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의 연인 1 - 제1회 퍼플로맨스 최우수상 수상작
임이슬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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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소설>로맨스] 유성의 연인 / 임이슬 / 네오픽션

 

나 나무꾼 너 선녀





   '선녀가 된 외계인과 나무꾼 선비의 좌충우돌 로맨스'라는 띠지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인물로 소설을 쓴다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든요. 소설 속에서, 나무꾼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선비 정휘지와 선녀라고 할 수 있는 외계인 유리아 미르에요. 기본 바탕을 <선녀와 나무꾼>에 뒀듯이 매칭도 비슷해요. 나무꾼이 사슴을 도와주고 선녀가 목욕하는 연못을 알게 됐듯이 선비는 가난한 무당을 도와주고 좋은 정보를 얻어요. 얼마전까지 히트쳤던 전지현 나온 드라마가 생각나지요?


   최근 웹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종이책까지 낸 로맨스들을 몇 권 봤는데요 공통점이 있더군요. 첫째는 우연남발이고 둘째는 부족한 문장력이에요. 뭐 재밌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니에요. 막장드라마는 욕하면서 보잖아요. 마찬가지로 우연남발도 욕하면서 읽어요.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앗, 그렇다고 제가 욕하면서 읽었다는 건 아니에요. 오해는 금물. ^^

   작가의 문장력이 좋은 건지 교정 교열을 잘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소설의 문장력은 상당히 좋아요. 책을 읽으며 비문(잘못된 문장)을 많이 찾아내진 못했거든요. 우연남발만 좀 없앤다면 훌륭한 작가가 될 것 같아요.






   선비와 외계인이 만났는데 방해가 당연히 있겠죠? 선비에겐 이미 그를 짝사랑하는 연수연이란 여자가 있었어요. 이래야 바로 삼각관계가 되는 것이지요. 원래 모든 일엔 삼각관계가 있어야 하거든요. 그래야 재미도 있고 안정적이 되는 것 같아요. 파란눈에 평범하지 않은 외모 때문에 사람들의 의심을 받는 외계인은 일단 선비의 사촌동생이라 속이기로 해요. 그렇게 선비와 외계인의 동거가 시작되지요. 우아~~~ 동거라. ^^

   달달한 로맨스,,, 인... 것이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응잉? 추리소설? 갑자기 살인사건이 나타나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다지 환영스럽진 않더군요. 로맨스는 그냥 로맨스다워야지요. 그냥 제 생각입니다.

   외계인은 과연 고장난 우주선을 고치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쉬게 돌아간다면 선녀와 나무꾼이 아니지요. 선비가 무엇을 감추었을까요? 그리고 과연 선비는 감췄던 것을 내어줄까요? 그리고 외계인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


   저는 선녀와 나무꾼을 생각하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떠올라요. 처음부터 이루어질 수 없었는데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매달리다 결국 떨어진 둘의 이야기가 너무 슬퍼요. 운명이라는 것, 사람이 바꿀 수 있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서로 다른 곳에서 살아야 한다면, 그래서 헤어져야 한다면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요. 함께하는 동안 후회없이 행복해야 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아내와 아직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사랑할 시간도 모자란데 싸울 시간이 어딨겠어요.






   이 소설은 제1회 퍼플 로맨스 공모전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에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제가 쓴 <사랑은 냉면처럼>보다 재미가 없었어요. ㅎㅎㅎㅎ 제가 써서 그렇게 생각이 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런데 제 소설은 제2회 퍼플 로맨스 공모전에서 예선탈락을 했다는 거예요. 그렇죠. 제 소설은 예선탈락 했다는 게 중요한 거예요. 제 소설은 언제 종이책으로 낼 수 있을까요. 제 소설을 전자책으로 내고 싶다는 출판사는 몇 곳 있어요. 그런데 저는 종이책을 내고 싶다는 거. ^^ 뭐 언젠가는 낼 수 있겠죠. 설마 죽기 전에 못 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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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 서울대 교수 조국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
조국 지음, 류재운 정리 / 다산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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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것도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옳바른 세상을 위해 늘 탁월한 가르침으로 좋은 책을 쓰는 일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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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평전
안도현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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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에세이] 백석 평전 / 안도현 / 다산책방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백석

