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2 - 7月-9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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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은 1편에 비해 스토리의 진전이 큰 폭으로 이루어진다. 무엇보다도 알쏭달쏭했던 장르적 모호함도 개어졌고, 두 사람의 깊은 사랑이 더 명확해지고 애틋해지면서 동시에 어린 소녀와의 섹스라는 충격적 장면을 거부감없이 판타지적으로 잘 배치하였다. 의문의 사건은 조금씩 개연성을 갖게 되고 산만했던 여러 줄기들이 조금씩 교차점을 갖는다. 공기 번데기와 리틀 피플에 대한 은유도 마음속의 그림자가 도터와 마더라는 상징성을 통해 판타지화되는 과정도 흥미롭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덴고와 아오마메의 아주 먼 기억 어릴 적에 가졌던 따스한 느낌에서 구체화되는 사랑에 대한 묘사가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 낸다. 계속되는 반전의 묘미, 스릴러적인 감각, 사랑, 섹스, 판타지 정말 많은 걸 다루고 있다.

 

이번에 노부인의 지시에 따라 죽이게 될 사람은 종교단체 선구의 리더로, 이 일의 수행은 매우 큰 위험부담을 가지고 실행한다. 일이 성공하게 될 가능성도 충분하지 않고 만일 성공하게 되더라도 그들의 포위망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이름과 성 얼굴 모습 과거 등의 모든 자신의 아이덴터티를 버리고 아주 먼 곳에 가서 살 것을 계획하고 해야 하는, 목숨을 내건 일이다. 선구의 리더는 초경도 치르지 않은 10세 전후의 아이들을 종교 의례로서 상습적으로 성폭행해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성폭행 대상 아이들 속에는 자신의 친딸 마저 포함시켜온, 죽어 마땅한 이유가 있는, 아니 목숨을 걸고서라도 죽여 없애 버려야 하는 인물이다. 한편 자신이 전문 킬러라는 일을 수행함에 있ㅇ니 경찰 친구를 두는 일이 비윤리적이고 불편한 일임을 자각한 그녀는 만에 하나 아유미가 이 일에 휘말리게 되거나 화가 미치게 될 것을 염려해  일부러 거리를 두지만, 몇일 후 한 러브호텔에서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오열한다. 모든 준비가 된 그녀는 작업 수행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권총 자살까지 세심하게 준비하고, 마침내 리더를 만난다. 그러나 리더를 만난 이오마메는, 그에게서 리더는 본인이 암살 계획을 스스로 세웠으며 자신은 그 수단에 불과하다는 뜻밖의 사실을 암시받는다. 20 여년 간을 한결같이 마음속에 비밀스레 간직하고 있던 덴고의 존재까지 알고 있던 그녀는 알 수없는 리더의 신비한 능력에 이끌리게 되어 마지막 순간 실행을 주저하게 된다. 그러나 덴고가 위험에 처해 있으며 자신이 리더를 죽임으로써 그를 구할 수 있다는 제안에 동의하고, 그의 뜻에 따라 그를 암살한다. 그러나 덴고를 살리기 위한 그 암살 미션에는 그녀의 목숨이라는 댓가가 있었다.  리더를 살해한 그녀는 준비된 임시 거처에 숨어 지내며 어릴 적 부모의 뜻에 따라 증인회 종교활동을 하며 또래들에게서 따돌림 당하던 자신을 따스한 시선으로 감싸주던 덴고를 회상한다.

 

한편 후카애리가 사라진 동안 덴고는 그녀로부터 자신이 안전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지만 자신의 주변에 이상한 일이 생기는 것을 경험한다. 편집자가 2주 이상 연락을 끊고 매 주 빠짐없이 방문하던 연상의 유부녀 걸프랜드에게도 소식이 없던 중 그녀의 남편으로부터 그녀가 영원히 상실 되었다는 전화 한통을 받는다. 그리고 우사카와 라는 이상한 남자부터 의문의 지원금을 받아둘 것을 제안받데, 그 과정을 통해 사라진 두사람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겼음을 감지하는 한편 어릴 때 자신의 손을 확신에 어린 눈빛으로 잡아 주었던 아오아메의 존재를 확인한다. 한편 자신이 한 살때 어머니와 다른 남자가 섹스하는 장면을 기억하고 있는 그는 태생의 비밀을 캐기 위해 치매로 요양원에 있는 아버지를 만나러 가고, 아버지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자신의 친부가 아니었음을 확신하게 된다. 일본 문단에 혜성같이 나타난 아름다운 후카애리는 언론의 주목을 받자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지만, 몇주 후 언론에서 잊혀질 무렵 덴고를 찾아와 함께 산다. 덴고는 미성년자와 함께 사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달리 갈 곳도 없는 그녀를 받아주게 된다. 아오마메가 리더를 살해하던 날 천둥 번개가 치던 날 덴고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완전히 무기력한 상태에서 어린 소녀와 동침하게 되는데, 소녀는 이것을 액막이라고 한다. 이후, 그 곳이 아오마메의 임시 거처와 아주 가까운 곳이라는 힌트를 후카에리에게서 듣고 아오마메를 애타게 찾지만 찾을 길을 발견하지 못한다. 또한 자신의 소설속에서 자신이 구체적으로 창조한 두 개의 달, 공기 번데기와 같은 비현실적인 존재들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고, 두 개의 달을 찾기 위해 찾은 놀이터에서, 우연히 아오마메의 눈에 띄게 된다. 그러나 아오마메가 그를 발견하고 뛰어나갔을 때는 그는 이미 자리를 뜬 상태. 아슬아슬하게 둘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고. 아버지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요앙소를 찾은 덴고는 아버지가 누었던 침대에서 아오마메의 도터를 품은 공기 번데기를 발견하지만, 그것은 곳 사라져버린다. 

 

책 속에서

 


252
설명을 듣지 않으면 모른다는 건 설명을 들어도 모른다는 것이다.

 

258
일정 나이를 넘으면 인생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것을 상실해 가는 과정의 연속에 지나지 않게 된다. 중요한 것이 하나 하나 빗살 빠지듯이 손에서 빠져 나간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사람 또 한 사람,  주위에서 사라져간다.

 

516
나 하나의 생명의 무게를 견디고 나 하나의 고독을 견뎌내는 데도 이토록 허덕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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