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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고양이 클로드 5 - 새로운 우주 황제 ㅣ 외계 고양이 클로드 5
조니 마르시아노.에밀리 체노웨스 지음, 롭 모마르츠 그림, 장혜란 옮김 / 북스그라운드 / 2024년 12월
평점 :
“사악한 고양이 클로드가 우주를 무대로 펼치는 엉뚱한 야망 속에서, 도전과 협력의 새로운 공식을 찾아내기“
우주의 엉뚱한 고양이 클로드는 이번에도 아이들을 웃음 짓게 하고, 부모들에게는 묵직한 메시지를 남긴다.
지구 정복에 실패한 뒤 은둔 생활을 하던 클로드가 우주 황제가 되겠다고 나선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진짜 매력은 단순한 모험담을 넘어, 도전과 팀워크, 그리고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클로드는 사악한 고양이라는 본성을 숨기고 ‘선량한 동물 단체’에 가입해 황제 후보로 나선다. 얼핏 보면 우스꽝스러운 설정이지만, 클로드의 위장된 선량함은 나폴레옹의 전술을 빼닮았다. 그런 그의 고군분투 속에서 독자들은 웃음을 터뜨리다가도, 클로드라는 캐릭터가 던지는 풍자적인 질문에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한편, 클로드와 연결된 소년 라지의 이야기는 현실과 상상 속 세계를 매끄럽게 이어 준다. 팀워크에 대한 고민과 불만, 서로 다른 친구들과의 협력이라는 주제는 라지와 뉴트의 조별 과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현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을 라지라는 캐릭터에 녹여낸 덕분에,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공감을 느낄 수 있다.
우주에서 가장 지혜로운 위원회가 내는 황제 시험과 라지의 조별 과제는 다르지만 닮아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결국 크고 작은 시험의 연속이며, 그 시험의 해답은 타인과 함께 만들어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클로드의 유머러스한 모험 속에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가치를 발견하며, 함께 목표를 이루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준다.
부모로서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다 보면, 클로드의 우주여행과 라지의 과제 해결 과정 속에 묻어나는 메시지가 오히려 더 깊게 다가올 것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배경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그리고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독창적인 고양이 클로드.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이 책은 단순한 SF 동화를 넘어,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세상을, 부모들에게는 배움의 진정한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라는 클로드의 외침처럼, 이 책은 아이들의 상상과 도전을 응원하는 소중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