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션 제로 철도 네트워크 제국 3
필립 리브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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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네트워크 제국 3 : 스테이션 제로 (2021년 초판)

저자 - 필립 리브

역자 - 서현정

출판사 - 가람어린이

정가 - 18500원

페이지 - 403p



나와 준 것 만으로 만족한다




[모털엔진]의 스팀펑크SF 작가 '필립 리브'의 청소년 모험 SF시리즈인 [철도 네트워크 제국]시리즈의 대단원을 장식할 최종장이 3년만에 출간됐다. 사실 2편 [블랙 라이트 특급열차]의 마지막 페이지의 마지막 문장 [3권에서 계속] 이후로 한해가 지나갈수록 3권 출간에 대한 기대를 접었던 것이 사실이다. ㅠ_ㅠ 그도 그럴것이 1편과 2편은 불과 4개월의 시간차를 두고 출간됐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리즈의 기억이 희미해질때쯤. 무려 3년 만에 마지막 3권이 출간돼었으니. 반가운 마음을 거둘수가 없으랴. 그래 이왕 시작한 시리즈 끝까지는 봐야지!!!



[1권]

지구를 떠나 외계행성을 테라포밍하여 개척하고 살게되는 대 우주시대...우연히 발견한 항성간 워프 통로인 K-게이트의 발견으로 더이상 높은 비용을 들이는 장거리 우주선 시대는 막을 내리고 K-게이트를 이용한 우주 철도 시대가 도래한다. 각 행성마다 정거장을 설치하고 워프 게이트를 이용해 행성간 빠른 여행이 가능한 우주 철도 네트워크 제국이 시작되면서 인류는 철도 황제가 우주를 통치하는 왕권주의 시대가 시작된다. 당연히 황제를 중심으로 귀족사회와 계급사회가 형성되고 빈익빈 부익부는 가중된다. 다른 행성에서 도둑질을 철도로 다른 행성으로 워프하여 추적을 피해 생계를 이어가는 좀도둑 소년 젠 스탈링에게 붉은 레인코트를 입은 낯선 소녀가 찾아온다. 제국 경찰로 오해하고 소녀를 피하던 젠은 소녀 노바가 안드로이드로 레이븐이라는 정체불명의 남성의 명령으로 자신을 찾아온것이라는걸 알게된다. 마침내 레이븐과 대면한 젠에게 황제가 타고 있는 초호화 기차에서 픽시스라는 작은 고대 예술품을 훔쳐달라는 부탁을 받게되고....젠은 황제의 먼 친척 귀족으로 변장하고 안드로이드 노바와 함께 황제의 기차에 오르게 되는데......


[2권]

철도 네트워크에서 엄청난 사건을 벌이고 숨겨진 K-게이트를 통해 새로운 세계 웹월드로 도망친 젠과 노바는 자신들이 들어온 게이트가 세계를 수호하는 가디언에 의해 파괴되고 졸지에 웹월드에서 평생을 보낼 운명에 처하게 된다. 웹월드에서 새로운 외계종족들을 만나며 자신을 철도제국의 사절단으로 소개하며 제국에서 가져온 물품으로 무역을 하여 생계유지의 수단으로 삼아 그럭저럭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나간다. 한편 젠의 활약으로 철도제국의 황제가 사망하고 새롭게 황제로 추대된 소녀 트레노디는 급작스러운 황제로의 추대에 불안감을 느낀다. 결국 트레노디 제위에 불만을 가진 막대한 가문이 쿠데타를 일으키는데.....


[3권]

가디언의 공격으로 노바와 헤어진 젠은 최초로 웹월드와 교역을 이루었다는 공을 인정받아 트레노디가 이끄는 눈 가문의 비호 아래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한다. 하지만 노바에 대한 그리움. 계속되는 단조로운 생활에 서서히 염증을 느끼던 그때. 의문의 해킹 신호를 수신받는다. 신호에는 우주 좌표가 찍혀있었고, 젠은 그 신호가 노바가 있는 위치라고 확신한다. 모든 부를 내려놓고 당장 노바를 찾아 길을 떠난 젠은 전투 기차 붉은 장미의 도움을 받아 새롭게 창조된 K-게이트 너머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데.....



