하는 아작의 작품이라 아무 생각없이 펴들었는데....뭔가 이상하다...SF작품은 무수히
언급되는데 내용은 전혀 SF스럽지 않다...-_-;;;; 엥?...엘프? 요정? 마녀? 마법?!!!....
이 작품은 판타지 작품이었다...아작은 SF와 판타지를 출간하는 출판사였다...좌우간....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읽은 작품인데 뭐랄까...굉장히 호불호 갈릴 만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개인적으로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400페이지의 분량에 대화는 거의 없다시피하고
15세 소녀의 독백으로 가득찬 일기형식에 하는 말이라고는 기숙사와 도서관을 쳇바퀴 돌듯 돌면서
수십편의 장르작품에 대한 이야기들뿐....ㄷㄷㄷ 과연 여기서 언급하는 작품들을 전부 읽은 독자가
몇이나 될까....SF작품은 꽤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는데도 여기서 언급되는 생전 처음 듣는 제목들은
아직 갈길이 멀구나란 자괴감에 빠져들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ㅠ_ㅠ 그래도 아는 작품이 언급될때는
같은 작품을 읽었다는 것에 대한 동질감 같은걸 느낄 수 있어 좋았다..(물론 그 동질감을 느끼는
시간은 얼마 안되었다...)
작가의 취향은 꽤 명확하여 좋아하는 작품은 작품 내내 언급하며 비유하는데, 가장 많이 나오는
작품이 [반지의 제왕] 안타깝지만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아 읽어보지 않았고....ㅠ_ㅠ, '실버버그'의
[다잉인사이드] 나도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었고 평가 또한 비슷해서 좋았는데, 이 작가의 성인대상
장편은 내가 알기로 국내에 [유리탑],[다잉인사이드],[두개골의 서] 단 3편밖에 안되서 나도
안타깝다... 그리고 많이 언급되는 작가는 '어슐러 르귄' 역시나 판타지는 별로 않좋아 하는지라
읽은 장편이라곤 [어둠의 왼손] 뿐.., '커트 보네거트' [고양이 요람]에 언급됐던 '카라스'라는
단어가 줄기차게 나오는데....난 [고양이 요람]에서 '카라스'란 단어를 읽은 기억이 없다는...-_-;;;
그냥 작화가 꽤 좋았던 제패니메이션 괴수물 [카라스]만 기억날뿐...그리고 '하인라인'...작품속
주인공은 '하인라인'의 군국주의를 부정하더라는...(개인적으론 아무리 봐도 군국주의 개똥철학자인데)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이 작품에서도 '팁트리 주니어'가 자신의 젠더를 속인 사건이 언급된다.
그리고 '젤라즈니', '필립 K 딕', '피어스 앤터니'(이 작가 작품은 국내 [토탈리콜] 단 한편뿐이다)
등등등등~~~~ 작품 자체는 별로였지만 이런 SF작가들의 작품들을 등장인물들이 자유롭게 비평 하는
부분은 워낙 SF 장르문학이 한국에서는 소외 됐기도 했지만 터놓고 얘기할 기회가 거의 없다 보니
이렇게 작품을 통해서라도 만나 반갑다는 생각이 들더라...(슬픈 현실이구나..ㅠ_ㅠ)
일찍이 이혼하여 아빠와 떨어져 외조부모와 엄마와 웨일스에서 살던 쌍둥이 자매는 점점 미쳐가는
엄마가 몰던 자동차 사고로 자매인 모리를 잃고 모르웨나는 한쪽 다리를 크게 다치게 된다. 사고
이후 엄마의 정신병은 심해지고...15살이된 모르웨나는 부유한 아버지가 사는곳으로 와서 고모들이
학비를 대주어 고급 기숙학교에 다니게 된다. 사고 이후 육체적, 정신적 충격을 받은 모르웨나는
히키코모리처럼 타인과 단절 속에 장르 소설과 요정들을 친구삼아 지내는 외톨이 소녀 였으나
SF 독서토론 모임에 나가고서부터 점차 타인들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400페이지나 되지만 사실 스토리는 별것 없다...쌍둥이 자매를 잃고 상처입은 소녀가 다시 대인
관계를 맺고 사랑을 하면서 홀로서기를 하는 성장 소설이다. 다만 이 소녀가 오지게 장르 오타쿠
라는 설정과 이 소녀의 엄마는 마녀이고 소녀는 요정과 친구이며 마법을 부릴줄 안다는 설정이
추가 됐을뿐...-_- 사실 중반까지만 해도 사고로 인한 정신적 충격 때문에 소녀에게만 보이는
환상이라고 생각했는데....읽다보면...그게 아니었다는걸 알게 된다...진짜 레알 판타지 성장
소설인 것이다. 좌우간...작품에서 언급되는 장르 소설을 많이 읽을 수록 작품에 대한 공감은
늘어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쌩판 모르는 작품들의 나열을 읽어야만 하는 지리멸렬한 시간이
될 것이다....(그나마 200페이지가 넘어가면서 독서토론 모임이 시작되면 그나마 타인들과의
대화가 늘어나 읽기가 한결 수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