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드의 영역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이규원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모나드의 영역 (2016년 1판 3쇄)

저자 - 쓰쓰이 야스타카

역자 - 이규원

출판사 - 은행나무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76p

 

 

노망난 노인네 주둥아리 놀리더니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국내에 유명세를 탄 작가 '쓰쓰이 야스타카'의 근간이다. 알만한 사람은

알다 시피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SNS에 배설하여 이 노인네가 노망이 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국내에 큰 충격을 줬고, 이내 국내 출판사에선 발빠르게 이 작가의 작품들을

절판 조치 시켰다. -_- 느긋하게 헌책으로 나오면 구매해 보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절판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동내 서점에가서 구매했다. 물의를 일으킨 작가의 작품을 절판조치 시킨 출판사의

입장은 지지하는 바이지만, 어쨌던 한때 좋아했던 작가의 신작이고 작품에 작가의 발언에 대한 

의식이 반영되지 않는한 작품은 작품이라고 생각하여 집어들었다. 그동안 작가의 단편집만 보다가

이번에 처음 읽는 장편인데, 표지의 문구 마냥 50년간의 작가생활을 집대성 하는듯한...지가 하고

싶은말을 작품을 빌려 토해내는 듯한 장편이었다. 이 작품에서도 일본의 군국주의나 역사의식에 

관한 발언의 기회가 있지만 작가는 교묘하게 피해간다. 지금의 역겨운 SNS 사태를 보니 일부러

회피한 느낌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는것 같다. 너구리 같은 노인네 같으니라고....

 


강변 둔치에 여성의 팔 한쪽이 발견되고 경감 신이치와 쓰쓰미는 수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여성의

신원은 파악 할 수 없고 몇일뒤 공원에서 같은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다리 한쪽이 발견된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흐르고 공원 근방의 한 빵집에 동물 모양으로 반죽을 빚기 위해 새로운 미대

알바생이 출근하고, 알바생은 심심풀이라며 밀가루 반죽으로 팔 한쪽을 빚어 굽는다. 빵으로 구운 

팔이 어찌나 생생한지 빵집 주인은 거부감이 들었지만, 미학적 관점으로 봤을때 작품이라 생각하여

영업장 내 유리 진열장안에 전시해 놓는다. 이를 빵집 단골인 미대교수가 보고 작품성에 극찬하며

큰 돈을 주고 사간 뒤 팔 바게트에 대해 신문에 칼럼을 올린뒤 팔 바게트는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

키며 큰 인기를 끌게 된다. 빵집이 팔 바게트로 잘나가자 이를 시기하는 이웃 빵집은 강변에서

발견된 훼손된 팔 한쪽과 팔 바게트의 연관성을 의심하며 경찰에 익명으로 고발을 투고 하는데....

 

 

훼손된 사체의 조각을 시작으로 수사가 시작될때까진 완전한 추리소설 처럼 보이며 동료인 쓰쓰미가

신이치에게 안좋은 느낌이 난다며 몸조심하라고 조언할때 까진....정말 강한 범인과의 대결이 펼쳐

질것 같은 느낌이었다...근데 갑자기 장르가 SF로 돌변하더니 이야기는 산으로...산으로...산으로..

사건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한 40페이지 정도면 마무리 되고 나머지 230페이지는 그냥 작가의 개똥

철학으로 채워져 있다. -_-;;;; 근데 [야수들의 밤]처럼 눈이 지지 감기는 졸리는 개똥철학은 아니고

독특한 상황설정덕에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개똥철학이었다. 어찌됐던...쓰쓰미의 불길한 느낌은

맥거핀인건지 아니면 애초에 글가는데로 쓰다보니 장르 자체가 바뀐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백페이지에

걸친 작품속 GOD로 불리는 신적 존재와 인간의 문답은 작가의 50년 작가 생활의 공력이 담긴것임에는 

분명한듯 하다.

 


교수의 몸을 빌어 말하는 초월적 존재가 문답을 통해 세계의 진리(작가의 개똥철학이지만)를 설파

하는 내용을 보자니 아는 사람만 아는 명작 SF영화 [맨 프럼 어스]와 비슷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인사건이라는 추리적 소재와 평행우주라는 SF적 소재를 엮은 시도도 좋았고 GOD가 직접

등장인물들에게 소설속 존재임을 자각 시키는 메타픽션 장면은 현웃터짐을 유발하는 참신한 장면

이기도 했다. 이러나 저러나 여러모로 봤을때 그의 경솔한 발언이 안타깝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정말 노망나기 전에 군국주의 국뽕에서 깨어나 진중한 사과를 하는날이...

안오겠지...-_-;;;;;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407_0014816837&cID=10704&pID=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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