가디언들의 음모에 대항하기 위해 게이트와 게이트를 잇는 불가사의한 존재 레일 창조자를 찾아나서는 여행과 눈 가문의 수장 트레노디와 적대하는 프렐 가문과의 무시무시한 전운이 감돌면서 대망의 최종장을 향해 폭주기관차 처럼 달려나간다. 사실 3년만에 읽으려니 앞선 스토리가 가물가물해서 혼났는데, 마지막 페이지의 친절한 용어설명은 기억을 되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주었다. 



청소년SF의 마지막 답게 불안정하고 위태로웠던 캐릭터들이 당당히 홀로서기를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기계인간 모토릭 노바를 사랑하던 젠은 인간과 다른 모습에 현실을 자각하고 흔들리지만 곧 새로운 인연과의 만남으로 극복하고, 눈 가문의 수장이지만 어른들의 꼭두각시 역할 밖에 하지 못해 불만인 트레노디 역시 냉혹하면서도 현명한 통치자로 거듭난다. 스스로 역경을 극복하고 주체적 캐릭터로 성장하는 모습은 청소년 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리라. 



가디언들이 인간들의 무분별한 우주 여행을 막으려는 의도가 뛰어난 외계 지성체들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라는 설정은 페르미 역설을 떠올려 흥미로웠다. 가디언의 폭력과 억압을 인간 스스로가 극복하려는 자유의지를 고취시키고 나아가 모험, 도전, 스릴과 재미를 선사하니 재미와 교훈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SF작품이었다. 늦게라도 시리즈의 마지막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달까. ㅎㅎㅎ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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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2021년 가제본)

저자 - 모리미 도미히코

역자 - 권영주

출판사 - RHK

정가 - 비매품

페이지 - 531p



기묘하고 환상적인 열대 속으로



콘크리트 빌딩 숲을 이루는 현대 속에서도 과거를 보존하여 무구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 교토를 무대로 환상적 작품을 써왔던 '모리미 도미히코'의 15주년 데뷔작이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펭귄 하이웨이][거룩한 게이름뱅이의 모험][야행]등으로 접했던 작가의 기념작에 호기심이 일어 가제본 서평단으로 정식 출간 전 작품을 만났다. 일단, 내리쬐는 태양이 넘실거리는 남국을 연상케 하는 작품 [열대]의 장르를 논하자면 비블리오 환상 미스터리라 말하고 싶다. 흠... 미스터리보다는 몽환적 판타지의 성향이 더 강하니 비블리오 판타지라 해야 하나...



1982년 출판, 저자 사야마 쇼이치.

[열대]


대학 시절 모리미 도미히코가 우연히 접한 [열대]는 그야말로 수수께끼의 책이다. 헌책방에서 1엔에 구한 책을 펴자마자 책속의 열대속으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왠일인지 책의 중간까지 읽고 잠든 모리미는 책이 감쪽같이 사라졌음을 깨닫는다. 다시금 그 책을 구하기 위해 뒤져보았으나 책에 대해, 작가에 대해 아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 그 뒤로 수십여 년이 지나고. 우연히 독서모임에 참석한 모리미는 그가 그토록 찾았던 [열대]를 읽고 있는 한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열대]에 얽힌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어떤 방법으로든 [열대]를 접했던 사람들이 모여 학파를 만들었다. 이 학파 사람들은 누구도 [열대]를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다. 학파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모여 자신이 기억하는 [열대]를 이야기 하고 이 이야기 조각들을 엮어 [열대]에 대한 지도를 만들어 간다. 한마디로 수수께끼의 책 [열대]의 마법에 홀린 사람들인 것이다. 



'내 [열대]만이 진짜랍니다.'



