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맨 2 - 악당과의 정면 승부 Wow 그래픽노블
대브 필키 지음, 심연희 옮김, 호세 가리발디 채색 / 보물창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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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그맨 2_악당과의 정면 승부 (2018년 초판)

저자 - 대브 필키

역자 - 심연희

출판사 - 보물창고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24p



드디어 돌아왔다! 우리의 도그맨~



ADHD를 겪으며 갖은 고생을 하던 작가가 성인이 된 후 어릴적 그렸던 낙서 노트를 발견하고 그 노트를 손봐

만화로 내놓았더니 사람들은 열광하였고, 칼데콧 상을 수상하고, 슈퍼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이런 

만화같은, 동화같은 이야기를 가진 작품 [도그맨]이 2편으로 다시 돌아왔다. 1편에 이어 더욱 새롭고, 더욱 

블록버스터급 규모에, 더욱 골때리고, 더욱 정신없는 이야기로 돌아온 2편은 본격적인 도그맨과 악당의 정면 

승부를 예고한다. [도그맨 1]을 안본 사람들을 위해 굳이 도그맨 탄생과정을 다시 보여주는 작가의 배려로 

다시 한번 봐도 엽기적이다. ㅎㅎ 이것이 유치원생의 엽기 아이디어란 말인가...





야옹이 악당이 설치한 폭탄 해체를 시도하던 힘쎄지만 멍청한 경찰과 영리하지만 강아지인 경찰견이 불의의

폭발사고로 경찰은 얼굴이...경찰견을 몸이 크게 다친다. 의사는 다친 부분을 버리고 성한 부분을 접합시키니..

몸은 인간, 머리는 개...바로 도그맨의 탄생인것이다!!!(다소 엽기적이지만...망가진 부분을 접합해 맨도그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봤다...-_-;;; 도그맨과 맨도그...허허..) 그렇게 경찰 생활을 하는 도그맨은 인간의 말을 

못하고, 죽은 생선위에 몸을 비비기 좋아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혀로 핥지만 어찌됐던 재치와 기지로 악당을 

물리치며 활약한다. 이번 2편의 악당은 무려 3명?..3마리이니....도시는 거대한 혼란에 휩싸이고.....도그맨이 

출동해야 한다!!!



이번 2편도 초딩시절 구상했던 스토리 라인을 다듬은건지 아니면 성인이 된 후에 새롭게 만든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던 도저히 1도 예측 할 수 없는 의외의 재미를 선사한다.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등장하는 

마음 여린 귀여운 악당 야옹이와 야옹이가 종이로 만든 분신 야옹이, 천재가 되어 염력을 자유자재로 구사

하는 천재 물고기 휙휙이가 도시를 위기에 빠트리는데....강철 탱크와 화석의 티라노 사우르스가 되살아나는

블록버스터급 액션...염력으로 사물을 움직이고 영혼의 이동을 시도하는 휙휙이의 심령 미스터리...그리고

펫샵에서 첫눈에 반한 미모의 푸들과의 사랑까지....이 모든 일들이 서장의 생일인 단 하루동안 일어나니

어찌 재미있지 않을소냐!! 



폭력과 선정성이라는 위해요소에 그대로 노출되 있는 아이들에게 이런 착한 청정 무공해 만화를 권해야 

하는건 어른으로서의 의무이고, 어른 역시 이 만화를 통해 다시금 동심의 세계로 빠지게 되니 진정한 착한 

만화인 것이다...역시나 4살 6살 딸래미들에게 몇 챕터 보여주며 읽어주니 아주 좋아 죽는다. ㅎㅎㅎ

말미에 부록으로 유치원 시절 그린 도그맨을 실었는데....지금 나온 그림과 유치원 그림이 거의 차이가

없다는건 함정...ㅋ 도그맨의 모험은 2편으로 그치지 않고 3편으로 이어진다고 하니... 아이들이 혼자 글을

읽을 수 있을때까지 열심히 쟁여놔야 겠다. 그동안 개웃긴 만화는 나혼자 즐겨야 될듯....



