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의 교실 - 고대에서 현대까지 한 권으로 배우는
스즈키 히로키 지음, 김대일 옮김 / 다산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해군이 없던 알렉산더 대왕이 거대한 페르시아 해군을 물리친 결정적인 전략은 지상전을 통해 식수를 얻기 위한 보급로를 차단하는 전략이 성공해서였다. 유럽을 석권했던 나폴레옹의 원동력은 결사의 각오로 용감히 전투에 임할 수 있도록 국민 징병제도의 도입한 것과 복수의 사단을 묶어 묶어 하나의 군단으로 만들어 적의 측면이나 배후를 치는 방법으로 동맹군을 격파하는 전략이 먹혔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폴레옹에게 점령당했던 프로이센은 나폴레옹이 점령중일 때 그들의 전략을 분석하여 필요한 요소를 자신의 조직에 도입하고, 인재 등용,및 정치 경제 행정, 농노 등의 사회 제도의 개혁으로 애국심을 고취시키켰다.  또한 각개격파에 강한 나폴레옹에 당하지 않기 위해 북.동.남의 세방향에서 동맹군과 함꼐 침공하여 포위망을 좁혀나가 큰부대가 가지는 이점을 살리는 한편, 측면 공격을 받으면 즉시 퇴각하는 방법으로 마지막에 크게 승리했다고 한다. 


<전략론>을 쓴 20세기 최고의 군사이론가 중 한 명인 리델 하트는 전쟁의 원책을 한마디로 약점에 힘을 집중하는 것이라 했다(p77). 히틀러가 패배한 이유를 그의 저서 <전략론>에서 초기의 대성공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공격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라는 착각에 빠져 불리한 전투에서까지 정면 충돌함으로써 자신의 모든 군대를 소모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전략의 부재가 전쟁을 패배시키고, 치밀한 전략의 성공적 이행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전쟁에 반대하는 우리들도 그것을 안다. 전쟁에 있어 전략이라는 것은 승패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라는 것을. 


앞의 몇 챕터를 읽을 때는 전쟁과 관련된 전략의 역사서인줄 알았다. 역사적인 전투에서 사용된 전략이 먼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쟁은 은유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우리가 먹고 마시고 즐기고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돈을 벌고, 사회적, 정치적으로 유리한 위치가 되기 위해 더욱 더 큰 돈을 벌기 위한 경영의 세계에서, 비지니스는 전쟁이다. 매일 매일 한 기업이 새로운 기업을 죽고 죽이는 치열한 무대 속에서 보이지 않는 총성은 치밀한 전략가의 머리속에서 지휘된다. 


고용한 노동 자산이 최대한의 효율을 내야 기업은 최대한의 이익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 100년전 '보이지 않는 낭비'의 제거에 최초로 과학적 측정을 이용하여 도전한 프레더릭 테일러는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시간을 재서 휴식시간을 도입했고, 잡담을 금지시키고 성적에 따른 고용조정과 성과급을 도입함으로써 3년후 두 배의 생산력을 만들어냈다. 


피터드러거와 함께<>현대 경영의 창시자로 불리는 톰 피터스의  세기의 3대 경영서 중 하나인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 제시하는 초우량 기업의 8가지 특징(실행 중시, 고객에 대한 친화력, 자율성과 기업가정신, 사람을 통한 생산성 향상, 명확한 가치 기준에 근거를 둔 실천, 핵심 사업에 집중, 단순한 조직과 작은 본사, 엄격함과 온화함의 공존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 탁월한 기업으로 선정되었음에도 DEC 등과 같이 사라진 기업들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즉 8가지 특징이 성장의 원동력이 아니라 거대 기업이 된 후 성장이 멈추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이며,기술혁신의 속도가 빠른 분야에서는 이들 8가지 특징더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의 또다른 저서 <리틀 빅 씽>에서는 호손 공장의 조명 밝기 연구인,  빛이 더 밝던, 빛이 더 어둡던 자신의 능률을 측정하고 있을 때 효율이 올라간다는 사실을 통해 노동자들이 무의식중에 제한하는 노동 능력을 호손효과라 부르고 이들의 능력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경영학자로서 큰 족적을 남긴 피터 드러거는 조직이 개인의 성과를 가로막는 4가지 요인으로, 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는 것, 일의 본질적 문제를 가르쳐 주지 않는 일상적 업무에 매몰되는 것, 조직 내에서 일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 그리고 그 조직 내부에 있음으로 인해 외부 세계의 현실과 멀어지는 것을 들고 있다. 이러한 조직의 단점을 상쇄시켜주는 방법으로 것은 가장 중요한 것부터 시작해서 한 번에 하나씩 해나가라고, 중요한 의사결정에 집중하고 개별적 문제보다 근본적 문제에 대해 고민하라고 충고한다. 


이 밖에도, 승리를 가져오는 경쟁전략으로 프레드릭 란체스터의 <란체스터 법칙>, 마이클 포터의 <경쟁전략>, 차별화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라는 이론을 담은 김위찬, 르네 마보안의 <블루오션전략>을 소개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프레임 워크 전략으로 신속히 파악하는 사고의 프레임으로 7S, PMS를 제시하는 매킨지의 이론, 보스턴컨설팅 그룹의 경험곡선, PPM, 필립 코플러의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필립 코플러의 마케팅 이론을 북유럽 디자인에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이케아의 성공 신화와 연결하여 캄프라드가 구축한 독자적인 포지셔닝을 흥미롭게 설명한다.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코플러는 세계 경영대학원의 마케팅 교과서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마케팅 관리론>과 STP 이론 등을 창시했고, 마케팅을 과학적 방법으로 체계화하여 전세계 경영자들에게 마케팅의 중요성을 알렸다. 즉 많은 사람들이 광고나 홍보와 혼동하고 있는 마케팅 어떻게 팔아야 하는 문제가 아닌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로 보고, 세계 각지에서 모은 마케팅 성공사례로부터 공통점을 발견하고 구조적으로 표현하고 체계화시켰다. 


역사적으로 경영과 경제에 대한 세계 최고의 인물들이 추진한 경영 전략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을 한권에 담고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인 책이다. 경영, 경제 쪽으로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전세계 유수의 경영대학원에서 배우는 핵심적인 내용들을 읽고, 우리들이 숨쉬는 세계가 보이지 않는  어떤 체계 속에서 어떤 전략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대표적인 성공기업 이키아 뿐만 아니라 망한 기업들과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들이 각 전략들에 대한 예로 무엇을 통해 성공했고, 무엇을 통해 망했는지에 대한 배경이 재미있다. 어찌보면 사후약방문이라고, 이미 망한 기업에 대해 이런 저런 설명을 붙이는 것은 이론가들의 고상한 취미로 치부될 수도 있겠으나, 많은 사례로부터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들은 앞서 전쟁의 성패가 좌우한 한 민족과 한 나라의 흥망성쇠처럼 덧엎는 기업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관심없는 분야였지만 매우 흥미롭게 읽히는 책인 이유가 이러한 사례들의 모습에서 인간들의 삶과 인류 역사를 볼 수 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또한 많은 경영서의 저자들의 핵심 전략을 조금씩 엿보고 맛보는 일 역시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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