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다가 이혼할 뻔
엔조 도.다나베 세이아 지음, 박제이.구수영 옮김 / 정은문고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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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다가이혼할뻔 (2018년 초판)
저자 - 엔조 도, 다나베 세이아
역자 - 박제이, 구수영
출판사 - 정은문고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72p



피터지는 독후 배틀



사실 책덕후로 십수년간을 살면서 [책 읽다가 이혼할 뻔]까진 아니더라도 책 때문에 생긴 아내와의 불화는
꽤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항상 작은 방은 책장 가득 책들로 가득찬 서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아내는 항상
저 서재를 옷방으로 쓴다면 얼마나 넓게 집을 쓸 수 있겠냐는 볼멘소리를 내뱉었고, 이사를 다닐때도
책 때문에 견적가가 올라가는 금전적 손실도 유발한다. 게다가 아내는 독서보단 TV덕후라 아내에게 내 책들은
그야말로 쓰잘데기 없는 종이뭉치 덩어리로 보일 것이다...-_-;;; 그래서 이 작품을 봤을때 오히려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던 두 부부가 독서 취향은 다르지만 책에 애정을 갖고 있어 서재의 존재에 불만은 없을것
아닌가...(하긴 부부 둘다 소설가이니 당연한거겠지만...)


쨌든...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데다, 작가 '엔조 도'는 '이토 케이카쿠'와 공저한 SF [죽은자의
제국]으로 이름을 알게된 장르SF 작가였고, '다나베 세이아'는 국내 출간된 작품은 없지만 일본의 인기 호러
작가라고 하니 그들이 벌이는 본격 독후 배틀은 얼마나 마니아적이고 깊은 내공을 지닌 장르소설 배틀일까
기대하며 책을 펴들었다...


만....일단 보편성을 벗어난 마니악한 도서들이 소개된다는건 맞는데, 정작 기대했던 장르소설들이 아닌
장르의 경계를 벗어난 거의 모든 출간물이 대상이었다는 것이 달랐다...ㅠ_ㅠ 소설가들이라 그런가 종이접기책,
요리도서, 실용서, 경제도서, 만화책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스펙트럼의 도서들이 총 망라된다. SF소설가와 호러
소설가가 한달에 한권씩 서로가 지정하는 도서를 읽고 그에 대한 독후감과 소회를 웹진에 올린다. 절판되지 않은
지정 도서를 정해주면 15일내로 읽고 독후감 작성과 함께 다음 지정도서를 정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총 40회,
40권의 도서가 20개월에 걸쳐 진행되었고, 이를 단행본으로 묶어 나온게 이 책인것이다.


솔직히 자신의 취향이 아닌 책을 억지로 읽는다는게 얼마나 고역이고 힘든 시간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것
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상대에게 책선물을 하는건 당사자가 직접 지정한 책이 아닌이상 자신이 아무리 감동적
이고 빅재미를 느낀 책이라 해도 상대는 겉표지 조차 들춰보지 않고 책장에 고이 모셔놓는 책이 될지도 모른다는
게 내 생각이다. SF와 호러...얼핏 공통분모가 많은 장르라고 생각되지만 이들의 지정도서가 이미 장르를 초월하다
보니 이들이 겪은 20개월의 시간은 인고의 시간이었으리라...-_-;;; 나라면 당장 집어던지고 이혼 서류를...
(은 농담이고..) 좌우간...참 대단한 인내력이랄까...


이런 서평 모음집의 재미 포인트는 소개되는 작품이 내가 읽은 작품이라 그들의 서평을 보면서 내 경험과 비교하며
공감하는 재미....혹은, 그들의 서평을 보고 기대감이 충만하여 그 작품을 직접 찾아 읽어보려 하는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책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다시한번 말하지만 '매니악'하여 일본 내에서도 절판되기 직전의
작품들이다 보니 (국내 출간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는..) 공감할만한 작품이 거의 없어 아쉬웠다...ㅠ_ㅠ
40권의 작품중 나와 겹치는 작품은 단 6편뿐...그나마 다행인건 단순히 책만 소개하는 서평이 아니라 부부의 교환일기에 가까운 서평이다보니 모르는 책이라도 이들이 서평을 통해 오가는 대화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
대화가 이 작품의 진짜 재미포인트라고 봐도 무방할듯...)


