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고 말해 스토리콜렉터 52
마이클 로보텀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미안하다고 말해 (2017년 초판)

저자 - 마이클 로보텀

역자 - 최필원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4800원

페이지 - 592p





처절하고 끔찍하다 생존을 위한 한 소녀의 끈질긴 노력





얼마전 [라이프 오어 데스]로 처음 접하고 이번이 두번째로 접하는 작가의 작품인데, 이번 작품은

'조 올로클린'시리즈라 불리며 작가의 꽤 유명한 시리즈로 통하는듯 하다.(인기도 많고...) 처음으로 

접하는 주인공이지만 이 파킨슨 병을 앓는 중년의 심리학자에게 흠뻑 빠져들었다. 겉으로는 차갑고 

툴툴대는듯 하지만 심리학자 답게 냉철한 분석과 약자의 마음을 헤아릴줄 아는 츤데레 스타일이라니...

확실히 여타 작품에 비해 등장인물도 많고 각 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모난 인물이 없고, 중심 

사건과 함께 벌어지는 여러 이벤트 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복잡하면서도 명료한 입체적 작품이었다.

이렇게 각 인물들이 각자의 사연으로 얽히고 섥히면 어느 부분인가는 꼭 어색한 부분이 생기게 마련인데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니 스토리텔러로서 이야기를 완벽하게 구성하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할 만한

작품이었다.([라이프 오어 데스]도 개좋았지만 개취로는 이 '올로클린'시리즈가 좀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이번 작품의 중심적 이벤트는 두 소녀의 납치 감금에 따른 실종 사건이다. 빛도 보지 못하는 폐쇄된 

공간에서 장기간 감금당하면서 제대로된 식사나 난방없이 극한의 상황에서 범인의 학대를 고스란히 당하며

사육 당하는 15세 소녀의 생존기...얼핏 여성의 납치 감금이 소재이기 때문에 얼마전 읽었던 'M. J. 알리지'

의 작품 [인형의 집]이 떠올랐는데, 이번 작품과 비교하자면 학대의 수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하다고 말해]가 훨씬 잔혹하고 끔찍하다. 그러다 보니 딸래미를 가진 현실 아빠로서 남다르게 

감정이입이 되고 소녀들의 학대를 읽어내기가 여간 버거운게 아니더라...ㅠ_ㅠ 딸래미가 십대가 됐을때

어떻게 교육 시켜야 할지 막막해지는 또다른 고민이 생기게 하는 작품이라는....-_-;;;; 





영국의 작은 시골 빙엄에서 빙엄 축제가 열린 다음날 두명의 소녀가 실종된다. 마을사람들과 매스컴은 

떠들썩하게 수색을 펼치치만 이내 소녀들의 친구였던 다른 소녀가 없어지기 전날 함께 가출하기로 모의

했다는 증언을 개기로 수색 열기는 이내 시들해진다. 몇주뒤 돈이 떨어지면 다시 나타날거라 예상했지만

두 소녀는 돌아오지 않은체 3년의 시간이 흐른다. 눈보라가 매섭게 치던 어느날 폭설로 인해 교통과

통신이 끊기고 빙엄 호수 근처의 한 농장에 사는 부부가 살해당하는 이중살인이 벌어진다. 경찰은 유력

용의자로 조현병을 앓는 마을의 남성을 체포하고 살해현장에서 남성의 흔적들을 증거로 발견한다. 

그러나 용의자 남성의 정신과 치료를 담당하던 여의사는 용의자의 무죄를 주장하고, 범죄심리학자 

'조 올로클린'에게 용의자를 만나보고 그의 심리를 분석해 줄것을 의뢰하는데.......





자고로 부모님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학창 시절엔 특히 친구를 잘사귀어야 한다."

