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케이트 윌헬름 지음, 정소연 옮김 / 아작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2016년 초판)

저자 - 케이트 윌헬름

역자 - 정소연

출판사 - 아작

정가 - 14800원

페이지 - 374p





클론의 역습





'행복한 책읽기'출판사 에서 출간 됐을때 별로 끌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넋놓고 있었더니 

어느새 절판되버린...그 뒤 되팔이들이 비싼 값에 올렸을땐 비싼값주고 보고 싶진 않아서 

또 넋놓고 있던 작품이 '아작'출판사에서 재간 되어 내 드디어 품에 안겼다...-_-; 

역시 SF작품의 시리즈 넘버링은 컬렉터 들에겐 필수불가결의 요소랄까...머..'아작'이야

넘버링으로 출간하진 않지만 출간물들이 아작 시리즈로 보기에 충분하다고 볼 수 있으니...

그래서 다른 판본이 있어도 눈물을 머금고 구매하는 실정이긴 하다만...ㅠ_ㅠ 어찌됐던...

읽었다. -_-;;;




환경오염과 질병이라는 대재난 이후 인류를 지속시키기 위한 노력과 넥스트 제너레이션

과 구세대 사이의 갈등과 이후 넥스트 제너레이션들의 갈등등이 그려지는 포스트 홀로

코스트 장르의 작품이다. 역시나 여성 작가의 SF란듯이 서정적이고 유려한 문체로....

폭력이나 자극적 설정은 최소화되있는 작품이었다. -_-;;(공교롭게도 얼마전 읽었던

[스테이션 일레븐]과 상당히 흡하사하다고 볼 수 있을것 같다.) 총 3개의 Phase로 

구성되어 있고 각 Phase별로 각 주인공과 배경 이벤트등이 다르게 전개된다. 





[Phase 1]

도저히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환경오염과 기아, 질병등으로 인류는 더이상의 수태가

불가능해 지는 시대가 도래한다. 데이비드와 그의 일족은 정부로부터 기금을 지원받아

인류 절멸을 막고자 연구소를 건립한다. 그곳에서 사촌들과 본격적으로 클론 연구에

돌입하고....마침내 결실을 맺는데.....



[Phase 2]

현인류의 시대가 가고 클론의 시대가 도래한다. 같은 종류의 클론 별로 그룹화와 

획일화된 생활방식 속에 마을의 자원은 바닥을 보이고 이를 타게 하기 위해 타도시의

탐험대를 조직하여 부족한 물자를 조달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룹생활에서 처음으로

밖을 경험한 소수의 클론들은 이내 고립감과 막대한 혼란을 경험하고 대부분 미쳐버려

죽거나 사라진다. 일부 소수의 탐험대가 귀환하고 귀환한 클론은 기존의 개성없는 

그룹생활에 거부감을 보이는데....



[Phase 3]

탐험대에서 귀환한 남성과 여성 사이에 태어난 마크는 다른 클론들과는 달리 첫 자연

수태로 태어난 아이로써 클론과는 다른 개성과 상상력을 갖고 있는 유일한 아이이다.

자연스럽게 기존의 클론 그룹들과는 분쟁이 일어나고 마을의 자원 고갈은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 마을의 원로 클론은 마크에게 숲에서 살아남는 법을 클론들에게 교육하라고 

명령하고 마크는 탐험대를 위해 숲에서 살아남는 법을 클론들에게 가르치는데.....




인간과 클론, 클론과 클론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거의 모든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것

같다. 배척과 상생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이 작품을 통해 알기 쉽게 풀어주는것 같다.

인간이 그렇게 염원하던 클론을 통한 자연 수정은 수태 능력이 없는 클론들의 배척으로

인하여 씨받이로 전락하고, 평생을 병원에서 노동자 클론을 위한 애낳는 기계로 전락

해버리는 충격적 설정이 으스스하게 느껴졌다. 어쨌던...내일에 태양은 뜨는 법이니까..

