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프랑스의 작곡가이며 음악비평가 롤랑 마뉘엘과 라디오 쇼 진행자 사이의 클래식 음악에 관한 토크쇼 대화를 글로 옮긴 책.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라디오 쇼의 내용과 달리, 직접 음악을 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음악 이론에 대한 책이지만 대화형으로 되어 있어 이해하기 쉽고 친절하게 다가오면서도 전문가가 전하는 음악의 깊이가 때로 마음을 쿵쿵 때린다.  빨리 읽어 버리는 게 아까운 책이라, 소리적 레퍼런스가 필요한 부분은 찾아 보며 읽기로 작정!!

 

클라리넷의 음색은 부드럽고 순해요. 오보에의 음색은  비음이 섞인 듯하면서도 예리하죠.
음색은 음의 특색이자 색깔입니다 오보에의 음색은 인상적이고 저음부에서 거의 비극적인 느낌마저 주죠 고음으로 갈수록 소리가 점점 얇아지고요. 하지만 오케스트라의 다른 악기들 중에서도 오보에의 특징은 옷감 조직 중의 붉은실 한가닥처럼 또렷이 드러납니다. 44

클라리넷은 관악기를 통틀어 가장 소리가 유연하고 빠르고 원활한 연주가 가능하며 음역대가널습니다. 오케스트라에서 성당 기사단장 같은 존재랄까요.  클라리넷의 음색은 다른 악기들과 쉽게 어우러집니다. 피아노처럼 아르페지오도 가능하고 부드럽고 깊이 있는 시정을 담아 노래하듯 연주할 수도 있지요. 클라리넷의 저음력은 살뤼모라고 하는데 마음을 파고드는 우울함이 있지요. 중고음부에서는 환하고 선명한 느낌이 있고, 고음으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반짝반짝해요. 47

클라리티스트는 항상 아이들이 많은 기혼자이고 성격도 원만합니다. 별로 힘들이지 않아도 마우스피스를 물고 소리를 낼 수 있으니 지휘자가 좀 싫은 소리를 해도 클라리넷티스트들을은 크게 짜증내지 않는데요. 하지만 오보이스트는 가늘고 인상적인 소리를 내기 위해 얼굴이 벌겋게 될 정도로 힘을 써야 해요. 그러니까 그들에게는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만 하죠. 오보이스트는 편안한 성격이 못되는 독신남이 많대요. 48

이제 소리를 구분해보자.

오보에

 

클라리넷

 

 

오케스트라와 어울어지는 소리는 어떨까. 협주곡 속에서 최소한 소리를 구분해 낼 수 있을까? 옷감의 조직 중 붉은 실 한 가닥 같은 오보에 소리를 찾아보자.

 

Nicholas Daniel performs the first movement from Mozart's Oboe Concerto at BBC Proms with Jiři Bělohlavek and the BBC Symphony Orchestra

 

Martin Frost, Mozart Clarinet Concerto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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