마을의 양아치..소위 비행청소년 태쉬와 태쉬를 동경하며 사랑하는 평범녀 파이퍼....남자이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서 이 소녀들의 심리를 재대로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잘나가는 양아치가 규칙과 규정에 얽메이지 않고

거침없이 일탈하는 모습이 비록 해서는 안될 일이란걸 알지만 평범한 학생들에겐 선망이나 동경의 대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건 이해할 수 있다. 좌우간 문란하고, 향정신성 의약품을 남용하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날라리 태쉬로 인하여 평범한 파이퍼는 고난이라는 풍랑에 함께 휩쓸리게 된다...-_-;;; 역시 양아들과는

거리를 두는게 제일이라는 교훈을 주는 계몽? 소설인가?.....

 




좌우간 납치당한 소녀의 일기와 올로클린 시점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점차 학대 수위가

더해지며 생명의 지장까지 초래되는 소녀의 수기와 소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올로클린의 이야기 덕에  

길다면 길게 느껴질 600여페이지의 분량이 순식간에 소비된다. -_- 무엇보다 작품 초반 잠깐 동안의 관찰 

만으로 벌어진 이야기를 읽어내는 '조 올로클린'의 엄청난 능력을 자랑하는듯 흘리면서 내내 주인공의 

완벽한 추리와 범인 특정에 대해 기대하게 만들더니, 작품이 끝나갈때까지 내내 줄기차게 엄한 사람을

범인으로 특정하여 경찰 병력을 낭비하게 하고, 소녀를 죽음의 위험에 내몰리게 만드는 인간적인? 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파킨슨씨 병을 투병중이라는 설정이나 사랑하지만 직업 때문에 발생되는 위험한 사건 

때문에 아내와 별거중인 설정이나, 15세의 딸과 티격태격하는 설정 등등 굉장히 인간적이고 친근한 캐릭터

로 그려지는게 좋았다. 




역시나 스릴러 작품답게 여기저기 맥거핀을 포진하며 진범의 정체를 흐리는데, 난 초반부 한 문장으로 진범의

정체를 바로 맞췄다. -_- 작가가 의도한건지 아닌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던 특정한 인물이 범인이란게 밝혀지니

웬지 뿌듯한 느낌이랄까...ㅎㅎ 캐릭터, 스토리, 결말로 치닫는 압박감 3박자를 모두 갖춘 대박 스릴러 작품인듯 

하다. '조 올로클린'이라면 믿고 볼만 하다는데 이견이 없을듯 하면서....외쳐!! 갓로보텀!!! 갓로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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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이가라시 다카히사 지음, 이선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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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2017년 초판)

저자 - 이가라시 다카히사

역자 - 이선희

출판사 - RHK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22p




악귀가 돌아왔다!!!





극악의 악녀가 등장하는 상상초월 호러 미스터리라는 평이 자자한 [리카]라는 작품을

여러 채널로 접하고 들어는 봤지만...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관심은 갔지만 다른 책들에

치여 결국 읽어보지 못하고 지나가 버린 작품이 되었는데, 이번에 [리카]의 속편 [리턴]이 

서평카페 리뷰 도서로 올라와 꽤 고민하다 신청하였고, 운좋게 서평단으로 선정되었다.

연작 작품의 앞작품을 읽어보지 못하고 후속작을 읽는다는게 내키진 않았지만 그동안의

평이나 소재를 봤을때 거의 취향저격의 작품이다 보니 일단 [리턴]을 읽고 꼭 뒤이어 

[리카]를 읽겠다고 마음 먹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일단 호러 서스펜스를 표방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악녀 '리카'의 존재는 '빨간 마스크'

가 연상될 정도로 일본 도시괴담 급의 악귀로 그려진다. 신출귀몰하고 순수한 악의

결정체이자 사랑에 굶주린 가엾은 스토커...악귀답게 총탄 두~세방으론 끄떡도 안하는

좀비같은 강인함과 궁지에 몰리면 '박X혜' 뺨따구를 후려갈길 정도로 자기합리화와 유체

이탈 화법을 구사하는....악마 그 자체...리카...ㄷㄷㄷ 게다가 호러 작품 답게 작품의 

잔혹수위도 꽤 높고 서서히 옥죄어 오는 압박감이나 공포 분위기도 좋았던 지라 완전

내 스타일에 딱맞는 취향저격 작품이었다. [리카]이후로 11년만에 써낸 작품이라 그런지

스토리를 잊어버린 독자들을 위한 배려인지 몰라도 [리턴]에서는 전작의 스토리를 전작을

읽지 않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극초반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 [리턴]만 읽더라도 전혀

지장없이 읽을 수 있었다. 