결말이 약간 무리수가 있긴 해도 나름 맘에 드는 결말이었다. -_-

그럭저럭 잘 읽힌 작품인데, 부분 부분 은유적인 장면이나 우화들이 흐름을 끊는 느낌

이고 너무 서정적이라 그게 아쉬웠다. 추가로 클론들의 난교 장면이 좀 더 자극적이었으면 

더 좋았을듯..-_-   




사촌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한 사랑, 자아에 눈떠버린 클론과 클론과의 비밀스러운 

위험한 사랑, 다름에 서서히 눈떠가며 지켜야할 보호자로서의 내리 사랑...지독히도 힘겹고 

극한의 상황에서 사랑을 통해 희망을 노래하는 치명적이게 아름다운 작품.....이었나?...-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나드의 영역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이규원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모나드의 영역 (2016년 1판 3쇄)

저자 - 쓰쓰이 야스타카

역자 - 이규원

출판사 - 은행나무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76p

 

 

노망난 노인네 주둥아리 놀리더니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국내에 유명세를 탄 작가 '쓰쓰이 야스타카'의 근간이다. 알만한 사람은

알다 시피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SNS에 배설하여 이 노인네가 노망이 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국내에 큰 충격을 줬고, 이내 국내 출판사에선 발빠르게 이 작가의 작품들을

절판 조치 시켰다. -_- 느긋하게 헌책으로 나오면 구매해 보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절판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동내 서점에가서 구매했다. 물의를 일으킨 작가의 작품을 절판조치 시킨 출판사의

입장은 지지하는 바이지만, 어쨌던 한때 좋아했던 작가의 신작이고 작품에 작가의 발언에 대한 

의식이 반영되지 않는한 작품은 작품이라고 생각하여 집어들었다. 그동안 작가의 단편집만 보다가

이번에 처음 읽는 장편인데, 표지의 문구 마냥 50년간의 작가생활을 집대성 하는듯한...지가 하고

싶은말을 작품을 빌려 토해내는 듯한 장편이었다. 이 작품에서도 일본의 군국주의나 역사의식에 

관한 발언의 기회가 있지만 작가는 교묘하게 피해간다. 지금의 역겨운 SNS 사태를 보니 일부러

회피한 느낌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는것 같다. 너구리 같은 노인네 같으니라고....

 


강변 둔치에 여성의 팔 한쪽이 발견되고 경감 신이치와 쓰쓰미는 수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여성의

신원은 파악 할 수 없고 몇일뒤 공원에서 같은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다리 한쪽이 발견된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흐르고 공원 근방의 한 빵집에 동물 모양으로 반죽을 빚기 위해 새로운 미대

알바생이 출근하고, 알바생은 심심풀이라며 밀가루 반죽으로 팔 한쪽을 빚어 굽는다. 빵으로 구운 

팔이 어찌나 생생한지 빵집 주인은 거부감이 들었지만, 미학적 관점으로 봤을때 작품이라 생각하여

영업장 내 유리 진열장안에 전시해 놓는다. 이를 빵집 단골인 미대교수가 보고 작품성에 극찬하며

큰 돈을 주고 사간 뒤 팔 바게트에 대해 신문에 칼럼을 올린뒤 팔 바게트는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

키며 큰 인기를 끌게 된다. 빵집이 팔 바게트로 잘나가자 이를 시기하는 이웃 빵집은 강변에서

발견된 훼손된 팔 한쪽과 팔 바게트의 연관성을 의심하며 경찰에 익명으로 고발을 투고 하는데....

 

 

훼손된 사체의 조각을 시작으로 수사가 시작될때까진 완전한 추리소설 처럼 보이며 동료인 쓰쓰미가

신이치에게 안좋은 느낌이 난다며 몸조심하라고 조언할때 까진....정말 강한 범인과의 대결이 펼쳐

질것 같은 느낌이었다...근데 갑자기 장르가 SF로 돌변하더니 이야기는 산으로...산으로...산으로..

사건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한 40페이지 정도면 마무리 되고 나머지 230페이지는 그냥 작가의 개똥

철학으로 채워져 있다. -_-;;;; 근데 [야수들의 밤]처럼 눈이 지지 감기는 졸리는 개똥철학은 아니고

독특한 상황설정덕에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개똥철학이었다. 어찌됐던...쓰쓰미의 불길한 느낌은

맥거핀인건지 아니면 애초에 글가는데로 쓰다보니 장르 자체가 바뀐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백페이지에

걸친 작품속 GOD로 불리는 신적 존재와 인간의 문답은 작가의 50년 작가 생활의 공력이 담긴것임에는 

분명한듯 하다.

