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피코, 코로니스를 구해줘, 네 번째 세계, 고요한 시대, 삼사라
이건혁 외 지음 / 허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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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2017년 초판)

저자 - 이건혁, 박지혜, 이영인, 김보영, 김창규

출판사 - 허블

정가 - 12000원

페이지 - 327p





앞으로 국내 SF계를 이끌어갈 신인 단편집




앞으로 국내 SF계를 이끌어갈 수도 있을 신인 작가들의 단편집이 출간되었다. 작년 2016년 머니투데이에서 

개최했던 한국과학문학상에 수상작 3편을 모아 허블이라는 출판사에서 작품집을 출간하였다. 얼마전 출판사

페이스북에 아프리카 TV 방송인 '곽방TV'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박지혜 작가님과 SF아카이브 대표인 박상준님이 

출연하여 SF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소식이 올라와 본방사수하였고 그 방송에서 이 작품집에 대해 비중있게

소개하여 기대치가 더욱 올라갔다. 무려 300편의 작품이 출품되었고 심사위원들이 60편씩 나눠서 심사 했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었다고 하는데 그중에서 우수한 작품을 뽑아내 그런지 일단 근래에 읽었던 SF단편집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단편집이라고 생각된다. 올해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이 진행되고 현재 원고를 접수하는

중이니 내년엔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운 수장작들의 작품집이 출간될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1. 피코 - 이견혁

AI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으로 말미암아 인공지능의 반란으로 인류의 대부분이 학살당한 이후의 세계

살아남은 인류는 AI의 자가학습 능력에 브레이크를 걸어 반란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인간의 사춘기

같은 자가학습 휴지기를 도입한다. 인간의 가사노동 로봇들(피코)에 휴지기를 두고 7년동안 사용 후

학습능력이 폭발적으로 상승되기 전에 정부에서 관리하는 피코 폐기 업체에서 피코를 수거 및 폐기처리

하는 방식을 도입하게 된다. 피코 폐기 업체의 사원인 제타는 불법 개조로 수거 기간을 넘긴 피코의 처리

임무를 맡고 폐기 대상의 집으로 찾아간다. 인공지능의 학살이후 인간형 피코의 개조는 불법으로 금지

되어있는데 찾아간 집에서 만난 폐기 대상 피코는 제타가 일을 시작한 이례 가장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

을 하고 있었는데......

- 한마디로 위험천만한 AI에게 한눈에 뻑 간것이다....그렇게 일들이 진행되고...충격적 결말이 일어날

것이라 짐작 했는데....-_- 의외로 잔잔하게 끝난다는....초반 설정만 보고 딱 초절정 미녀 AI에게 

홀려 놀아나다 비참한 최후를 맡는 영화 [엑스 마키나]가 떠올랐는데 결말에서 비틀은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마지막 챕터에 수상작에 대한 심사평이 실려있는데, 어느 심사위원인지는 모르겠는데,

스토리 자체가 진부하고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심사평이 딱 내 생각과 일치한다. 뭔가..임팩트가 부족하다.




2. 코로니스를 구해줘 - 박지혜

인기 공포 호러 게임 여성 BJ인 준오는 게임 전문 방송국의 개국 이벤트로 24시간내 신작 호러게임을

클리어하는 플레이 모습을 전세계에 생중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게임은 VR 헤드기어를 통해

플레이어의 두뇌에 직접 선을 연결하여 자극을 주어 실제로 체험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신작

게임은 플레이어의 기억속 가장 공포스러운 장면을 포착하여 플레이어의 성향에 맞게 게임을 진행

시키는 새로운 방식의 게임 엔진이 적용된다. 학창시절 가혹한 왕따의 경험을 가진 준오는 게임 시작

과 동시에 가장 떠올리기 싫었던 고등학교 교실에서 눈을 뜨게 되는데.......

