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스티스맨 (2017년 초판)

저자 - 도선우

출판사 - 나무옆의자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57p





사회적 악마들을 처단하여 정의를 실현하는 그는 영웅인가? 최악의 연쇄살인마인가?





추리 소설의 형식을 빌린 사회고발격 작품이 새로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두편의 작품으로

두번의 문학상을 수상하였는데, 이 두번째 작품으로 세계일보에서 주최하는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란다... 한마디로 한창 핫하고 신선미 넘치는 걸출한 국내 작가의 

신작이란건데 무려 10건의 살인을 저지른 연쇄살인마에 대한 스릴러 작품이다. 

분량은 얼핏 이백오십여페이지로 짧다면 짧은 분량의 작품이지만, 쉽사리 페이지가 넘어

가는 작품은 아니었다. 한문장 한문장이 내포한 의미와 사회 비판적 시선을 곱씹어 보며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술떡이 되어 건물옆 길바닥에 구토와 용변을 흘리며 쓰러져 잠든 보험영업사원은 하룻밤의

헤프닝이라 생각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불행하게도 그의 모습을 핸드폰에 담은

사람이 존재했고...이내 영업사원의 비극적인 모습은 '오물충'이라는 제목으로 넷상에

퍼져버린다. 신상의 정보는 모자이크를 했으나 정의감에 불타는 네티즌수사대는 바로 

오물충의 신상을 파악하여 까발리고 이내 영업사원은 사회적 매장을 당하고 사람들의 시선

을 피해 잠적하기에 이른다. 그로부터 몇년뒤....오물충의 사진을 최초로 찍은 자가 살해

당하고, 이어서 오물충의 신상을 까발린 자가 두번째로 살해당한다. 그렇게 연관된 자들이

차례로 살해당하는 와중에 경찰은 범인에 대해 전혀 갈피를 못잡고 허둥대던중 불현듯

인터넷상에 '저스티스맨'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자가 독자적 조사를 통해 살해자들에 대한

살해 이유와 정황들을 카페에 올린다. 살인마의 살해 동기를 정확히 집어 내는 '저스티스

맨'의 글들에 네티즌들은 열광하고, 사회적 악마를 처단하는 살인마에 대해 여론은 어느새 

연쇄살이마에서 시대의 영웅으로 탈바꿈하는데....





단 한번의 실수였지만, 넷상에 사진이 퍼지고 그로인해 사회적 매장을 당하는 작품속 오물충

은 비단 소설속의 픽션이 아니라 지금도 현실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사회적 문제라는것

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포털에 '구토남', '구토녀'로 검색해도 일련의

익명성 고발 사진들과 신상들이 검색되는데 단한번의 실수로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버리는 

집단의 익명성 폭력이 당사자들에겐 어떤 고통이 되는지를 이 작품에서 여실히 보여준다. 

그와 함께 네티즌들의 냄비근성, 여론몰이, 언어폭력등등 익명에 기댄 악의적 역기능들을 낯낯이 

까발려 꼬집는다. 넷상의 대화들을 사실적 그대로 옮겨 놓아 보는내가 민망할 정도더라는....




넷상의 문제점과 더불어 작가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화두를 던진다. 각 피해자들이 

살해되고, 그들이 살해된 이유가 '저스티스맨'으로 부터 까발려 질때마다 그 피해자들이 사실은

사회적 악질 버러지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점차 그들의 만행이 심각해질수록 나 역시 

작품속 네티즌들과 더불어 버러지들을 치워버린데 대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악을 악으로 멸하는 살인마는...정의를 실현하는 영웅인가?....-_-;;;;




이런 저런 사회적 문제들을 담은 사회파 추리 작품이긴 하지만,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적 측면에서 

볼땐 조금 아쉬운 면이 없진 않았다....범인은 사회적 문제를 꼬집기 위한 도구로서 존재할 뿐

살인 행위 자체에 비중은 없는것과 다름 없고, 애매한 열린 결말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머...

2편에 대한 암시 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기승전까지 잘 나가다 결이 날아가 버린 느낌이라...

-_-;;;;  쨌던...그래도 작가의 후속작이 기대되는건 사실인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