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맨 모중석 스릴러 클럽 45
로버트 포비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블러드맨 (2018년 초판)

저자 - 로버트 포비

역자 - 문희경

출판사 - 비채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99p


 

비릿한 피내음이 진동하는 악마같은 작품



뉴욕 최동단의 작은 바닷가 마을 몬탁...

두 구의 모자 시체가 발견된다.

방안을 붉게 물들인 혈흔 자국과 흥건한 피웅덩이...

두 구 모두 단 한조각도 남김 없이 피부가죽이 벗겨진 처참한 상태...

검시를 통해 두 구 모두 산채로 피부가 벗겨졌음이 확인되고,

아이의 엄마는 아들의 가죽이 벗겨지는 것을 목격한 뒤 살해된 것이 밝혀진다.


끔찍하고 잔혹한 살인마...블러드맨의 정체는....



이정면 가히 역대급 데뷔작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한 작품이 출간되었다. 이름부터 벌써 유혈이 낭자한 엽기적 살인이 떠오르는 [블러드맨]...미치광이 살인마 대 FBI 수사관의 쫓고 쫓기는 추적 스릴러가 펼쳐지리라 생각하며 정신없이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그 모두가 감춰진 진실을 향한 치밀한 복선이었음을 깨닫게 되고...작가가 정교하게 쳐놓은 거미줄에 걸린 먹잇감처럼 한꺼번에 쏟아지는 충격적 진실에 정신없이 허우적 대다가 다시 첫 페이지로 향하게 된다.... 



우연히 치매에 걸린 아버지의 분신시도 때문에 몬탁에 내려와 있던 FBI수사관 제이크는 모녀의 끔찍한 사건 소식을 듣고 사건현장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시체와 맞닥뜨리는 순간...삼십년간 잊고 있던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나고 정신이 아득해진다. 삼십년전....제이크의 어머니가 살가죽이 벗겨진채 살해당한 사건과 동일한 수법인 것이다. 삼십년만에 다시 나타난 끔찍한 연쇄 살인마는 서서히 제이크의 주변 인물들을 동일수법으로 살해하고...마침내 제이크가 가장 사랑하는 아내 케이와 3살난 아들에게까지 마수를 뻗친다....때마침 미국 역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이 상륙하여 마을은 고립되고, 제이크와 마을 보안관 하우저는 고립된 마을에서 폭풍우를 헤치며 실종된 가족을 구하기 위해 블러드맨을 찾아 헤매는데....



초/중반부만 해도 범죄 현장을 한번 본것만으로 살인마의 행동을 정확히 예측하는 온몸에 단테의 [신곡] 5천자를 문신으로 새긴 근육남 제이크의 능력이 부각되며 능력자 수사관 제이크와 블러드맨의 대결구도로 흘러가게 된다. 하여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의 '에이머스 데커'류의 두뇌싸움 스릴러로 생각했는데...어째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야시꾸리하고 기묘하게 흘러가더니...마지막에 '똬악!!!!!!!!' 망치로 내려치는 듯한 반전을 선사하면서 싸이코 심리 스릴러물로 탈바꿈 해버리는 것이다...-_-;;; 결말을 봐야지만 비로소 보이는 흘러 넘치는 떡밥들과 복선들...데뷔작에 이토록 정교한 서술트릭을 구사할줄 누가 알았겠는가....놀랍도록 영리하고 치밀하며 지독하게 악랄한 작품이다.



30년만에 다시 발생한 끔찍한 살인사건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허리케인 상륙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의 이상행동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의 갑작스런 실종

허리케인 처럼 모든것을 혼돈으로 몰아 넣는 반전의 진실

역대급 데뷔작이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충격적 서술트릭


 