1편과 마찬가지로 페이지를 앞뒤로 넘기며 애니메이션 효과를 주는 재치있는 장면이나, 등장인물 순서대로

그리기 등의 부록은 그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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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가 이혼할 뻔
엔조 도.다나베 세이아 지음, 박제이.구수영 옮김 / 정은문고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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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다가이혼할뻔 (2018년 초판)
저자 - 엔조 도, 다나베 세이아
역자 - 박제이, 구수영
출판사 - 정은문고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72p



피터지는 독후 배틀



사실 책덕후로 십수년간을 살면서 [책 읽다가 이혼할 뻔]까진 아니더라도 책 때문에 생긴 아내와의 불화는
꽤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항상 작은 방은 책장 가득 책들로 가득찬 서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아내는 항상
저 서재를 옷방으로 쓴다면 얼마나 넓게 집을 쓸 수 있겠냐는 볼멘소리를 내뱉었고, 이사를 다닐때도
책 때문에 견적가가 올라가는 금전적 손실도 유발한다. 게다가 아내는 독서보단 TV덕후라 아내에게 내 책들은
그야말로 쓰잘데기 없는 종이뭉치 덩어리로 보일 것이다...-_-;;; 그래서 이 작품을 봤을때 오히려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던 두 부부가 독서 취향은 다르지만 책에 애정을 갖고 있어 서재의 존재에 불만은 없을것
아닌가...(하긴 부부 둘다 소설가이니 당연한거겠지만...)


쨌든...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데다, 작가 '엔조 도'는 '이토 케이카쿠'와 공저한 SF [죽은자의
제국]으로 이름을 알게된 장르SF 작가였고, '다나베 세이아'는 국내 출간된 작품은 없지만 일본의 인기 호러
작가라고 하니 그들이 벌이는 본격 독후 배틀은 얼마나 마니아적이고 깊은 내공을 지닌 장르소설 배틀일까
기대하며 책을 펴들었다...


만....일단 보편성을 벗어난 마니악한 도서들이 소개된다는건 맞는데, 정작 기대했던 장르소설들이 아닌
장르의 경계를 벗어난 거의 모든 출간물이 대상이었다는 것이 달랐다...ㅠ_ㅠ 소설가들이라 그런가 종이접기책,
요리도서, 실용서, 경제도서, 만화책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스펙트럼의 도서들이 총 망라된다. SF소설가와 호러
소설가가 한달에 한권씩 서로가 지정하는 도서를 읽고 그에 대한 독후감과 소회를 웹진에 올린다. 절판되지 않은
지정 도서를 정해주면 15일내로 읽고 독후감 작성과 함께 다음 지정도서를 정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총 40회,
40권의 도서가 20개월에 걸쳐 진행되었고, 이를 단행본으로 묶어 나온게 이 책인것이다.


솔직히 자신의 취향이 아닌 책을 억지로 읽는다는게 얼마나 고역이고 힘든 시간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것
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상대에게 책선물을 하는건 당사자가 직접 지정한 책이 아닌이상 자신이 아무리 감동적
이고 빅재미를 느낀 책이라 해도 상대는 겉표지 조차 들춰보지 않고 책장에 고이 모셔놓는 책이 될지도 모른다는
게 내 생각이다. SF와 호러...얼핏 공통분모가 많은 장르라고 생각되지만 이들의 지정도서가 이미 장르를 초월하다
보니 이들이 겪은 20개월의 시간은 인고의 시간이었으리라...-_-;;; 나라면 당장 집어던지고 이혼 서류를...
(은 농담이고..) 좌우간...참 대단한 인내력이랄까...


이런 서평 모음집의 재미 포인트는 소개되는 작품이 내가 읽은 작품이라 그들의 서평을 보면서 내 경험과 비교하며
공감하는 재미....혹은, 그들의 서평을 보고 기대감이 충만하여 그 작품을 직접 찾아 읽어보려 하는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책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다시한번 말하지만 '매니악'하여 일본 내에서도 절판되기 직전의
작품들이다 보니 (국내 출간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는..) 공감할만한 작품이 거의 없어 아쉬웠다...ㅠ_ㅠ
40권의 작품중 나와 겹치는 작품은 단 6편뿐...그나마 다행인건 단순히 책만 소개하는 서평이 아니라 부부의 교환일기에 가까운 서평이다보니 모르는 책이라도 이들이 서평을 통해 오가는 대화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
대화가 이 작품의 진짜 재미포인트라고 봐도 무방할듯...)


