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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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맨 (2017년 초판)

저자 - 도선우

출판사 - 나무옆의자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57p





사회적 악마들을 처단하여 정의를 실현하는 그는 영웅인가? 최악의 연쇄살인마인가?





추리 소설의 형식을 빌린 사회고발격 작품이 새로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두편의 작품으로

두번의 문학상을 수상하였는데, 이 두번째 작품으로 세계일보에서 주최하는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란다... 한마디로 한창 핫하고 신선미 넘치는 걸출한 국내 작가의 

신작이란건데 무려 10건의 살인을 저지른 연쇄살인마에 대한 스릴러 작품이다. 

분량은 얼핏 이백오십여페이지로 짧다면 짧은 분량의 작품이지만, 쉽사리 페이지가 넘어

가는 작품은 아니었다. 한문장 한문장이 내포한 의미와 사회 비판적 시선을 곱씹어 보며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술떡이 되어 건물옆 길바닥에 구토와 용변을 흘리며 쓰러져 잠든 보험영업사원은 하룻밤의

헤프닝이라 생각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불행하게도 그의 모습을 핸드폰에 담은

사람이 존재했고...이내 영업사원의 비극적인 모습은 '오물충'이라는 제목으로 넷상에

퍼져버린다. 신상의 정보는 모자이크를 했으나 정의감에 불타는 네티즌수사대는 바로 

오물충의 신상을 파악하여 까발리고 이내 영업사원은 사회적 매장을 당하고 사람들의 시선

을 피해 잠적하기에 이른다. 그로부터 몇년뒤....오물충의 사진을 최초로 찍은 자가 살해

당하고, 이어서 오물충의 신상을 까발린 자가 두번째로 살해당한다. 그렇게 연관된 자들이

차례로 살해당하는 와중에 경찰은 범인에 대해 전혀 갈피를 못잡고 허둥대던중 불현듯

인터넷상에 '저스티스맨'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자가 독자적 조사를 통해 살해자들에 대한

살해 이유와 정황들을 카페에 올린다. 살인마의 살해 동기를 정확히 집어 내는 '저스티스

맨'의 글들에 네티즌들은 열광하고, 사회적 악마를 처단하는 살인마에 대해 여론은 어느새 

연쇄살이마에서 시대의 영웅으로 탈바꿈하는데....





단 한번의 실수였지만, 넷상에 사진이 퍼지고 그로인해 사회적 매장을 당하는 작품속 오물충

은 비단 소설속의 픽션이 아니라 지금도 현실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사회적 문제라는것

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포털에 '구토남', '구토녀'로 검색해도 일련의

익명성 고발 사진들과 신상들이 검색되는데 단한번의 실수로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버리는 

집단의 익명성 폭력이 당사자들에겐 어떤 고통이 되는지를 이 작품에서 여실히 보여준다. 

그와 함께 네티즌들의 냄비근성, 여론몰이, 언어폭력등등 익명에 기댄 악의적 역기능들을 낯낯이 

까발려 꼬집는다. 넷상의 대화들을 사실적 그대로 옮겨 놓아 보는내가 민망할 정도더라는....




넷상의 문제점과 더불어 작가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화두를 던진다. 각 피해자들이 

살해되고, 그들이 살해된 이유가 '저스티스맨'으로 부터 까발려 질때마다 그 피해자들이 사실은

사회적 악질 버러지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점차 그들의 만행이 심각해질수록 나 역시 

작품속 네티즌들과 더불어 버러지들을 치워버린데 대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악을 악으로 멸하는 살인마는...정의를 실현하는 영웅인가?....-_-;;;;




이런 저런 사회적 문제들을 담은 사회파 추리 작품이긴 하지만,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적 측면에서 

볼땐 조금 아쉬운 면이 없진 않았다....범인은 사회적 문제를 꼬집기 위한 도구로서 존재할 뿐

살인 행위 자체에 비중은 없는것과 다름 없고, 애매한 열린 결말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머...

