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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정리하는 날 ㅣ 온그림책 30
서선정 지음 / 봄볕 / 2026년 1월
평점 :
이 책을 읽고 나니, 내 마음 속 서랍을 들여다본 느낌이들었다.
책을 덮고, 자연스레 내가 지은 아이 옷을 담아둔 상자 하나를 꺼내어 아이의 온기가 담겼던 옷들을 하나씩 손끝으로 느껴봤다.
옷 한벌 한벌에서 아이의 모습이 보이고, 웃음이 들렸다.
모든 옷에는 기억이 겹겹이 쌓여 있고, 그 속에서 우리 가족의 추억이 소환되었다.
서선정 작가님은 화려한 상상 대신, 우리 일상 속 작은 순간과 사물에서 감정을 끌어내는 힘이 있다.
책 속 아이와 엄마가 옷을 꺼내고, 이야기하고, 기억을 나누는 장면들은 설명 없이도 마음이 움직이게 만드는 순간이다. 특히 나는 옷을 고쳐 입히고, 물려주는 장면에서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따뜻한 흐름도 느겼다.
책을 읽는 동안, 잊고 있던 나의 유년과 아이와 함께한 시간을 천천히 되짚어보기도했다. 나의 어린시절에도 우리집에는 재봉틀이 있었고, 양말까지도 엄마가 손수 뜨개로 만들어 주셨던게 생각났다.
엄마의 정성을 이어 나도 내 아이의 옷을 모두 짓고있다.
이사 전 서랍 정리하는 작은 사건이 이렇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니!
이번에 작가님과 만남도 계획했는데 가족 모임 때문에 가지 못해 아쉬웠다. 직접 더 깊은 이야기까지 듣고 싶었는데 말이다.
<서랍 정리하는 날>은 단순히 옷 정리나 일상을 그린 그림책이 아니라, 느리게 아끼고 오래 기억하는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그 마음이 세대를 이어 어떻게 전해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나는 이 책과 함께 내 아이의 옷 상자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작은 옷 하나에도 담긴 시간을 새삼 감사하게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