밖에서는 허리케인이 마을을 초토화 시키고, 안에서는 블러드맨이 모든 것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그야말로 혼돈의 아비규환 지옥도 그 자체. 안팎으로 휘몰아치는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제이크는 어머니를 살인자에게 잃고, 아버지는 블러드맨의 공포에 미쳐버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은 실종되버리는 인생 최악의 고난을 겪게 된다. 너무나 행복으로 충만해 보이던 가정이 살인마의 손에 의해 처참히 깨져버리고 두 아이의 아빠로서 어쩔 수 없이 감정이입하게 되어 사랑하는 이를 잃은 제이크의 상실감과 절망감이 지독하게 내 맘에 와닿는다. 그렇게 상실감은 절망감으로...뒤이어 터질듯한 분노로....그리고 감정이입 한 만큼 경악스러운 충격과 공포로 맺음지으면서 배신과 불쾌한 희열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만든다. 분명 작가의 농간에 아주 제대로 속아넘어 갔는데...스멀스멀 온몸을 기어오르는 카타르시스는 무엇인가...(이정도면 변태 아닌가?..-_-;;;)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대자연의 분노에 맞서는 한 인간의 내면의 투쟁이 처절하게 그려지면서 모든것을 삼켜버리는 허리케인과 미친듯이 휘몰아치는 제이크의 심리를 대칭시켜 놓는것은 인간의 의지로는 어찌 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일들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블러드맨이 사람의 살가죽을 모두 벗겨버리는 것은 인간의 거죽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추악한 영혼을 마주하라는 속뜻이 아닐까... 결말이 지나고나서야 칠흙같은 어둠에 가려져 있던 모호한 부분들이 비로서 명확하게 보이게 된다. 뭐든 더 말하고 싶지만...스포가 될까봐 이만 줄일란다. -_-;;;  



덧 - 같은 출판사에서 이 작품 바로전에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등록자]와 묘하게 매칭되는 점이 있으니...함께 보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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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맨 - 인류 최초가 된 사람 : 닐 암스트롱의 위대한 여정
제임스 R. 핸슨 지음, 이선주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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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가 된 사람 : 닐 암스트롱의 위대한 여정 퍼스트맨  (2018년 초판)

저자 - 제임스 R. 핸슨

역자 - 이선주

출판사 - Denstory

정가 - 18000원

페이지 - 603p



이것은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영화 [퍼스트맨]의 원작이자 '닐 암스트롱'이 인정한 유일한 공식 전기가 영화 개봉에 발맞춰 출간되었다. 영화는 봐야지 봐야지 마음만 먹다가 쏟아지는 악평과 이를 의식한듯 극장에서 빠르게 내려버리는 바람에 관람하지 못하고 원작으로 먼저 접하게 되었다.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원작을 읽고 보니 '무겁다', '지루하다'는 관람평이 웬지 이해가 가는건 왜일까..-_-;;; 인류 최초로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표면에 발자국을 남긴 첫번째 퍼스트맨 '닐 암스트롱'의 일대기가 육백여 페이지에 꽉꽉 들어차 있다. 그동안 어렴풋이 알고만 있던 영웅의 인간적인 면모와 출생(심지어 암스트롱 시조부터 거슬러 올라간다)부터 죽음까지 '암스트롱'의 전 생애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어릴적 축약된 위인전기 이후로 성인이 된 후 유명인사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는 처음 읽는데, 원래 전기가 그런건지, 아니면 이 작품만 유달른지는 모르겠지만 어떠한 MSG(과장과 각색)도 배제한체 오로지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사건들의 나열은 목숨을 걸고 달에 발을 디디는 감동의 크라이막스 마저도 건조함 그 자체로 만들어 버린다. 역사적 인물의 전기에 재미를 논하는건 불경한듯 싶기도 하지만...-_-;;; 머...그렇기에 평소 어떤 일에도 흥분하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하던 '암스트롱'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전기인지도 모르겠다...다만 책속 가득한 인터뷰와 딱딱한 사실의 나열만으로 소설의 감정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기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는거...