 


교수의 몸을 빌어 말하는 초월적 존재가 문답을 통해 세계의 진리(작가의 개똥철학이지만)를 설파

하는 내용을 보자니 아는 사람만 아는 명작 SF영화 [맨 프럼 어스]와 비슷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인사건이라는 추리적 소재와 평행우주라는 SF적 소재를 엮은 시도도 좋았고 GOD가 직접

등장인물들에게 소설속 존재임을 자각 시키는 메타픽션 장면은 현웃터짐을 유발하는 참신한 장면

이기도 했다. 이러나 저러나 여러모로 봤을때 그의 경솔한 발언이 안타깝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정말 노망나기 전에 군국주의 국뽕에서 깨어나 진중한 사과를 하는날이...

안오겠지...-_-;;;;;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407_0014816837&cID=10704&pID=1070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테이션 일레븐 스토리콜렉터 45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테이션 일레븐 (2016년 초판)

저자 - 에밀리 세인트존 멘델

역자 - 한정아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56p





그래픽 노블, 셰익스 피어 그리고 대재난....




기존 포스트아포칼립스와는 살짝 다른 시각의 SF작품이라는 소문에 구해서 읽어본 작품이다.

변종된 돼지 독감 바이러스 때문에 온 세계가 하루아침에 발칵 뒤집히고 바이러스로 부터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많이 생을 연명하는데....물론 기존의 현대문명은 전부 과거가 되고

자급자족 시대가 도래한다. 포스트아포칼립스 하면 빠질 수 없는 선택받은 자들이 생존했다며

닥치는 대로 약탈하는 사이비 교주와 그의 추종 무리들도 나오고, 선량하게 농사짓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등장한다..... 그럼....뭐가 다른 디스토피아 SF와 다른것인가?...-_-

이 작품은 특이하게 직접적이던 간접적이던 중년의 영화배우이자 연극배우 '아서 리앤더'와 

엮인 사람들이 작품속 메인 캐릭터로 대재난 이전과 이후의 그들의 삶을 조명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렇다고 '아서 리앤더'가 대재앙 바이러스의 시초? 라던가....세상을 멸망으로 

빠트릴 바이러스를 전달한....뭐....그런 대단한 역할의 인물도 아니다...-_-;;; 그냥 인기가

떨어져가는 세번의 이혼남이자 새롭게 몇십년 나이차이가 나는 여성과 새롭게 사랑을 시작

하려다 리어왕 연극무대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그냥 그렇고 그런 노인네 이다...





아서가 리어왕 연극 무대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그날....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비행기 한대가

도착하고, 그렇게 살인 독감 바이러스는 미국에 상륙한다. 몇시간 내에 발병하여 사망에 이르게

만드는 치사량 99%의 독감 때문에 온세계는 마비되고....아서의 오랜 친구 클라크, 아서의

첫번째 아내 미란다, 쓰러진 아서를 응급 심장마사지한 지반 그리고 리어왕 연극에 출연한

아역배우 커스틴은 각자의 인생을...역경을 헤쳐나가는데......




아서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재난 이후를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어떻게 희망을 다시 꿈꾸는지를  

보여주는 역경 극복 스토리인듯 하다. 이 희망을 꿈꾸게 하는 소재로 미란다가 심혈을 기울여

그린 그래픽 노블 [스테이션 일레븐]과 커스틴이 단원으로 있는 대재난 이후 마을을 돌며 

'셰익스 피어'의 연극을 공연하는 유랑극단이 등장한다. 정체 모를 그래픽 노블을 입수한 

커스틴이 단편적인 단서들을 토대로 퍼즐을 짜맞춰 결국은 희망이라는 불빛을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왓치맨]처럼 스토리속 그래픽 노블 [스테이션 일레븐]의 이야기가 

액자식으로 소개되기도 하고 이 만화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두번째로 유랑극단....

