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실점
김희재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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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점 (2017년 초판)

저자 - 김희재

출판사 - 캐비넷

정가 - 12000원

페이지 - 304p






스릴러는 역시 변태 치정 스릴러!





[실미도], [공공의적2], [한반도]등 굵직 굵직한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의 신작이 출간 됐다. 그동안 

권력의 분투나 남성미 물씬 풍기는 원초적 마초 작품들을 써낸 네임드 작가인데 그동안 써온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스릴러 장르 작품이 출간 됐다. 새로운 시도라곤 하지만 천만 관객을 배출한 대작

영화의 작가이니....기대할만 하지 않것어?..-_- 라는 생각으로 책을 펴들었다. 

과연.....한번 펴들면 다른 곳을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시선을 끌어 당기는 작품이었다. 치밀한 트릭이나

반전은 없지만 막힘 없이 술술 읽히는 흡입력을 갖고 있었다. 이정도면 작가의 첫 시도가 나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듯 하다....영화 시나리오 작가 답게 장면 장면들이 영화화 된것 처럼 머리속에 이미지화 되어

한편의 영화를 본듯한 느낌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이시대 참 여성인, 최고의 인기 아나운서, 여대생들의 워너비이자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여성 최선우는

어느날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몇일 뒤 스카프를 목에 두른채 알몸의 시신으로 발견된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중학교 미술 선생이자 인기있는 화가로 활동중인 서인하의 자택....서인하는 바로 유력 용의자로

낚시터에서 긴급 검거 된다. 체포 후 내내 묵비권을 행사중이던 서인하는 능력있는 검찰의 배태랑 강주희

와 대면 후 드디어 입을 열고.....자신은 최선우의 살인자가 아니며 최선우는 SM플레이를 즐기는 내연남

이라 주장한다. 확실한 살인 물증이 없는 검사 주희는 서인하를 심문 할수록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들고...

강간이냐...화간이냐..살인이냐...자살이냐...조작이냐...증거냐...그것이 문제로다..-_-





검사가 용의자를 심문하며 그의 진술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심리 스릴러이다 보니 용의자가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 하는데, 용의자 서인하의 1인 싸이코 스릴러극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작가가 만들어낸

범인은 다각적이다. 시시때대로 급변하는 용의자의 심리와 진술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그가 정말 

살인자인지, 로맨티스트인지, 그냥 또라이인지 판단이 빈대떡 뒤집히듯 뒤집힌다. -_-;;; 다중인격으로 보일 

정도로 입체적이고 다각적으로 급변하는 범인의 정서 때문에 사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할거리를 주고 

작품 자체를 풍성해 보이게 만든다. 반전 이랄것 까진 아니지만 나름 이중, 삼중의 복선들을 포진해 두고

끝까지 독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기도 한다. 

다만 역시나 한국작품 답게....이 작품도 되도 않는 멜로를 끌어들여 결말을 매듭지으니...ㅠ_ㅠ 범인의 

행동들이 이 대망의 결말을 위해 끼워 맞추려는 듯한 느낌적 느낌 때문에 인과관계도 미흡하고 공감도 안되는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다....ㅠ_ㅠ 결국 이 결말 때문에 어디서 본듯한 느낌의 작품이 되번린것 같다..-_-




개인적인 취향차이겠지만 맘에 안드는 결말을 제외하고는 어쨌던 재미나게 읽었다. SM플레이를 즐겨했다는

피해자의 설정덕에 노골적인 성묘사나 수위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충분히 상상이 가능한 사도마조히즘적 

표현들이 곳곳에 배치하여 19금 변태 스릴러로서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100%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

지만서도...) 어찌됐던 책을 덮고 나서 범인이 정말 개변태 또라이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지는 독자의 

판단에 맡겨야 하겠지만... 작가의 포장에도 불구하고 프롤로그의 강렬한 시간(屍奸)장면이 뇌리에 박힌

나로선 그냥 개변태 또라이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_-;;;;; 좌우간 이렇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미나게 

읽게 만든 국내 스릴러 작품의 출간을 두팔벌려 환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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