 


 

 

   시인 백석에겐 어느 누구에게도 붙을 수 없는 수식어가 붙어 있어요.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이라는 수식어에요. 그의 시가 얼마나 좋기에 저런 수식이거 붙었을까 궁금하지도 않았어요. 그의 시를 읽어 보기 전까지만요. 그의 시를 읽어 본 이후, 저는 왜 이 좋은 시를 이제서야 읽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어요. 그는 언어를 예술로 만드는 대단한 사람이었어요. 그의 시를 한 줄 한 줄 읽는 동안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따라하고 싶어도 따라할 수 없는 그의 시를 읽으며 그에게 붙은 수식어를 이해할 수 있었어요.

 

   이 책은 시인 안도현이 백석의 자료를 모아모아 만들었다고 해요. 백석이 글을 쓰게 된 계기, 일본 유학생활, 그의 작품 해설, 그의 연인, 그의 고향 이야기 등 백석의 모든 것을 이 책에 담았어요. 그동안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 잡았고 논란이 많은 내용도 잘 정리했어요. 이 책 한 권이면 백석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정리를 잘 했더군요. 읽는 내내 저자 안도현에게 고마움을 느꼈어요. 시간 순서로 잘정리해서 이해하기도 쉽고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백석 사진을 보면 머리모양이 참 독특한데요, 그 당시 모던보이었다고 해요. 일본 유학 4년을 마치고 귀국한 뒤 말끔한 양복 차림에 넥타이를 맨 모던보이요. 외모뿐 아니라 영어에도 능통해서 모던지식인으로 불렸다고 해요. 시집 《사슴》을 내고 잘나가는 시인이 되었고, 《여성》지 편집자도 하며 수많은 시를 발표했어요. 정말 잘나가는 시인이었지요.

 

 


 

 

   백석의 생에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를 뽑으라면 1935년부터 1941년까지 7년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해요. 이 때 백석은 많은 시를 발표했고 유일한 시집 《사슴》도 출간했어요. 여인들과 지독한 사랑도 했고 이별도 했어요. 스물네 살에서 서른 살까지의 그는 경성, 함흥, 만주를 오가며 다양한 경험과 많은 시를 썼어요.

 

   산山턱 원두막은 뷔였나 불빛이 외롭다

   헝겊심지에 아즈까리 기름의 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잠자려 조을든 문허진 성城터

   반딪불이 난다 파란 혼魂들 같다

   어데서 말 있는 듯이 크다란 산山새 한 마리 어두운 골짜기로 난다

 

   헐리다 남은 성문城門이

   한올빛같이 훤하다

   날이 밝으면 또 메기수염의 늙은이가 청배를 팔러 올 것이다

 

   <정주성>, 조선일보에 발표한 첫 시

 

   그당시 백석의 시는 정말 대단했다고 해요. 윤동주는 백석의 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어요. 윤동주는 백석보다 다섯 살 아래였어요. 어렵게 도서관에서 백석 시집을 구하고는 바로 필사를 했어요. 필사본을 늘 읽으며 문학의 뜻을 키웠어요. 백석 시집을 늘 끼고 다니며 주위에 추천할 정도였다고 해요. 백석은 활동할 때에도 수많은 사람에게 인정받는 대단한 시인이었어요.

