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SF 고전을 읽는 것은 때로 과거에서 상상한 미래와 현재 상상하는 미래의 차이를 비교하는 기회이기도하면서 과거에 상상한 미래가 현실에서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에 대한 생생한 확인 작업이기도 하다. 책이 씌어진 해는 1958년이고 아폴로 11호가 달에 유인우주선을 착륙했을 때는 1969년이다. 이 소설은 당시로서는 아직 가보지 않은 달에 가고 명왕성에도 가고 또 안드로메다 성운에 있는 베가라는 별의 행성에까지 여행한다. 저자가 당시 우주복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상 소설에 과학적으로도 치밀함을 비여준다. 최근 출간된 마션이 스스로가 갖춘 지적 자산과 보유하고 있는 식량 및 공기 등등을 이용해 화성에서 수백일을 홀로 살아남은 것과 비교해, 이 작품속에서는 우주 깡패들에게 납치되어 달과 명왕성에서 살아남기를 하다가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기고 우리보다 지능이 엄청 발달한 우주인에 의해 구조당하지만 그 우주인 역시 지구인이라는 존재를 대표해서 주인공 일행을 재판하는 아슬아슬한 과정을 지나 지구로 귀환하는 내용을 닮고 있다. 

주인공은 막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소년으로 어릴 때부타 달에 가는 것이 꿈인데,? 한 비누회사에서 공모한 표어대회에서 1등을 하면 달여행을 보내준다는 소식을 듣는다. 비누 표어는 비누 포장지에 써서 보내야 하는데 마침 아르바이트하는 약국 주인이 아이를 위해 해당 비누를 염가에 판매하여 많이 판매하게 만들고 포장지를 사정하여 얻어낸다. 이렇게해서 엄청나게 많은 비누 포장지에 엄청나게 많은 표어를 써서 공모해서 1등으로 뽑혔으나 알고보니 동일 내용인 경우 우체국 소인이 찍힌 순서로 1등을 결정한다는 거였고, 수많은 표어룰 한꺼번에 처리하느라 늦게 보낸 주인공 킵은 으뜸상에 당첨되어 우주복을 상품으로 받는다. 그것은 실제로 우주인들이 우주여행에서 입었던 진짜 우주복이었다. 

비누회사에서는 이러한 이벤트 이후, 원하면 현금 500불과 교환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등록금 압박에도 불구하고 킵은 우주복을 포기하지 않고 오스카라는 이름을 붙여 실제로 동작하도록 이곳저곳을 손보고 때로 우주복을 입고 우주인 흉내를 내며 돌아다닌다. 그러던 어느날 통신모듈을 손본 후 테스트하는데 난데 없이 답변이 들려온다. 여기는 풍뎅이 피위나와라 호출 피위 나와라. 이 때 하늘에서 비행접시 같은 불빛이 나타나며 시험용 통신 장비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피위가 풍뎅이에게 대답하라. 아마추어 무선사로 생각하고 계속 장난을 하는 킵 여기는 풍뎅이 수신했다 누구인가. 목소리는 한술 더 뜬다. 여기는 피위 나를 그 쪽으로 유도해줘.? 

이렇게 해서 그 불빛이 나는 비행접시를 착륙시키는 데 도움을 준 킵은 우주선에서 나오는 두 생명체, 한명은 피위라는 꼬마 여자 아이, 또하나는 피위가 엄마 생물이라 부르는 외계인이 우주선에서 뛰쳐 나오는 걸 목격하지만 갑자기 정신을 잃고 깨어난 곳은 달이다. 호기심 꾸러기 천재 꼬마 아가씨 피위는 아버지가 어릴 때 응모했던 달여행 행보 상품에 당첨된 아버지 대신 달 여행을 왔다가 사고를 치고 우주해적에 잡혔다가 함께 잡혀있던 우주경찰 엄마 생물과 함께 우주선 한척을 훔쳐 도망치다가 지구까지? 뒤쫓아온 우주 해적들에게 킵과 함께 다시 잡혀 달로 돌아가는 길이다.

둘은 우여곡절 끝에 달에 착륙후에도 탈출하는 데, 실용적 기능을 갖추고 단단히 준비한 진짜 우주복을 갖춘 킵과 달리 여행용 우주복에는 충분한 산소도 없고 장비도 부족하다. 죽을 고비를 넘겼을 때는 다시 그 악당들에게 잡힌 상티고 그들은 이제 꽝꽝 얼어붙은 명왕성의 어느 기지로 옮겨지는데. 그곳에서도 생명을 건 탈출의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 

마션에서 보았던 실제적인 우주 여행에 대한 묘사가 이미 이 때에도 이루어졌으며, 특히 우주복의 기능이 스토리를 통해 다각적으로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1969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간 사람들의 우주복을 연상시키는 통통하고 덩치큰 오스카가 당시 우주복의 기술이었다면 현재는 마션에서 보이는 것같은 훨씬 날렵한 모습일 것 같은데 그 기술의 완성은 베가행성에서 입고는 것처럼 거의 입은 것이 느꺼지지 않는 형태일 듯하다. 그들이 구출되어 온 새로운 행성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가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방향으로 진화하여 꿈의 기술을 달성한 곳이다. 그들 눈에 지구인의 현재 진화 상태는 원시인에 불과하고, 그 본성은 매우 파괴적이기 때문에 우주 전체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그 외계인들의 전혀 다른 생물학적 특성, 즉 성이 남과여로 나뉘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과 수백만년의 수명,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몸의 기능이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고 수정되고 다른 사람들의 것과 합쳐지면서 한 사람이 스무명 넘는 인격을 가진 것 등등의 묘사가 흥미로왔다.


엄마 생물이 여성이 아니거나 거의 아니라는 사실을 언제쯤 알게 됐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상관없었다. 엄마라는 존재가 되는 건 태도의 문제지 생물학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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