- 개인적으로는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SF이기도 하지만 공포 스릴러에 가까운 이야기라 더욱

좋았다.(SF도 좋아하고, 공포도 좋아하는데 SF 공포 스릴러는 완전 취향 저격이라는...)사실 설정은

꽤 익숙한 설정이라 살인 게임이 전세계에 생중계된다는 설정의 '제라드 버틀러'가 주연했던 [게이머]

설정에 왕따를 주제로 했던 [학교괴담 2]편이 적절히 섞인 작품이었다. 머..설정이야 어디서 본듯

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스토리 텔링이나 호러 게임의 공포적 묘사가 상당히 맘에 들어 정말

긴장하면서 본 작품이다. 곽방TV에 나온 작가가 평소에도 게임을 좋아하고 즐겨한다고 했는데, 작품속

크리쳐 묘사는 [사일런트 힐]이 연상될 정도로 공포스럽게 잘 묘사한것 같다. 약간 뻔하지만 결말까지

맘에들어 개인적으론 이 작품이 1등 작품이었다. 



3. 네 번째 세계 - 이영인

광물체취를 위해 작업중인 행성에서 시아라는 외계의 반구형 장치를 발견하고 최초의 외계 지성체 

접촉이라는 발견에 선내 승무원들은 기쁨에 휩싸인다. 그렇게 정체불명의 반구형 장치를 조사하고

며칠이 지난뒤 의문의 폭발음과 함께 우주선 대부분이 파괴되고 남은 일부 승무원들은 탈출선에

피신하여 목숨을 건진다. 이후 탈출선 밖의 부서진 함선에서 정체불명의 괴 생명체가 증식하는

기이한 현상과 시아와 같은 커다란 반구형 차단막에 함선이 덮혀 있는것을 발견하고 혼란에 빠진다.

탈출선에서 시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한 결과 자신들이 시아를 통해 19억년의 과거로 타임 워프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데......

- 가장 SF다운 작품이었다. 허무맹랑한것 같으면서도 무리한 이야기를 쭈욱 이끌어내 결말에 도달하는

방식이 진지해서 괜찮았던 작품같다. 엔트로피의 반대 개념인 반엔트로피라는 개념도 신선했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설정들이 흥미로웠다. 시아의 탄생 배경에 관한 설명? 추론이 좀 빈약한게 아쉬웠다. 



4. 고요한 시대 - 김보영 (초청작)

VR기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속 혹은 심리상태를 100%오픈하는 마인드 채팅이 10~20대에 선풍적으로

인기를 끄는 시대에 지지율 10%의 미미한 시골출신 대선후보가 젊은 세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기득권 정당에서는 이를 우려하여 언어학자에게 낙선운동을 의뢰한다. 언어학자 교수 영희는 자신도

처음으로 VR기기를 사용하여 대선후보에게 접속하는데.......

- 김보영 작가님 작품중 가장 좋았던 단편인듯....에피소드로 보나 뭐로보나 딱 노통이 생각나는

단편이었다. ㅠ_ㅠ 이야기나 결말이나 모든게 좋았다. 2013년 대선직후 냈다가 '이 엄중한 시국에 

무슨짓입니까'라며 반려된 작품이라고 한다....



5. 삼사라 - 김창규 (초청작)

인공지능 넨버와 유리는 삼사라 우주선을 우주를 유영하며 중앙의 지시를 따른다. 그러던 어느날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하고 중앙에서는 이 의문의 우주선을 처리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낸버와

유리는 의문의 우주선에서 생체형 기계 두대와 첫 접촉을 하는데.....

- 역시 김창규 작가.....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이야기에 깔끔한 결말까지...과거 한센병에 걸린

환자들을 격리 유배한 일에 모티브를 딴듯 한 이야기였다. 



6.심사평

- 각 수상작들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실려있어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평가했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 



7. 좌담

       



바로 작년에 쓰인 작품들이라 그런지 VR기기나 개인방송 같은 최신 트렌드가 작품에 많이 반영되

있는것 같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이라는 사회적 이슈 덕분에 AI 인공지능에 대한 작품들이

대거 쏟아져 들어왔다는 심사 후기가 흥미로웠다. 과연 올해는 어떤 과학 트렌드로 작품들이 나올

지 궁금해진다. 