학파 사람들은 자신만의 열대를 완성하기 위해 혈안이 된다. 그리고 [열대]의 완성을 위해 교토로 찾아간 남자가 환상의 세계 [열대]에 입성하면서 이야기는 현실을 넘어서 환상의 세계로 돌입한다. 작품을 읽으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떠올렸다. 그야말로 경계를 지을 수 없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 [열대]는 그동안 보여왔던 '모리미 도미히코'의 환상적 세계의 극단을 보여준다. 솔직히 말하면 작가의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열대] 부분에서 본인은 이야기 흐름을 놓치고 말았다. 다만 [열대]를 찾는 작품 속 '모리미 도미히코'와 마지막 페이지의 '사야마 쇼이치'가 대구를 이루면서 현실과 환상이 교묘하게 맞닿는 장면에서 숨을 삼켰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책속의 이야기 인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이야기는 독자를 [열대]속으로, 천일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셰에라자드가 있는 [천일야화]속으로, '네모'선장이 있는 노틸러스 호로 안내한다. 이야기의 흐름을 놓친 탓도 있겠지만 환상의 세계가 보여주는 사건들이 현실과 어떻게 연결되며 어떤 메타포와 은유들을 내포하고 있는지 온전히 캐치하지 못해 아쉽다. 아무래도 시간을 두고 재독해야 할 것 같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인생의 이야기를 [열대]로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걸까. 15년간의 작가생활을 거치며 작가의 판타지를 집약한 작품이다.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신비한 이야기를 찾아 헤맬 작가의 집념을 잠시나마 작품을 통해 엿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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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쯔진천 지음, 박소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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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 강도단이 부패 공무원 추적 수사에 끼어들다! (2021년 초판)

저자 - 쯔진천

역자 - 박소정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6500원

페이지 - 539p



될놈 될!



대륙의 '히가시노 게이고'라 불리는 중국 국민작가 '쯔진천'의 신작이 출간됐다. 기존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 전작들과는 달리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라는 출판사 소개에 호기심이 일었다. [동트기 힘든 밤][무증거 범죄]로 접했던 '쯔진천'의 이미지는 다소 무겁고 어두웠기 때문이다. '강도단이 부패 공무원 추적 수사에 끼어들다!'라는 부제를 보면서 의적(?) 같은 강도단의 활약으로 썩어버린 공무원들을 잡아 내는 코믹 풍자 활극을 연상했다. 


작품은 그런 본인의 섣부른 예측을 여지 없이 무너트렸다.



부패 공무원의 은밀한 조사를 위해 싼장커우 부국장으로 내려온 장이앙은 전근을 오자마자 전 대대장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휘말린다. 어찌보면 낙하산인 장이앙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고, 장이앙 홀로 자신의 알리바이를 밝혀야 하는 상황. 장이앙은 쉽게 오해를 푸리라 낙관한다. 전 대대장이 죽던 저녁 자신은 자택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기 때문. 그러나 마치 기다렸다는 듯 배달원이 자취를 감춰버리는데.....


사제 폭발로 경찰의 눈을 돌린 뒤 금은방을 턴 팡차오와 류즈는 3번의 강도질 끝에 방법을 바꾸기로 마음 먹는다. 들이는 공에 비해 손에 남는 돈이 얼마 안됐던 것. 이에 새로운 방법을 생객해낸다. 부정축재로 막대한 돈을 거머쥔 부패 공무원의 집을 털기로 한 것이다. 강도를 당해도 경찰에 신고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공무원들을 물색하던 2인조 강도단은 곧 기막힌 타겟을 발견하는데....



인민을 구원 할 정의의 의적을 기대했건만 팡차오와 류즈는 그야말로 내일 없이 사는 무대포 강도단이었다. -_-;;;; 게다가 강도단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될거라 예상했지만 분량의 대부분이 경찰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경찰 소설이었다. 공산주의 이념 속에서 경찰 공무원의 활약상을 인민에게 보이려는 탓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유독 중국 미스터리에서 경찰 소설의 비중이 많은 것 같다는. 여튼, 정치력있는 시장과 이득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사업가와 경찰 공무원이 얽힌 단단하고 견고하게 얽힌 부패의 커넥션을 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이앙과 부하들의 활약이 펼쳐지는 작품이다.