우리는 배우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정말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여기 이 소설가 부부는 정말 서로에 대해 단 1도 모르고 결혼한 사람들이란걸 알 수 있다. 기호 음료가 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조차 모르던 부부는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지정 도서를 읽으며 느낀점들을 통해 그동안 오해하던,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고, 서로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그냥 말로하면 될텐데 말이다...-_-;;;;) 물론 작품 안에서도 서로에 대해 모든것을 아는것이 행복으로 가는길은 아니라고 말한다. 대체적으로 나도 동의하는 바인데, 솔직히 부부로 함께 살면서 어느정도 모르고, 달라야 그냥 넘어가는 일들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좌우간...40권의 도서중 그나마 내가 읽은 책과 겹치거나 읽고 싶은 작품들을 소개해 본다.



1. 쿠조 - 스티븐 킹 (엔조 도)
- 나와 마찬가지로 '스티븐 킹'입문은 거의 단편집이 아닌가 싶다. 내가 처음 읽었던 단편집은 정식 판본이
아닌 해적판으로 킹의 여러 단편들을 짜집기한 단편집으로 기억된다. ('엔조 도'는 [스켈레톤 크루]로 처음 접했
다고 한다.) 광견병에 걸린 개와 차에 갇힌 모녀라는 소재로 이렇게 긴 장편을 써냈다는것에 놀라는 '엔조 도'의
말에 진심 동감한다. 그래서 스토리 텔링의 왕 아니겠는가...하지만 킹의 작품중 베스트라고 하기엔 부족한 작품인듯...



2. 마무리 인법첩 - 야마다 후타로 (다나베 세이아)
- 제목이나 작가이름만 보고는 감이 안잡혔는데, [와이주엠 야규인법첩], [바질리스크]를 보니 바로 감이 오더라.
변태 색기 가득하고 잔혹무지한 일본 만화 [바질리스크]의 원작 작품이었다. 만화는 꽤 재미나게 봤었는데....
소설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듯...국내 출간되다면 읽고 싶은 작품이다.



3. 공포 신문 - 쓰노다 지로 (엔조 도)
- 학생시절때 국내로도 출간되어 봤던 만화였는데, 몇십년만에 여기서 다시 보게되었다. 매일아침 신문이 날라
오고 그 신문 내용엔 앞으로 일어날 사고가 기록되 있다... 설정은 독특했는데 재미는...음...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엔조 도'의 서평이 꽤 골때리는데, 아침에 저승의 신문이 날라오는 심령 현상?을 토대로 과학적 분석을 거쳐
원인과 결과를 펼쳐놓는 작가의 해석이 골때렸다.



4. 기억파단자 - 고바야시 야스미 (엔조 도)
- [앨리스 죽이기]의 작가의 작품인데, 단기기억 상실증에 걸린 사람과 남의 기억을 조종하는 사람이 얽힌
미스터리물이라고 한다. '엔조 도'가 소개하는 플롯을 보자니 [앨리즈 죽이기]뺨칠 정도로 독특하고 엄청 재미
있을것 같은데....국내 미출간 작이다..ㅠ_ㅠ 으....출간해주세요!!~~



5. 솔라리스 - 스타니스와프 램 (다나베 세이아)
- 드디어 읽은 SF작품....ㅠ_ㅠ '다나베 세이아'는 읽는 내내 호러 작품이 아닌가 싶었다는데, 나도 느꼈던 감정
인지라 놀라웠다. 역시 남의 서평은 공감하는 맛이랄까....그런 의미에서 SF작품이 몇권 없어 아쉬웠다....



6. 배틀로얄 - 다카미 고슌 (엔조 도)
소설로는 못보고 만화책으로 본 작품인데, 한때 이 작품이 흥행하면서 [배틀로얄]식의 서바이벌 물이 쏟아져 나오
던게 생각난다. 참...일본은 이런 서바이벌을 상당히 좋아하는듯...작품 자체는 여러 개성있는 인물들과 잔인한
장면으로 도배되 즐기며 봤던 기억이 난다.