 

 


 

 

   젊은 백석은 사랑의 시련도 많이 겪었더군요. 이 책이 소개하는 여인들과 백석의 사연의 읽으며 가슴이 아팠어요. 어쩌면 백석은 이런 아픔도 하나의 언어로 바꿨을지도요. 시인으로 산다는 건 아픔도 기쁨도 언어로 바꿔야 한다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예술가에겐 '가'가 붙어요. 화가, 조각가, 소설가 등. 그런데 왜 시인은 '시가'가 아니라 '시인'인지 아세요? 시가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시인으로 산다는 건 힘든 거래요. 백석은 나중에 절필할 때까지 시를 썼으니 정말 대단한 시인인 것 같아요.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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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 - 조심하라, 마음을 놓친 허깨비 인생!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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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인문] 조심 / 정민 / 김영사

 

마음을 조심하라

 


 

 

   조심, 원래 이 말은 마음을 붙든다는 뜻이었다고 해요. 요즘은 바깥을 잘 살피라는 뜻으로 사용해요. '조심'은 마음을 잘 붙들어 나 자신이 마음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뜻라고 해요. 말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어요. 쉽게 말하면 내 마음의 주인이 '나'일 때가 가장 좋다는 거예요. 세상 헛것에 빼앗기지 말아야 해요.

 

   저자 정민은 이 책에서 말의 유희를 즐겨요. 고전에서 사자성어를 꺼내어 설명하거든요. 겨우 네 글자에 얼마나 많은 뜻이 담겨 있는지 신기할 정도였어요. 깊은 말을 네 자에 담은 재치와 말솜씨를 즐기며 읽는 게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착슬독서

   두 무릎을 붙이고 독서하라는 뜻이에요. 이상정은 착슬독서를 강조했는데요, 무릎을 방바닥에 딱 붙이고 엉덩이를 묵직하게 가라앉혀 읽는 독서라고 해요. 요 자세는 골반구조상 여자들이 잘 할 텐데, 남자에겐 어려운 자세에요. 아주아주 오랫동안 정신 빠짝 차리고 독서하라는 뜻일까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독서를 하려면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는 의미일지도요. 요즘 독서인구가 너무 적다고 해요.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단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30~40%라고 해요. 아~~~

 

   지만계영

   차면 덜어내고 참을 경계하라는 뜻이에요. 요즘 이런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자자손손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을 벌어 놓고도 더 벌기 위해 비리를 저지르는 재벌들을 보세요. 그들은 아무리 차고 차도 덜어낼 생각은 없이 더 큰 창고를 지으려 해요. 아들의 아들, 그 아들의 아들, 그 아들의 아들 10대가 넘도록 평생 놀아도 문제없을 만큼 벌었으면 이젠 욕심을 끝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 건 저 뿐일까요? 가득 찼는데도 계속 부으려 한다면 결국 엎어지고 만다고 해요. 그래서 차고 넘치는 것을 경계해야 해요.

 

   다소지분

   많아야 할 일과 적어야만 될 일이라는 뜻이에요. '술은 적게 마시고 죽은 많이 먹어라, 입은 적게 열고 눈은 많이 감아라, 책은 많이 읽고 재물은 적게 쌓아두라, 착한 일은 많이 행하고 높은 지위는 적게 구하라...' 이 글은 명나라 사람의 <다소잠>이라고 해요. 이 짧은 글 속에 참으로 많은 생각을 담았어요. 우리는 얼마나 이 글대로 살고 있을까요. 머리로는 알면서 행동으로는 어려워요. 특히나 책은 많이 읽고 재물은 적게 쌓으라는 말은 몇 사람이나 실천할 수 있을지요. 저도 크게 자신은 없어요. 뭐,,, 쌓아둘 재산도 없지만요.

 

   음주육폐

   지나친 음주의 여섯 가지 폐해라는 뜻이에요. 첫째, 평생 쌓아온 덕을 무너뜨리고 점잖던 거동을 잃게 만든다. 둘째, 없어도 될 다툼을 일으키고 공연한 사단을 부르는 것이 다 술기운을 못이긴 탓이다. 셋째, 공부에 힘 쏟아야 할 젊은이들이 때를 놓치고 할 일을 잃게 만드는 원흉이 술이다. 넷째, 가장이 늘 취해 정신을 못 차리거나 걸핏하면 폭력을 휘두르니 그 틈에 도둑이 들고 간특한 일이 일어난다. 다섯째, 관장이 직임은 거들떠보지 않고 술 취해 추태를 일삼으니 위엄은 손상되고 무거움이 사라진다. 여섯째, 책임자가 앞으로 고꾸라지는지 뒤로 나자빠지는지도 분간을 못하니 하는 일마다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될 게 뻔하다.

