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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의 살인
모모노 자파 지음, 김영주 옮김 / 모모 / 2024년 2월
평점 :
별에서의 살인 (2024년 초판)
저자 - 모모노 자파
역자 - 김영주
출판사 - 모모
정가 - 16800원
페이지 - 397p
하드SF + 본격 미스터리
출간전부터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장르와 본격미스터리라는 독특한 조합에 관심이 가던 작품이다. '무중력 밀실에서 발견된 목메단 시체'라니 실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설정이 아닌가! 한때 SF 덕후이면서 미스터리를 쓰고있는 사람으로서 너무나 매력적인 설정이 아닐 수 없었다.
3000엔으로 우주 여행을 할 수 있는 저가 우주여행 상품이 출시된다. 이 저가 우주선의 부조종사 하세는 기장 이토와 함께 6명의 승객을 태우고 이들이 묵을 우주정거장으로 향한다. 우주정거장과의 도킹을 무사히 마치고 승객을 안내한 하세는 이토의 부제를 알아차리고 이토를 찾기 위해 무중력 짐칸으로 향한다. 짐칸에서 이토를 찾았으나 이미 차갑게 식어있는 그의 몸, 그리고 이토의 목에는 안전벨트가 묶여 있었다....
기본적으로 클로즈드 서클의 공식을 따라간다. 인터넷이 끊겨 버린 우주정거장이라는 무대는 섬과 같은 지형적 고립보다 훨씬 더 커다란 단절감을 맛보게 한다. SF 미스터리로서 SF적 설정은 굉장히 사실적으로 설계한다. 이론적으로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 이른바 하드SF라는 말이다. 작품에서 그려지는 트릭 역시 하드SF의 설정이 그대로 적용된다. 바꿔말하자면 우주가 배경이 과학 미스터리라고 해도 무방하다. 학교에서 배웠던 화학, 물리 지식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달까.
특수설정이란 이름하에 현실과는 동떨어진 트릭들을 선보이고 있는 요즘 보기드문 사실/현실적 본격은 낯설기까지 하다. 아니면 우주라는 무대 자체가 특수설정이라고 해도 무방할런지... 어찌됐던 작품에서 밀고 있는 무중력 밀실 살인 트릭의 비밀이 하드SF라는 요소에서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겠다. 그와는 별개로 미스터리 독자뿐만아니라 SF 독자까지 만족시키려는 듯한 탄탄한 구성과 설정은 기존 미스터리와는 전혀 다른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하기에 충분하다.
한때 우주 본격을 구상했던 1인으로서 많은 자극이 되었다. 역시나 우주는 섣불리 건드리기 쉽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_- 연쇄살인마와 함께 하는 위험천만 우주여행. [별에서의 살인]으로 즐기기를.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