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예술 속 수학 지식 100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수학 지식 100 시리즈
존 D. 배로 지음, 강석기 옮김 / 동아엠앤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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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 이전으로 돌아가 이 세상에 단 하나의 언어만이 존재한다고 치자. 그렇다면 어떤 형태의 언어가 될까. 인간은 과연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어떤 언어가 소통의 수고와 오해에서 오는 고통을 말끔히 해결하고 명료하게 의사 전달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만일 그런 언어가 있다면 인간의 사고 자체가 변형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언어는 기호이고, 수학적 기호도 일종의 언어이다. 그런데 수학의 언어는 오해의 여지가 남겨놓지 않는다. 이해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거나 그 둘 중 하나다. 만일 말로 설명 불가능한 세상의 이치를 명료한 공식으로 수학적으로 밝히고 그걸 수학적인으로 완벽하게 이해한다면 왜 인간이 진실을 알기 위해, 혹은 진실을 알기 때문에 고통을 겪어야 할까. 


하지만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감정을 기호로 표시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컴퓨터 인공지능이 펑펑 울고, 까르륵 웃는 날이 될 것이다. 그 사이에 인간은 세상의 모든 진리를 터득했기에 삶이 시시해져서 벽면하고 있을까. 어쨌든 수학적 언어는 명료하지만, 기호가 내포하고 있는 뜻을, 복잡함을, 평범한 사람들의 머리로는 따라갈 수 없기에 궁극적인 언어가 될 수는 없다.


예술과 수학은 동시에 양립할 수 없는 것 같은데, 예술은 감정을 다루고 수학은 이성을 다루기 때문이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음악을 생각해보면 예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 수학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음악을 표현하는 기호들은 다분히 수학적이다. 명료하고 거짓이 없다. 적혀진 대로 테크닉을 연마하면 기본은 된다. 


강석기님이 옮긴 책이 나와서 읽는데, 동시에 존 베로의 시리즈로 된 책이 같은 출판사에서 쏟아져나왔다. 이 책은 <일상적이지만 예술 속 절대적인 수학지식 100>인데, 예술 대신 생활과 스포츠 두 권이 더 있다. 대중에게 수학 대중서는 수학 언어를 일상 언어로 번역한 걸 뜻하는 경우가 많다. 수학적인데, 수학 공식은 경기나게 싫고, 은유나 비유를 통해 그 속에 있는 통찰을 읽고 싶은거다. 이것이 윤리적이고 저것이 도덕적이고 떠 이런 것은 불공평하고 저런것은 자유를 빼앗고 그런 시대에 따라 갈대처럼 변하는 정신적 요소들 말고 영원히 우주 끝까지 가도 변하지 않을 어떤 진리가 명료함의 언어로 전하는 것을 일상 언어로 읽고 싶다는 욕망.. 그것은 살아있는 동안엔 결코 충족되지 않을 것임을 알지만 이런 책이 나오면 자꾸 미련을 가지게 된다. 


100가지 주제를 다루는데, 350여 페이지니까, 한 가지 주제당 그리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지는 않는다. 깊이가 충족되지 않을 것 같겠지만, 너무 깊어 혹은 너무 충실한 설명이 가볍게 수학을 일상 언어로 읽으려 했던 불찰을 깨닫게 해준다. 세상에 그런 건 없거든!!! 얼마나 더 깨져야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텐가. 그래도 주제들 자체는 재밌다. 미루기가 바람직한 경우는 언제일까? 하고 콕 집어서 문제를 내면 뭐 대략  A = D+(A X 2^-D/18)이라는 공식을 더럭 내민다. 물론 설명을 잘 읽어보면 이해가 안될 것도 없다. 그러나 걱정 마시라 계산 대한 답은 일상 언어로도 나와있으니까. 일을지연시킴으로써 효과를 보는 대형 프로젝트들의 경우, 시작을 미룬다면 일의 양을 필요한 시간으로 나누는 것으로 정의되는 생산성이 훨씬 높아진다. 무슨말이냐. 때로 일을 미뤄도 된다. 라는 뜻이지만 끝까지 읽어봐야 한다. 끝나는 일이 현재 26개월보다 적게 걸리는 일이라면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 내가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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