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스네 매일 부엌 - 생각대로 차려내는 데일리쿡 레시피 100
조영아(봉스) 지음 / 미호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마트나 시장에 자주 가는 편이 아니라, 주로 주말에 한 번 가서 왕창 사다 놓고, 있는 재료로 그날 그날 먹을 걸 결정해서 해먹는 편이다.  오이지 담그고, 마늘 간장 절임도 담그고 했더니 친구들이 두 사람 먹는 데 뭘 그리 요란을 떠냐고 하는데, 두 사람이건 한 사람이건 먹을 게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요리책이 많은데도 이 책이 끌렸던 이유는 대략 친숙한 재료, 쉬운 요리로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짠밥이 얼만데 쉬운 요리에 요리책이 필요하냐고 말할 수 있겠으나, 짠밥이 길어도 늘 사는 거만 사고 늘 먹는 거만 먹다보면 뭔가 먹는다는 일조차도 진부해져버린다. 


요리책이 많아도, 필요할 때는 요리책보다는 인터넷에서 주로 레서피 정보를 얻는 편인데, 냉장고에 쟁겨놓은 레퍼토리가 늘 그모양 그턱이다보니, 그 재료로 할 수 있는 요리가 자주 해먹는 요리. 어째 내가 하면 뭔가 맛이 없는 것 같아서 한번씩 더 보는 건데, 내가 해서 맛이 없는 게 아니라 똑같은 걸 자꾸 하니 맛이 없이 느껴진다는 걸 알아야 한다. 

 

구성은 네 개의 파트로 나눠져 있다. 매일아침밥은 주로 국요리 위주이고, 바쁜날의 한그릇은 일품요리 위주이고, 저녁 한 상과 술안주는 찜과 탕요리 위주, 마지막으로 특별한 브런치와 간식은 샌드위치와 간식으로 이루어져있다. 국편을 술렁술렁 넘기다보니, 누구나의 냉장고가 품고 있을 뻔하고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다른 조합의 국들이 있다. 예를 들어 달걀 김국, 고구마치즈 수프, 맑은 주꾸미탕, 장떡국, 황태 떡국, 두부 명란 찌개, 김치 낙지죽, 다보카도 달걀밥, 들깨 무국 이런 것들이 있다. 쭈꾸미가 있으면 빨갛게 양념해서 볶아 먹을 줄만 알았지, 그걸로 맑게 탕을 끓일 생각을 해보지 못했고, 무는 생선 조림이나 무채만 해먹어봤지, 그걸로 들깨무국이란 걸 끓일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떡국 역시 고기 푹푹 삶아 국물내서 만드는 걸로만 알고 있었다. 


덮밥류는 요리와 설겆이와 뒷정리를 간편하게 한다. 고기 좋아하는 아이가 집에 같이 살 때는, 고기 썰어 이것 저것 야채랑 섞어 녹말 풀어 걸쭉하게 덮밥을 만들어주면 접시 핥도록 잘먹었는데, 요즘은 남편 입맛에 맞추다보니, 안주빨 요리를 주로한다. 이래 저래 요리하는 사람의 취향이 우선되지 않는다. 쨌든 덮밥류가 일품요리로 많이 올라왔다. 버섯덮밥, 고추잡채 덮밥, 양파 카레, 마파두부 덮밥, 쇠고기 가지 덮밥, 매운 양파 덮밥. 비빔밥과 파스타 요리도 꽤 많은데, 차돌박이 파스타, 간장버터 파스타, 상하이 파스타, 새우 데리야키 볶음 우동, 사케동, 붓카케 우동 등이 그렇다. 저녁상에 올라가는 찜과 찌개 등의 요리파트는 불고기 갈비 닭볶음탕 등 비교적 눈에 익고 많이 해먹었던 요리들이다. 그래도 닭발볶음 같은 건 직접 해본적이 없으니 도전해볼 기회.


간식은 별로 해먹는 편이 아니라서, 눈요기만 할 작정이다. 각 파트별로 에세이와 부록이 있는데, 간식 편엔 코티지 치즈 만들기라는 부록이 있다. 우유와 생크림을 넣고 끓이다가 레몬즙, 식초 소금을 넣고 몽글몽글하게 얽히면 면보에 받쳐 굳히면 된다고 하는데, 이런 거는 재미삼아 시도해볼 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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