2편에 대한 암시 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기승전까지 잘 나가다 결이 날아가 버린 느낌이라...

-_-;;;;  쨌던...그래도 작가의 후속작이 기대되는건 사실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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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하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데드 하트 (2017년 초판)
저자 - 더글라스 케네디
역자 - 조동섭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44p

 


달콤한 원나잇 뒤에 도사린 치명적 위험

 


자고로 현명하신 선인들은 말씀하셨지...남자의 소중이는 함부로 휘두르는게 아니라고.....자..여기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염증을 느낀 중년의 남성 닉 호손이 새로운 일탈을 꿈꾸고자 직장을 때려치고
지도한장 달랑 들고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황량한 오지로 여행하다가 순진무구한 여성을 만나고...
소중이를 함부로 휘두르다 인생이 소중이 될뻔한 이야기가 스펙터클하게 펼쳐진다....-_-;;;
반복되는 일상의 무기력함은 이순간 이글을 쓰고 있는 나도, 이 서평을 읽는 사람들도 누구나 느끼는
감정일거라 생각한다. 그런 쳇바퀴를 탈출하기 위해 황량한 오지 데드 하트로 훌쩍 떠나는 닉 호손을
통해 비록 상상과는 달리 가는곳 마다 더럽고, 오지게 무덥고, 찐득한 습도로 가득차 있지만, 그래도
홀로 자유롭게 다니는 그에게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황량하지만 끝없이 탁 트인 황무지 도로를
보며 야생의 자연을 느끼며 닉 호손을 통해 다시금 생의 활력을 느낄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그런 자유여행을 통한 자아성찰의 작품이 아닐거란건 책 표지를 보자마자 바로 알아차렸다...(표지가
스포인가..-_-;) 그렇게 힐링으로 끝날거 였음 캥거루와 함께 활짝 웃는 닉 호손이 그려져 있겠지.....

 

좌우간...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에서 속박되고 억압받는 상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닉
호손의 생존에 대한 처절한 사투가 펼쳐 질것 같은 표지를 보자마자 서평 카페에 서평 신청을 했고,
운좋게 선정되었다. 쓸잘데기 없는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시작부터 끝까지 본론만으로 휘몰아치는데,
붙잡고 한 3시간 정도 휘리릭~ 넘기다 보니 마지막 장을 덮을 정도로 제대로 페이지 터너인 작품이었다.
사실 그동안 [빅 픽쳐]라는 제목만 들어봤지 이 작가의 작품은 한번도 읽은 적이 없는데, [데드 하트]
와 비슷한 분위기라면 열혈팬이 될정도로 내 취향과는 상당히 맞아 떨어 지는것 같다.

 


3년마다 회사를 옮겨다니며 기자생활을 한지 십수년....나이는 어느덧 마흔줄을 바라보고, 또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고 다른 지역의 신문사로 이직을 확정하고 잠시 갖는 공백기....우연히 헌책방에서 오래
된 낡은 지도를 발견하고....미국과 비슷한 거대한 대륙을 반으로 가를듯 가로지르는 한줄기 도로....
황량한 자신의 인생을 가를것 같은 그 도로에 매료된 닉 호손은 전재산을 현금으로 바꾸고 무작정
그 도로를 달리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로 향한다. 현지에서 낡은 중고차를 구입하고 본격적으로 로드
무비를 찍는데.....몇시간을 달리고 달려 도달한 작은 주유소에서 근육질의 덩치큰 묘령의 여성 앤지를
만나고 그녀의 순진함에 끌려 함께 데드 하트를 가로지른다. 좁디 좁은 차안....더럽게 더운 날씨..
그리고 계속되는 운전속에...남녀의 눈에선 스파크가 튀고..........이어지는...격렬한.....쉑스...
쉑스...쉑스.....일주일 정도 데리고 다니면서 즐기다 버리려 마음먹지만....여자의 육감은 그토록
날카로운것......

