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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고 말해 ㅣ 스토리콜렉터 52
마이클 로보텀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미안하다고 말해 (2017년 초판)
저자 - 마이클 로보텀
역자 - 최필원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4800원
페이지 - 592p
처절하고 끔찍하다 생존을 위한 한 소녀의 끈질긴 노력
얼마전 [라이프 오어 데스]로 처음 접하고 이번이 두번째로 접하는 작가의 작품인데, 이번 작품은
'조 올로클린'시리즈라 불리며 작가의 꽤 유명한 시리즈로 통하는듯 하다.(인기도 많고...) 처음으로
접하는 주인공이지만 이 파킨슨 병을 앓는 중년의 심리학자에게 흠뻑 빠져들었다. 겉으로는 차갑고
툴툴대는듯 하지만 심리학자 답게 냉철한 분석과 약자의 마음을 헤아릴줄 아는 츤데레 스타일이라니...
확실히 여타 작품에 비해 등장인물도 많고 각 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모난 인물이 없고, 중심
사건과 함께 벌어지는 여러 이벤트 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복잡하면서도 명료한 입체적 작품이었다.
이렇게 각 인물들이 각자의 사연으로 얽히고 섥히면 어느 부분인가는 꼭 어색한 부분이 생기게 마련인데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니 스토리텔러로서 이야기를 완벽하게 구성하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할 만한
작품이었다.([라이프 오어 데스]도 개좋았지만 개취로는 이 '올로클린'시리즈가 좀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이번 작품의 중심적 이벤트는 두 소녀의 납치 감금에 따른 실종 사건이다. 빛도 보지 못하는 폐쇄된
공간에서 장기간 감금당하면서 제대로된 식사나 난방없이 극한의 상황에서 범인의 학대를 고스란히 당하며
사육 당하는 15세 소녀의 생존기...얼핏 여성의 납치 감금이 소재이기 때문에 얼마전 읽었던 'M. J. 알리지'
의 작품 [인형의 집]이 떠올랐는데, 이번 작품과 비교하자면 학대의 수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하다고 말해]가 훨씬 잔혹하고 끔찍하다. 그러다 보니 딸래미를 가진 현실 아빠로서 남다르게
감정이입이 되고 소녀들의 학대를 읽어내기가 여간 버거운게 아니더라...ㅠ_ㅠ 딸래미가 십대가 됐을때
어떻게 교육 시켜야 할지 막막해지는 또다른 고민이 생기게 하는 작품이라는....-_-;;;;
영국의 작은 시골 빙엄에서 빙엄 축제가 열린 다음날 두명의 소녀가 실종된다. 마을사람들과 매스컴은
떠들썩하게 수색을 펼치치만 이내 소녀들의 친구였던 다른 소녀가 없어지기 전날 함께 가출하기로 모의
했다는 증언을 개기로 수색 열기는 이내 시들해진다. 몇주뒤 돈이 떨어지면 다시 나타날거라 예상했지만
두 소녀는 돌아오지 않은체 3년의 시간이 흐른다. 눈보라가 매섭게 치던 어느날 폭설로 인해 교통과
통신이 끊기고 빙엄 호수 근처의 한 농장에 사는 부부가 살해당하는 이중살인이 벌어진다. 경찰은 유력
용의자로 조현병을 앓는 마을의 남성을 체포하고 살해현장에서 남성의 흔적들을 증거로 발견한다.
그러나 용의자 남성의 정신과 치료를 담당하던 여의사는 용의자의 무죄를 주장하고, 범죄심리학자
'조 올로클린'에게 용의자를 만나보고 그의 심리를 분석해 줄것을 의뢰하는데.......
자고로 부모님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학창 시절엔 특히 친구를 잘사귀어야 한다."
마을의 양아치..소위 비행청소년 태쉬와 태쉬를 동경하며 사랑하는 평범녀 파이퍼....남자이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서 이 소녀들의 심리를 재대로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잘나가는 양아치가 규칙과 규정에 얽메이지 않고
거침없이 일탈하는 모습이 비록 해서는 안될 일이란걸 알지만 평범한 학생들에겐 선망이나 동경의 대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건 이해할 수 있다. 좌우간 문란하고, 향정신성 의약품을 남용하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날라리 태쉬로 인하여 평범한 파이퍼는 고난이라는 풍랑에 함께 휩쓸리게 된다...-_-;;; 역시 양아들과는
거리를 두는게 제일이라는 교훈을 주는 계몽? 소설인가?.....
좌우간 납치당한 소녀의 일기와 올로클린 시점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점차 학대 수위가
더해지며 생명의 지장까지 초래되는 소녀의 수기와 소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올로클린의 이야기 덕에
길다면 길게 느껴질 600여페이지의 분량이 순식간에 소비된다. -_- 무엇보다 작품 초반 잠깐 동안의 관찰
만으로 벌어진 이야기를 읽어내는 '조 올로클린'의 엄청난 능력을 자랑하는듯 흘리면서 내내 주인공의
완벽한 추리와 범인 특정에 대해 기대하게 만들더니, 작품이 끝나갈때까지 내내 줄기차게 엄한 사람을
범인으로 특정하여 경찰 병력을 낭비하게 하고, 소녀를 죽음의 위험에 내몰리게 만드는 인간적인? 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파킨슨씨 병을 투병중이라는 설정이나 사랑하지만 직업 때문에 발생되는 위험한 사건
때문에 아내와 별거중인 설정이나, 15세의 딸과 티격태격하는 설정 등등 굉장히 인간적이고 친근한 캐릭터
로 그려지는게 좋았다.
역시나 스릴러 작품답게 여기저기 맥거핀을 포진하며 진범의 정체를 흐리는데, 난 초반부 한 문장으로 진범의
정체를 바로 맞췄다. -_- 작가가 의도한건지 아닌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던 특정한 인물이 범인이란게 밝혀지니
웬지 뿌듯한 느낌이랄까...ㅎㅎ 캐릭터, 스토리, 결말로 치닫는 압박감 3박자를 모두 갖춘 대박 스릴러 작품인듯
하다. '조 올로클린'이라면 믿고 볼만 하다는데 이견이 없을듯 하면서....외쳐!! 갓로보텀!!! 갓로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