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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넘버 - 제2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대상 수상작
임선경 지음 / 들녘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빽넘버 (2016년)_Ebook
저자 - 임선경
출판사 - 들녘
정가 - 12000원
페이지 - 이북
등짝을 확인해 볼 게 있어....
너의 등짝을 보자...
오는데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데는 순서가 없다. 우리는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죽음은 어디에서 어떻게 오는지 아무도 알 수 없고 그래서 누구나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
을 내재한체 살아간다. 하지만...타인의 그날을 볼 수 있는 자가 있다면...그 능력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리디북스에서 또 60일 무료 대여 행사를 하길래 냅다 다운받아 본 작품이다. 분량도 적고 소재도
흥미있어 봤는데 흥미로운 소재에 비해 기대에는 약간 못미치는 작품인듯...타인의 운명 시간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된 비운의 청년이 겪게 되는 에피소드 인데 등짝에 녹색으로 반짝이는
라이프 타임이 하루를 기준으로 숫자로 표시되고, 죽을날이 하루 밖에 안남게 되면 붉은색 '1'이
희미하게 점멸하게 된다. 물론 그런 사람은 얼마 안있어 병사 하거나, 사고사 하던가..둘중의 하나.
당연하게 주인공 이원영은 자신과 관련된 사람들의 죽을날을 인지하게되고, 그들을 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뇌하게 된다.
아리따운 여친을 두고 대기업의 간부로 근무하는 아버지를 둔 평범한 대학생 이원영은 친척의 장례
식장을 갔다 돌아오는 어머니의 차 안에서 불의의 사로를 당하게 된다. 그리하여 한순간에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자신은 한동안 의식불명 상태에서 가까스로 깨어나지만 다리뼈가 전부 부서지는 복합골
절로 수년간 병원신세를 지게된다. 그런데 의식을 차리고 나서부터 원영의 눈에는 이상한것이 보이
는데...사람들의 등에 많게는 다섯자리, 적게는 한자리의 숫자가 보이는 것이다. 옷을 입었을 때는
흐리게, 옷을 벗었을때는 진하게 보이는 숫자....그리고 그 숫자가 그 사람의 남은 삶의 잔여 일수
라는걸 알게 되는데.......
이런류의 오컬트(라고 해야하나?) 작품은 기존에도 여러 형태로 다뤄지던 소재이기에 신박한 맛은
없지만 그래도 누구나 궁금해 하는 죽음의 시간이라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소재이기에 몇가지
설정만 잘 짜놓으면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비슷한 류로 곧
죽을 사람의 이마에 뭔가 표식이 보이는 소재의 작품도 있었던것 같고, [데스티네이션]도 이번
작품과 비슷한 궤를 같이하는 작품같은데, [데스티네이션]의 광팬이기 때문에 이번 작품도 거역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속박을 끈을 의도적으로 끊어 냈을때 벌어지게 되는 파멸의 불똥이 얼마나 큰
규모로 어떻게 튈지 내심 기대 했는데, 이 작품은 그런 생과 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블록버스터 작품
이라기 보다는 평범한 삶을 살던 이원영의 신체적 변화에 따른 감정의 변화?, 죽음에 대한 주인공의
입을 빌려 말하는 작가의 단상?에 중점을 둔 작품이었다.
앞서 말했지만 생과 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주인공의 인식과 감정선에 따라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전개가 상당히 느리다. 꼭 생과 사가 아니더라도 여러 상황에서 주인공의 느낌을 전부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기 때문에 잡설이 너무 많았다...-_-;; 이런 감상들이 주인공의 성격이나 심리에 대해 자세히
이해하는 바탕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너무 과한 느낌이었다. 교통사고 이후 재활과 빽넘버
능력에 대한 인지까지 이미 분량의 절반 이상을 할애하다 보니 정작 능력을 통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다소 빈약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뭔가 절정을 향해 달려가다 중도포기해 버리는 결말도 그렇고...소재를
통한 기대감에 비해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덧 - 리디북스 관계자는 아니지만 아직 무료 대여중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