   술 얼만큼 드시나요? 안 마시면 가장 좋지만 꼭 마셔야 한다면 술 마시다가 술이 '나'를 마시는 일은 없도록 주의할 거예요. 술 때문에 망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요. 아무리 좋은 것도 지나치면 나쁘다고 해요. 뭐든 알맞은 게 가장 좋아요.

 

 


 

 

   순리대로 사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어요. 어렸을 땐 보통 사람처럼 살다가 보통 사람처럼 죽으면 참 좋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살아보니 보통 사람처럼 사는 게 가장 어렵더군요. 남처럼 사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남보다 앞서 가려면 얼마나 더 힘들어야 할까요. 앞서 가려니까 지름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요. 삶을 망가뜨리는 위험에 자신을 노출하지요. 조급해 하지 않기, 욕심부리지 않기. 순리대로 사는 거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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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 마음을 움직이는 경제학
유리 그니지 & 존 리스트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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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경제학] 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 유리 그니지, 존 리스트 / 안기순 / 김영사

 

위대한 실험 결과들

 

 

 

 

   책을 일다 보면 특정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실험 결과 자료들을 증거로 세우는 경우를 많이 봐요. 이론적으로만 '이러이러할 것이다'라고만 말한다면 설득력이 없어요. 실험도 안 하고 '이러이러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진화론자들의 말은 잘도 믿으면서 경제학자들의 말은 잘 믿지 않지요. 괴상한 현상이긴 하지만 현실이에요. 그동안 경제학자들이 주장한 것들이 진짜 그런지 정확하게 실험을 해서 이론을 다시 세운 위대한 경제학자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이처럼 실제 실험을 통해서 확실한 주장을 하는 경제학자 유리 그리지와 존 리스트의 신비한 글이 바로 이 책에 실려 있어요.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려가는 시간에 지각한 부모에게 벌금을 물린다면 과연 지각이 줄어들까요? 오히려 늘어난다고 해요. 이론적으로 아니라 저자는 직접 실험을 했어요. 그리곤 예상치 못한 결과도 추가적으로 얻었지요. 벌금제도를 시행했더니 지각하는 부모가 오히려 늘어서 벌금제도를 없앴더니 다시 예전으로 줄어들지 않더라는 것. 이미 학습된 것이지요. 이것 뿐만이 아니에요. 저는 여성이 왜 남성보다 급여가 적은지에 대한 저자의 실험에 감탄을 했거든요.

 

 

 

 

 

   저자는 미국에서 실험을 해요. 왜 여자는 승진을 못할까. 그 결과값은 '여성은 경쟁을 싫어한다'는 것이었어요. 저자의 실험은 완벽해 보였어요. 하지만 저자는 의심을 해요. 혹시 자라면서 생긴 생각이 아닐까. 그래서 저자는 극단적 부계집단과 극단적 모계집단에서 실험을 했더니, 극단적 부계집단에선 미국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지만 극단적 모계사회에선 완전히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예요. 남자와 여자의 선척적 차이라는 진화론의 주장은 틀린 것이며 자라며 학습된 결과라는 주장을 하지요. 그러면서 해당 꼭지 마지막에 저자는 여자도 충분히 경쟁을 좋아할 수 있으며 학습으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충고하고 있어요.

 

   이 외에도 학생들이 어떻게 스스로 공부하게 할 수 있는가, 차별을 하는 진짜 이유, 기부금을 이끌어내는 방법 등 좋은 실험 결과들이 이 책에 실려 있어요. 읽는 내내 흥미로워서 '이 책 읽기를 잘 했다'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처음 들어본 저자지만 저자의 다른 저서들에도 관심이 갈 정도였어요. 경제학 어렵지 않아요. 이렇게 쉽게 정리한 책만 있다면요. 번역 수준은 10점 만점에 8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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