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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션 일레븐 ㅣ 스토리콜렉터 45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16년 7월
평점 :
스테이션 일레븐 (2016년 초판)
저자 - 에밀리 세인트존 멘델
역자 - 한정아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56p
그래픽 노블, 셰익스 피어 그리고 대재난....
기존 포스트아포칼립스와는 살짝 다른 시각의 SF작품이라는 소문에 구해서 읽어본 작품이다.
변종된 돼지 독감 바이러스 때문에 온 세계가 하루아침에 발칵 뒤집히고 바이러스로 부터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많이 생을 연명하는데....물론 기존의 현대문명은 전부 과거가 되고
자급자족 시대가 도래한다. 포스트아포칼립스 하면 빠질 수 없는 선택받은 자들이 생존했다며
닥치는 대로 약탈하는 사이비 교주와 그의 추종 무리들도 나오고, 선량하게 농사짓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등장한다..... 그럼....뭐가 다른 디스토피아 SF와 다른것인가?...-_-
이 작품은 특이하게 직접적이던 간접적이던 중년의 영화배우이자 연극배우 '아서 리앤더'와
엮인 사람들이 작품속 메인 캐릭터로 대재난 이전과 이후의 그들의 삶을 조명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렇다고 '아서 리앤더'가 대재앙 바이러스의 시초? 라던가....세상을 멸망으로
빠트릴 바이러스를 전달한....뭐....그런 대단한 역할의 인물도 아니다...-_-;;; 그냥 인기가
떨어져가는 세번의 이혼남이자 새롭게 몇십년 나이차이가 나는 여성과 새롭게 사랑을 시작
하려다 리어왕 연극무대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그냥 그렇고 그런 노인네 이다...
아서가 리어왕 연극 무대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그날....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비행기 한대가
도착하고, 그렇게 살인 독감 바이러스는 미국에 상륙한다. 몇시간 내에 발병하여 사망에 이르게
만드는 치사량 99%의 독감 때문에 온세계는 마비되고....아서의 오랜 친구 클라크, 아서의
첫번째 아내 미란다, 쓰러진 아서를 응급 심장마사지한 지반 그리고 리어왕 연극에 출연한
아역배우 커스틴은 각자의 인생을...역경을 헤쳐나가는데......
아서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재난 이후를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어떻게 희망을 다시 꿈꾸는지를
보여주는 역경 극복 스토리인듯 하다. 이 희망을 꿈꾸게 하는 소재로 미란다가 심혈을 기울여
그린 그래픽 노블 [스테이션 일레븐]과 커스틴이 단원으로 있는 대재난 이후 마을을 돌며
'셰익스 피어'의 연극을 공연하는 유랑극단이 등장한다. 정체 모를 그래픽 노블을 입수한
커스틴이 단편적인 단서들을 토대로 퍼즐을 짜맞춰 결국은 희망이라는 불빛을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왓치맨]처럼 스토리속 그래픽 노블 [스테이션 일레븐]의 이야기가
액자식으로 소개되기도 하고 이 만화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두번째로 유랑극단....
작가의 설정은 대재난 이후 각자가 수라장에서 살아남아야 했기 때문에 살인, 암살에 도가
텄다고 한다. 그런자들이 하나, 둘 모여 극단을 만들고 셰익스 피어의 작품을 공연한다..게다가
주인공 커스틴은 백발백중 단검의 달인이라는.........뭔가 [무한의 주인] 삘나는...에도시대
샤미센을 잘켜는 유랑극단의 단원이자 사실 극단은 암살자 집단이더라는 재페니메이션이 절로
생각나는 설정이었다.....-_- 허나...설정은 설정일뿐....포스트아포칼립스 답지 않게 잔혹한
생존씬이나 액션씬 따윈 없는거나 마찬가지다...오로지 아서의 주변 인물의 생애를 철저하게
조명하기 때문에 뜬금없이 아서와의 사랑과 결혼, 이혼에 대한 러브스토리로 상당부분이 할애
되기도 한다.....대재난 SF임에도!!!....처음엔 낯설었는데, 클리셰같은 대재난 SF에 대한
기대치가 사라지고 보니 뭔가 새롭기도 하면서 결말부엔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한...독특한
SF로 기억에 남을것 같다...
영화화 결정되었다고 하는데....과연 커스틴을 어떻게 그릴지 기대된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