우마이산....등산을 즐기던 중년의 남성은 산 중턱에서 의문의 여행가방을 발견하고, 안에서

끔찍한 모습의 시체를 발견한다. 손발이 잘린채 몸뚱이만 발견된 남성의 시체는 손발이 잘린

시점에선 생명에 지장이 없었고, 부검결과 사인은 기도에 걸린 음식물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치과 기록을 통해 이 시체가 10년전 '리카'에 의해 실종 됐던 '혼마 다카오'라는

남성임이 밝혀진다. 10년간 잠적했던 희대의 살인마 '리카'가 다시 세상에 나타난것이다.

바로 대대적 수사본부가 꾸려지고 그동안 '리카'의 수사를 이어오던 콜드케이스 부서의

'나오미'도 수사에 참여하게 되는데.......





몇년전 일본에 신체절단 페티쉬가 은밀하게 유행한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일본 모 

사이트 에는 신체가 절단된 나체 여성들의 그림들이 업로드 되는 사이트가 있었는데,

그림들의 용량이나 내용들이 끔찍하고 방대하여 놀랐던 기억이 난다. -_-;;; 

'아크로토모필리아(Acrotomophilia)'라는 용어도 존재하는 페티쉬로 이런 성적 취향이 존재

한다는데 놀랐었고, 세상엔 별별 미친놈들이 참 많다고 여겼었는데, 이 작품의 소재가 바로 

아크로토모필리아 였다니...-_- 손발이 잘린채 도망도 못치고 리카의 노리개로 전락해 10년간 

사육당해 버린 '혼마 다카오'가 바로 신체절단 페티쉬의 피해자였던 것이다. 머...이 소재야 

말로 잔혹하고 엽기적인 니뽄 호러에 딱 맞는 소재라고 생각되니 쉽게 납득은 간다. 





분량은 300페이지이지만, 장평이나 자간이 넓직하여 일반적으로 줄여보면 한 150페이지 남짓의 

중편 분량이나올듯 하다. 단독작이 아닌 [리카]의 연작이기 때문에 단행본 출간을 위해 페이지

분량을 늘린것 같은데, 그래서 순식간에 읽을 수 있다. -_- (물론 스피디한 전개나 흡입력 

덕분이기도 하지만서도..) 줄어드는 페이지가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빨리 읽힌다...ㅠ_ㅠ

종반부 나오미와 리카의 대치 장면이나 결말의 또다른 리카의 탄생을 예고하는 장면 등

호러적 장치의 모든것을 담고 있어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형사의 수사물이 가미

되긴 했지만 워낙 신출귀몰한 '리카'의 설정덕에 인과관계는 빈약한 편이다. 그때문에 호러적

효과가 더 극대화 되는것 같기도 하다만... 좀 찾아보니 [리카]시리즈는 3부작이라는데, 

1,2부인 [리카]와 [리턴]은 국내 출간 되었고, [리카] 비긴즈 겪인 3부 [리버스]는 아직 미출간 

인것 같다. 이 정체불명의 엽기녀 '리카'가 어떻게 탄생됐는지 그 이야기도 무척 궁금하니, 

출간되면 무조건 읽어봐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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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점
김희재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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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점 (2017년 초판)

저자 - 김희재

출판사 - 캐비넷

정가 - 12000원

페이지 - 304p






스릴러는 역시 변태 치정 스릴러!





