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 마음을 움직이는 경제학
유리 그니지 & 존 리스트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리뷰/경제학] 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 유리 그니지, 존 리스트 / 안기순 / 김영사

 

위대한 실험 결과들

 

 

 

 

   책을 일다 보면 특정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실험 결과 자료들을 증거로 세우는 경우를 많이 봐요. 이론적으로만 '이러이러할 것이다'라고만 말한다면 설득력이 없어요. 실험도 안 하고 '이러이러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진화론자들의 말은 잘도 믿으면서 경제학자들의 말은 잘 믿지 않지요. 괴상한 현상이긴 하지만 현실이에요. 그동안 경제학자들이 주장한 것들이 진짜 그런지 정확하게 실험을 해서 이론을 다시 세운 위대한 경제학자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이처럼 실제 실험을 통해서 확실한 주장을 하는 경제학자 유리 그리지와 존 리스트의 신비한 글이 바로 이 책에 실려 있어요.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려가는 시간에 지각한 부모에게 벌금을 물린다면 과연 지각이 줄어들까요? 오히려 늘어난다고 해요. 이론적으로 아니라 저자는 직접 실험을 했어요. 그리곤 예상치 못한 결과도 추가적으로 얻었지요. 벌금제도를 시행했더니 지각하는 부모가 오히려 늘어서 벌금제도를 없앴더니 다시 예전으로 줄어들지 않더라는 것. 이미 학습된 것이지요. 이것 뿐만이 아니에요. 저는 여성이 왜 남성보다 급여가 적은지에 대한 저자의 실험에 감탄을 했거든요.

 

 

 

 

 

   저자는 미국에서 실험을 해요. 왜 여자는 승진을 못할까. 그 결과값은 '여성은 경쟁을 싫어한다'는 것이었어요. 저자의 실험은 완벽해 보였어요. 하지만 저자는 의심을 해요. 혹시 자라면서 생긴 생각이 아닐까. 그래서 저자는 극단적 부계집단과 극단적 모계집단에서 실험을 했더니, 극단적 부계집단에선 미국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지만 극단적 모계사회에선 완전히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예요. 남자와 여자의 선척적 차이라는 진화론의 주장은 틀린 것이며 자라며 학습된 결과라는 주장을 하지요. 그러면서 해당 꼭지 마지막에 저자는 여자도 충분히 경쟁을 좋아할 수 있으며 학습으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충고하고 있어요.

 

   이 외에도 학생들이 어떻게 스스로 공부하게 할 수 있는가, 차별을 하는 진짜 이유, 기부금을 이끌어내는 방법 등 좋은 실험 결과들이 이 책에 실려 있어요. 읽는 내내 흥미로워서 '이 책 읽기를 잘 했다'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처음 들어본 저자지만 저자의 다른 저서들에도 관심이 갈 정도였어요. 경제학 어렵지 않아요. 이렇게 쉽게 정리한 책만 있다면요. 번역 수준은 10점 만점에 8점 정도.


#nahaboo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