6세 부터 이미 아버지와 경비행기를 타고, 7~8세에 모형비행기를 만들었으며, 10세 이후부턴 동력비행기 조종비용을 내기위해 아르바이트 용돈을 모아온 '닐 암스트롱'은 이미 조종에 관해선 될성부른 나무였다. 이후 자신의 힘으로 대학을 가기위해 해병대 교육장학생을 신청하고 그곳에서 전투비행기를 조종하며 훈련을 받아 한국전쟁에 참전하기도 한다. 북한 영공을 가르며 북한군, 소련군과 목숨을 오가는 전투를 벌이며 무사히 생존한 '닐'은 재대후 NACA(NASA의 전신)에 입사하여 초음속 비행기의 테스트 파일럿으로 일한다. 갑갑하고 불편한 여압복을 입고 마하의 속도로 비행하여 성층권 가까이 올라가 테스트 비행기의 한계 성능을 시험하고 엄청난 중력가속도를 이겨내면서 지상으로 내려오는 아찔하고 위험한 비행을 수백차례 거쳐내면서 특유의 안정적이고 수준높은 조종실력을 인정받게 된다. 이후 뇌종양으로 2살난 딸아이를 잃은 '닐'은 1962년 아폴로 프로젝트의 우주비행사 선발모집에 조종사로 신청하고 무난히 선발되어 우주비행사로서 경력을 이어 나간다. 이후 수차례의 시험비행과 시뮬레이션을 거듭하고 마침내 1967년 7월 20일...황량한 달표면에 거룩한 발자국을 남기는데....



정말로 한시도 쉴틈없이 생사의 기로를 넘나드는 위험한 비행에 몸을 내맞기고도 부상하나 없이 귀환하는 천운의 사나이이자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하는 마인드컨트롤의 달인...내가 느낀 '암스트롱'이다. 극한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얻는 생존의 희열을 느끼는 타입도 아니고, 오로지 하늘을 가르는 비행이 좋아서, 인류 발전에 이바지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성실함이라니...-_- 항상 죽음을 곁에두고도 냉정함을 유지했기에 역사에 남을 인류 최초의 미션에 캡틴으로 선발된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엄청난 비행실력과는 정반대로 극악의 운전실력으로 여기저기 처박았다는 주변인들의 증언은 그나마 '암스트롱'을 인간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에피소드 였다. 



달 궤도에서 아폴로 11호에서 분리된 달탐사선 이글이 달에 착륙한 후 누가 처음 달을 밝을것인지에 대해 '닐 암스트롱'과 함께 탑승한 '버즈 올드린'이 갈등을 겪었다는건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된 흥미로운 사실이다. 역사에 기록되기 위해 NASA 직원들에게 로비를 하고 결정권자와 면담하는 '올드린'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편협한 행동과 달표면 EVA 활동당시 '올드린'은 '닐'의 정면 사진을 한장도 찍어주지 않는 쪼잔함, 귀환 후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닐'에게 집중되자 우울증 증세까지 보이는등등...'올드린'의 공적을 깎아내리는건 아니지만 뭔가 캡틴의 자질은 따로 있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죽음을 극복하는 용기와 캡틴으로서의 책임감, 귀환 후 죽기전까지 그가 보여준 모범적 생활은 지금까지도 그가 인류의 영웅으로 인정받는 이유라 생각된다.



어쨌던, 감정이 배제된 다큐를 방불케 하는 사실적 묘사와 벽돌두께의 압박은 읽는이에겐 고역일지 모르겠으나 달탐사 덕후에겐 최상의 자료가 될듯 싶다. 로켓 입문서 [프로젝트 로켓]과 아폴로 프로젝트의 전신 머큐리 프로젝트를 그리던 '제프리 클루거'의 [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와 함께 읽는다면 그걸로 미국의 우주탐사는 끝! 이라고 봐도 무방할것 같다. 확실히 이 작품을 보면서 먼저 봤던 [프로젝트 로켓]과 [아폴로 8] 덕분에 개념잡는게 수월했던것 같다. 내년이면 '암스트롱'이 달착륙을 한지 50주년이 된다. 이제 인류를 달을 넘어 화성을 목표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으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다. 인류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향할 수 있을지, 새로운 '닐 암스트롱'이 화성 땅을 밟는 날이 오게 될지는 미지수지만, 이 영웅의 전기를 읽은 '암스트롱' 키드들이 인류의 새로운 도약을 실현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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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로켓 Gravity Knowledge, GK 시리즈 1
엘랑 심창섭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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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프로젝트로켓 : 쥘 베른에서 일론 머스크까지(2018년 초판)_Gravity Knowledge 시리즈 1
저자 - 엘랑 심창섭
출판사 - 그래비티북스
정가 - 16000원
페이지 - 323p


