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하라 죽이기 - #퍼뜨려주세요_이것이_진실입니다
도미나가 미도 지음, 김진환 옮김 / 라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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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뜨려주세요_이것이_진실입니다 : A하라 죽이기 (2024년 초판)

저자 - 도미나가 미도

역자 - 김진환

출판사 - 라곰

정가 - 16800원

페이지 - 355p

디지털 마녀사냥

#개티즌 #디지털마녀사냥 #키보드워리어 #디지털타투 #사이버렉카

키워드를 적은 해쉬태그만으로도 작품의 스토리라인이 짐작될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SNS속 익명성에 숨어 멀쩡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디지털 마녀사냥은 이제 낯선일이 아니다. 작품 속 A하라가 겪는 일들은 픽션이 아닌 바로 내가 겪게 될 수도 있는 일이라는 핍진성 아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냄비처럼 들끓는 네티즌들에게 보내는 경고일지도 모르겠다.

웨딩플래너로 일하고 있는 아이하라는 까다로운 고객들을 만족시키며 보람을 느끼는 배테랑 플래너이다. 아이하라는 슈헤이 예비부부의 계약건을 성사한 뒤 이후의 일을 동료 플래너인 미노에게 일임한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고 슈헤이 부부는 웨딩마치를 올린다. 하지만 식이 끝난 직후 불거져 나오는 클레임들에 회사는 사과와 변명으로 일관하고. 슈헤이 부부의 절친이라는 시에리가 SNS상에 A하라의 업무태만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서는데....

뭐... 담당자도 아니었던 아이하라를 저격하는 상황 자체가 작품 속 아이하라가 느끼는 당황스러움을 독자도 똑같이 느끼게 된다. 황당, 당황, 억울함으로 점철된 감정의 소용돌이속에서 떡밥을 물어버린 개티즌들이 벌때처럼 달려들고 순식간에 A하라는 행복해야만 하는 두 부부의 결혼식을 망쳐버린 천하의 못된 X가 되버린다.

여기서 주목할 포인트는 회사의 대응이다. 장작이 없다면 불길은 스스로 사그라들겠지만.... 과연 A하라를 향한 불씨는 사그라 들까?

"누군가 죽어야 사건이 된다."

익명에 기댄 날선 공격들. 그리고 이어지는 무분별한 신상공개. 이쯤되면 더이상 SNS상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실에서도 죄인처럼 숨어지내야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무차별 공격으로 목숨을 끊는 사건들이 즐비하니. 마냥 픽션이라 치부할 수도 없다. 현실의 사회문제를 그리는 사회파 미스터리로 보기에 충분하다는 말이다.

작품은 크게 두 챕터로 나뉜다. 문제의 발단과 사면초가에 빠진 아이하라를 그리는 첫번째 챕터. 그리고 쿠인 법률사무소를 만나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서는 아이하라를 그리는 두번째 챕터이다. 두번째 챕터는 법정물로서의 흥미와 통쾌함을 유발하지만 위기를 거쳐 인간적으로 성숙되는 아이하라를 그리는 성장소설로서의 면모도 보인다.

소재 자체는 흔하지만 캐릭터에 자연스레 감정이입 되면서 공분과 집중, 몰입하게 되는 작품이다. SNS 처럼 빠르게 전개되는 속도감도 매우 좋아 페이지 역시 날개달린 듯 넘어간다. 결말에서 호불호가 갈릴듯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이하라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게되는 산뜻한 결말로 마음에 든다. 이 작품으로 일본 라이트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고 하니 라이트 노벨 소재의 광범위함에 놀라게 된다.

*출판사 서평단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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