서평으로 싸우고, 이해하고, 화해하는 독특한 소설가 부부의 소통 방식은 내 입장에선 부럽기도 하고, 어떤 느낌일
지 궁금하기도 했다.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두 소설가 부부의 에세이를 두 부부가 번역한것도 합을 맞추기 위한
배려였을까?...말미의 부부의 서평배틀 후기도 재미있었지만 부부 번역자의 후기도 못지않게 재미났다. 어찌됐던
여러모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책임에는 틀림 없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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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동물학교 1
엘렌 심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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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동물학교 - 1 (2018년 초판)
저자/그림 - 엘렌 심
출판사 - 북폴리오
정가 - 15000원
페이지 - 272p



애완동물들은 죽으면 어떻게 되나요?...


영화 [신과 함께]가 천만관객을 넘어서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한국 정서에 잘맞는 신파 코드도 흥행요소중 하나
이겠지만 역시 막연하게 나마 할머니께 듣던 옛날 이야기였던 사람이 죽고 난 이후의 저승세계를 실체화시켰다는
새로움이 이 영화의 흥행 요소였다고 생각한다. 이승에서 착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이 죽어 저승에서 여러 이승의 죄를 
재판받고 모든 재판을 통화 했을때 인간으로 환생한다는 영화속 환생의 순환 시스템...

그렇다면...애완동물이 죽고나면???..


이 만화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하는 작품이다. 인간이야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식탐, 색욕'이라는 7대
죄악을 하나라도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기가 성인군자급으로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애완동물이라면...주인의 말을 잘 
따르고, 항상 주인을 위해 보초를서고, 주인을 위해 적을 물리치는...오죽하면 주인을 위해 불을 끄고 지쳐 죽는 강아지까지 있으랴...이런 자신의 본분을 끝까지 수행하고 이승을 떠난 동물이라면...재판이고 뭐고 다 필요 없이 '귀축'
패찰을 받고 인간 환생까지 프리패스 아니겠는가...-_- 그렇게 모인 저승의 애완동물들이 모여 인간으로 환생하기 전
동물일때의 습성을 버리기 위해 교육을 받는 기관...바로 환생동물학교이다. 


죽어서도 주인을 잊지 못하고 눈물 짓는 순둥이들, 애완 고슴도치, 강아지, 야옹이, 하이애나(??!) 등 총 7마리의 
애완동물들과 새로 부임해온 신입 인간 선생님과의 어색한 만남과 함께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배려하고 인간으로
적응해 나가는 소소하고 정감있는 환생동물학교 AH-27반의 에피소드들이 작가의 감성어린 팬터치로 귀엽게 훅~ 다가온다.


한가지 에피소드만 소개하자면...


세상은 쓰레기야!!!!!!!!!!~~~~~ >_<


레이저 포인트를 마법의 도구라 생각하며 실체 없는 빛을 평생 쫓아온 냐옹이...눈치 없는 선생의 설명을 듣고 자신의
부정당한 인생을 두고 좌절에 빠지고....급기야 실체 있는 곤충 낚시대로 달래주는...ㅎㅎ 머 이런 귀엽고 소소한 
이야기들로 채워진다. 한번이라도 애완동물을 키운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꽤 흐뭇한 마음으로 미소지으며 볼 수 있는
작품이랄까...(물론 애완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천방지축 동물들로만 보이던 학생들이 스스로 친구들의 아픔을 나누고 공유하며 차츰 차츰 한뼘씩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작품을 읽는 나역시 나도 모르게 힐링 받게 되는 작품이었다. 현재 고양이 한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작가의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마음에 든다. 앞으로 환생동물학교에 가게될 동물들이 이승에서 학대나 상처 없이 편안히, 충분히 사랑받고 가줬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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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피해자
천지무한 지음, 최정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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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피해자 (2018년 초판)

저자 - 천지무한

역자 - 최정숙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30p



매스미디어의 명과 암



무협 소설의 주인공일것만 같은 이름도 독특한 '천지무한'작가의 스릴러가 국내 초역되었다. 대만의 떠오르는 신진

작가로서 국내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라 어떤 스타일의 글을 쓰는지 전혀 모른채 작품을 접했는데, 그의 작품에서

'찬호께이'와 '나카야마 시치리'가 보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현실 IT기술을 자연스럽게 작품에 접목시킨 '찬호

께이'의 [망내인]처럼 이 작품에도 지형지물을 이용한 QR코드나 IP추적 조회, 프라이빗 웹사이트등 첨단 IT기술을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변수로 적용하였고, '나카야마 시치리'의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처럼 광기가 엿보이는 

엽기 살인을 넘어선 아티스틱한 시체공공예술을 선보인다. 물론 기존 작가들의 익숙한 느낌만 받은것은 아니다.