작가의 설정은 대재난 이후 각자가 수라장에서 살아남아야 했기 때문에 살인, 암살에 도가 

텄다고 한다. 그런자들이 하나, 둘 모여 극단을 만들고 셰익스 피어의 작품을 공연한다..게다가

주인공 커스틴은 백발백중 단검의 달인이라는.........뭔가 [무한의 주인] 삘나는...에도시대

샤미센을 잘켜는 유랑극단의 단원이자 사실 극단은 암살자 집단이더라는 재페니메이션이 절로

생각나는 설정이었다.....-_- 허나...설정은 설정일뿐....포스트아포칼립스 답지 않게 잔혹한

생존씬이나 액션씬 따윈 없는거나 마찬가지다...오로지 아서의 주변 인물의 생애를 철저하게

조명하기 때문에 뜬금없이 아서와의 사랑과 결혼, 이혼에 대한 러브스토리로 상당부분이 할애

되기도 한다.....대재난 SF임에도!!!....처음엔 낯설었는데, 클리셰같은 대재난 SF에 대한

기대치가 사라지고 보니 뭔가 새롭기도 하면서 결말부엔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한...독특한

SF로 기억에 남을것 같다... 

 


영화화 결정되었다고 하는데....과연 커스틴을 어떻게 그릴지 기대된다....-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명적인 은총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이동윤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치명적인 은총 (2016년 개정판 1쇄)

저자 - 루이즈 페니

역자 - 이동윤

출판사 - 피니스아프리카에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95p




아무도 애도 하지 않는 죽음





도서정가제로 지역서점이 우수수 나가 떨어지고...마침내 대형 도서 유통점인 송인서적이

부도처리 되어 가뜩이나 힘에겨운 1인, 소형 출판사들이 피해를 입는 피해와 폐해의 연쇄

효과 속에서 피해를 입은 출판사를 살리겠다고 나라에서는 '도깨비 책방'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영화표나 지역서점 영수증을 인증하면 피해를 입은 출판사의 책을 보내준다는

이벤트를 내걸기에 이른다. 얼핏 영화도 보고 보고 싶던 책도 공짜로 본다는 착각이 들게

만들지만....그 책살돈은 어디서 나오나....-_-;;;; 우리들 주머니에서 나오지......

왜 지들이 미친 정책으로 출판시장 초토화 시켜놓고 국민 혈세로 매꾸는거냐....

니들....책통법...계속 이대로 둘거냐!!!!

좌우간....나도 국민혈세로 책좀 얻어보고자 감상했던 영화표로 신청했고 바로 이 책

[치명적인 은총]을 받았다...그런데 표지에 저 뜬금없는 스티커는 어쩌라는건지..-_-;;;

어찌나 세게 붙였는지 떨어지지도 않는다.....





가마슈 경감 시리즈로 총 6편이 출간 됐고, 1인 출판사 '피니스아프리카에'서 출간된, 주력 

시리즈 인듯 하다. 캐나다 퀘벡이 주 무대로 여기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가마슈 경감이 해결

하는 식의 이야기인듯 한데, 프랑스와 영국이 영토 전쟁을 벌인 지역이라 영어화 불어를 

혼영해 사용하나보다...그래서 이 작품에도 끊임없이 불어 독음이 표기 되는데, 개인적으론

굳이 불어 독음을 쓰고 그 옆에 작은 글씨로 한글 번역 표기를 해야 하는건지 싶다. 흐름 

타고 읽을라 치면 자꾸 불어 독음때문에 흐름을 끊어먹어 거슬렸다.-_-;; 굳이 불어를 표기

해야 된다면 불어와 한글 위치를 바꾸는게.....ㅠ_ㅠ




고상한 예술가 CC 드 푸아티에는 명상에 대한 책을 자비로 펴내고 관련하여 명상과 관련된

예술 활동을 계획한다.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성향의 CC는 자신의 뚱뚱보 딸을 정신적으로 

학대하고 별볼일없는 남편을 하대하는등 재수없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CC는 자신이 애타게

찾던 것을 찾기 위해 시골 스리파인스에 이사오고 그곳에서도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개인 플레이를 한다. 그러던중 마을의 연례 행사인 컬링 경기 시합날이 오고, 마을 사람들은

노인네들의 컬링 경기에 빠져 열광한다. 그리고 불현듯 비명소리가 들리고....탁 트인 공터에

가득찬 마을사람들이 있는 바로 그곳에서 CC 드 푸아티에는 감전사로 사망한다. CC의 사망

사건으로 가마슈 경감은 다시금 스리파인스에서 수사를 시작하는데.....




이 작품은 가마슈 시리즈중 2편이란다. 1편 [스틸 라이프]를 먼저 읽고 보는게 좋을것 같다.

