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의 신간이 나왔다. 단편집인가보다.



표제작 「신중한 사람」은 ‘신중함’ 때문에 계속 곤경에 빠져 들어가는 사람 Y의 이야기다. 그는 ‘억지와 불합리와 막무가내’로 들끓는 도시를 떠나 은퇴 후의 한적한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이다. 오랜 시간 공들여 교외에 집을 완성했으나 아내와 딸의 압력에 못 이겨 해외 파견 근무를 거절하지 못해 이웃에게 집 관리를 맡기고 떠나게 된다. 3년간의 타국 생활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보니 애써 가꾼 정원이 엉망이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낯선 사람들이 들어와 살고 있었다. 세입자라고 주장하는 험악한 인상의 사내에게 자신이 집주인이라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진땀을 흘리는 Y. 하지만 사내는 집을 관리해주겠다던 이웃(장팔식)이 임의로 작성해준 임대 계약서를 내밀며 ‘장팔식에게 따지라’고 막무가내로 버틴다. 이러한 순간 Y는, ‘신중한 사람’이므로, 그렇게 하기로 한다. 심지어 하루에 만 원씩 쳐서 월세를 내고 퀴퀴한 다락방에 기거하며 하루하루 집의 정원을 가꾸고 연못을 고치기에 열심이다. 본질적인 문제 해결은 뒤로한 채 이전의 외형만을 복원하는 데 매진하는 것이 스스로 편하기 때문이다.(출판사 해설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작가 컴백.


1961년,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 체제하에 만들어진 흑인 빈민촌 <소웨토>의 콩알만 한 판잣집에서 놈베코가 태어난다. 아버지는 그녀가 수정되자마자(!) 사라졌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마법의 하얀 가루로 잊어 보려던 어머니는 일찍이 세상을 떴다. 다섯 살 때부터 공동변소에서 똥을 치우며 생계를 이어야 했던 놈베코. 그녀는 빈민촌의 여느 주민들처럼 까막눈이었지만 <셈을 할 줄 아는 능력>, 즉 수(數)에 대한 감각과 세상만사를 영리하게 따져 보는 능력만은 타고났다. 문학애호가인 옆집 호색한과 라디오를 통해 글과 말을 깨우친 놈베코는 바깥세상이 너무도 궁금하다. 어느 날 강도에게 습격당해 죽은 호색한의 집에서 수백만 달러 어치의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놈베코는 그 길로 빈민촌을 탈출한다. 요하네스버그쯤 이르러 <백인의 차에 치인 죄>를 범하고 만 놈베코는 죗값을 치르기 위해 이중 철책으로 둘러싸인 비밀 핵무기 연구소에서 청소부로 일하게 된다. 이때만 해도 그녀가 세계의 왕들과, 대통령들과 사귀고 열국(列國)을 벌벌 떨게 하고 또 세계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리라고 상상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비천한 태생이지만 두뇌만은 비범했던 한 여인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종횡무진하는 여정이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필체로 그려졌다. 이 세상을 지배하는 바보들에 대한 요나스 요나손의 풍자가 오달지다! (출판사 제공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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