대만 작품 특유의 중화권과 일본이 적절히 섞인듯한 분위기와 범인을 찾는것이 아닌 피해자를 찾는 다는 독특한

설정은 기존의 작품들과 확실한 차별점을 보이면서 신선한 설정에 따른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보도 정보 케이블 방송국 탕런글로벌의 간판 아나운서 쉬하이인은 라이벌 아나운서 좡징과 진급을 두고 첨외한

대립각을 세운다. 그러던중 몇달전 3명의 여성을 납치 살해한 혐의로 감옥에 갖혀 있던 설치예술가 팡멍위가

자살시도를 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중 네번째 피해자의 존재를 암시하는 말을 남긴채 죽음을 맞는다. 전국에

방송을 통해 전파된 네번째 피해자의 존재는 여론의 높은 관심을 촉발시키고 이 사건을 이용해 회사의 높은 위치

를 선점하려는 쉬하이인은 범인 팡멍위가 마지막 범행으로 납치를 벌이다 검거됐던 피해자 저우위제를 찾아간다.

저우위제를 통해 팡멍위와 발견되지 않은 3구의 여성 시체에 대한 단서를 찾던 쉬하이인은 라이벌이나 타 방송국

으로부터 저우위제를 독점하기 위해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들이는데.....



매력적이고 능력있는 미모의 아나운서...직장에서는 그녀의 능력을 인정받지만 집에서는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미숙아를 둔 엄마이자 시어머니를 모시는 며느리이자 이해심 넓은 남편의 아내이다...그동안은 직장과 집 양쪽

에서 어느정도 균형을 맞추며 노력하는 커리어 우먼이었지만. 그녀가 피말리는 진급경쟁에 눈이 먼 뒤부터는 

냉철하던 사고가 마비되어 어렵게 맞춰지던 균형은 크게 기울고....직장과 가족 모두에 깊고 깊은 어둠이 드리워

지게 된다...작품을 읽는 나로선 뻔히 보이는 의심을 눈가리고 귀막고 돌진하는 덕에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되는그녀가 피말리는 진급경쟁에 눈이 먼 뒤부터는 쉬하이인의 모습은 안타까웠다...이런 말하면 연식있어 보이겠지만 두 여 아나운서의 피튀기는 경쟁과 폭로전과 방해전은 '채림'과 '김소연'이 라이벌 아나운서로 출연했던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이 떠오르면서 엽기적 미스터리와 더불어 또다른 재미를 주었다...



앞서 말했지만 기존의 엽기적 살인방식으로 참혹하게 훼손된 시체를 통해 범인을 찾아가는 기존의 미스터리물과는

달리 범인은 이미 사망한 상태에서 죽은 범인이 보낸 이메일 한통, 따로 포르말린에 보관해 놓은 시체의 일부분에서

조금씩 힌트를 주며 마치 스무고개 수수께끼를 푸는듯한 방식으로 피해자를 찾아가는 과정은 꽤 흥미로운 방식으로

다가왔다. (물론 공범의 여부와 읽다보면 누구나 누군가 꽤나 의심된다는걸 알게 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겨진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하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하게 된다.) 이런 방식과 더불어 범인이 설치 예술가라는 

직업과 어울리게 시체가 발견되는 모습 또한 시체 공공예술로서 굉장히 참신한 엽기성과 천재성을 보여준다.  

마지막 네번째 피해자의 후두부를 강타하는 반전에 놀라고, 마지막 트릭들의 의혹이 해소되면서 자연스레 엄지를 

추켜세우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어쨌던...진실의 전달보다는 시청률에 눈먼 매스컴과 방송국놈들 덕에 사건의 본질은 흐려지고 결과적으로 범인의

의도대로 놀아나게 되는 언론의 폐해를 꼬집는 작품이었다. 앞서 읽었던 [미드나잇 저널]이나 [세이렌의 참회]

그래도 언론의 본질을 되찾자는 내용이지만 이 작품은 그야말로 범죄자의 꼭두각시로 조종당하며 결국 네번째

피해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타락한 언론의 보도를 접하는 일반 시민들이라는 사실을 말하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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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넘버 - 제2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대상 수상작
임선경 지음 / 들녘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빽넘버 (2016년)_Ebook
저자 - 임선경
출판사 - 들녘
정가 - 12000원
페이지 - 이북


등짝을 확인해 볼 게 있어....
너의 등짝을 보자...