[실미도], [공공의적2], [한반도]등 굵직 굵직한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의 신작이 출간 됐다. 그동안 

권력의 분투나 남성미 물씬 풍기는 원초적 마초 작품들을 써낸 네임드 작가인데 그동안 써온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스릴러 장르 작품이 출간 됐다. 새로운 시도라곤 하지만 천만 관객을 배출한 대작

영화의 작가이니....기대할만 하지 않것어?..-_- 라는 생각으로 책을 펴들었다. 

과연.....한번 펴들면 다른 곳을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시선을 끌어 당기는 작품이었다. 치밀한 트릭이나

반전은 없지만 막힘 없이 술술 읽히는 흡입력을 갖고 있었다. 이정도면 작가의 첫 시도가 나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듯 하다....영화 시나리오 작가 답게 장면 장면들이 영화화 된것 처럼 머리속에 이미지화 되어

한편의 영화를 본듯한 느낌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이시대 참 여성인, 최고의 인기 아나운서, 여대생들의 워너비이자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여성 최선우는

어느날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몇일 뒤 스카프를 목에 두른채 알몸의 시신으로 발견된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중학교 미술 선생이자 인기있는 화가로 활동중인 서인하의 자택....서인하는 바로 유력 용의자로

낚시터에서 긴급 검거 된다. 체포 후 내내 묵비권을 행사중이던 서인하는 능력있는 검찰의 배태랑 강주희

와 대면 후 드디어 입을 열고.....자신은 최선우의 살인자가 아니며 최선우는 SM플레이를 즐기는 내연남

이라 주장한다. 확실한 살인 물증이 없는 검사 주희는 서인하를 심문 할수록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들고...

강간이냐...화간이냐..살인이냐...자살이냐...조작이냐...증거냐...그것이 문제로다..-_-





검사가 용의자를 심문하며 그의 진술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심리 스릴러이다 보니 용의자가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 하는데, 용의자 서인하의 1인 싸이코 스릴러극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작가가 만들어낸

범인은 다각적이다. 시시때대로 급변하는 용의자의 심리와 진술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그가 정말 

살인자인지, 로맨티스트인지, 그냥 또라이인지 판단이 빈대떡 뒤집히듯 뒤집힌다. -_-;;; 다중인격으로 보일 

정도로 입체적이고 다각적으로 급변하는 범인의 정서 때문에 사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할거리를 주고 

작품 자체를 풍성해 보이게 만든다. 반전 이랄것 까진 아니지만 나름 이중, 삼중의 복선들을 포진해 두고

끝까지 독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기도 한다. 

다만 역시나 한국작품 답게....이 작품도 되도 않는 멜로를 끌어들여 결말을 매듭지으니...ㅠ_ㅠ 범인의 

행동들이 이 대망의 결말을 위해 끼워 맞추려는 듯한 느낌적 느낌 때문에 인과관계도 미흡하고 공감도 안되는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다....ㅠ_ㅠ 결국 이 결말 때문에 어디서 본듯한 느낌의 작품이 되번린것 같다..-_-




개인적인 취향차이겠지만 맘에 안드는 결말을 제외하고는 어쨌던 재미나게 읽었다. SM플레이를 즐겨했다는

피해자의 설정덕에 노골적인 성묘사나 수위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충분히 상상이 가능한 사도마조히즘적 

표현들이 곳곳에 배치하여 19금 변태 스릴러로서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100%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

지만서도...) 어찌됐던 책을 덮고 나서 범인이 정말 개변태 또라이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지는 독자의 

판단에 맡겨야 하겠지만... 작가의 포장에도 불구하고 프롤로그의 강렬한 시간(屍奸)장면이 뇌리에 박힌

나로선 그냥 개변태 또라이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_-;;;;; 좌우간 이렇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미나게 

읽게 만든 국내 스릴러 작품의 출간을 두팔벌려 환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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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데이
조너선 스톤 지음, 김무겸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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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데이_ (2017년 초판)

저자 - 조너선 스톤

역자 - 김무겸

출판사 - 오퍼스프레스

정가 - 15000원

페이지 - 428p





72세 노인의 전쟁





무빙데이가 뭔가 했더니만...'이사'란다....-_- 참으로 직관적인 단어가 아닌가....