그런데 여타 경찰소설과는 약간 다르다. 뭐랄까. 우연의 우연이 겹쳐 우연의 연속을 통해 사건의 핵심에 다가가는... 하지만 주변 사람은 아무도 우연인지 모르고 장이앙의 능력을 찬양하는 전개랄까. 이 작품에서 장이앙은 신이 내린 운수대통의 사나이이다. 그의 손에 거물급 범죄자들이 추풍낙엽으로 떨어져 나간다. 중요한 포인트는 장이앙도 막강한 우연의 결과물을 자신의 능력으로 확신하는 뻔뻔스러운 부분이다. 논리적인 미스터리에 이게 무슨 우연질이냐겠지만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개별 사건들이 '우연히' 한 줄기로 이어지는 결말의 클라이막스는 황당함과는 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물론 이 대망의 한 줄기에 2인조 강도단도 의도치 않게 엮여 있는 것이다.



싼장커우 경찰들, 부패 사업가 일당, 2인조 강도단, 2인조 택시 강도단, 외제차 딜러, 문화재 밀수단에 도굴꾼과 냉혹한 킬러, 미모의 여형사의 로맨스 까지.... 뭔가 왁자지껄한 대난장 파티를 보는 듯 독자들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굉장히 진지한데 그 진지함에 웃음이 터져 나오는 코믹 경찰물이다. 진지해서 더 웃기는 '쯔진천'의 새로운 작풍을, 작가가 굽어 살피는 장이앙의 신들린 활약을 속편으로 만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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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하나만 막고 올게
임태운 지음 / 시공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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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하나만 막고 올게 (2021년 초판)

저자 - 임태운

출판사 - 시공사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15p



SF=어렵다는 선입견을 깨버릴 일상 SF



9명의 SF작가들이 펴낸 앤솔러지 [U, Robot]에서 [무기여 잘 가거라]로 처음 접한 뒤 무려 9년만에 좀비 앤솔러지 [그것들]에서 [백혈]로 처음 만나고, 가장 최근에 [백혈]의 장편 버전인 [화이트 블러드]로 만났던 '임태운'작가의 신작 단편 SF집이 출간됐다. 기존 5편의 단편에 이번 단편집을 위한 신작 한 편을 묶어 6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설정만 보아도 유명 SF 명작들을 떠올리게 했던 [화이트 블러드]도 그랬지만 이 단편으로 더욱 확실하게 느낀 것은 작가는 클리셰나 익숙한 소재들을 자신만의 작품으로 새롭게 창조하는 것에 타고난 능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더욱이 짧은 분량 안에서 뚜렷한 기승전결로 승부를 봐야 하는 단편에서 작가의 이 능력은 더욱 빛을 발한다. 사실 배경은 SF와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일상적이다. 그런데 그런 일상성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녹여내 전혀 예상치 못한 흥미를 유발시킨다. 



1장 가울반점

엄마는 도망가고 아빠는 맛없는 짜장면 집을 수십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 옆 가게 백반집 아줌마가 느닷없이 업종을 변경해 짜장면 집을 오픈하고. 예상과 달리 그 짜장면 집은 매일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2장 종말 하나만 막고 올게

평범하기만 했던 남편의 변화. 아내는 직감한다. 이 남자 바람 났구나 라고....


3장 궁극의 몸(Absolute Body)

화학공장에서 우연한 사고로 화학물질에 노출된 나. 그리고 이후부터 내 몸에 이상한 변화가 생기는데....


4장 이빨에 끼인 돌개바람

행성의 성인식의 법칙은 이렇다. 성인식을 치를 종족들은 정복 할 행성의 종족으로 위장한 뒤. 서로를 찾아내 결투를 벌인다. 최후의 1인이 남는 순간. 성인식은 끝나고, 그 1인이 정복 행성의 왕이 되는 것.


5장 레어템의 보존법칙

실연 당한 뒤. 게임방에 찾아와 50만원을 선결제 하고 죽지 않는 NPC를 두들겨 패는 남자 이야기.


6장 로봇이라서 다행이야 

가까운 미래. 해결되지 않는 왕따의 심각성에 정부에서는 비밀리에 왕따 로봇을 제작하는데...