앞선 사건이나 인물(신입 형사 클라라)에 대한 이야기가 이 작품에서도 언급되는데, 1편 내용을 

모르니 내용을 연결 하기가 약간 어려웠다. 코지 미스터리 답게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묘사보단 

하얀 눈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에서 마음 착한 이웃 사람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수다 떠는 듯한 느낌의 미스터리 였다. 실제로도 츤데레 노인네 3인방, 예술가 클라라와 친구 

머나 등등 그녀들의 수다들로 상당한 분량이 채워진다. CC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와 CC의 출생의 

비밀 등등 CC 드 푸아티에의 인간탐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초점이 맞춰지는데, 의문의 

살인으로 사망하지만 마을사람들은 아무도 그녀를 위해 진심으로 애도 하지 않는다. 진작에 그녀의 

잔인한 공격성과 이기심에 학을 뗀것이리라....그리고 밝혀지는 범인의 정체....-_-;;;; 두둥~~

모름지기 착하게 살라는 작가님의 빅픽쳐인듯....




남편이 컬링 경기장에서 살인사건이 나면 어떠냐는 말에 영감을 얻어 작품을 썼다고 하는데,

영감 하나로 살인 트릭을 짜기엔...솔직히 말하면 좀 엉성하다..-_-;;; CC가 죽게된 방법이나

노숙자의 정체도 다 맞췄다. 마지막 반전인 진범의 정체도 대충 예상했고...살인을 하기 위해

벌이는 일련의 일들이 너무 조잡하고 우연적이고, 아무리 컬링경기에 시선을 빼앗겼다지만, 

대놓고 '내가 범인이오'라고 선언하는것 같아 거슬렸다. 어쨌던 트릭은 엉성할지 몰라도 살인까지 

감싸줄 마음착한 마을 사람들이 벌이는 따뜻한 이야기는 가슴 따시게 기억에 남을듯 하다.

어째 주인공 가마슈 경감보다 마을 사람들이 더 활약하는듯한 느낌이다..-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우가 잠든 숲 1 스토리콜렉터 5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북로드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우가 잠든 숲 1,2 (2017년 초판)_스토리콜렉터-53

저자 - 넬레 노이하우스

역자 - 박종대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2800원 * 2

페이지 - 392, 352p





언제나 진실은 잔혹하다.




우선....이작품을 읽으면서 경험한 개인적 배경에 대해 먼저 말해야 할듯 하다.-_-

1. 해외로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출발 몇일전에 두딸이 장염 + 폐렴에 입원

2. 간호하던 와이프가 같은 장염 증세로 아이들과 함께 설사참전....아비규환 설사지옥

3. 결국 해외여행은 위약금을 물고 취소

4. 나역시 간호에 지친 와중에 정신놓고 운전하다 본인 과실로 트럭과 추돌(보험할증 및

   자차수리비 발생)

5. 병원에서 딸래미가 내옷에 분수토 발사...급하게 집에와서 세탁기를 돌렸는데 할부 

   1년도 안된 핸드폰을 함께 돌리는 참사 발생(당연히 핸드폰은 장렬히 사망...)

6. 연이은 불운은 큰 행운의 전조라 생각해 로또 구입....단 한개도 안맞음...OTL....

불과 일주일도 안되는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다...-_-;;; 불운의 소용돌이랄까....

이런 정신없고 짜증이 솟구치는 와중에 어떻게든 재정신 차리고 살 수 있도록 도와준

작품이 이 작품이다. 워낙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짬짬이 읽다 보니 꽤 오래 잡고 읽은

것 같다. 워낙 등장인물이 많고 독일인이다 보니 이름도 어렵고...결코 잡생각 않고

집중해서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작품이다. 




어쨌던 '타우누스 시리즈'라고 독일의 실제 타우누스 지방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시리즈로

선보이며 이번 작품까지 8편의 시리즈가 쓰여졌고, 8편 모두 북로드에서 국내 출간되었다.

내겐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접하는 작가와 시리즈였고 그래서 보덴슈타인 반장이 주축이

되어 움직이는 강력반의 등장인물들도 낯선데 그외에 서른명이 넘는 무지막지한 등장인물

홍수에 작품을 읽는 중에도 수십번씩 등장인물 소개란을 보기위해 첫페이지로 돌아가야

했다. 무지막지한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만큼....이 작품은 여타 미스터리 작품들과는 

차원이 다른 깊이와 스케일 그리고 복잡한 복선을 보여준다. 