덧 - 표지 디자인 덕분에 대부분 피코가 제목인줄 아는데(나도 그런줄 알았다.) 피코로 검색하면 

     이 책 안나온다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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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4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황소연 옮김 / 북로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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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2017년 8쇄)

저자 - 데이비드 발다치

역자 - 황소연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88p

 


모든것을 기억하는 자와 잔혹한 살인마와의 숨막히는 살육게임

 



한번 본 장면은 평생 죽을때까지 절대로 잊지 않는...잇지 못하는 과잉기억증후군이 이 작품의 메인

설정이다.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리멤버]에서 주인공 '유승호'도 이 과잉기억증후군으로 사건을

해결하였는데, 흔하지 않지만 허구가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증후군 이기에 흥미로웠고 이 능력을

통해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 또한 충분히 흥미로웠다. 이 작품이 출간되고 인기를 끌면서 모기남,

모기남 하길래 뭔소린가 했는데(그땐 별 관심이 없었다..), 이제서야 그 이유를 알것 같다. 실로 

대박 작품 이더라는....주인공을 처절하게 벼랑끝으로 밀어붙이면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과 

이어지는  반전에 반전...너무 숨가쁘게 달려서 지치게 만드는 감정 노가다 작품이었다. 가뜩이나 

모든 것을 기억하는데 범인 또한 비상한 지능의 소유자라 주인공과 범인이 벌이는 두뇌 싸움이 

시종일관 긴장과 긴박감을 유지하면서 몰입하게 만들었다. 각 챕터의 마지막에 반전을 배치해 둬서 

바로 다음 장을 펴게 만드는(마치 드라마가 끝나기 2~3분 전에 충격 반전을 배치하듯이...-_-;;;) 

악마 같은 작품이더라...

 


고등학교 선출로 미식축구 경기중 불의의 충돌사고로 머리에 큰 충격을 받은 에이머스 데커는 

그 이후 부터 눈으로 본 모든 장면을 기억하게 되는 과잉기억증후군에 걸리게 된다. 이후 경찰이

된 데커는 과잉기억증후군으로 여러 굵직한 사건을들 해결하며 성공적인 경찰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어린 딸의 생일이 몇일 남지 않은 어느날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온 데커는 잔인하게

살해당한 가족의 주검을 발견하고 그동안 쌓아온 모든것을 잃어버린다. 그렇게 범인을 잡지 못한채

경찰을 사퇴하고...그저 밥먹고 살기위해 잡일을 맡는 탐정 생활을 하던 데커에게 가족을 살해한

살해범이 경찰에 자수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다시금 큰 혼란에 빠지는데.....

 



독특하고 접해보지 못한 신선한 설정 + 끊임없이 몰아치는 굵직한 사건들 + 반전 반전 반전

= 모기남....오백여 페이지에 달하는 짧지 않은 이야기를 읽는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스릴러의 참맛을 보게 만든 작품이었다. 허나....99%가 좋았는데 1% 아쉬운것이, 그렇게 엄청난

사건들을 터트린 범인의 범행 동기가 빈약하더라는것...ㅠ_ㅠ 그렇게 살육광 처럼 미친듯이

죽여 재낄땐 언제고 마지막의 나약한 모습은 480페이지동안 봐왔던 그 잔혹한 살인마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머...결말을 제외하고는 이런 여러 사건들의 파편들을 짜맞춰 하나의 

큰 그림으로 그려내는 작가의 스토리 텔링은 너무나 좋았다. 니코틴에 쩔은 동료 여형사

랭커스터나 정의감 투철한 저널리스트 재미슨, 열혈 특수요원 보거트등 개성있는 주변 인물도

데커와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의 다양한 맛을 내는데 공헌하는것 같았고, 결과적으로 이렇게 

닦아논 주변 인물들을 통해 후속작의 기대치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는것 같다.(후속작이

나온다면...나오겠지?...매력적인 데커라는 캐릭터를 이대로 사장시키지는 않겠지?!!!-_-;;;)


데커와 그의 팀이 사건을 해결하는걸 한번 더 꼭 보고 싶은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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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들 속에서
조 월튼 지음, 김민혜 옮김 / 아작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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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들 속에서 (2016년 초판)
저자 - 조 월튼
역자 - 김민혜
출판사 - 아작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46p

 


양키 오덕은 소설을 쓴다....