로켓. 우주를 향한 장대한 도전의 시작


우리는 흔히 순수한 덕심에서 한 분야에 전문가로 불리는 사람들을 TV에서 종종 접해왔다. 아예 덕후들을 섭외하여 출연하고 이야기를 들었던 [능력자들]이란 프로그램도 방영될 정도로 덕후의 세계는 다양하고 덕력 또한 끝이 없는것 같다. 여기 '칼 세이건'의 다큐멘터리 [코스모스]로 미지의 우주와 로켓의 세계에 호기심을 느끼고 오로지 십년간 자력으로 관련학문을 독학한 '진짜' 로켓덕후가 있다. 그의 십년간의 로켓에 대한 집념과 의지와 열정이 실체화된 덕질의 산물인 책이 출간되었다. 우주 비행을 꿈꾸던 '쥘 베른'의 SF소설 [지구에서 달 까지] 부터 테슬라 모터스의 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 X 프로젝트를 통한 화성탐사 계획까지...하나 부터 열까지 로켓에 관한 모든것이 담겨 있는 책...[프로젝트 로켓]이다. 


로켓에 대한 전문가가 존재하고 로켓과 관련된 저서들도 국내 출간되었지만 기존 저서들이 자신이 연구하고 관련된 분야의 내용에 국한되는 경향이었다면 이 작품은 로켓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총망라되어있고 전분야에 걸쳐 깊이있는 내용을 담고 있기에 우주로켓 입문서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중력을 벗어나 미지의 우주로 향하기 위한 인간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물이자 우주여행 SF소설의 기초 베이스인 로켓에 대해 SF덕후로서 관심은 있었지만 검색을 해도 단편적인 내용들뿐이라 정보를 얻기 쉽지 않았는데, 그 어려움이 이 책으로 한번에 일소되었으니 참 고마운 책이 아닌가...


19세기 '쥘 베른'의 SF [지구에서 달까지]와 [달나라 탐험]으로 대중들은 지구밖의 우주에 대해 동경의 마음을 품게되고, 이 SF를 보고 자란 '쥘 베른' 키드들은 공학자로 성장해 실제 우주개척을 위한 우주공학 이론을 체계화 한다. 이후 제 2차세계대전 전쟁의 승리를 위해 독일의 수장 '히틀러'의 명령으로 '폰 브라운'의 주도하에 탄도미사일 V-2가 개발되고, 그렇게 최초의 우주로켓은 인류를 사살하는 공격무기로 사용된다. 종전 후 독일의 로켓전문가 '폰 브라운'은 미국으로 건너가 소련과의 우주개척 경쟁의 승리를 위해 로켓개발에 전면으로 착수하고 소련에게 첫 위성발사 성공, 첫 유인 우주비행 성공을 내준 미국은 약이 바짝 올라 1961년 10년내에 유인 달탐사 이른바 아폴로 프로젝트를 성공하겠다고 전세계에 선전포고 한다. '존 F 케네디'의 폭탄발언 이후 천문학적인 금액이 달탐사에 흘러들었고, 나사의 머큐리, 아폴로 프로젝트로 마침내 인류는 달 표면에 발자국을 남기게 된다. 하지만 이후로 냉전이 종료되면서 전폭적인 로켓 개발에 대한 예산은 삭감되고 그렇게 아폴로18호를 쏘지 못한체 프로젝트는 종료된다. 미친 짓으로 보이던 경쟁의 결과로 얻은 것은 몇 장의 기념사진과 우주선 잔해, 돌덩이 몇백Kg....과연 인류 역사상 최대의 뻘짓이었을까?

이후로도 로켓에서 우주왕복선으로의 변화, 시대에 따른 로켓몸체 페이로드의 발전사, 인공위성 발사, 로켓 엔진의 발전사, 각국의 연합을 통한 우주정거장 구축, 현재 활발히 진행중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프로젝트와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진행하는 블루 오리진 프로젝트가 궁극적 목표로 하는 화성탐사 진행현황 등등등...헉헉헉...책의 내용을 대략적으로만 적었는대도 끝이 없다...다양한 로켓이야기와 더불어 문외한도 알기쉽게 페이지마다 올컬러 사진자료가 담겨있고, 쉽게 풀어낸 우주공학과 로켓의 제원까지 기재될 정도로 체계적이고 세부적이다.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를 향한 인류의 열망이 민간인을 무차별 죽이는 공격용 미사일로, 전쟁의 전운이 흐르던 미소냉전 시대의 극한의 경쟁을 통해 이루어 졌다는 사실은 참 아이러니 하게 느껴진다. 전쟁을 통해 기술과 경제가 급격히 발전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로켓은 그중 가장 전쟁의 은혜를 입은 산업중 하나인 것이다. 하지만 인류는 이제 화성탐사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 물론 불모의 땅 화성탐사의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반대의견도 있고, 화성 테라포밍의 극복해야할 어려움도 만만치 않지만...인류는 이미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달탐사를 성공적으로 이뤄내지 않았는가...SF소설로 시작된 달탐사를 성공했듯이 언젠간 SF소설의 주무대 화성의 실제 이야기를 전해듣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이 책을 통해 평소에는 몰랐던 로켓에 대한 숨은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