우리는 배우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정말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여기 이 소설가 부부는 정말 서로에 대해 단 1도 모르고 결혼한 사람들이란걸 알 수 있다. 기호 음료가 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조차 모르던 부부는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지정 도서를 읽으며 느낀점들을 통해 그동안 오해하던,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고, 서로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그냥 말로하면 될텐데 말이다...-_-;;;;) 물론 작품 안에서도 서로에 대해 모든것을 아는것이 행복으로 가는길은 아니라고 말한다. 대체적으로 나도 동의하는 바인데, 솔직히 부부로 함께 살면서 어느정도 모르고, 달라야 그냥 넘어가는 일들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좌우간...40권의 도서중 그나마 내가 읽은 책과 겹치거나 읽고 싶은 작품들을 소개해 본다.



1. 쿠조 - 스티븐 킹 (엔조 도)
- 나와 마찬가지로 '스티븐 킹'입문은 거의 단편집이 아닌가 싶다. 내가 처음 읽었던 단편집은 정식 판본이
아닌 해적판으로 킹의 여러 단편들을 짜집기한 단편집으로 기억된다. ('엔조 도'는 [스켈레톤 크루]로 처음 접했
다고 한다.) 광견병에 걸린 개와 차에 갇힌 모녀라는 소재로 이렇게 긴 장편을 써냈다는것에 놀라는 '엔조 도'의
말에 진심 동감한다. 그래서 스토리 텔링의 왕 아니겠는가...하지만 킹의 작품중 베스트라고 하기엔 부족한 작품인듯...



2. 마무리 인법첩 - 야마다 후타로 (다나베 세이아)
- 제목이나 작가이름만 보고는 감이 안잡혔는데, [와이주엠 야규인법첩], [바질리스크]를 보니 바로 감이 오더라.
변태 색기 가득하고 잔혹무지한 일본 만화 [바질리스크]의 원작 작품이었다. 만화는 꽤 재미나게 봤었는데....
소설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듯...국내 출간되다면 읽고 싶은 작품이다.



3. 공포 신문 - 쓰노다 지로 (엔조 도)
- 학생시절때 국내로도 출간되어 봤던 만화였는데, 몇십년만에 여기서 다시 보게되었다. 매일아침 신문이 날라
오고 그 신문 내용엔 앞으로 일어날 사고가 기록되 있다... 설정은 독특했는데 재미는...음...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엔조 도'의 서평이 꽤 골때리는데, 아침에 저승의 신문이 날라오는 심령 현상?을 토대로 과학적 분석을 거쳐
원인과 결과를 펼쳐놓는 작가의 해석이 골때렸다.



4. 기억파단자 - 고바야시 야스미 (엔조 도)
- [앨리스 죽이기]의 작가의 작품인데, 단기기억 상실증에 걸린 사람과 남의 기억을 조종하는 사람이 얽힌
미스터리물이라고 한다. '엔조 도'가 소개하는 플롯을 보자니 [앨리즈 죽이기]뺨칠 정도로 독특하고 엄청 재미
있을것 같은데....국내 미출간 작이다..ㅠ_ㅠ 으....출간해주세요!!~~



5. 솔라리스 - 스타니스와프 램 (다나베 세이아)
- 드디어 읽은 SF작품....ㅠ_ㅠ '다나베 세이아'는 읽는 내내 호러 작품이 아닌가 싶었다는데, 나도 느꼈던 감정
인지라 놀라웠다. 역시 남의 서평은 공감하는 맛이랄까....그런 의미에서 SF작품이 몇권 없어 아쉬웠다....



6. 배틀로얄 - 다카미 고슌 (엔조 도)
소설로는 못보고 만화책으로 본 작품인데, 한때 이 작품이 흥행하면서 [배틀로얄]식의 서바이벌 물이 쏟아져 나오
던게 생각난다. 참...일본은 이런 서바이벌을 상당히 좋아하는듯...작품 자체는 여러 개성있는 인물들과 잔인한
장면으로 도배되 즐기며 봤던 기억이 난다.



서평으로 싸우고, 이해하고, 화해하는 독특한 소설가 부부의 소통 방식은 내 입장에선 부럽기도 하고, 어떤 느낌일
지 궁금하기도 했다.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두 소설가 부부의 에세이를 두 부부가 번역한것도 합을 맞추기 위한
배려였을까?...말미의 부부의 서평배틀 후기도 재미있었지만 부부 번역자의 후기도 못지않게 재미났다. 어찌됐던
여러모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책임에는 틀림 없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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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동물학교 1
엘렌 심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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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동물학교 - 1 (2018년 초판)
저자/그림 - 엘렌 심
출판사 - 북폴리오
정가 - 15000원
페이지 - 272p



애완동물들은 죽으면 어떻게 되나요?...