 

오덕=오타쿠 :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
이 오타쿠 할매는 판타지와 SF에 무한한 열정을 쏟아붓고 수많은 작품을 섭렵한 뒤 이 작품을 쓰고
네뷸러상과 휴고상을 수상하고 세계 판타지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ㄷㄷㄷ -_-
SF만 출간하는 아작의 작품이라 아무 생각없이 펴들었는데....뭔가 이상하다...SF작품은 무수히
언급되는데 내용은 전혀 SF스럽지 않다...-_-;;;; 엥?...엘프? 요정? 마녀? 마법?!!!....
이 작품은 판타지 작품이었다...아작은 SF와 판타지를 출간하는 출판사였다...좌우간....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읽은 작품인데 뭐랄까...굉장히 호불호 갈릴 만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개인적으로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400페이지의 분량에 대화는 거의 없다시피하고
15세 소녀의 독백으로 가득찬 일기형식에 하는 말이라고는 기숙사와 도서관을 쳇바퀴 돌듯 돌면서
수십편의 장르작품에 대한 이야기들뿐....ㄷㄷㄷ 과연 여기서 언급하는 작품들을 전부 읽은 독자가
몇이나 될까....SF작품은 꽤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는데도 여기서 언급되는 생전 처음 듣는 제목들은
아직 갈길이 멀구나란 자괴감에 빠져들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ㅠ_ㅠ 그래도 아는 작품이 언급될때는
같은 작품을 읽었다는 것에 대한 동질감 같은걸 느낄 수 있어 좋았다..(물론 그 동질감을 느끼는
시간은 얼마 안되었다...)

 

작가의 취향은 꽤 명확하여 좋아하는 작품은 작품 내내 언급하며 비유하는데, 가장 많이 나오는
작품이 [반지의 제왕] 안타깝지만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아 읽어보지 않았고....ㅠ_ㅠ, '실버버그'의
[다잉인사이드] 나도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었고 평가 또한 비슷해서 좋았는데, 이 작가의 성인대상
장편은 내가 알기로 국내에 [유리탑],[다잉인사이드],[두개골의 서] 단 3편밖에 안되서 나도
안타깝다... 그리고 많이 언급되는 작가는 '어슐러 르귄' 역시나 판타지는 별로 않좋아 하는지라
읽은 장편이라곤 [어둠의 왼손] 뿐.., '커트 보네거트' [고양이 요람]에 언급됐던 '카라스'라는
단어가 줄기차게 나오는데....난 [고양이 요람]에서 '카라스'란 단어를 읽은 기억이 없다는...-_-;;;
그냥 작화가 꽤 좋았던 제패니메이션 괴수물 [카라스]만 기억날뿐...그리고 '하인라인'...작품속
주인공은 '하인라인'의 군국주의를 부정하더라는...(개인적으론 아무리 봐도 군국주의 개똥철학자인데)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이 작품에서도 '팁트리 주니어'가 자신의 젠더를 속인 사건이 언급된다.
그리고 '젤라즈니', '필립 K 딕', '피어스 앤터니'(이 작가 작품은 국내 [토탈리콜] 단 한편뿐이다)
등등등등~~~~ 작품 자체는 별로였지만 이런 SF작가들의 작품들을 등장인물들이 자유롭게 비평 하는
부분은 워낙 SF 장르문학이 한국에서는 소외 됐기도 했지만 터놓고 얘기할 기회가 거의 없다 보니
이렇게 작품을 통해서라도 만나 반갑다는 생각이 들더라...(슬픈 현실이구나..ㅠ_ㅠ)

 


일찍이 이혼하여 아빠와 떨어져 외조부모와 엄마와 웨일스에서 살던 쌍둥이 자매는 점점 미쳐가는
엄마가 몰던 자동차 사고로 자매인 모리를 잃고 모르웨나는 한쪽 다리를 크게 다치게 된다. 사고
이후 엄마의 정신병은 심해지고...15살이된 모르웨나는 부유한 아버지가 사는곳으로 와서 고모들이
학비를 대주어 고급 기숙학교에 다니게 된다. 사고 이후 육체적, 정신적 충격을 받은 모르웨나는
히키코모리처럼 타인과 단절 속에 장르 소설과 요정들을 친구삼아 지내는 외톨이 소녀 였으나
SF 독서토론 모임에 나가고서부터 점차 타인들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400페이지나 되지만 사실 스토리는 별것 없다...쌍둥이 자매를 잃고 상처입은 소녀가 다시 대인
관계를 맺고 사랑을 하면서 홀로서기를 하는 성장 소설이다. 다만 이 소녀가 오지게 장르 오타쿠
라는 설정과 이 소녀의 엄마는 마녀이고 소녀는 요정과 친구이며 마법을 부릴줄 안다는 설정이
추가 됐을뿐...-_- 사실 중반까지만 해도 사고로 인한 정신적 충격 때문에 소녀에게만 보이는
환상이라고 생각했는데....읽다보면...그게 아니었다는걸 알게 된다...진짜 레알 판타지 성장
소설인 것이다. 좌우간...작품에서 언급되는 장르 소설을 많이 읽을 수록 작품에 대한 공감은
늘어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쌩판 모르는 작품들의 나열을 읽어야만 하는 지리멸렬한 시간이
될 것이다....(그나마 200페이지가 넘어가면서 독서토론 모임이 시작되면 그나마 타인들과의
대화가 늘어나 읽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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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더 스토리콜렉터 17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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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기 지구를 노리는 한 마녀가 있습니다.



