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전시회 상상 동시집 26
강벼리 지음, 정마리 그림 / 상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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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전시회 (2024년 초판)

저자 - 강벼리

그림 - 정마리

출판사 - 상상

정가 - 13000원

페이지 - 116p

익숙한 요괴들이 동시로 새롭게 태어나다

2호의 취미는 동시 쓰기이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엉성한 맞춤법으로 써내려가는 글은 엉뚱하지만 귀엽고 딱 그 나이대의 감성이 느껴져 나도 2호의 시 쓰기를 응원하게 된다. 학교 도서관에서 동시집을 빌려와 읽는 것을 보는데, 우연히 [요괴 전시회]라는 동시집의 출간에 관심을 갖게 됐다. SCP같은 출처불명의 잔혹한 요괴와 달리 우리에게 익숙한 요괴를 시인의 감성으로 만난다면 과연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아이도 좀 더 흥미를 가지지 않을까라는 기대? 어쨌던 좋은 기회로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선생님!

뱀파이어와 드라큘라가 싸우면

누가 이겨요?

글쎄,

누가 이길 것 같니?

선생님은

그것도 몰라요?

뱀파이어요!

드라큘라는 기호처럼 잠만 쿨쿨 자잖아요

책상 위에서 엎드려 자던

기호가 이 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났다

야, 우리는 같은 편이야

제목 : 질문 있어요

소개한 '질문 있어요'는 이 짧은 문장 속에서 반전까지 내포하고 있으니 기발하면서도 놀랍다. 구미호, 뱀파이어, 좀비를 이용한 언어유희까지. 시 하나, 하나를 읽으며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에 놀라고 숨겨진 의미를 따라가다 보니 제목 그대로 요괴 전시회에 온 느낌이다. [요괴 전시회]라고 해서 요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학교생활, 엄마,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할머니, 동생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 흥미를 유발한다.

신비한 동시와 감각적인 삽화가 잘 어우러지는 책이다. 어릴적 읽었던 동시와는 사뭇 다른 이야기, 다른 감성인데 어른이 읽기에도 전혀 아동용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전혀 무섭지 않은 요괴이야기. 아이의 감성을 무럭무럭 키울 수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다.

요괴 들린 책

쿵쿵!!

책이 우루루 떨어졌다.

다시 끼어 넣고 다른 책을 읽으려는 순간.

쿵쿵!!

또 책이 떨어졌다.

그 후로도 계속 떨어졌다.

책 표지가 "요괴 들린 책"이었다.

"요괴가 들렸나봐!!"

2호의 시

[요괴 전시회]를 읽고 필받은 2호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소개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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