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와 함께 하는 나의 삶? 정도로 번역해야 할까. 얼마전 아주 짧으면서 인상적인 단편 하나를 만났다. 영어로 읽었고, 모르는 단어도 꽤 있었지만, 그 단어들의 여울이 주는 파도가 강렬하면서도 스산하게 마음을 건드린다. 100년의 고독 같은 중남미 작가의 작품은 고독의 심연이 주는 여운을 일평생 흔적처럼 지니게 된다. 시적인 작품이어서 찾아보니 원래 옥타비오 파즈 이 양반이 외교관이기도 했는데, 작가로서 주로 몰두한 것은 시였던 것 같다. 시인이 소설을 쓰면 긴 시처럼 읽힌다. 국내에 나온 번역서에는 이 작품이 포함된 작품들은 없는 것 같고, 주로 시론집 평론집 비평집 등인 것 같다.
그 중, <우리집에 온 파도>는 바로 이 작품을 어린이용 그림책으로 각색한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책이 없어 미리보기로 살짝 앞부분만 읽어봤는데, 그림도 내용도 원작을 아주 잘 살렸는데, 이 책을 읽어본 친구가 그러는데 원래 작품과는 결론은 다르다고 한다.
바닷가에서 파도가 내 집에 온다. 그 파도가 집에 와서 얼마나 집을 환하고 생기있게 해 주었는지, 온갖 형태로 모양을 바꾸면서 애무하고 속삭이고 노래하며 마음에 파고들던 파도는 햇빛마저도 더 오랫동안 집에 머물게 만든다. 새로운 만남, 새로운 관계, 새로운 취미, 이 모든 것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사랑과 애정, 애착이 조금씩 그 실체를 드리우고, 결국은 파멸로 향해가는 모든 것에 대한 상징으로 읽힐 수 있다.
영문 번역은 누가 했는지 떠도는 글이라 잘 모르겠는데, 어떤 라틴 아메리카 작가는 자신의 글을 영어로 번역된 걸 읽을 때 감명을 받는다고 했다고 한다. 구글에 영어로 번역된 pdf 스캔본이 돌아다닌다.
Her presence changed my life. The house of dark corridors and dusty furniture was filled with air with sun, with green and blue reflections, a numerous and happy populace of reverberations and echoes. How many waves one wave is, and how it create a beach or rock or jetty out of wall , a chest, a forehead that it crowns with foam! Even the abandoned corners, the abject corners of dust and debris were touched by her light hands. Everything began to laugh and everywhere white teeth shone. The sun entered the old rooms with pleasure and stayed for hours when it should have left the other houses, the district, the city, the country. And some nights, very late, the scandalized stars would watch it sneak out of my house.
(그녀의 존재는 나의 삶을 변화시켰다. 어두운 복도와 먼지 쌓인 가구들의 집은 햇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녹색과 파란색의 반사, 수많은 행복한 반향과 메아리로 가득차 있었다. 하나의 파도는 얼마나 많은 파도인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벽, 가슴, 이마를 거품이 일게 만드는가! 버려진 구석, 먼지와 파편의 처량한 구석까지도 그녀의 가벼운 손에 닿았다. 모든 것이 웃기 시작했고 모든 곳에서 하얀 치아가 빛났다. 태양은 기쁨으로 옛 방에 들어가, 다른 집, 지구, 도시, 나라로 가야 했을 때 몇 시간 동안 우리 집에 머물렀다. 그리고 어느 날 밤, 아주 늦은 밤, 그 스캔들로 얼룩진 별들은 그것이 우리 집에서 몰래 나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 번역 파파고)
If I embraced her, she would swell with pride, incredibly tall like the liquid stalk of a poplar, and soon thinness would flower into fountains of white feathers, into a plume of laughs that fell over my head and back and covered me with whiteness. Or she would stretch out in front of me, infinite as the horizon, until I too became horizon and silence. Full and sinuous, she would envelop me like music or some giant lips. Her presence was a going and coming of caresses, of murmurs, of kisses. Pluming into her waters, I would be drenched to the socks and then, in the wink of an eye, find myself high above, at a dizzying height, mysteriously suspended, to fall like a stone, and feel myself gently deposited on dry land like a feather.
내가 그녀를 안을 때 그녀는 자랑스럽게 부풀어 오르고, 포플러의 액체 줄기처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키가 커지다가 곧 가늘어져서는 하얀 깃털의 샘으로 꽃을 피우고, 내 머리와 등을 넘어져 나를 하얗게 덮는 웃음의 기세로 변할 것이다. 아니면 그녀는 내 앞에서 무한히 뻗어서, 내가 수평선이 되어 침묵할 때까지. 그녀는 음악이나 거대한 입술처럼 나를 감싸주곤 했다. 그녀의 참석은 애무와 속삭임, 입맞춤의 오락가락했다. 그녀의 물에 몸을 담그면, 나는 양말에 흠뻑 젖었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현기증날 정도로 높은 곳에서, 불가사의하게 멈춰진 채, 돌처럼 떨어져, 그리고 깃털처럼 마른 땅에 부드럽게 내 자신을 느낀다.
모든 것의 양면성의 진실은 시간이 말해주던가. 이랬던 파도가...
At unexpected hours she roared, moaned, twisted. Her groans woke the neighbors. Upon hearing her, the sea wind would scratch at the door of the house or rave in a loud voice on the roof. Cloudy days irritated her; she broke furniture, said foul words, covered me with insults and gray and greenish foam. She spat, cried, swore, prophesied. Subject to the moon, the stars, the influence of the light of other worlds, she changed her moods and appearance in a way that I thought fantastic, but was as fatal as the tide.
이렇게 된다. 파파고는 이렇게 번역했다. 이번엔 고칠 것도 없네
(예상치 못한 시간에 그녀는 울부짖고, 신음하고, 뒤틀렸다. 그녀의 신음소리가 이웃들을 깨웠다. 그녀의 말을 듣고, 바닷바람은 집 문을 긁거나 지붕 위에서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르곤 했다. 흐린 날들이 그녀를 짜증나게 했다. 그녀는 가구를 부수고 욕설을 했고, 나를 모욕하고 회색과 녹색의 거품으로 덮었다. 그녀는 침을 뱉고, 울고, 욕을 하고, 예언을 했다. 달과 별, 다른 세상의 빛에 영향을 받아, 그녀는 내가 환상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조류만큼이나 치명적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그녀의 기분과 외모를 바꾸었다. 번역- 파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