지구를 노리는 마녀를 막는 사이보그도 있죠.



자, 오늘은 뭔가를 노리는 작품을 만나보겠습니다.



루나크로니클 시리즈 [신더]입니다!







[헝거게임] 시리즈와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언제부턴가 SF나 판타자의 탈을

뒤집어 쓴 비슷한 류의 틴에이지를 (정확히 소녀들을) 겨냥한 로맨스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도 그런 장르 판타지 로맨스물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같다. 적당히 시류에 

편승하면서 고전 동화를 배경으로 변주했다는 독특한 설정을 추가하여 수많은 아류작들중 성공한

작품으로 남은것 같은데, 작가는 이 작품을 데뷔작으로 시작하여 총 4편의 [루나크로니클]시리즈

를 써냈고, 곧 7월에 외전인 [레바나]가 신간으로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루나크로니클 시리즈]는 

[신더] - [스칼렛] - [크레스] - [윈터] 순서로 [신더]는 신데렐라를, [스칼렛]은 빨간망토, 

[크레스]는 라푼젤, [윈터]는 백설공주이야기를 변주 했다고 한다. 





우선 시리즈의 첫권 [신더]를 읽었는데, 신데렐라라서 이름이 신더 인건진 모르겠지만, 배경이

베이징이라는것이 이색적이었다. 그래서 '린 신더'가 주인공의 이름인데, 나라이름도 동방연합

이라는걸 보면 나름 오리엔탈리즘에 심취한거 아닌가 싶긴한데, 중국인인 신더의 계모가 무도회에 

입고갈 드레스로 기모노를 입는다는 설정을 보니 그냥 관심만 있는 수준인거 같기도 하더라..-_-

비극적 운명의 소녀와 저 멀리 태양이 떠오르는 동방의 왕자와의 사랑.....소녀감성 듬뿍 담긴

취향저격 SF 로맨스로 딱 좋은 소재 아닌가....





노후된 가사도우미 로봇과 함께 시장에서 기계수리를 운영하는 36% 기계화된 사이보그 신더는

기계수리 수입으로 계모와 언니, 동생을 돌보는 소녀가장이다. 어릴적 호버 사고로 기억을 잃고

전신의 일부가 기계화 된체 베이징으로 왔지만 계부는 일찌기 레투모시스라는 전염병에 죽고

홀로 구박을 이겨내며 살던 신더는 어느날 비밀리에 황태자가 직접 찾아와 자신의 사이보그 시종

수리 의뢰를 맡긴다. 집에서 그나마 신더를 인간답게 대해주던 피어리가 갑자기 전염병에 걸려

격리 수용되고 계모는 신더를 전염병 치료를 위한 임상실험 대상으로 연구소에 강제 자원 시킨다.

연구소에 감금되 전염병 바이러스를 주사받은 신더는 다른 사람들 처럼 병이 발병되어 죽을날만

기다린다. 그러나 신더의 몸에선 생각지 못한일이 발생하는데......




4차세계대전으로 인류의 일부는 절멸하고, 일부는 다른 행성의 식민지 정착을 위해 떠난다.

이후 먼 시간이 흘러 타 행성의 인간들을 그 행성의 환경에 맞게 진화되어 인류를 뛰어넘는

고도의 종족으로 변모한다. 지구에서는 레투모시스라는 전염병이 창궐하여 각 나라는 이 질병을

막기위해 고군분투 하는게 작품의 배경설정이다. 




