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 - 세 여자의 ‘코믹액숀’ 인도 방랑기
윤선영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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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엄마와인도여행이라니! (2017년 초판)
저자 - 윤선영
출판사 - 북로그컴퍼니
정가 - 14000원
페이지 - 248p


세상에 엄마와 여행이라니!


얼마전 둘째를 낳고 돌이 지났을즈음 부모님과 우리 가족과 함께 사이판으로 3박5일 해외여행길래 올랐었다.
나와 아내, 첫째와는 몇번 해외 여행을 다녀왔지만 부모님과 함께 해외여행은 처음으로 계획하고 가는 여행
이기에 내심 기대도 되고, 반패키지에 비행기로 4시간여 거리에 꽤 유명한 휴향지이니 빼어난 경치와 휴식을 
가족들과 함께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더불어 딸래미의 재롱이 더해지면 끈끈한 가족애가 형성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갖고 있었더랬다. ㅋㅋㅋ 그런데 이런 나의 바램은 첫날부터 여지 없이 참혹히 
무너졌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애기라는 변수가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콧물이 
줄줄 흐르더니 기침을 시작하고, 부모님은 사이판 첫끼니부터 한식을 고집하신다. 달러 환율에 한식은 정말
더럽게 비싸더라...고기 몇점 없는 불고기를 20만원이나 주고 먹으니 본전 생각이 간절하고 그렇게 처음부터
어긋나 버린 여행은 끝날때까지 쭈욱 지속되더라는것....애들도 아픈데 부모님까지 신경써야 하니 이건 손이
열개라도 모자란 피로와 긴장감의 연속이더라...ㅠ_ㅠ...사이판에 가면 무조건 가야하는 마나가하 섬도 부모님
만 보내고 우리가족은 아픈 아이들 때문에 가지도 못했다. 허허...어쨌건...부모님과의 첫 해외여행은 그야말로
대실패...-_-;;;;


그..런..데.... 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뉘??!!!


유렵, 북미, 호주...삐까뻔쩍 휘황찬란하고 음식 맛나고 볼거리 많은 여행의 천국을 놔두고 굳이 인도라니?!!
길바닥에 소똥이 널려있고, 사람과 차, 동물들이 모두 도로에 쏟아져 나와있는 아비규환의 무법지대이고, 
내장이 쏟아져 나올듯한 설사를 동반한 물갈이를 무조건 한번은 하게 되는 비위생적인 나라(그렇게 들었다.)
를 연로한 엄마와 함께 무거운 배낭을 들쳐메고 가다니...제목만 봤을땐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라
어떤 연유가 있는지 몹시 궁금했는데, 여행지를 작가의 어머님이 직접 결정 하셨을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_-;;
어머님이 가신다 해도 뜯어 말렸어야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잠시...낯선 이국땅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마치 현지인처럼 자연과 타인들속에 섞여들어 매순간을 즐기는 어머님과 이모님의 모습에 역시 대한민국 
아줌마의 생활력과 적응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갠지스 강의 일출과 석양, 생이 나고 지는 그곳..쏟아져 내릴듯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 속에서 그동안 
알고 있던 나의 어머니가 아니라 한 명의 여자로서의 낯선 모습들은 몇십년을 아내로서 엄마로서 힘겹게 살아온 
엄마의 모습이 아니기에...내가 몰랐던 엄마의 낯설고 새로운 면을 보게된것 만으로도 엄마와의 여행은 대성공이라고 봐도 될것 같았다. 나는 내 어머님의 가족의 굴레를 벗은 여성으로서 본연의 모습을 단 한번이라도 본적이 있던가?...나를 짓누르는 짐을 잠시나마 벗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신비로운 그곳...주어진 시간을 즐기며 
살아가는 여유로운 인도인들의 삶은 굳이 돈에 얽메이지 않더라도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며 살줄 아는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이런 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 어느 누구라도 자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겠는가?...그게 열악한
환경임에도 이 나라를 계속 찾게 만드는 매력인 것인가?...
 

물론 연로한 두분을 모시고 오른 여행길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12시간의 구불텅길을 버스로 여행하며 
끊임없는 구토에 시달리고, 망고 알러지에 얼굴이 탱탱 붓는등 예상치 못한 고난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고생하는 
만큼 기억에 남고 돌이켜보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되는것이기에 여기에 실린 그 고생담 마저 부모님과 함께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기에 시샘날정도로 부럽게 느껴진다. 이렇듯 그동안 몰랐던 인도에 관해 직접 체험한 곳들을 
속속들이 소개하는 여행 소개서인 동시에 대한민국 슈퍼우먼과 철없는 딸래미가 마음을 터 놓고 진짜 친구이자 가족이 
되가는 여정을 그린 가슴 뭉클한 가족드라마 이기도 한것이다. 파란만장한 에피소드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미소
짓고 내 엄마를 생각하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동을 선사하는 코믹액숀 인도 방랑기 였다...책속에 실린 
다양한 사진들 속 어머님의 자연스럽고 평화로운 미소는 오래도록 기억속에 남게 될것 같다....


ㅋㅋ 늦기전에 나도 절치부심해서 다시 한번 계획해 볼까?!!!!
  
   
 
덧 - 여사와 귀여운 불평장이 이모님의 두번째 세번째 여행기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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