 

'잔망스런 그 여잔 미끼를 던진것이고....선수라고 착각했던 멍청한 놈은 그 미끼를 문 것이여...'

 


서서히 드러나는 앤지의 정체는 '스티븐 킹'의 [미저리] 저리 갈정도로 뻔뻔하고 폭력적이고, 충격적
이었다...낯선 곳에서 매력적인 여성과의 급만남과 친밀한 접촉은 남자라면 누구나 꿈꿔볼만한 로망
이라고 생각하는데...하지만....아름다운 장미 뒤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돋혀 있듯이...그런 오지에서
로망이 너무 쉽게 실현된다면....그건...뭔가 있는거다...-_-;;;; 무책임하고 육욕만을 탐하는 몰염치한
남성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회고발적 작품!!! 빠른 전개로 인한 속도감과 몰입감..재미는 덤이다!!
자....늑대들이여....이 책을 읽고 참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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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감시원 코니 윌리스 걸작선 1
코니 윌리스 지음, 김세경 외 옮김 / 아작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화재감시원 (2015년 초판)_코니윌리스 걸작선-1
저자 - 코니 윌리스
역자 - 김세경,정준호,최세진
출판사 - 아작
정가 - 14800원
페이지 - 384p

 


수다여왕의 단편

 


남들은 한번도 타기 힘든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을 십수번씩 타낸 수다의 여왕
'코니 윌리스'의 수상작들을 엄선한 첫번째 단편 걸작선집이다. 알게모르게 읽었던,
읽고 나서 작가가 누군지 기억도 안나는 다른 단편집에 수록된 그녀의 작품들 외에
얼마전 처음으로 읽었던 장편 [양 목에 방울 달기] 이후로 처음 읽는 그녀의 단편
선집인것 같다. 다른 이들은 그녀의 수다를 즐겨 하는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아직
수다에 익숙해지진 않은것 같다...-_-;;; 읽으면서 수다에 지치는 느낌이랄까..ㅠ_ㅠ
그나마 아주 다행스럽게도 수다 2편, NON수다 3편이라는 수다의 밸런스를 맞춰준
출판사의 배려로 정주행 할 수 있던것 같다. 확실히 수다류 보다는 진지류가 내게는
더 맞는것 같다...

 


1. 서문


2. 리알토에서
양자역학 학술회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을 찾은 주인공은 배우지망생이자 더럽게 일
못하는 호텔의 알바생을 만나 카오스와 맞먹는 혼돈을 경험하고, 학술회에서 만난
매력적인 박사는 학술회는 관심도 없고 줄곳 주인공에게 추근덕덴다. 호텔 알바생과
신출귀몰 호남 박사의 수다로 얼이 빠지는 주인공은 문득 양자역학과 자신이 처한
상태의 연관성을 깨닫는데....
- 이 단편을 장편으로 확장한게 [양 목에 방울 달기]같다. 귀막고 불만많은 수다
쟁이 한명 박고, 매력적인 남성 등장시켜 수다로 정신빼놓다 보면 보이지 않는 손이
어느새 상황을 과학이론에 딱 들어맞는 상황으로 바꿔놓는다. 양자역학에 대해 알고
보면 더 좋을것 같지만...봐도 잘 모르겠다...그냥 [양목 방울달기]와 비슷한 패턴에
수다가 피로하게 느껴질뿐


3. 나일강의 죽음
비행기를 타고 이집트 여행을 가는 가족 역시 이웃의 수다스런 딸래미와 급변하는
상황에 혼란을 느끼는 주인공...문득...이 혼란에 의문을 품는데.....
- 작가의 초현실 공포 단편이란다. SF작가로는 드물게 '브램스토커'상을 수상했다는데
수다가 함유된 유쾌함 속에 문득 스치는 공포인듯....하지만 진지하게 썼다면 더
좋았을듯...


