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퀴즈 대전 1 - 도깨비의 부활 번개 도서관 3
닭군 지음 / 파란정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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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퀴즈 대전 : 1. 도깨비의 부활 (2024년 초판)

글, 그림 - 닭군

출판사 - 파란정원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27p

요괴 만화와 함께 상식이 쭉쭉

책을 싫어하는 아이도 만화는 다르다. 책 읽기를 만화로 시작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책과 친해지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책 읽기의 시작인 만화를 좋은, 유익한 만화로 시작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제 막 책과 친해지려는, 혹은 책 읽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이 즐기기에 충분한 학습만화가 나왔다. 요괴를 퇴마하면서 상식을 키우는 만화라니. 일거양득이 아닌가!

조선의 최고 퇴마사 이거인은 마물을 봉인하면서 그의 수하요괴 삼목이에게 시간이 흘러 요괴의 봉인이 약해졌을때 자신의 후손을 찾아 요괴 퇴치를 도울 것을 명한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현대. 퀴즈 풀이가 특기인 초등생 이하은 앞에 삼목이가 나타나고. 하은의 주변에서는 미스터리한 일들이 벌어진다.

도깨비, 그슨새, 달걀귀신, 야광귀, 어둑서니까지... 너무나 낯익은 요괴들의 이름과 퇴마를 보면서 초등생 필수 만화인 [신비 아파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울 아이들도 지금도 애청하는 애니가 [신비 아파트]인만큼 이 [요괴 퀴즈 대전]도 거부감 없이 아주 익숙하게 접할 수 있었다.

요괴가 인간과 척을 지게 된 원한도 챕터의 말미에 풀어주면서 상식뿐만아니라 이해심과 역지사지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동글동글 귀여운 작화와 몽글몽글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어우러진 만화.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 제공으로 받은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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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걷어 차인 밤 - 단편 한 입
김창현 / 책보요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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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어차인 밤 (2024년 작)

저자 - 김창현

출판사 - 책보요여

정가 - 2200원

페이지 - 22p (전자책)

이것이 K 하드보일드다!

하드보일드 불모지 한국에서 세계를 향해 도전장을 낸 당찬 작가가 있었으니. 그 이름 바로 김. 창. 현. 이다. 대체 그게 누구냐? 라고 반문하는 이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잘 모를것이다. 저자 소개에도 달랑 이름 석자 뿐. 그 어떤 정보도 찾을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작품을 접하는 순간. 단단하고 묵직한 문체에 나도 모르게 호흡을 멈추고 몰입하게 된다. 그래. 하드보일드는 바로 이런 것이지라는 중얼거림 저절로 입밖으로 터져나온다.

딸의 실종. 아내의 SOS에 나는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다. 딸의 집에 찾아가니 신발장 가득 명품 하이힐이 가득하고. 정장 안주머니에서 명함 한 장을 발견한다. '실장 정인우' 뭔가 냄새가 난다. 그것도 구린 냄새가 말이다. 단서를 찾아야 했다. 우선 평범해보이지 않는 구두 부터 파보기로 했다. 나는 딸의 집 인근에 있는 백화점으로 들어갔다.

딸의 실종. 딸을 찾기 위해 조사를 시작하는 아버지. '리암 니슨'의 강렬한 액션이 돋보였던 영화 [테이큰]이 떠오르는 시작이다. 물론 이 [걷어차인 밤]에서도 [테이큰] 못지 않은 액션을 선보인다. 하지만 액션이 전부는 아니다. 가장의 책임. 부성애. 그리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작품에 녹아들어있다.

불과 22페이지라는 짧은 분량 안에서 깊이를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하드보일드의 공식을 철저하게 따르며 하드보일드의 재미를 충족시키는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걷어차인 밤]을 시작으로 이 작품에서 꺼내지 못한, 못다한 이야기들을 이어서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다. 아빠가 이혼하게 된 계기나 실종된 딸의 이야기를 좀 더 지켜보고 싶다.

