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여행 리포트
아리카와 히로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개 따위랑 비교하지마!! <고양이 여행 리포트>

 

 

고양이 여행리포트는 사랑스럽고 똑똑한 고양이 나나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소설입니다. 묘연운 아무나 만날 수 있는게 아니라고들 하더라구요. , 고양이, 야옹이 따위로 불리던 방랑 고양이와 멋진 남자 사토루의 인연은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던 그에게로 이어지네요. 인간의 심리와 동물의 심리가 절묘하게 연결된 책이며, 재미와 감동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자 하는 분들이라면..알죠?

 

, 개 따위란 제목에 욱해서 클릭하신분들은 오해를 할 수도 있겠군요. 애묘인들이라면 피식 웃어넘기겠지만, 개를 사랑하신분이라면 욱하면서 광클하셨겠군요. 개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주인공인 고양이 나나라면 아마 그런 말투이지 않을까? 싶어 적어보았지요 클클클..

 

 

심기가 불편해진 내가 꼬리를 옆으로 탁탁 치면 한심한 얼굴로 변명한다.

집에서 잘 먹잖아, 굳이 살생하지 않아도. 잡아봐야 나나는 어차피 안 먹을 거면서.

바보, 바보, -!천하의 모든 숨을 쉬는 생물에게는 선천적으로 살생이라는 본능이 있다고! 채식주의로 도피한다고 하지만 식물은 죽여도 비명이 들리지 않는 것뿐이잖아! 잡을 수 있는 것을 잡는 것은 고양이의 올바른 본능이야! 그야 잡아서 먹지 않을 때도 있지만 훈련이란 그런 거잖아! p49

 

 

힐끗 돌아보니 창밖에 부부인 듯한 젊은 남녀가 붙어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칠칠맞지 못하게 쌍으로 얼굴이 흐물흐물해져서.

고양아!”

아 그렇습니다, 고양이 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고요? 식사하는 고양이 별로 신기할 것도 없을 텐데요?

어머, 먹는다, 귀여워라.”

귀엽네.” p82

 

 

처음 뵙겠습니다, 하고 모모는 의젓한 줄무늬에 딱 어울리는 점잖은 목소리로 인사했다.

벌써 도라마루하고 한판 한 것 같군.

나는 흥하고 코웃음을 쳤다.

아주 무례한 개더군. 우호적으로 인사하는 인간한테 이빨을 드러내다니 교육이 제대로 안 돼 있어.

한껏 빈정거려주자, 모모는 조그맣게 웃었다.

이해해줘. 네게 주인이 소중하듯이 도라마루도 주인이 소중한 거야. p157

 

 

마지막 옮긴이의 글에서 전철에서는 읽지마세요’라는 일본 소설의 띠지 이야기를 한다. 띠지의 카피가 때로는 과장된 것이지만 이 소설은 되도록 전철에서 읽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나도 이 책을 다 읽고 이 부분에서 그 애기를 왜 지금합니까?”라고 반문하게 되었으니.

 

개를 사랑하는 사람도,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고양이 여행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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