앞서 언급했지만 단편들을 읽으며 여러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사실상 떠올린 작품들이 스포나 다름없어 언급하긴 힘들다만 그런거 따질 것 없이 재미있다. 이리저리 꼬지 않아 쉽게 읽히고 웃음기 가득 키득거리며 읽을 수 있었고 그렇게 방심한 찰나 느닷없이 감동을 선사하니 필력하나는 인정해야 할듯. 가장 좋았던 건 [가울반점]이다. 영상화 계약이 되어있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 작품이 키득거리며 웃다가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전체적으로 일상 SF라고 볼 수 있다. 타인이 보기에 전혀 위화감 없는 일상적인 평범한 사람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각자의 캐릭터는 엄청난 비밀을 품고 있다. 외계에서 지구를 정복하러 온 외계인이라던가, 억겁의 평행우주를 여행한 차원이동자라거나, 미국 정부요원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요주 인물이라던가, 그야말로 우주에서 온 외계인이라던가 말이다. -_-; 독자로서 예상치 못한 의외성이 신선한 충격이자 코믹함으로 다가오는 여섯 편의 이야기였다. 물론 풀어놓은 이야기를 매듭짓기 위해, 의외성을 위해 무리수를 던지는 아쉬운 작품도 있었다. 다만 SF는 어렵다는 편견을 가진 SF린이라면 부담없이 도전해 볼 수 있는, SF라는 장르에 재미를 붙이게 만드는 대중적인 작품집임엔 분명하다. SF라기엔 페이지가 너무나 빨리 넘어갔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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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2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2
이나영 지음, 정수영 그림 / 겜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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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2 (2021년 초판)

저자 - 이나영

그림 - 정수영

출판사 - 겜툰

정가 - 12000원

페이지 - 167p



미호 엄마의 은밀한 영혼 모으기는 계속 된다



한국 설화 구미호를 변형한 아동 도서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속편이 출간됐다. 지금 이 시대 초딩들의 고민을 신비한 이야기에 녹여내 흥미를 돋우는 판타지. 역시 이번 2편도 울 딸아이는 '너무 재미있어!'를 연발하며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_-;;; 때로는 좀 천천히 읽어줬으면 하는데...허허허. 여튼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는 환상적 이야기.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2편이다.



여우치킨은 날로 인기를 더해 가고. 

매일 가게 앞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엄청난 인기에 방송사 취재요청이 오지만

어째서인지 미호 엄마는 절대 거부를 주장한다.

사실은 치킨 판매보다 다른 걸 노리는 미호네 엄마.

오늘도 치킨집을 찾다가 소원집으로 들어오는 아이들을 맞이하는데...



1편에 이어 2편에도 공감가는 초딩들의 고민을 녹여낸다. 인기 유튜버가 되고 싶은 소년의 무리수. 매번 외모를 비교 당하며 자존감이 떨어져 친언니처럼 예뻐지고 싶은 소녀의 고민. 매번 2등만 하는 육상선수의 1등 탈환기. 그리고 1편에 이어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는 극성 팬의 탈선까지... 주 스토리와 별개로 진행되는 개별 에피소드는 아직은 미성숙한 어린아이들의 일탈과 그에 따른 책임을 이야기를 통해 통감하게 한다. 얼마든지 실수해도 바로 잡을 수 있는 아이들이 아닌가.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것들은 차고 넘치지만 실질적으로 전부 이룰 수 없는 아이들의 욕망을 대리만족 시키는 효과도 거두는 듯.



1편에 이어 주 스토리도 전개된다. 구미호 엄마와 인간 아빠의 피를 물려 받은 하프 구미호 미호의 변화가 주목 할만 하다. 길거리 고양이와 개들의 말이 들리며 혼란스러워 하던 미호는 마침내 용기를 내 길고양이들에게 해를 입히는 범죄자를 잡기에 나선다. 화가 나면 머리가 새하얘지는 미호의 구미호 능력 발현은 다음 편에서 더욱 확실하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에필로그에서 마침내 미호 엄마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가게의 목적이 밝혀질듯 하니. 3편도 기대할 수 밖에 없을 듯.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흥미를 이어가는 작품이다. 딸아이가 그토록 좋아하는 이유가 십분 이해되는, 내 아이들이 읽기에 안성맞춤인 유익하고 좋은 아동 소설. 당분간 3편은 언제 나오냐며 들들 볶일 듯....ㅎㅎㅎ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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