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피코, 코로니스를 구해줘, 네 번째 세계, 고요한 시대, 삼사라
이건혁 외 지음 / 허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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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2017년 초판)

저자 - 이건혁, 박지혜, 이영인, 김보영, 김창규

출판사 - 허블

정가 - 12000원

페이지 - 327p





앞으로 국내 SF계를 이끌어갈 신인 단편집




앞으로 국내 SF계를 이끌어갈 수도 있을 신인 작가들의 단편집이 출간되었다. 작년 2016년 머니투데이에서 

개최했던 한국과학문학상에 수상작 3편을 모아 허블이라는 출판사에서 작품집을 출간하였다. 얼마전 출판사

페이스북에 아프리카 TV 방송인 '곽방TV'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박지혜 작가님과 SF아카이브 대표인 박상준님이 

출연하여 SF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소식이 올라와 본방사수하였고 그 방송에서 이 작품집에 대해 비중있게

소개하여 기대치가 더욱 올라갔다. 무려 300편의 작품이 출품되었고 심사위원들이 60편씩 나눠서 심사 했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었다고 하는데 그중에서 우수한 작품을 뽑아내 그런지 일단 근래에 읽었던 SF단편집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단편집이라고 생각된다. 올해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이 진행되고 현재 원고를 접수하는

중이니 내년엔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운 수장작들의 작품집이 출간될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1. 피코 - 이견혁

AI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으로 말미암아 인공지능의 반란으로 인류의 대부분이 학살당한 이후의 세계

살아남은 인류는 AI의 자가학습 능력에 브레이크를 걸어 반란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인간의 사춘기

같은 자가학습 휴지기를 도입한다. 인간의 가사노동 로봇들(피코)에 휴지기를 두고 7년동안 사용 후

학습능력이 폭발적으로 상승되기 전에 정부에서 관리하는 피코 폐기 업체에서 피코를 수거 및 폐기처리

하는 방식을 도입하게 된다. 피코 폐기 업체의 사원인 제타는 불법 개조로 수거 기간을 넘긴 피코의 처리

임무를 맡고 폐기 대상의 집으로 찾아간다. 인공지능의 학살이후 인간형 피코의 개조는 불법으로 금지

되어있는데 찾아간 집에서 만난 폐기 대상 피코는 제타가 일을 시작한 이례 가장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

을 하고 있었는데......

- 한마디로 위험천만한 AI에게 한눈에 뻑 간것이다....그렇게 일들이 진행되고...충격적 결말이 일어날

것이라 짐작 했는데....-_- 의외로 잔잔하게 끝난다는....초반 설정만 보고 딱 초절정 미녀 AI에게 

홀려 놀아나다 비참한 최후를 맡는 영화 [엑스 마키나]가 떠올랐는데 결말에서 비틀은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마지막 챕터에 수상작에 대한 심사평이 실려있는데, 어느 심사위원인지는 모르겠는데,

스토리 자체가 진부하고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심사평이 딱 내 생각과 일치한다. 뭔가..임팩트가 부족하다.




2. 코로니스를 구해줘 - 박지혜

인기 공포 호러 게임 여성 BJ인 준오는 게임 전문 방송국의 개국 이벤트로 24시간내 신작 호러게임을

클리어하는 플레이 모습을 전세계에 생중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게임은 VR 헤드기어를 통해

플레이어의 두뇌에 직접 선을 연결하여 자극을 주어 실제로 체험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신작

게임은 플레이어의 기억속 가장 공포스러운 장면을 포착하여 플레이어의 성향에 맞게 게임을 진행

시키는 새로운 방식의 게임 엔진이 적용된다. 학창시절 가혹한 왕따의 경험을 가진 준오는 게임 시작

과 동시에 가장 떠올리기 싫었던 고등학교 교실에서 눈을 뜨게 되는데.......