4. 클리어리 가족이 보낸 편지
강하게 몰아치는 눈보라를 뚫고 폐허가 된 우체국의 편지 무더기에서 찾은 한통의 편지...
- 수다에 피로가 극에 달할때쯤 드디어 수다가 빠진 단편의 등장....포스트 홀로코스트
류의 단편에 황량하고 절망적인 분위기가 좋았다.


5. 화재 감시원
역사학자가 되기 위해 시간여행을 통해 2차세계대전이 진행중인 런던의 교회를 사수하는
특명을 받고 아무런 정보없이 혈혈단신으로 내몰린 주인공은 낮밤 가리지 않고 교회
옥상에서 떨어지는 소이탄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점차 사명감을 갖고 진짜 화재 감시원으로
거듭나는데.....
- 표제작이자 가장 인기많은 작가의 단편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닥....별 감흥이
안와서 나조차도 놀랐다. -_-;;; 웬만한 시간여행물은 다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6. 내부 소행
사기로 사람들을 등쳐먹는 사이비 사기꾼의 정체를 밝혀내는 잡지를 출간하는 편집장과
그의 열렬한 조수 킬디는 새롭게 등장한 사이비 종교의 교주를 직접 보기 위해 강령회에
직접 참석하고 그곳에서 접신한 교주를 보고 혼란에 빠진다. 접신한 교주는 접신 상태에서
모인 신도들에게 자신이 사기꾼임을 밝힌것이다. 모든것에 의심을 품는 회의주의자 편집
장은 이역시 고도의 사기술수에 일부라고 의심하지만....교주의 접신중 탈선 행위는 점차
심해지는데......
- 유일한 중편이자 작품집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초능력자들의
트릭을 까발리는 추억의 '제임스 랜디'가 생각나는(국내 TV프로그램으로도 만들었던)향수
도 느꼈고 순순히 해피엔딩으로 끝내진 않겠다는 극심한 회의주의자의 독특한 사고를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똑같은 혼란스런 상황인데도 다른 단편에 비해 편하게 읽을 수
있던것 같다.

 


아직 두번째 걸작선이 남았지만....이 책 만으로도 그녀의 수다는 나와는 상극이라는 결론
에 도달할 수 있던것 같다는...-_-;;; 수다를 뺀 진지 작품은 어느정도 읽을만 했다는
호불호를 알 수 있었다. BUT 아직 아작에는 [걸작선 2편]과 2권짜리 [크로스토크]가 남아
있소이다!!! 또한 [개는 말할 것도 없고]와 [블랙아웃]이 출간 예정작이외다!!!!
그리고 난 분명히 구매 하고 있겠지...수다에 정을 붙여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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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케이트 윌헬름 지음, 정소연 옮김 / 아작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2016년 초판)

저자 - 케이트 윌헬름

역자 - 정소연

출판사 - 아작

정가 - 14800원

페이지 - 374p





클론의 역습





'행복한 책읽기'출판사 에서 출간 됐을때 별로 끌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넋놓고 있었더니 

어느새 절판되버린...그 뒤 되팔이들이 비싼 값에 올렸을땐 비싼값주고 보고 싶진 않아서 

또 넋놓고 있던 작품이 '아작'출판사에서 재간 되어 내 드디어 품에 안겼다...-_-; 

역시 SF작품의 시리즈 넘버링은 컬렉터 들에겐 필수불가결의 요소랄까...머..'아작'이야

넘버링으로 출간하진 않지만 출간물들이 아작 시리즈로 보기에 충분하다고 볼 수 있으니...

그래서 다른 판본이 있어도 눈물을 머금고 구매하는 실정이긴 하다만...ㅠ_ㅠ 어찌됐던...

읽었다. -_-;;;




환경오염과 질병이라는 대재난 이후 인류를 지속시키기 위한 노력과 넥스트 제너레이션

과 구세대 사이의 갈등과 이후 넥스트 제너레이션들의 갈등등이 그려지는 포스트 홀로

코스트 장르의 작품이다. 역시나 여성 작가의 SF란듯이 서정적이고 유려한 문체로....