1. 최초의 인공위성 스프트니크 1호는 누구나 위성안테나로 '삐-삐-삐'신호를 감지했다는것. (이름만 줄기차게 들었지 이게 뭐하는건지는 몰랐었다.)

2. 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우주로 쏘아진 최초의 우주 댕댕이 라이카는 사실 발사 5시간만에 극심한 고열로 죽었다는 사실. (불쌍한 댕딩이...소련은 이 사실을 극비에 부쳤었다고 한다.) 

3. 초기 소련의 우주로켓은 귀환 시 7km 고도에서 낙하산을 피고 탈출해서 착륙했다는것. (엄청난 중력 가속도를 견뎌내야 했다고 한다..정말 목숨걸고 탈출..ㄷㄷㄷ)

4. 이후 귀환 모듈에 추진력을 달아 낙하산 탈출을 하지 않고도 착륙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착지 1초전에 0.7m 높이에서 하단 고체연료 로켓을 폭발하듯 분사하여 착륙하는 소프트랜딩 방법을 사용한다는것...(1초전?!!! 0.7m 높이?!!! 악!!!)

5. 아폴로 몇 호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탑승하려던 크루중 한명이 결핵 판정을 받아 (그나마도 의사의 오진이었다) 함께 훈련하던 다른 크루가 탑승했는데, 그 로켓이 공중폭발하여 전부 사망....(거의 [X파일]급 소재...)

외에도 많은데 기억이 안나네...-_-;;;;


시작은 [코스모스]였으나 끝은 [프로젝트 로켓]이리라! 어찌 이 책을 개인이 단지 호기심으로 조사해 써낸 책이라 믿을 수 있겠는가...엘랑님의 진심어린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덧 - SF콘에서 직접 만나뵙고 작품에 대해, SF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어 값진 시간이었다. 출간예정인 차기작 우주여행 에세이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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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기생충 - Novel Engine POP
미아키 스가루 지음, 시온 그림, 현정수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기생충 (2018년 초판)

저자 - 미아키 스가루

일러스트 - 시온

역자 - 현정수

출판사 - 영상출판미디어(주)

정가 - 10000원

페이지 - 342p



우리의 사랑은 인간의 사랑인가? 기생충의 사랑인가?



사랑하는 기생충이라니...내 사랑 못난이 처럼 애인의 애칭이 기생충인건가?...뭔가 톡톡튀는 신세대 연애스토리가 펼쳐지리라 예상하고 페이지를 넘겼다. 그런데...이거 진짜 기생충이자나!...-_-;;; 작품 초반만 해도 지독한 결벽증에 걸려 직장을 잃고 사랑을 잃은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는 27살의 코사카와 시선공포증으로 집밖에 나가는것 자체가 공포인 17소녀 사나기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상실감을 채워주며 가까워 지는...초반까진 딱 얼마전 읽었던 연애 미스터리물 [나와 그녀의 왼손]과 비슷한 힐링계 연애물이었다. 그. 런. 데. 중반이 지나가자 뭔가 이상해 진다...아름다운 연애물에서 급작스런 SF로의 장르적 변화에 어안이 벙벙하고...예상치 못한 상황과 반전이 주는 충격이 멘탈을 뒤흔든다...