이런 류의 작품 답게 신더는 오지게 구박받고 무던하게...무신경하게 밝고...약간 멍청하고 

약간 답답하고 말은 오지게 안듣는 제멋대로인 캐릭터로 그려진다.(왜 영미권 틴에이지 로맨스의

여주들은 전부 다 이런 성격인건지 모르겠다...-_-;;;) 동생이 질병에 걸려 처참하게 죽어가는 

비극적 상황에서도 그것과는 별개의 사고기관이 작동하는듯이 황태자와의 달달한 로멘스는 이어지는...

기름 투성이의 남루한 신더에게 별이유도 없이 빠지는 황태자의 취향도 미스터리고...-_-;;; 

당연하게도 로맨스 장르에선 빠질 수 없는 요소인 출생의 비밀도 숨겨져 있다. 판타지나 다른 장르

였다면 전혀 관심 없는 장르겠지만, SF라서 붙잡고 읽었고, SF적 작가의 세계관이 나름 동화와 

어우러져 막힘없이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것 같다. 신더가 처한 상황은 신데렐라를 차용했고, 

지구를 침공하기 위해 호시탐탐 지구를 노리는 루나왕국의 레바나 여왕은 백설공주의 설정을 

끌어온듯 하다. 익숙하지만 어찌보면 진부한 이야기를 새롭게 SF적 설정으로 변화시킨 작가의 

세계관은 신선하게 다가와 좋았던것 같다. 평소 로맨스물은 몸서리 치게 싫어하는데, 내가 처음 

읽은 로맨스물 1호가 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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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뮤다의 공포
피터벤츨리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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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버뮤다의 공포 (1992년 초판)

저자 - 피터 벤츨리

역자 - 송형석

출판사 - 고려원

정가 - 4500원

페이지 - 320p





죠스....그 다음은.....





우리에게 [죠스]로 널리 이름을 알린 '피터 벤츨리'의 또 다른 해양괴물 작품이다. [죠스]이후

18년만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외에도 [디프], [아일랜드]등의 작품을 쓰고 2006년에 폐섬유증

으로 작고 하였으니...이 작품은 그가 죽기 14년전의 작품이다...[죠스]의 흥행이후에도 여전히

바다 심해의 괴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쓴것 같은데 공포스럽고 거대한 백상아리에서 이번 괴물은

바로바로 왜오징어이다....-_-;;; 잉?...오....오징어????!!!!! 그렇다....전설속 심해 괴물인

크라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것....굶주림에 미친 대왕오징어가 닥치는대로 때려 부수는 이번 

작품은 [죠스]의 향수를 느끼면서 백상아리의 공포를 다시 한번 느끼는....머....그런 작품은

아니었다..-_-;;;; 사실 지금 읽기엔 너무 올드 하달까...그닥 대왕오징어의 공포를 느끼기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같은 작가라 그런지 몰라도 어딘지 모르게 [죠스]의 그림자가

너무 짙게 드리운...ㅠ_ㅠ 어딘가 봤음직한 장면들이 반복되다 보니 뭔가 예상가능하고 신선함

은 떨어지는 작품이었다. 





손에 닿는 먹이만 먹던 왜오징어는 커다란 몸을 유지하기 힘든 배고픔을 느끼고 심해에서 점차

얕은 수심으로 올라온다. 때마침 고장으로 배가 가라앉고 구명보트에서 조난중인 커플을 발견한

오징어는 거대하고 무자비한 완력으로 커플을 취식하고.....사람맛을 본 오징어는 닥치는대로

인간 사냥에 나서게 된다. 버뮤다에서 양심을 지키며 낚시로 생계를 꾸려온 어부 다링은 그동안

쌓아온 바다 경험을 바탕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왜오징어 토벌대에 참여하게 되는데....





바다를 사랑하는 작가답게 어족의 씨를 말리는 마구잡이식 함정 방식의 그물 조업 대해 우려를 

표하고 그로 인해 어족이 부족하여 근해로 올라와 인간을 사냥하는 대왕 오징어를 자연의 심판

으로 그리는듯 하다. 결말 또한 자연의 순환에 따라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결말을 보여주면서

인간과 자연의 평화적 공생을 바란다는 작가의 바램을 이 작품을 통해 말하는것 같기도 하고....

몇일전 명일동 헌책방 답사기에서 그냥 나오기 그래서 되는대로 집은 책인데 25년전 작품이라는

시대적 보정을 감안하더라도 그닥 재미면에선 별로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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