폭력이나 자극적 설정은 최소화되있는 작품이었다. -_-;;(공교롭게도 얼마전 읽었던

[스테이션 일레븐]과 상당히 흡하사하다고 볼 수 있을것 같다.) 총 3개의 Phase로 

구성되어 있고 각 Phase별로 각 주인공과 배경 이벤트등이 다르게 전개된다. 





[Phase 1]

도저히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환경오염과 기아, 질병등으로 인류는 더이상의 수태가

불가능해 지는 시대가 도래한다. 데이비드와 그의 일족은 정부로부터 기금을 지원받아

인류 절멸을 막고자 연구소를 건립한다. 그곳에서 사촌들과 본격적으로 클론 연구에

돌입하고....마침내 결실을 맺는데.....



[Phase 2]

현인류의 시대가 가고 클론의 시대가 도래한다. 같은 종류의 클론 별로 그룹화와 

획일화된 생활방식 속에 마을의 자원은 바닥을 보이고 이를 타게 하기 위해 타도시의

탐험대를 조직하여 부족한 물자를 조달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룹생활에서 처음으로

밖을 경험한 소수의 클론들은 이내 고립감과 막대한 혼란을 경험하고 대부분 미쳐버려

죽거나 사라진다. 일부 소수의 탐험대가 귀환하고 귀환한 클론은 기존의 개성없는 

그룹생활에 거부감을 보이는데....



[Phase 3]

탐험대에서 귀환한 남성과 여성 사이에 태어난 마크는 다른 클론들과는 달리 첫 자연

수태로 태어난 아이로써 클론과는 다른 개성과 상상력을 갖고 있는 유일한 아이이다.

자연스럽게 기존의 클론 그룹들과는 분쟁이 일어나고 마을의 자원 고갈은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 마을의 원로 클론은 마크에게 숲에서 살아남는 법을 클론들에게 교육하라고 

명령하고 마크는 탐험대를 위해 숲에서 살아남는 법을 클론들에게 가르치는데.....




인간과 클론, 클론과 클론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거의 모든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것

같다. 배척과 상생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이 작품을 통해 알기 쉽게 풀어주는것 같다.

인간이 그렇게 염원하던 클론을 통한 자연 수정은 수태 능력이 없는 클론들의 배척으로

인하여 씨받이로 전락하고, 평생을 병원에서 노동자 클론을 위한 애낳는 기계로 전락

해버리는 충격적 설정이 으스스하게 느껴졌다. 어쨌던...내일에 태양은 뜨는 법이니까..

결말이 약간 무리수가 있긴 해도 나름 맘에 드는 결말이었다. -_-

그럭저럭 잘 읽힌 작품인데, 부분 부분 은유적인 장면이나 우화들이 흐름을 끊는 느낌

이고 너무 서정적이라 그게 아쉬웠다. 추가로 클론들의 난교 장면이 좀 더 자극적이었으면 

더 좋았을듯..-_-   




사촌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한 사랑, 자아에 눈떠버린 클론과 클론과의 비밀스러운 

위험한 사랑, 다름에 서서히 눈떠가며 지켜야할 보호자로서의 내리 사랑...지독히도 힘겹고 

극한의 상황에서 사랑을 통해 희망을 노래하는 치명적이게 아름다운 작품.....이었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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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드의 영역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이규원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모나드의 영역 (2016년 1판 3쇄)

저자 - 쓰쓰이 야스타카

역자 - 이규원

출판사 - 은행나무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76p

 

 

노망난 노인네 주둥아리 놀리더니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국내에 유명세를 탄 작가 '쓰쓰이 야스타카'의 근간이다. 알만한 사람은

알다 시피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SNS에 배설하여 이 노인네가 노망이 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국내에 큰 충격을 줬고, 이내 국내 출판사에선 발빠르게 이 작가의 작품들을

절판 조치 시켰다. -_- 느긋하게 헌책으로 나오면 구매해 보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절판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동내 서점에가서 구매했다. 물의를 일으킨 작가의 작품을 절판조치 시킨 출판사의