결혼을 하고분가를 하면서 이삿날을 네,다섯차례 정도 경험했는데..살면서 모아온

짐들중 필요한것과 불필요한것을 구분하여 불필요한것은 쓰레기로 과감히 버리고

남겨놓은 물건은 자신의 손때가 탄 소중한 재산으로 다음 살집으로 가져가 또 다른

삶을 이어간다. 새로운 집의 기대감과 막연한 걱정 등으로 이사 전날 잠을 설치고

이사 당일은 빠른 시간안에 이사를 완료하기 위해 정신없고 바쁜 시간을 보내는

일대 사건...그렇기에 스탠리가 저지른 작은 실수와 그로인한 그의 상실감이 내겐

더 와닿게 느껴졌다.




40년동안 살던 집을 떠나 새로운 집으로 향하려는 72세의 노인 스탠리와 그의 아내

로즈는 말끔히 유니폼을 차려입은 이삿짐 직원 닉과 3명의 직원들을 맞이한다. 대형 

트레일러에 자신의 짐들이 일사분란하게 실리는것을 보는 스탠리는 그들의 전문성과 

친절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게 이사를 마치고 텅빈 집에 남은 스탠리와 로즈...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남은 노년을 부인과 함께 보내려는 생각에 허전함과 안도감을 

느끼던 스탠리는 뒤이어 나타난 이삿짐 직원들 때문에 혼란에 빠진다. 이내 자신이

사기 당했다는것을 깨닫고....자신의 정든 모든것을 상실했다는 절망과 함께 내면에

감추고 있던 '무언가'가 깨어났다는것을 깨닫는다......




72세의 꼬부랑 할아버지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상당히 독특한 설정의 스릴러 작품이다.

노인네를 개조하여 외계인 전쟁에 용병으로 쓰던 [노인의 전쟁]의 '존 페리'도 있지만

여기 '스탠리'는 어두운 과거를 간직한 진짜 노인이다. -_- 노인이 주인공이기에 휘황

찬란한 활극이 난무하는 액션은 아니지만 삶의 연륜이 가득벤 은근과 끈기의 지혜가 

묻어있는 은~근한 체이싱과 액션이 펼쳐진다. 강인하고 꺽이지 않는 건장한 노인 스탠리의 

이미지가 예전에 봤던 영화 [그랜 토리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미지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영화속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미지를

스탠리라 상상하며 작품을 읽었다. 





'그깟 짐 새로 사면 그만이지'라고 할 정도로 부유한 자산가 스탠리나 사기꾼 닉 역시

그가 절도한 짐만으로 만족 했다면 사단은 나지 않았을 텐데 두 남자의 끝 모를 고집

혹은 아집이 결국 피의 복수를 불러 일으킨다. 반전이나 트릭은 없다시피한 잔잔한

추적 스릴러 인데 그렇기에 스탠리의 인생 속에 함께 침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 두 사람의 마지막 대치가 나이를 감안하여 싱겁게 마무리 

되는게 약간 아쉽게 느껴졌다. ㅠ_ㅠ



  

텅빈집...그리고 제복을 통해 과거의 잔혹한 기억이 떠오른 스탠리는 복수를 다짐하고

그로인해 겪게 되는 사건들을 통해 그의 내면 심리는 공포에서 동경 그리고 진짜 피의 

복수로 롤러코스터처럼 널뛰듯 변화한다. 결말부의 스탠리의 스톡홀롬 신드롬은 이

작품이 단순한 절도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근본없는 탄압으로 인한 극심한 공포와 

학대가 한 인간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여실히 보여주는...그리고 72세가 되서야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되는 노년 성장 스토리(뭔가 이상하지만..-_-;;)를 보여준다. 

