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도 모르는데 독서왕? 샤미의 책놀이터 21
전은지 지음, 하수정 그림 / 이지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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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초등학교 4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가 되다 보니,
요즘은 책을 고를 때도 마음이 조금 달라진다.
얼마나 많이 읽느냐보다,
아이가 틀리더라도 위축되지 않고 계속 읽고 말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맞춤법도 모르는데 독서왕?>은
바로 그 마음을 정확히 건드리는 책이었다.
책을 좋아하지만 맞춤법은 자꾸 헷갈리는 헌철이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도, 부모에게도 꽤나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소리는 같은데 모양은 다른 단어들,
알 것 같지만 매번 틀리는 맞춤법들 앞에서
“나도 그런데…”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맞춤법을 혼내거나 교정의 대상으로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헌철이는 실수하지만, 그 실수 때문에 책 읽기를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읽고, 쓰고, 다시 틀리면서
조금씩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간다.
그 과정이 참 건강하게 그려진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독서와 맞춤법의 관계를 억지로 설명하지 않는 방식이다.
“맞춤법을 잘해야 책을 잘 읽는다”가 아니라
“계속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는 메시지가
이야기 안에 스며 있다.
곧 맞춤법 숙제가 늘어나고, 글쓰기 부담이 커질
초4 아이에게 꼭 필요한 시선이다.

부모로서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더 많이 알려줘야겠다는 생각보다
틀려도 괜찮다고 말해 주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지금은 얼렁뚱땅 독서왕이라도 괜찮다고,
중요한 건 계속 읽고, 생각하고, 자기 말로 표현하는 거라고.

맞춤법 때문에 책 읽기가 부담이 된 아이에게,
혹은 아이의 맞춤법 실수가 괜히 걱정되는 부모에게
이 책은 좋은 시작점이 되어 줄 것이다.
초4를 앞둔 지금,
우리 아이 책장에 한 권쯤 꼭 꽂아 두고 싶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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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법 - 내 아이의 감수성과 문해력을 단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이야기 만들기
실케 로즈 웨스트.조셉 새로시 지음, 문주선 옮김 / 바둑이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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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내가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려고만 했구나”였다.
좋은 말, 정확한 정보,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려 애쓰는 동안
정작 아이의 하루와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시간은
얼마나 있었을까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이 말하는 ‘이야기’는 거창하지 않다.
잘 짜인 줄거리도, 유창한 말솜씨도 필요 없다.
아이를 관찰하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 순간을 함께 이야기로 엮어 가는 것.
그 단순한 과정이 아이에게는
세상을 이해하는 언어가 되고
부모에게는 아이와 연결되는 가장 깊은 통로가 된다.

인상 깊었던 점은
이야기를 교육의 도구로 보지 않는 태도였다.
이야기는 가르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함께 느끼고 상상하는 시간이며,
그 시간 속에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듣는 법을 배우고,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의 말로 세상을 표현하게 된다.

스마트폰과 화면이 일상이 된 지금,
이 책은 아주 조용하지만 분명한 질문을 던진다.
“오늘 아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하루 5분, 아이의 하루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시간은
문해력을 키우는 동시에
‘나는 사랑받고 있다’는 감각을 아이의 마음에 남긴다.

이 책은 방법을 가르치기보다
부모 안에 이미 있는 이야기꾼을 깨운다.
잘 말하지 않아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 주는 책.
아이와의 관계가 조금 멀어졌다고 느낄 때,
혹은 무엇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
가장 먼저 손에 들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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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에 색을 입히는 전래동화 컬러링북
김지원 그림 / 이덴슬리벨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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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 대신 마커로 컬러링을 해봤다. 색이 선명하게 번지고 그림이 살아나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마커 특성상 조금 더 섬세한 손동작이 필요했지만, 집중하면서 한 장 한 장 완성할 때마다 뿌듯함이 컸다. 단순히 색을 칠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과 장면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는 과정이 즐거웠다.

이 책, 〈두뇌에 색을 입히는 전래동화 컬러링북〉은 〈심청전〉,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우렁각시〉, 〈흥부와 놀부〉, 〈별주부전〉 등 익숙한 우리 전래동화를 담고 있다. 그림은 민화 느낌이 나면서도 귀엽고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져 있어서, 아이와 어른 모두 색칠하며 즐기기 좋다. 이야기 속 장면을 따라 채색하다 보면 어린 시절의 기억과 정서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고, 완성한 그림을 장식하며 작은 전시회를 만들어보는 재미도 있다.

마커든 색연필이든, 자신만의 색으로 동화 속 이야기를 다시 살리는 경험을 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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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켜요
명수정 지음 / 달그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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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켜요>를 두 번 읽고 나니 눈물이 났다.
단순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읽을수록 아빠의 사랑과 희생이 얼마나 깊고 아름다운지 가슴에 와 닿았다. 아이의 눈에 비친 아빠는 세상의 두려움과 슬픔을 하나하나 ‘끄는’ 존재였고, 그 행위는 결국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된다.
장면마다 전등 스위치를 켜고 끄는 듯한 섬세한 구성과 간결하면서도 풍부한 시적 언어는 독자의 마음을 조용히 울린다.

책의 제목은 ‘세상을 켜요’지만, 내게는 ‘세상을 지켜요’라고 읽혀졌다. 글 속 모든 ‘켜요’가 아빠가 아이와 세상을 지켜준다는 의미로 다가왔고, 그 마음이 책 전반에 흐르며 더욱 깊은 감동을 주었다. 명수정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상상력이 가족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속에 스며들어, 읽는 이에게 사랑과 희생의 의미를 깊이 새기게 한다.

읽고 나면, 이 책은 단순히 한 소방관 아빠의 이야기에서 우리 모두에게 세상을 밝히고 지키는 작은 빛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준다.

세상을 (지)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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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고 보는 위대한 명언 도감 - 80개의 명언으로 키우는 초등 문해력 쉽게 읽고 보는 도감
정상영 지음, 신응섭 그림 / 진선아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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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의 이야기를 딱딱한 전기책이 아니라, 명언을 중심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라서 마음에 든다. 철학자, 예술가, 과학자, 정치가, 군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바꾼 80명의 위인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신문 기사처럼 짧고 간결한 글로 구성되어 있어 읽는 호흡이 가볍고, 위인의 삶 속에서 나온 명언을 곁들여 주니 자연스럽게 역사와 지혜를 함께 배우게 된다. 재미있는 그림이 곁들여져 있어 아이가 어렵지 않게 집중할 수 있고, 덕분에 명언이 단순히 글자가 아니라 생생하게 다가온다.

특히 마음에 드는 점은 필사노트가 함께 있다는 것이다. 아이가 책에서 만난 명언을 직접 따라 쓰면서 “이 말은 무슨 뜻일까?” 하고 스스로 질문하게 되고, 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각이 깊어진다. 단순히 읽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기록하며 자기만의 의미로 되새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배움의 효과가 훨씬 크다.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어려움, 용기를 내야 하는 순간, 그리고 누군가를 배려해야 하는 순간에 떠올릴 수 있는 말들을 담아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읽을거리를 넘어 아이에게 작은 나침반이 되어 줄 것 같다.

한 권으로 유익함과 재미, 그리고 생각할 거리까지 담은 이 책을, 지혜를 쌓아가고 싶은 어린이에게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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