입장은 지지하는 바이지만, 어쨌던 한때 좋아했던 작가의 신작이고 작품에 작가의 발언에 대한 

의식이 반영되지 않는한 작품은 작품이라고 생각하여 집어들었다. 그동안 작가의 단편집만 보다가

이번에 처음 읽는 장편인데, 표지의 문구 마냥 50년간의 작가생활을 집대성 하는듯한...지가 하고

싶은말을 작품을 빌려 토해내는 듯한 장편이었다. 이 작품에서도 일본의 군국주의나 역사의식에 

관한 발언의 기회가 있지만 작가는 교묘하게 피해간다. 지금의 역겨운 SNS 사태를 보니 일부러

회피한 느낌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는것 같다. 너구리 같은 노인네 같으니라고....

 


강변 둔치에 여성의 팔 한쪽이 발견되고 경감 신이치와 쓰쓰미는 수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여성의

신원은 파악 할 수 없고 몇일뒤 공원에서 같은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다리 한쪽이 발견된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흐르고 공원 근방의 한 빵집에 동물 모양으로 반죽을 빚기 위해 새로운 미대

알바생이 출근하고, 알바생은 심심풀이라며 밀가루 반죽으로 팔 한쪽을 빚어 굽는다. 빵으로 구운 

팔이 어찌나 생생한지 빵집 주인은 거부감이 들었지만, 미학적 관점으로 봤을때 작품이라 생각하여

영업장 내 유리 진열장안에 전시해 놓는다. 이를 빵집 단골인 미대교수가 보고 작품성에 극찬하며

큰 돈을 주고 사간 뒤 팔 바게트에 대해 신문에 칼럼을 올린뒤 팔 바게트는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

키며 큰 인기를 끌게 된다. 빵집이 팔 바게트로 잘나가자 이를 시기하는 이웃 빵집은 강변에서

발견된 훼손된 팔 한쪽과 팔 바게트의 연관성을 의심하며 경찰에 익명으로 고발을 투고 하는데....

 

 

훼손된 사체의 조각을 시작으로 수사가 시작될때까진 완전한 추리소설 처럼 보이며 동료인 쓰쓰미가

신이치에게 안좋은 느낌이 난다며 몸조심하라고 조언할때 까진....정말 강한 범인과의 대결이 펼쳐

질것 같은 느낌이었다...근데 갑자기 장르가 SF로 돌변하더니 이야기는 산으로...산으로...산으로..

사건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한 40페이지 정도면 마무리 되고 나머지 230페이지는 그냥 작가의 개똥

철학으로 채워져 있다. -_-;;;; 근데 [야수들의 밤]처럼 눈이 지지 감기는 졸리는 개똥철학은 아니고

독특한 상황설정덕에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개똥철학이었다. 어찌됐던...쓰쓰미의 불길한 느낌은

맥거핀인건지 아니면 애초에 글가는데로 쓰다보니 장르 자체가 바뀐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백페이지에

걸친 작품속 GOD로 불리는 신적 존재와 인간의 문답은 작가의 50년 작가 생활의 공력이 담긴것임에는 

분명한듯 하다.

 


교수의 몸을 빌어 말하는 초월적 존재가 문답을 통해 세계의 진리(작가의 개똥철학이지만)를 설파

하는 내용을 보자니 아는 사람만 아는 명작 SF영화 [맨 프럼 어스]와 비슷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인사건이라는 추리적 소재와 평행우주라는 SF적 소재를 엮은 시도도 좋았고 GOD가 직접

등장인물들에게 소설속 존재임을 자각 시키는 메타픽션 장면은 현웃터짐을 유발하는 참신한 장면

이기도 했다. 이러나 저러나 여러모로 봤을때 그의 경솔한 발언이 안타깝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정말 노망나기 전에 군국주의 국뽕에서 깨어나 진중한 사과를 하는날이...

안오겠지...-_-;;;;;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407_0014816837&cID=10704&pID=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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