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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 - 마음이 한 뼘씩 자라는 이야기
사색의향기문화원 지음, 이영철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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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마음을 녹여주는 <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
글을 통한 향기메일로 독자들과 소통하는 사색의향기문화원에서 펴낸 <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 지난 10년간 발행된 향기메일 중에서 적합한 내용들로 엄선되었고, 10년만에 처음 나오는 책이라니 제목처럼 아침을 향기로운 사색으로 채울 수 있을 듯. 서문에서 보이는 ‘당신에게 향기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라는 문구처럼 이 책속에서는 사람향기, 희망의 향기, 마음의 향기, 사랑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한 기사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회사의 책상위에 화분을 하나 두는 것만으로도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일의 성과가 더 커진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힐링이 주는 효과일 것이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칠십 년 걸렸다.-김수환 추기경의 친전 중에서
세상엔 많은 길이 있습니다.
인생이란 그 많은 길을 따라 걸으며 저마다의 발자취를 남기는 여정이지요.
그런데 세상의 길뿐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길이 있습니다. 마음의 길입니다. p17
친구는 나무와 같은 사람입니다.
봄에는 꽃을 피워 눈을 즐겁게 하고
여름에는 그늘을 드리워 땡볕을 피하게 하고
가을에는 열매를 맺어 수확하게 하지요,
이렇듯 친구는 제 가진 것들을 한없이 베풀되
그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장석주의 산문집 새벽예찬 중에서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 아픔을 같이 아파해 주고 가는 길이 달라도 등 돌리지 않고
내 가는 길 지켜보는 이. p48
사람은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좋은 포도주처럼 익는 것이다. -웬델 필립스
오래 저장된 포도주는 갓 저장된 포도주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숙성된 맛과 향이 있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이해와 사랑과 또한 포용력을 지니는 것입니다. p56
인간은 항상 시간이 모자란다고 불평을 하면서도
마치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세네카
惜時如金(석시여금)이라 했습니다. 시간을 금과 같이 아끼라는 뜻입니다.
시간은 남에게 빌려줄 수도 없고 빌려 쓸 수도 없습니다.
돈으로 살 수도 없고 팔 수도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스물네 시간이 주어집니다.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내 것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한번 가버린 시간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습니다. p142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휴대폰을 들고 다닐 만큼 휴대폰 보급률이 높다. 부모님들도 최신HD휴대폰이 없으면 대화에서 소외감을 느낄 정도다. 그러다보니 점심시간이나 모임에서조차 각자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자기할일에 바쁘다. 최근 새로이 형성된 신 풍경이다. 최근 CNN에서 ‘한국이 가장 잘하는 10가지’로 일중독과 성형중독 그리고 스마트폰 문화등이 뽑혔다고 하니 알만하다.
휴대폰을 만지다보면 10분이고 30분이고 의미없이 훌쩍 지나가버리기 일쑤다. ‘뭐 내가 답답한가? 연락하는 니가 답답하지?’ 라면서 가끔은 무책임해지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서 가끔은 무음모드로 돌려놓고 나만의 사색을 즐기기도 한다. 음악을 즐기는 사람은 음악을, 운동을 즐기는 사람은 운동이겠지만 나는 이럴 때 독서를 즐긴다. 이동시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므로 간편하게 볼 수 있는 e북을 선호하지만, 집에서는 거의 종이책을 보는 편이다. 무심히 지나가버리게 되는 e북보다는 왠지 종이책이 만지는 감촉도, 읽는 느낌도 좋아서라는 막연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e북보다는 종이책이 오래된 친구처럼 더 편하기도 하다. 책이 주는 여유이며 사색의 향기가 바로 이런 것 아닐까싶다.
오늘처럼 비도 오고 바람도 팡팡 불어주는 날에는 막 내린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면서 시처럼, 마음을 쓰다듬는 사색을 즐겨보는 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