영화 [신과 함께]가 천만관객을 넘어서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한국 정서에 잘맞는 신파 코드도 흥행요소중 하나
이겠지만 역시 막연하게 나마 할머니께 듣던 옛날 이야기였던 사람이 죽고 난 이후의 저승세계를 실체화시켰다는
새로움이 이 영화의 흥행 요소였다고 생각한다. 이승에서 착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이 죽어 저승에서 여러 이승의 죄를 
재판받고 모든 재판을 통화 했을때 인간으로 환생한다는 영화속 환생의 순환 시스템...

그렇다면...애완동물이 죽고나면???..


이 만화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하는 작품이다. 인간이야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식탐, 색욕'이라는 7대
죄악을 하나라도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기가 성인군자급으로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애완동물이라면...주인의 말을 잘 
따르고, 항상 주인을 위해 보초를서고, 주인을 위해 적을 물리치는...오죽하면 주인을 위해 불을 끄고 지쳐 죽는 강아지까지 있으랴...이런 자신의 본분을 끝까지 수행하고 이승을 떠난 동물이라면...재판이고 뭐고 다 필요 없이 '귀축'
패찰을 받고 인간 환생까지 프리패스 아니겠는가...-_- 그렇게 모인 저승의 애완동물들이 모여 인간으로 환생하기 전
동물일때의 습성을 버리기 위해 교육을 받는 기관...바로 환생동물학교이다. 


죽어서도 주인을 잊지 못하고 눈물 짓는 순둥이들, 애완 고슴도치, 강아지, 야옹이, 하이애나(??!) 등 총 7마리의 
애완동물들과 새로 부임해온 신입 인간 선생님과의 어색한 만남과 함께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배려하고 인간으로
적응해 나가는 소소하고 정감있는 환생동물학교 AH-27반의 에피소드들이 작가의 감성어린 팬터치로 귀엽게 훅~ 다가온다.


한가지 에피소드만 소개하자면...


세상은 쓰레기야!!!!!!!!!!~~~~~ >_<


레이저 포인트를 마법의 도구라 생각하며 실체 없는 빛을 평생 쫓아온 냐옹이...눈치 없는 선생의 설명을 듣고 자신의
부정당한 인생을 두고 좌절에 빠지고....급기야 실체 있는 곤충 낚시대로 달래주는...ㅎㅎ 머 이런 귀엽고 소소한 
이야기들로 채워진다. 한번이라도 애완동물을 키운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꽤 흐뭇한 마음으로 미소지으며 볼 수 있는
작품이랄까...(물론 애완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천방지축 동물들로만 보이던 학생들이 스스로 친구들의 아픔을 나누고 공유하며 차츰 차츰 한뼘씩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작품을 읽는 나역시 나도 모르게 힐링 받게 되는 작품이었다. 현재 고양이 한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작가의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마음에 든다. 앞으로 환생동물학교에 가게될 동물들이 이승에서 학대나 상처 없이 편안히, 충분히 사랑받고 가줬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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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피해자
천지무한 지음, 최정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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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네번째피해자 (2018년 초판)

저자 - 천지무한

역자 - 최정숙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30p



매스미디어의 명과 암



무협 소설의 주인공일것만 같은 이름도 독특한 '천지무한'작가의 스릴러가 국내 초역되었다. 대만의 떠오르는 신진

작가로서 국내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라 어떤 스타일의 글을 쓰는지 전혀 모른채 작품을 접했는데, 그의 작품에서

'찬호께이'와 '나카야마 시치리'가 보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현실 IT기술을 자연스럽게 작품에 접목시킨 '찬호

께이'의 [망내인]처럼 이 작품에도 지형지물을 이용한 QR코드나 IP추적 조회, 프라이빗 웹사이트등 첨단 IT기술을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변수로 적용하였고, '나카야마 시치리'의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처럼 광기가 엿보이는 

엽기 살인을 넘어선 아티스틱한 시체공공예술을 선보인다. 물론 기존 작가들의 익숙한 느낌만 받은것은 아니다.