#걷어차인밤 #김창현 #책보요여 #하드보일드 #추리 #추리소설 #스릴러 #하드보일드소설 #전자책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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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하라 죽이기 - #퍼뜨려주세요_이것이_진실입니다
도미나가 미도 지음, 김진환 옮김 / 라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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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뜨려주세요_이것이_진실입니다 : A하라 죽이기 (2024년 초판)

저자 - 도미나가 미도

역자 - 김진환

출판사 - 라곰

정가 - 16800원

페이지 - 355p

디지털 마녀사냥

#개티즌 #디지털마녀사냥 #키보드워리어 #디지털타투 #사이버렉카

키워드를 적은 해쉬태그만으로도 작품의 스토리라인이 짐작될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SNS속 익명성에 숨어 멀쩡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디지털 마녀사냥은 이제 낯선일이 아니다. 작품 속 A하라가 겪는 일들은 픽션이 아닌 바로 내가 겪게 될 수도 있는 일이라는 핍진성 아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냄비처럼 들끓는 네티즌들에게 보내는 경고일지도 모르겠다.

웨딩플래너로 일하고 있는 아이하라는 까다로운 고객들을 만족시키며 보람을 느끼는 배테랑 플래너이다. 아이하라는 슈헤이 예비부부의 계약건을 성사한 뒤 이후의 일을 동료 플래너인 미노에게 일임한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고 슈헤이 부부는 웨딩마치를 올린다. 하지만 식이 끝난 직후 불거져 나오는 클레임들에 회사는 사과와 변명으로 일관하고. 슈헤이 부부의 절친이라는 시에리가 SNS상에 A하라의 업무태만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서는데....

뭐... 담당자도 아니었던 아이하라를 저격하는 상황 자체가 작품 속 아이하라가 느끼는 당황스러움을 독자도 똑같이 느끼게 된다. 황당, 당황, 억울함으로 점철된 감정의 소용돌이속에서 떡밥을 물어버린 개티즌들이 벌때처럼 달려들고 순식간에 A하라는 행복해야만 하는 두 부부의 결혼식을 망쳐버린 천하의 못된 X가 되버린다.

여기서 주목할 포인트는 회사의 대응이다. 장작이 없다면 불길은 스스로 사그라들겠지만.... 과연 A하라를 향한 불씨는 사그라 들까?

"누군가 죽어야 사건이 된다."

익명에 기댄 날선 공격들. 그리고 이어지는 무분별한 신상공개. 이쯤되면 더이상 SNS상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실에서도 죄인처럼 숨어지내야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무차별 공격으로 목숨을 끊는 사건들이 즐비하니. 마냥 픽션이라 치부할 수도 없다. 현실의 사회문제를 그리는 사회파 미스터리로 보기에 충분하다는 말이다.

작품은 크게 두 챕터로 나뉜다. 문제의 발단과 사면초가에 빠진 아이하라를 그리는 첫번째 챕터. 그리고 쿠인 법률사무소를 만나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서는 아이하라를 그리는 두번째 챕터이다. 두번째 챕터는 법정물로서의 흥미와 통쾌함을 유발하지만 위기를 거쳐 인간적으로 성숙되는 아이하라를 그리는 성장소설로서의 면모도 보인다.

소재 자체는 흔하지만 캐릭터에 자연스레 감정이입 되면서 공분과 집중, 몰입하게 되는 작품이다. SNS 처럼 빠르게 전개되는 속도감도 매우 좋아 페이지 역시 날개달린 듯 넘어간다. 결말에서 호불호가 갈릴듯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이하라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게되는 산뜻한 결말로 마음에 든다. 이 작품으로 일본 라이트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고 하니 라이트 노벨 소재의 광범위함에 놀라게 된다.

*출판사 서평단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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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의 살인
모모노 자파 지음, 김영주 옮김 / 모모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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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의 살인 (2024년 초판)

저자 - 모모노 자파

역자 - 김영주

출판사 - 모모

정가 - 16800원

페이지 - 397p

하드SF + 본격 미스터리

출간전부터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장르와 본격미스터리라는 독특한 조합에 관심이 가던 작품이다. '무중력 밀실에서 발견된 목메단 시체'라니 실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설정이 아닌가! 한때 SF 덕후이면서 미스터리를 쓰고있는 사람으로서 너무나 매력적인 설정이 아닐 수 없었다.

3000엔으로 우주 여행을 할 수 있는 저가 우주여행 상품이 출시된다. 이 저가 우주선의 부조종사 하세는 기장 이토와 함께 6명의 승객을 태우고 이들이 묵을 우주정거장으로 향한다. 우주정거장과의 도킹을 무사히 마치고 승객을 안내한 하세는 이토의 부제를 알아차리고 이토를 찾기 위해 무중력 짐칸으로 향한다. 짐칸에서 이토를 찾았으나 이미 차갑게 식어있는 그의 몸, 그리고 이토의 목에는 안전벨트가 묶여 있었다....

