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p Studio Paint, 캐릭터를 살리는 배경 그리기 노하우
요-시미즈 지음, 김재훈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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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 상세히 얘기하기 전에 우선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먼저 알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그림 및 아트 분야에 문외한이지만, 최신 도구를 이용하여 멋진 일러스트를 그리는 과정 자체에 관심을 가진 나로서는 실제 산업에서 어떤 툴들이 이용되고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도 근사한 일이다. 제목이 시사하듯, 당연히 이 책은 클립 스튜디어 아트의 기초 사용법이나 강의가 아니라, 배경 그리기 노하우에 관한 책이다. 붓으로 그림을 그릴 때 붓의 선택과 붓에 대한 성질 사용 법 물감과 캔버스 등의 자재에 대해 이미 숙지하고 있어야 하듯, 디지털 일러스트 그림을 그릴 때 자신이 선택한 프로그램에 대한 사용법은 대략적으로 숙지하고 있을 것이다. 문외한인 나로서는 일러스트 하나로 모든 걸 다 하는 줄로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프로들은 채색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가 바로 그 채색 프로그램이다. 


물론 책에서 제공하는 테크닉으로 그림을 그리는 기본적이고 단편적인 방법은 책에 나와있지만,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소개는 없어서 클립 스튜디오 아트 한국어 페이지를 방문해 보았다. 짐작했던 것처럼 클립 스튜디오 아트는 그리기와 채색 작업에 특화된 소프트웨어이며, 종이에 펜과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우수한 태블릿 엔진을 장착하여, 현존하는 최고의 필압인 8192 단계를 제공하는 와콤 태블릿의 8192 단계의 필압을 모두 지원하여 정교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책과 함께 세 개의 커스터마이징된 브러시를 제공하는데, 이미 1천여종의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브러쉬가 제공되고 있다는 홈페이지 소개를 토대로, 얼마나 다양한 도구를 만들어 쓸 수 있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매뉴얼은 영어로만 지원되는 듯하고, 딥러닝에 디반한 AI 자동 채색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아도브사의 모든 도구들이 CS 버전으로 매달 통장에서 돈을 뜯어가는 것과 달리, 무엇보다도 이 소프트에어는 전통적인 판매 방식으로 한 번 구입하면 영원히(?) 소유하고 업데이트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책을 읽기 전에, 책의 부록으로 영진닷컴에서 함께 제공하는 부록 파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재밌다. http://www.youngjin.com/reader/pds/pds.asp 에서 스케치로 시작하여 다양한 과정을 거쳐 채색이 완성되어 가는 부록 파일들을 살펴볼 수가 있다. 워낙 많아서 그림 완성 및 변형 단계의 일부를 축소해서 화면을 배치해봤다. 


그림에서 살펴보듯,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실무에서 직접 응용이 가능한 그리기 제작 과정을 담고 있다.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의 아주 기본적인 사용법과 용어, 특전 브러시의 사용법, 입체를 그리는 기본 방법들이 매우 간략하게 그림 위주로 소개되어 있고, 33쪽부터 바로 실무에 들어간다. 위에서 예를 들은 배경의 이름이 벚꽃 지는 거리인데, 이 씬 외에도 총 8 개의 씬의 초기 스케치에서부터, 마지막 완성 단계, 그리고 변형까지를 단계별로 설명하고, 상세한 단계 컷은 jpeg 파일로 제공된다. 


배경은 원근법적 지식이 없어도 그럴 듯하게 그릴 수 있는 하늘, 구름, 자연물 등과  원근법이 필요한 배경으로 나뉠 수 있다. 위의 그림과 같이 지면이 포함되지 않으면, 원근법 없이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건물이 포함되거나 실내, 지면 등이 있다면 원근법의 지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처음 세 개의 씬은 원근법이 필요없는 모티브와 구도를 선택하여, 주로 무플 위 부분을 중심으로 자연적 배경을 하는 그림을 설명하고, 이후 씬은 보다 복잡한 원근법적 지식이 필요한 씬을 중심으로 그림을 그린다.  처음 배경은 회색으로 채우는데, 완성 이미지와의 인상 차이를 줄인다. 배경 채색이 끝나면 캐릭터의 채색 후 머리속의 이미지와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실루엣을 가장 먼저 그린다. 이후 간단한 러프를 그리고, 라이팅을 넣고 배경 이미지를 조금씩 완성해 나간다. 


8개의 씬에 필요한 테크닉이 각 단게별로 그 때 그 때 소개되어 있어 유용하다. 초원 그리는 방법 나무 그리는 법, 소품 그리는 법 같은 기본적인 그림 기법도 틈틈히 소개되고, 사진 합성, 색함성 등의 트릭, 인상주의나 추상주의를 연상시키는 고난이도 <인식 그리기> 기법 등도 소개된다. 저자가 진격의 거인, 갑칠성의 카바네리 등의 일러스트에 참여했다고 소개되어 있으며, 여기 나온 그림들이 영화나 포스터에서 익숙한 듯한 씬이라서, 이런 씬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상세하게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느낄만한 책이었는데, 일러스트에 관심이 있거나, 직접 제작을 원하는 사람들이 입문하고 실습까지 실무적 느낌으로 해보기에 적당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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