대만 작품 특유의 중화권과 일본이 적절히 섞인듯한 분위기와 범인을 찾는것이 아닌 피해자를 찾는 다는 독특한

설정은 기존의 작품들과 확실한 차별점을 보이면서 신선한 설정에 따른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보도 정보 케이블 방송국 탕런글로벌의 간판 아나운서 쉬하이인은 라이벌 아나운서 좡징과 진급을 두고 첨외한

대립각을 세운다. 그러던중 몇달전 3명의 여성을 납치 살해한 혐의로 감옥에 갖혀 있던 설치예술가 팡멍위가

자살시도를 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중 네번째 피해자의 존재를 암시하는 말을 남긴채 죽음을 맞는다. 전국에

방송을 통해 전파된 네번째 피해자의 존재는 여론의 높은 관심을 촉발시키고 이 사건을 이용해 회사의 높은 위치

를 선점하려는 쉬하이인은 범인 팡멍위가 마지막 범행으로 납치를 벌이다 검거됐던 피해자 저우위제를 찾아간다.

저우위제를 통해 팡멍위와 발견되지 않은 3구의 여성 시체에 대한 단서를 찾던 쉬하이인은 라이벌이나 타 방송국

으로부터 저우위제를 독점하기 위해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들이는데.....



매력적이고 능력있는 미모의 아나운서...직장에서는 그녀의 능력을 인정받지만 집에서는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미숙아를 둔 엄마이자 시어머니를 모시는 며느리이자 이해심 넓은 남편의 아내이다...그동안은 직장과 집 양쪽

에서 어느정도 균형을 맞추며 노력하는 커리어 우먼이었지만. 그녀가 피말리는 진급경쟁에 눈이 먼 뒤부터는 

냉철하던 사고가 마비되어 어렵게 맞춰지던 균형은 크게 기울고....직장과 가족 모두에 깊고 깊은 어둠이 드리워

지게 된다...작품을 읽는 나로선 뻔히 보이는 의심을 눈가리고 귀막고 돌진하는 덕에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되는그녀가 피말리는 진급경쟁에 눈이 먼 뒤부터는 쉬하이인의 모습은 안타까웠다...이런 말하면 연식있어 보이겠지만 두 여 아나운서의 피튀기는 경쟁과 폭로전과 방해전은 '채림'과 '김소연'이 라이벌 아나운서로 출연했던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이 떠오르면서 엽기적 미스터리와 더불어 또다른 재미를 주었다...



앞서 말했지만 기존의 엽기적 살인방식으로 참혹하게 훼손된 시체를 통해 범인을 찾아가는 기존의 미스터리물과는

달리 범인은 이미 사망한 상태에서 죽은 범인이 보낸 이메일 한통, 따로 포르말린에 보관해 놓은 시체의 일부분에서

조금씩 힌트를 주며 마치 스무고개 수수께끼를 푸는듯한 방식으로 피해자를 찾아가는 과정은 꽤 흥미로운 방식으로

다가왔다. (물론 공범의 여부와 읽다보면 누구나 누군가 꽤나 의심된다는걸 알게 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겨진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하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하게 된다.) 이런 방식과 더불어 범인이 설치 예술가라는 

직업과 어울리게 시체가 발견되는 모습 또한 시체 공공예술로서 굉장히 참신한 엽기성과 천재성을 보여준다.  

마지막 네번째 피해자의 후두부를 강타하는 반전에 놀라고, 마지막 트릭들의 의혹이 해소되면서 자연스레 엄지를 

추켜세우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어쨌던...진실의 전달보다는 시청률에 눈먼 매스컴과 방송국놈들 덕에 사건의 본질은 흐려지고 결과적으로 범인의

의도대로 놀아나게 되는 언론의 폐해를 꼬집는 작품이었다. 앞서 읽었던 [미드나잇 저널]이나 [세이렌의 참회]

그래도 언론의 본질을 되찾자는 내용이지만 이 작품은 그야말로 범죄자의 꼭두각시로 조종당하며 결국 네번째

피해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타락한 언론의 보도를 접하는 일반 시민들이라는 사실을 말하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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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넘버 - 제2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대상 수상작
임선경 지음 / 들녘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빽넘버 (2016년)_Ebook
저자 - 임선경
출판사 - 들녘
정가 - 12000원
페이지 - 이북


등짝을 확인해 볼 게 있어....
너의 등짝을 보자...

