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 펄떡이는 과학 이야기 - 읽으면 머리에 쏙 들어오는 알쏭달쏭 과학 원리 교실 밖 펄떡이는 이야기 시리즈
이영직 지음 / 스마트주니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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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이면에는 재미있는 사실들이 숨어있다. 과학이란 사실, 일상의 원리를 알아가는 점이라는 점에서 볼 때, 그리 어려워야할 이유가 없다. 단지 과학 뒤 쪽에 차곡차곡 쌓여온 기본 원리들이 숨막히게 많다보니 수많은 용어와 공식과 법칙들이 뒤섞여서 과학을 어렵게 만들 뿐이다. 요즘 청소년 혹은 일반인들을 위한 서적들은 과학에 다가가는 방식이  교과서적이고 정통적인 방법과는 달리, 일상에서 쉽게 접하거나 흥미로운 요소에서 거꾸로 작동 원리를 캐듯이 쓰여진 책들이 많다. 


교실 밖 펄떡이는 과학이야기가 바로 그런 종류의 책들 중 하나이다. 예를 들면 마법과 같은 것이다. 마법사가 마술을 하나 보여준 다음 몹시도 신기해하면, 그 다음에 그 마술 속에 어떤 트릭이 숨겨져 있는지를 밝히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신기함과 그 신기함의 수수께끼가 풀리는 만족을 동시에 제공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역시 어떠한 작동 원리가 있을 터인데, 그것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은 밝혀낸 부분이 있다는 거다. 마술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손을 빠르게 움직이는 반복적인 기술을 한도 끝도 없이 먼저 가르치는 대신 반짝 하고 눈에 뜨일만한 핵심 원리만 알려주면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 중 그냥 과학이 알아서 했겠거니 라고 무심히 지나는 현상의 핵심 원리를 알려준다면, 작은 수수께끼가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스럽게 풀릴 수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머리카락을 파마하는 원리는 매번 할 때마다 신기한데, 뭐 중화제라고 하면서 나중에 약품을 더 묻히고 한참 기다리는 단계가 늘상 궁금했지만, 그 근본적인 화학적 작동 원리를 이렇게 쉽게 이해하게 될 줄은 몰랐다. 간단히 산화와 환원에 대한 이해만 있으면 되는 거였다.  파마약은 일종의 환원제로 머리카락의 단백질 성분에서 산소를 빼앗아 수소만 남게 되어 분자 구조가 풀어지며 형태를 잃게 되는데, 그 때 로트로 감아 원하는 상태로 머리를 곱슬거리게 만드는 것이다. 이후 머리가 원하는 모양이 된 후에는 내가 궁금해했던 중화제인 산화제를 발라 산소를 공급받아 원 단백질의 고리를 되찾는 것이었다. 


책을 지은 저자는 백그라운드가 과학이 아닌 문리대를 졸업한 뒤 경영 컨설턴트 등을 지냈고, 경제학 관련 도서와 청소년 관련 도서들을 내었다. 따라서 과학자의 눈으로서 쓴 책이라기 보다는 과학 이론에 기본 교양을 쌓고 싶은 성인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은 책이다. 깊이 있는 과학 이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야기의 형식으로 되어 있고, 단편적인 컬럼 형식의 짧은 글들을 엮은 책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물리, 화학, 생물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세 개의 챕터로 나누어서 기술되어 있고, 최신의 과학계 소식보다는 기본적인 내용들을 재미있게 엮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야기들 속에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의 일화들, 기본적인 과학의 법칙을 설명하는 원리를 재미있게 풀어서 쓴 글들, 예를 들어 개똥벌레가 빛을 낸다든가, 하는 어떤 현상에 대한 이유들을 포함한다. 과학과 관련된 책들을 꾸준하게 읽어와서 이미 알고 있는 일화도 있고 쉽게 읽히지만, 과학과 역사에 기반을 둔 작은 이아기들이 결코 지루하지도 시시하지도 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는 책이다. 


*한우리 북까페 서평단입니다.스마트주니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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