 

오는데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데는 순서가 없다. 우리는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죽음은 어디에서 어떻게 오는지 아무도 알 수 없고 그래서 누구나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
을 내재한체 살아간다. 하지만...타인의 그날을 볼 수 있는 자가 있다면...그 능력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리디북스에서 또 60일 무료 대여 행사를 하길래 냅다 다운받아 본 작품이다. 분량도 적고 소재도
흥미있어 봤는데 흥미로운 소재에 비해 기대에는 약간 못미치는 작품인듯...타인의 운명 시간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된 비운의 청년이 겪게 되는 에피소드 인데 등짝에 녹색으로 반짝이는
라이프 타임이 하루를 기준으로 숫자로 표시되고, 죽을날이 하루 밖에 안남게 되면 붉은색 '1'이
희미하게 점멸하게 된다. 물론 그런 사람은 얼마 안있어 병사 하거나, 사고사 하던가..둘중의 하나.
당연하게 주인공 이원영은 자신과 관련된 사람들의 죽을날을 인지하게되고, 그들을 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뇌하게 된다.


아리따운 여친을 두고 대기업의 간부로 근무하는 아버지를 둔 평범한 대학생 이원영은 친척의 장례
식장을 갔다 돌아오는 어머니의 차 안에서 불의의 사로를 당하게 된다. 그리하여 한순간에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자신은 한동안 의식불명 상태에서 가까스로 깨어나지만 다리뼈가 전부 부서지는 복합골
절로 수년간 병원신세를 지게된다. 그런데 의식을 차리고 나서부터 원영의 눈에는 이상한것이 보이
는데...사람들의 등에 많게는 다섯자리, 적게는 한자리의 숫자가 보이는 것이다. 옷을 입었을 때는
흐리게, 옷을 벗었을때는 진하게 보이는 숫자....그리고 그 숫자가 그 사람의 남은 삶의 잔여 일수
라는걸 알게 되는데.......


이런류의 오컬트(라고 해야하나?) 작품은 기존에도 여러 형태로 다뤄지던 소재이기에 신박한 맛은
없지만 그래도 누구나 궁금해 하는 죽음의 시간이라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소재이기에 몇가지
설정만 잘 짜놓으면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비슷한 류로 곧
죽을 사람의 이마에 뭔가 표식이 보이는 소재의 작품도 있었던것 같고, [데스티네이션]도 이번
작품과 비슷한 궤를 같이하는 작품같은데, [데스티네이션]의 광팬이기 때문에 이번 작품도 거역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속박을 끈을 의도적으로 끊어 냈을때 벌어지게 되는 파멸의 불똥이 얼마나 큰
규모로 어떻게 튈지 내심 기대 했는데, 이 작품은 그런 생과 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블록버스터 작품
이라기 보다는 평범한 삶을 살던 이원영의 신체적 변화에 따른 감정의 변화?, 죽음에 대한 주인공의
입을 빌려 말하는 작가의 단상?에 중점을 둔 작품이었다.


앞서 말했지만 생과 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주인공의 인식과 감정선에 따라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전개가 상당히 느리다. 꼭 생과 사가 아니더라도 여러 상황에서 주인공의 느낌을 전부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기 때문에 잡설이 너무 많았다...-_-;; 이런 감상들이 주인공의 성격이나 심리에 대해 자세히
이해하는 바탕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너무 과한 느낌이었다. 교통사고 이후 재활과 빽넘버
능력에 대한 인지까지 이미 분량의 절반 이상을 할애하다 보니 정작 능력을 통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다소 빈약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뭔가 절정을 향해 달려가다 중도포기해 버리는 결말도 그렇고...소재를
통한 기대감에 비해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덧 - 리디북스 관계자는 아니지만 아직 무료 대여중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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