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 명작 동화에 숨은 역사 찾기
박신영 지음 / 페이퍼로드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중 음악듣기는 동석자/운전자와 취향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기묘한 긴장감 갈등을 동반한다.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라디오 시끄러운 광고를 피해 주파수 맞추기는 밀리는 교통 체증 만큼이나 지루하다. 오디오북은 최상의 선택. 요즘 전자 도서관에서는 e북 뿐만 아니라 오디오북도 대여가 가능하다. 오디언 이란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자주가는 도서관을 등록하면 그곳에 있는 오디온 북 대여가 대략 5일 정도 5권까지 가능하다.  전문적으로 트레이닝된 아나운서의 너무 강하거도 너무 약하지도 않은 적당한 톤에 문맥에 따른 명확한 끊어 읽기와 정교한 액센트가 가독성? 아니 청독성이라고 해야 하나 을 높여준다. 이렇게 완전히 풀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면 참 좋을텐데, 축약본이다. 예스24에 찾아보니 완독본도 있다. 그런데 이 책, 알고 보니 예스24 블로그에서 활동하는 깜장드레스 라는 분의 책이다. 자칭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작가. 축약본이지만 잘 압축된 책 내용으로 보면 지성은 맞는 거 같고 미모는 사진빨인지 모르겠으나 역시 출중.인정!!


내용은 명작 속 배경이 되는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책의 제목 <백마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다 다녔을까>와 같이 명작 속 궁금한 역사적 시대적 사실들을 재미있게 풀어놓은 책이다. 아쉬운 점이라고는 축약본이라는 점 뿐이다. 완본을 구해 읽어야겠다는 생각 뿐이지만 이래 저래 언제 읽을 지 모르므로, 제대로 읽기 전 짦막하게 감상문을.


우리는 어릴 적,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등 공주와 왕자라는 우리 문화와는 전혀 동떨어진 환상을 먹으며 자랐다. 저자는 백마탄 왕자를 고대하는 대신 왜 백마탄 왕자가 그리 많이 떠돌아다녔을까 하고 의문을 품었다. 듣고 보니 그렇다. 어릴 때라도 판타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다. 그래서 그 판타지 속 백마탄 왕자라는 개념 자체가 실존하는 아니 실존하던 인간이며, 먹고 살고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 지지고 볶고 사는 고달픈 현실적 문제들 해결해야 하는 한낱 인간에 불과할거라는 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않았다. 그건 디즈니를 위시한 어린이 시장이 그냥 거기 옛이야기 속에 궁지에 몰린 공주를 구해줄, 이웃 왕국의 왕자가 어느날 백마를 타고 나타나는 익숙지 않은 환상을 그림으로 칠해 어린이다운 꿈이니 동심이니 이런 말들을 갖다 붙였다. 저 멀리 디즈니랜드에 가보면 아직도 그러고 있다. 그림 속 드레스 옷을 입고 마법 봉우리를 들고 값비싼 디너 테이블에서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아이들의 꿈이 한낱 이뿐 옷을 입고 왕자한테 시집가는 것이라니... 뭐 아무튼 또 옆길로 새기 시작. 다시 돌아와서. 


책이 좋은 이유는 1. 독자들 대부분이 어릴 때 읽었거나 최소한 내용은 알고 있는 명작 동화속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2. 그런 명작 동화를 읽으면서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 일상을 파헤친다. 늙은 왕비가 날로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져가는 자신을 보호하고자, 거울을 보며 꾸미고 그저 중얼거리던 것들을 보던 주위의 시선, 젊음이 떠난 밸설공주의 미래는 계모의 미래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당대 여성의 위치 그런 것들이다. 3. 문장이 야무지고, 당찬 사고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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