 

오는데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데는 순서가 없다. 우리는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죽음은 어디에서 어떻게 오는지 아무도 알 수 없고 그래서 누구나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
을 내재한체 살아간다. 하지만...타인의 그날을 볼 수 있는 자가 있다면...그 능력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리디북스에서 또 60일 무료 대여 행사를 하길래 냅다 다운받아 본 작품이다. 분량도 적고 소재도
흥미있어 봤는데 흥미로운 소재에 비해 기대에는 약간 못미치는 작품인듯...타인의 운명 시간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된 비운의 청년이 겪게 되는 에피소드 인데 등짝에 녹색으로 반짝이는
라이프 타임이 하루를 기준으로 숫자로 표시되고, 죽을날이 하루 밖에 안남게 되면 붉은색 '1'이
희미하게 점멸하게 된다. 물론 그런 사람은 얼마 안있어 병사 하거나, 사고사 하던가..둘중의 하나.
당연하게 주인공 이원영은 자신과 관련된 사람들의 죽을날을 인지하게되고, 그들을 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뇌하게 된다.


아리따운 여친을 두고 대기업의 간부로 근무하는 아버지를 둔 평범한 대학생 이원영은 친척의 장례
식장을 갔다 돌아오는 어머니의 차 안에서 불의의 사로를 당하게 된다. 그리하여 한순간에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자신은 한동안 의식불명 상태에서 가까스로 깨어나지만 다리뼈가 전부 부서지는 복합골
절로 수년간 병원신세를 지게된다. 그런데 의식을 차리고 나서부터 원영의 눈에는 이상한것이 보이
는데...사람들의 등에 많게는 다섯자리, 적게는 한자리의 숫자가 보이는 것이다. 옷을 입었을 때는
흐리게, 옷을 벗었을때는 진하게 보이는 숫자....그리고 그 숫자가 그 사람의 남은 삶의 잔여 일수
라는걸 알게 되는데.......


이런류의 오컬트(라고 해야하나?) 작품은 기존에도 여러 형태로 다뤄지던 소재이기에 신박한 맛은
없지만 그래도 누구나 궁금해 하는 죽음의 시간이라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소재이기에 몇가지
설정만 잘 짜놓으면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비슷한 류로 곧
죽을 사람의 이마에 뭔가 표식이 보이는 소재의 작품도 있었던것 같고, [데스티네이션]도 이번
작품과 비슷한 궤를 같이하는 작품같은데, [데스티네이션]의 광팬이기 때문에 이번 작품도 거역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속박을 끈을 의도적으로 끊어 냈을때 벌어지게 되는 파멸의 불똥이 얼마나 큰
규모로 어떻게 튈지 내심 기대 했는데, 이 작품은 그런 생과 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블록버스터 작품
이라기 보다는 평범한 삶을 살던 이원영의 신체적 변화에 따른 감정의 변화?, 죽음에 대한 주인공의
입을 빌려 말하는 작가의 단상?에 중점을 둔 작품이었다.


앞서 말했지만 생과 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주인공의 인식과 감정선에 따라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전개가 상당히 느리다. 꼭 생과 사가 아니더라도 여러 상황에서 주인공의 느낌을 전부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기 때문에 잡설이 너무 많았다...-_-;; 이런 감상들이 주인공의 성격이나 심리에 대해 자세히
이해하는 바탕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너무 과한 느낌이었다. 교통사고 이후 재활과 빽넘버
능력에 대한 인지까지 이미 분량의 절반 이상을 할애하다 보니 정작 능력을 통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다소 빈약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뭔가 절정을 향해 달려가다 중도포기해 버리는 결말도 그렇고...소재를
통한 기대감에 비해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덧 - 리디북스 관계자는 아니지만 아직 무료 대여중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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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 - 세 여자의 ‘코믹액숀’ 인도 방랑기
윤선영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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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엄마와인도여행이라니! (2017년 초판)
저자 - 윤선영
출판사 - 북로그컴퍼니
정가 - 14000원
페이지 - 248p


세상에 엄마와 여행이라니!