- 개인적으로는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SF이기도 하지만 공포 스릴러에 가까운 이야기라 더욱

좋았다.(SF도 좋아하고, 공포도 좋아하는데 SF 공포 스릴러는 완전 취향 저격이라는...)사실 설정은

꽤 익숙한 설정이라 살인 게임이 전세계에 생중계된다는 설정의 '제라드 버틀러'가 주연했던 [게이머]

설정에 왕따를 주제로 했던 [학교괴담 2]편이 적절히 섞인 작품이었다. 머..설정이야 어디서 본듯

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스토리 텔링이나 호러 게임의 공포적 묘사가 상당히 맘에 들어 정말

긴장하면서 본 작품이다. 곽방TV에 나온 작가가 평소에도 게임을 좋아하고 즐겨한다고 했는데, 작품속

크리쳐 묘사는 [사일런트 힐]이 연상될 정도로 공포스럽게 잘 묘사한것 같다. 약간 뻔하지만 결말까지

맘에들어 개인적으론 이 작품이 1등 작품이었다. 



3. 네 번째 세계 - 이영인

광물체취를 위해 작업중인 행성에서 시아라는 외계의 반구형 장치를 발견하고 최초의 외계 지성체 

접촉이라는 발견에 선내 승무원들은 기쁨에 휩싸인다. 그렇게 정체불명의 반구형 장치를 조사하고

며칠이 지난뒤 의문의 폭발음과 함께 우주선 대부분이 파괴되고 남은 일부 승무원들은 탈출선에

피신하여 목숨을 건진다. 이후 탈출선 밖의 부서진 함선에서 정체불명의 괴 생명체가 증식하는

기이한 현상과 시아와 같은 커다란 반구형 차단막에 함선이 덮혀 있는것을 발견하고 혼란에 빠진다.

탈출선에서 시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한 결과 자신들이 시아를 통해 19억년의 과거로 타임 워프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데......

- 가장 SF다운 작품이었다. 허무맹랑한것 같으면서도 무리한 이야기를 쭈욱 이끌어내 결말에 도달하는

방식이 진지해서 괜찮았던 작품같다. 엔트로피의 반대 개념인 반엔트로피라는 개념도 신선했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설정들이 흥미로웠다. 시아의 탄생 배경에 관한 설명? 추론이 좀 빈약한게 아쉬웠다. 



4. 고요한 시대 - 김보영 (초청작)

VR기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속 혹은 심리상태를 100%오픈하는 마인드 채팅이 10~20대에 선풍적으로

인기를 끄는 시대에 지지율 10%의 미미한 시골출신 대선후보가 젊은 세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기득권 정당에서는 이를 우려하여 언어학자에게 낙선운동을 의뢰한다. 언어학자 교수 영희는 자신도

처음으로 VR기기를 사용하여 대선후보에게 접속하는데.......

- 김보영 작가님 작품중 가장 좋았던 단편인듯....에피소드로 보나 뭐로보나 딱 노통이 생각나는

단편이었다. ㅠ_ㅠ 이야기나 결말이나 모든게 좋았다. 2013년 대선직후 냈다가 '이 엄중한 시국에 

무슨짓입니까'라며 반려된 작품이라고 한다....



5. 삼사라 - 김창규 (초청작)

인공지능 넨버와 유리는 삼사라 우주선을 우주를 유영하며 중앙의 지시를 따른다. 그러던 어느날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하고 중앙에서는 이 의문의 우주선을 처리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낸버와

유리는 의문의 우주선에서 생체형 기계 두대와 첫 접촉을 하는데.....

- 역시 김창규 작가.....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이야기에 깔끔한 결말까지...과거 한센병에 걸린

환자들을 격리 유배한 일에 모티브를 딴듯 한 이야기였다. 



6.심사평

- 각 수상작들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실려있어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평가했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 



7. 좌담

       



바로 작년에 쓰인 작품들이라 그런지 VR기기나 개인방송 같은 최신 트렌드가 작품에 많이 반영되

있는것 같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이라는 사회적 이슈 덕분에 AI 인공지능에 대한 작품들이

대거 쏟아져 들어왔다는 심사 후기가 흥미로웠다. 과연 올해는 어떤 과학 트렌드로 작품들이 나올

지 궁금해진다. 




덧 - 표지 디자인 덕분에 대부분 피코가 제목인줄 아는데(나도 그런줄 알았다.) 피코로 검색하면 

     이 책 안나온다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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