타우누스 인근 숲속의 캠핑장에서 폭발에 이은 화재가 발생하고 캠핑카 속에서 시꺼멓게

타버린 한구의 시체가 발견된다. 보덴슈타인 반장과 그의 파트너 피아는 사건을 수사하면서

범행 현장에 의문의 남성을 목격했다는 목격자의 제보를 받고 캠핑장 주변을 집중 수색한다.

캠핑장 사건의 윤곽이 잡히지 않은 시점에서 요양원에서 반장과 친분이 있던 노모가 교살

당하는 두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이후 세번째, 네번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보덴

슈타인 반장은 자신의 주변인들이 참혹하게 희생당하는 것을 바라보며 자신의 주변인들을

탐문하면서 42년전 과거의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난다. 그가 10살일때 러시아에서 이주해온

전학생 아르투어와 단짝이 되어 보덴슈타인이 키우던 야생여우 막시와 함께 어울리던 그때..

항상 아르투어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지만 당시 흔하지 않던 컬러티비를 보기 위해 보덴슈타인

은 단 하루 친구를 홀로 집에 보냈고, 그날 이후 단짝 친구 아르투어와 애완여우 막시는 

다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보덴슈타인 반장은 잔혹한 연쇄살인과 과거의 실종사건이

무관하지않은 느낌을 강하게 받고 수사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피아와 별개로 개별 수사에 

착수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나이를 먹던, 천진난만 했던 유년시절이던...인간의 잔혹한 민낯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아직 어리지만 그들의 여물지 않은, 미숙한 감성은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하는 것이다. 단짝을 빼앗긴 질투심, 이민자에 대한 이유없는 거부감, 그리고

아무생각없이 왕따를 동참하는 방관자이자 동조자들...이런 감정들이 어떤 계기를 통해 도화선

이 되어 폭발하고 그렇게 아르투어는 요단강을 건넌다. 어른들에겐 절대 비밀로 할것을 모의하고 

그들은 40년 넘게 잔혹한 비밀을 숨긴채 자식으로, 친구로, 부모라는 가식의 껍데기를 뒤집어 

쓴다. 피해자와 용의자가 모두 자신이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수사에 객관성을 헤칠까 걱정

하는...그러면서도 지인들이기에 끝까지 손을 땔 수 없는 보덴슈타인의 고심과 드러나는 잔혹한 

진실에 믿었던 사람들에 대한 배신과 실망에 흔들리는 반장이 이번 작품의 포인트 이다. 

친구라고 여겼던, 사랑했던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진실을 은폐했다는 사실을 사십년만에 알았

을때 자신의 인생이 부정 당하는 기분과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깊으리라.. 




머...애들이야...그렇다 치고....작품은 치기어린 애들의 실수를 덮기 위해....작은 마을 

전체의 구성원들을 은폐에 엮어버린다. 광기에 휩싸인 집단 이기주의의 발로랄까...폐쇄적인

작은 마을에는 서로가 너무 잘 알다 보니 범죄 행위를 서로 덮어주는 뜨거운 이웃애가 자연스레

생겨나는 것인가?...불현듯 얼마전 떠들썩 했던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생각난다. 

사건에 가담한 인물들 어느 한명도 정상적으로 살지 못하고 망쳐버린 인생으로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비뚤어진 내리 사랑이 어떤 파국의 결과를 가져오는지 이 작품을 통해 여실히 보여

주는것 같다.




범인의 노출은 최소화 하고 오로지 수사를 진행하는 수사팀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그려 끝까지

범인을 지목하기 힘들었다.(뭐...워낙 등장인물이 많아서 그중에서 찍기도 힘들었고...-_-;;;)

그나마 수사팀과 한인물의 시점을 번갈아 가며 보여주길래 그 인물이 뭔가 큰 역할을 하리라

예상했건만....히마리 없이 퇴장하여 뭔가 벙찐 기분이 들더라는...;;;분량도 분량이지만 워낙

마을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음모 덕에 양파 껍질 까듯 한꺼풀씩 벗겨지는 의혹을 따라가다

보면 분량 생각없이 읽을 수 있었다. 




어쨌던 고난의 연속 속에서 작은 위안이 되어준 내겐 애완여우 막시같은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