얼마전 둘째를 낳고 돌이 지났을즈음 부모님과 우리 가족과 함께 사이판으로 3박5일 해외여행길래 올랐었다.
나와 아내, 첫째와는 몇번 해외 여행을 다녀왔지만 부모님과 함께 해외여행은 처음으로 계획하고 가는 여행
이기에 내심 기대도 되고, 반패키지에 비행기로 4시간여 거리에 꽤 유명한 휴향지이니 빼어난 경치와 휴식을 
가족들과 함께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더불어 딸래미의 재롱이 더해지면 끈끈한 가족애가 형성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갖고 있었더랬다. ㅋㅋㅋ 그런데 이런 나의 바램은 첫날부터 여지 없이 참혹히 
무너졌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애기라는 변수가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콧물이 
줄줄 흐르더니 기침을 시작하고, 부모님은 사이판 첫끼니부터 한식을 고집하신다. 달러 환율에 한식은 정말
더럽게 비싸더라...고기 몇점 없는 불고기를 20만원이나 주고 먹으니 본전 생각이 간절하고 그렇게 처음부터
어긋나 버린 여행은 끝날때까지 쭈욱 지속되더라는것....애들도 아픈데 부모님까지 신경써야 하니 이건 손이
열개라도 모자란 피로와 긴장감의 연속이더라...ㅠ_ㅠ...사이판에 가면 무조건 가야하는 마나가하 섬도 부모님
만 보내고 우리가족은 아픈 아이들 때문에 가지도 못했다. 허허...어쨌건...부모님과의 첫 해외여행은 그야말로
대실패...-_-;;;;


그..런..데.... 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뉘??!!!


유렵, 북미, 호주...삐까뻔쩍 휘황찬란하고 음식 맛나고 볼거리 많은 여행의 천국을 놔두고 굳이 인도라니?!!
길바닥에 소똥이 널려있고, 사람과 차, 동물들이 모두 도로에 쏟아져 나와있는 아비규환의 무법지대이고, 
내장이 쏟아져 나올듯한 설사를 동반한 물갈이를 무조건 한번은 하게 되는 비위생적인 나라(그렇게 들었다.)
를 연로한 엄마와 함께 무거운 배낭을 들쳐메고 가다니...제목만 봤을땐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라
어떤 연유가 있는지 몹시 궁금했는데, 여행지를 작가의 어머님이 직접 결정 하셨을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_-;;
어머님이 가신다 해도 뜯어 말렸어야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잠시...낯선 이국땅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마치 현지인처럼 자연과 타인들속에 섞여들어 매순간을 즐기는 어머님과 이모님의 모습에 역시 대한민국 
아줌마의 생활력과 적응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갠지스 강의 일출과 석양, 생이 나고 지는 그곳..쏟아져 내릴듯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 속에서 그동안 
알고 있던 나의 어머니가 아니라 한 명의 여자로서의 낯선 모습들은 몇십년을 아내로서 엄마로서 힘겹게 살아온 
엄마의 모습이 아니기에...내가 몰랐던 엄마의 낯설고 새로운 면을 보게된것 만으로도 엄마와의 여행은 대성공이라고 봐도 될것 같았다. 나는 내 어머님의 가족의 굴레를 벗은 여성으로서 본연의 모습을 단 한번이라도 본적이 있던가?...나를 짓누르는 짐을 잠시나마 벗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신비로운 그곳...주어진 시간을 즐기며 
살아가는 여유로운 인도인들의 삶은 굳이 돈에 얽메이지 않더라도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며 살줄 아는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이런 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 어느 누구라도 자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겠는가?...그게 열악한
환경임에도 이 나라를 계속 찾게 만드는 매력인 것인가?...
 

물론 연로한 두분을 모시고 오른 여행길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12시간의 구불텅길을 버스로 여행하며 
끊임없는 구토에 시달리고, 망고 알러지에 얼굴이 탱탱 붓는등 예상치 못한 고난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고생하는 
만큼 기억에 남고 돌이켜보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되는것이기에 여기에 실린 그 고생담 마저 부모님과 함께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기에 시샘날정도로 부럽게 느껴진다. 이렇듯 그동안 몰랐던 인도에 관해 직접 체험한 곳들을 
속속들이 소개하는 여행 소개서인 동시에 대한민국 슈퍼우먼과 철없는 딸래미가 마음을 터 놓고 진짜 친구이자 가족이 
되가는 여정을 그린 가슴 뭉클한 가족드라마 이기도 한것이다. 파란만장한 에피소드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미소
짓고 내 엄마를 생각하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동을 선사하는 코믹액숀 인도 방랑기 였다...책속에 실린 
다양한 사진들 속 어머님의 자연스럽고 평화로운 미소는 오래도록 기억속에 남게 될것 같다....


ㅋㅋ 늦기전에 나도 절치부심해서 다시 한번 계획해 볼까?!!!!
  
   
 
덧 - 여사와 귀여운 불평장이 이모님의 두번째 세번째 여행기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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