엄마의 교통사고 이후 상실의 상처가 결벽증으로 온듯 코사카의 결벽증세는 나날이 심각해진다. 도저히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증세 때문에 생필품을 사기위해 편의점에 갈때를 제외하곤 집안에만 쳐박혀 멀웨어 바이러스를 만드는 일에 몰두한다. 일명 [Silent Night]....12월 24일 이 멀웨어에 걸린 휴대폰의 통신을 먹통으로 만들어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박살내 버리겠다는 혼자만의 프로젝트를 위해 코드를 짜는 것이다. (커플브레이커...악...악마...-_-;;) 코드를 완성하고 웹상에 배포한 찰나...갑자기 자신의 집 초인종을 누르는 중년의 남성....남성은 코사카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해 왔고, 그가 꾸미는 일을 모두 알고 있다고 협박한다. 체포되고 싶지 않다면 한 아이와 친구가 되어달라 제안하고...그렇게 코사카는 사나기와 만나게 된다. 금발염색, 짧은 스커트, 언제나 기생충 관련 논문을 끼고 사는 소녀...10살의 차이 아무런 접점없는 어울릴 수 없을것 같았던 둘의 관계는 서서히 좁혀지고....이것이 사랑인가?라고 느끼는 순간..


'니가 느끼는 그 감정은 기생충에 의한 감정이야....'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고 코사카는 멘붕에 빠지는데.....



[사랑하는 기생충]...기생충 끼리의 사랑을 의미할 수도 있고, 기생충에 집착하는 사나기를 의미하는 중의적 의미의 제목인가....서로가 느끼던 사랑이란 감정이 뇌속에 기생하는 기생충에 의해 만들어진...조종된 감정임을 알게됐을때....그것은 기생충의 사랑인가? 인간의 사랑인가? 이게 대체 뭔말인가 싶은데....정말로 중반의 급작스러운 기생충 전개는 코사카뿐만 아니라 작품을 읽는 나까지 멘탈붕괴에 이르게 만든다. 1인 1생수통을 들고 물독에 빠지게 만들었던 영화 [연가시] 혹은 외계인이 인간의 신체를 조종하던 SF 스릴러 [인베이전]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신체강탈 로맨스란 말인가?...



첫 번째, '벌레'는 숙주를 고립시킨다.

두 번째, '벌레'의 숙주는 서로 이끌린다.

세 번째, 어떠한 조건이 모이면 '벌레'의 숙주는 자살한다.



치명적 기생충에 감염된 사회부적응자들의 만남...사랑....그리고....죽음.....자의던 타의던 서로의 끌림을 거부할 수 없는 코사카와 사나기의 운명의 행방은.....SF스릴러로만 접했던 신체강탈의 소재를 이런식으로 녹여낸 작품은 처음보는것 같다. 누구도 상상못한 독특하고 기묘한 로맨스 아닌가...-_- 사회에 상처받고 관계에 지쳐버린 현대인들에게 이 기생충의 존재가 축복인지 저주인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되뇌이게 만든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결말을 예측 할 수 없게 만드는 반전의 반전도 흥미롭고 작품 전반에 깔리는 황량하고 차가운 이미지도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 가을에 잘 맞는것 같다. 낙엽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는 계절에 딱 어울리는 애잔하고 쓸쓸한 연애소설이자 인간이 느끼는 상실감과 고독감을 정체불명의 기생충이란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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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 2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불의여왕 (2018년 초판)_백번째여왕시리즈 2
저자 - 에밀리 킹
역자 - 윤동준
출판사 - 에이치
정가 - 14800원
페이지 - 395p


또다시 가혹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다.


가혹한 운명에 휘말린 소녀, 위험한 사랑, 목숨을 건 토너먼트, 출생의 비밀과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는...[헝거게임]의 판타지 버전이었던 [백 번째 여왕]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불의 여왕]이다. 이번 2편에서도 소녀 칼린다는 온갖 역경과 위기에 맞서면서 진정한 여왕으로서 성숙해가는 과정이 숨가쁘게 그려진다. 게다가 전작 [백 번째 여왕]에서 근위병 데븐과의 위험한 사랑이 펼쳐졌다면, 이번편에선 데븐의 라이벌인 미소년 아스윈 왕자의 등장으로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더욱 치열하고 아찔한 로맨스가 펼쳐진다. 물론...새로운 힘에 각성한 칼린다의 폭발하는 액션도 함께하니...러브러브 액숀 판타지로서 1편보다 훨씬 다양하고 농익은 재미를 선사한다.