이 작품의 부제인 '복수에 관한 핏빛 연구'에 딱 맞는 이야기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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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사이드
앤서니 오닐 지음, 이지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다크 사이드 (2017년 초판)

저자 - 앤서니 오닐

역자 - 이지연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5000원

페이지 - 488p




[인터스텔라], [마션], 이번엔 [다크 사이드]다!




라는 띠지의 광고 문구와는 전혀 다르게 -_-;;; 앞의 두 하드SF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작품이다.

흥미로운 SF 형사 작품이 출간 되었다. 작가의 이름은 들어본적 없지만, 국내판의 표지는 언뜻

본기억이 나서 찾아봤더니 북미판의 표지를 그대로 가져왔더라....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아마존인가 SF커뮤니티에서 북미판 표지를 본 기억이 얼핏 난다. 크레이터로 뒤덮인 표지 답게 

달세계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관계된 이야기 인데, 기본 뼈대의 설정인 지구에서 추방당한

범죄자들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라는 설정을 보니 '프랭크 밀러'의 [씬시티]도 떠오르고

미래가 배경에 연쇄살인을 쫓는 열혈 하드보일드 형사물이 오래전에 읽었던 SF 하드보일드 탐정물 

[다이디타운]과도 비슷한 느낌의 작품이었다. 머...정말로 개봉할지는 모르겠지만 20세기 폭스사

에서 영화 제작중이라니...R등급으로 나와 준다면.....꽤나 유혈이 낭자한 다크다크한 영화가 될것

같긴 한데....흠.....




달세계의 뒷면...그곳엔 지구의 범죄자들, 망명자들이 모여 살고 있는 퍼거토리라는 범죄의 도시가

있다. 범죄의 도시라지만 나름 경찰과 공무원들(부패했지만...)이 도시를 유지시키려 노력하는 

독특한 마약, 범죄, 섹스의 도시이다. 이곳에 지구에서온 유스터스라는 경찰 부서장이 새롭게 

임명되고, 그가 임명되자마자 폭탄 테러로 고위 공직자가 폭사당한다. 첫번째로 사건을 맡게된 

유스터스는 공직자의 주변인물을 조사하던중 퍼거토리의 창시자 괴짜 백만장자 플래처 브라스가

살해된 공직자의 측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본격적으로 브라스의 행적에 대해 수사하기 시작

한다......한편.....달의 남극에서 정장을 곱게 차려입은 정체 불명의 안드로이드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육하면서 '엘도라도'로 향하는데.....





경찰 부서장 유스터스와 이 미친 안드로이드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진행된다. 초반 정신없는

퍼거토리의 배경과 쏟아지는 인물 설명만 참고 보면 이후 부터는 각 인물들의 개성이 자리 잡히면서

정말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루즈해질만 하면 미친 안드로이드가 나타나 시원~하게 썰어주니

지루할 틈이 없는 작품이었다. 이야기의 전개방식도 안드로이드 기준이 아니라 그들에게 살육

당하는 엑스트라들의 설명과 함께 전개되다 보니 이야기가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다소 투박하고

산만한 분위기인듯 한데, 미친 범죄자들의 도시 씬시티와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 오히려 매력

적으로 느껴졌다. 어쨌던...미친 안드로이드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워낙 뜬금포가 굉장히 골때리게 

만든다...ㅎㅎ 정장을 입은 친절한 안드로이드가 미쳐버리니...이건 하드고어 공포물이 따로 없다... 




온갖 의혹과 숨겨진 의도들, 권력의 암투가 난무하는 상황속에서 자신의 부하 경찰들 조차 부패하여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사건은 점차 미궁으로 빠지고...그런 악조건 속에도 계속 되는 유스터스의 

수사 속에서 마침내 미친 안드로이드와의 만남....그리고 마지막 반전....잘 써낸 SF적 엔터테인먼트의 

진수를 보여주는것 같다.


 


덧 - 표지의 달에 우뚝선 인물이 바로 미친 안드로이드 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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