기본적으로 클로즈드 서클의 공식을 따라간다. 인터넷이 끊겨 버린 우주정거장이라는 무대는 섬과 같은 지형적 고립보다 훨씬 더 커다란 단절감을 맛보게 한다. SF 미스터리로서 SF적 설정은 굉장히 사실적으로 설계한다. 이론적으로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 이른바 하드SF라는 말이다. 작품에서 그려지는 트릭 역시 하드SF의 설정이 그대로 적용된다. 바꿔말하자면 우주가 배경이 과학 미스터리라고 해도 무방하다. 학교에서 배웠던 화학, 물리 지식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달까.

특수설정이란 이름하에 현실과는 동떨어진 트릭들을 선보이고 있는 요즘 보기드문 사실/현실적 본격은 낯설기까지 하다. 아니면 우주라는 무대 자체가 특수설정이라고 해도 무방할런지... 어찌됐던 작품에서 밀고 있는 무중력 밀실 살인 트릭의 비밀이 하드SF라는 요소에서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겠다. 그와는 별개로 미스터리 독자뿐만아니라 SF 독자까지 만족시키려는 듯한 탄탄한 구성과 설정은 기존 미스터리와는 전혀 다른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하기에 충분하다.

한때 우주 본격을 구상했던 1인으로서 많은 자극이 되었다. 역시나 우주는 섣불리 건드리기 쉽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_- 연쇄살인마와 함께 하는 위험천만 우주여행. [별에서의 살인]으로 즐기기를.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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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전시회 상상 동시집 26
강벼리 지음, 정마리 그림 / 상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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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전시회 (2024년 초판)

저자 - 강벼리

그림 - 정마리

출판사 - 상상

정가 - 13000원

페이지 - 116p

익숙한 요괴들이 동시로 새롭게 태어나다

2호의 취미는 동시 쓰기이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엉성한 맞춤법으로 써내려가는 글은 엉뚱하지만 귀엽고 딱 그 나이대의 감성이 느껴져 나도 2호의 시 쓰기를 응원하게 된다. 학교 도서관에서 동시집을 빌려와 읽는 것을 보는데, 우연히 [요괴 전시회]라는 동시집의 출간에 관심을 갖게 됐다. SCP같은 출처불명의 잔혹한 요괴와 달리 우리에게 익숙한 요괴를 시인의 감성으로 만난다면 과연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아이도 좀 더 흥미를 가지지 않을까라는 기대? 어쨌던 좋은 기회로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선생님!

뱀파이어와 드라큘라가 싸우면

누가 이겨요?

글쎄,

누가 이길 것 같니?

선생님은

그것도 몰라요?

뱀파이어요!

드라큘라는 기호처럼 잠만 쿨쿨 자잖아요

책상 위에서 엎드려 자던

기호가 이 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났다

야, 우리는 같은 편이야

제목 : 질문 있어요

소개한 '질문 있어요'는 이 짧은 문장 속에서 반전까지 내포하고 있으니 기발하면서도 놀랍다. 구미호, 뱀파이어, 좀비를 이용한 언어유희까지. 시 하나, 하나를 읽으며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에 놀라고 숨겨진 의미를 따라가다 보니 제목 그대로 요괴 전시회에 온 느낌이다. [요괴 전시회]라고 해서 요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학교생활, 엄마,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할머니, 동생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 흥미를 유발한다.

신비한 동시와 감각적인 삽화가 잘 어우러지는 책이다. 어릴적 읽었던 동시와는 사뭇 다른 이야기, 다른 감성인데 어른이 읽기에도 전혀 아동용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전혀 무섭지 않은 요괴이야기. 아이의 감성을 무럭무럭 키울 수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다.

요괴 들린 책

쿵쿵!!

책이 우루루 떨어졌다.

다시 끼어 넣고 다른 책을 읽으려는 순간.

쿵쿵!!

또 책이 떨어졌다.

그 후로도 계속 떨어졌다.

책 표지가 "요괴 들린 책"이었다.

"요괴가 들렸나봐!!"

2호의 시

[요괴 전시회]를 읽고 필받은 2호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소개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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