[1편 스포일러 포함]
반란군 하스틴에게서 도망친 칼린다와 그의 일행들은 타라칸드의 왕 라자 타렉이 죽고 그의 유일한 후계자 아스완 왕자를 찾아 헤맨다. 우연히 아스완이 보낸 부탄 능력자와 만난 칼린다는 그를 따라 아스완 왕자가 피난해 있는 자나단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아스완은 칼린다에게 한번더 자신의 신부감 찾기 토너먼트에 나가 1등을 하여 자신과 결혼하고, 반란군이 점거하고 있는 타라간드 제국을 함께 되찾자고 제안한다. 악몽같았던 라자 타렉이 떠오를 정도로 같은 외모를 지닌 아스완 왕자에게 불신을 품던 칼린다는 아스완의 계속되는 매너와 배려에 점점 마음을 열고 자나단에서 핍박받는 타라칸드의 피난민들을 위해 아스완 왕자 신부감 찾기 대결에 참여하게 된다. 

불의 능력자 타라칸드의 칼린다
바람의 능력자 팔조르의 틴리
물의 능력자 레스타리의 인다
땅의 능력자 자나단의 시트라  

각자의 능력으로 아스완 왕자의 아내가 되기위한 치열하고 피튀기는 대결이 시작된다....


아버지 라자 타렉의 간택으로 그의 백번째 여왕이 되었던 칼린다는 라자가 죽고 그의 아들 아스완과 또 결혼하게 될 상황에 처한것이다. -_-;;;; 뭐냐 이 상황은.....여성이 거의 물건처럼 취급되는 세계에서 오로지 백성들을 위한 마음으로 또다시 원치 않는 대결에 참가하게 되는 칼린다의 가혹한 운명과 그녀를 배제하기 위한 음모와 술수들이 난무하고, 칼린다가 갖고 있는 부탄 능력자들의 전설의 마도서 '잘레'를 빼앗기 위한 암투 등등등 메인 스토리와 함께 난무하는 떡밥들의 향연으로 일단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1편에서는 100명의 아내들과 토너먼트를 벌여 국왕 라자 타렉의 넘버원 아내가 되기위한 피터지는 토너먼트가....이번 2편에서는 아스완 왕자를 차지하기 위해 4개의 나라에서 온 능력자 공주들이 더 큰 스케일로 피튀기며 싸우는 토너먼트가 펼쳐진다. 목숨을 위협하는 토너먼트에서 냉소적이고 적대적이던 공주들이 위기상황에 몰려 힘겨워 할때 칼린다의 배려와 협조로 위기를 벗어나고, 토너먼트 중임에도 점차 마음을 열어가며 동료가 되어가는 과정은 세계관이나 배경등 모든것이 다름에도 [헝거게임] 속 주인공의 행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판타지 버젼의 포스트 [헝거게임]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겠다는...


평범한 소녀가 핍박받던 세계를 구할 구세주가 되어 겪게되는 소녀의 성장통을 그리는 다수의 유사 판타지와는 달리 이 작품은 아슬아슬한 로맨스가 한층 더 진하고 농후하게 펼쳐진다. 칼린다만 바라보는 울룩불룩 근육질 감성남 데븐과 아직 미숙한 왕자지만 피속에 흐르는 왕가의 혈통이 주는 카리스마를 탑재한 여리여리한 미소년 아스완이 칼린다를 두고 벌이는 대결구도와 그들에게 갈팡질팡 휘둘리는 칼린다의 마음을 보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이 러브러브 시소게임은 3편에서 더욱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질것 같으니...러브게임의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가될것인가.....


불, 물, 바람, 대지 등 개성적이고 신묘한 능력들의 향연과 함께 마도서로 대악마를 소환하는 등 판타지 본연의 재미도 풍부히 갖추고 있으니 판타지 팬들과 로맨스를 좋아하는 이들 모두 만족할만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수메르 신화를 차용하여 차별적인 새로운 판타지 세계관을 선보이면서 러브러브 액션 판타지 로맨스 다양한 장르를 충족시키는 작품이다. 강림한 악마 보이드와 칼린다의 대결이 펼쳐질 시리즈 3편 [악의 여왕]의 빠른 출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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