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건강 서적이 많이 나와 있는데 나의 불만은 이거다. 우선 첫째로 이게 좋다 저게 좋다 이게 나쁘다 자게 나쁘다 하는 종류의 대중서들에는 근거 없는 낭설이나 일화를 바탕으로 과장된 차료법을 소개하눈 경우가 많다. 이런 책들은 그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책들도 많고 의사한테 가서 책에 그렇게 써 있던데요?하고 말하면 혼나고 오기 일수다. 그렇지 않고 좀 더 상세한 내용이 나온 책은 전문적 내용이 많아 못알아먹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굉장히 쉽고 재미있게 쓰여져 있으면서도 신뢰가 간다.
소화관이라는 게 우리가 하루 종일 먹고 싸는 일상 속에서 가장 자주 가까이 의식하는 입에서부터 시작해서 항문까지의 모든 통로로 볼 때 단지 장이라는 건 대장 소장 위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일단 먹을 게 입에 들어가면 침샘에서 분비되는 침과 혀의 작용부터 소화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고 당연히 편도와 식도 위로 이어지는 소화의 전과정이 꼼꼼하게 설명된다. 침이 고이는 것만 해도 그렇다. 침이 혓바닥에서 나오는가 입천장에서 나오는가 궁금했었는데 찾아볼 생각을 못했었다. 혓바닥 밑에 아랫 송곳니 뒤쪽 두 곳과 어금니 근처 양 볼의 안쪽 사이드 양쪽 이렇게 네 개의 구멍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건 정말 대단한 발견이다. 늘 침이 고이는 게 입전체에서 땀처럼 나오는 게 아니라 샘물처럼 어떤 구멍에서 조금씩 분비되는 것이었다니 신기하다. 편도에는 공기와 음식을 통해 그리고 이빨 사이에서 기생하는 박테리아 세균들에 맞서 면역 세포가 활발히 싸우는 관문이라고 한다. 조금만 피곤해도 목이 붓고 아픈 이유가 바로 편도의 지나친 면역 기능 때문인 것 같다는 추론이 가능한데 환절기잉 수록 양치를 자주하라는 건강 가이드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편도에서 전쟁을 하느라 과도하게 작용하게 되면 목에 염증이 생기고 기침 재채기 비염등의 중상으로 나타나는 거 같다.만성 염증에 시달리게 되면 면역 세포가 쉴 틈이 없는데, 장기적으로 볼 때 이는 면역 세포에 좋지 않다. 네 살, 일곱 살 혹은 쉰 살이든 모두 마찬가지다. 그리고 편도를 제거하는 것은 과민한 면역 체계에도 이롭다. 편도 제거는 찬반양론이 있지만 면역 잣업은 혀뿌리돌기와 인두에서도 진다.
그 밖에도 입안에서의 일은 ‘침구멍이 뮤신 그물을 발사해 치아를 보호하고 진통제를 분비함으로써 과민한 통증을 막아준다. 발데이어 편도고리가 낯선 입자들을 검문하고 면역 세포 병사에게 방어훈련을 시킨다. 이 모든 일이 다 낯선 입자들이 목을 타고 우리의 내부 세계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체 구조와 역할을 이해함으로써 건강에 대한 실딜작 정조를 얻는 것이 유용하다. 왜 그래야 하는지를 알게 하니까. 뿐만 아니라 알아두면 편한 정보도 많다 가령 식도는 위의 오른쪽 꼭지와 연결되므로 가스가 차는데 가 위의 오른쪽 꼭지와 연결되기 때문에 위에 찬 가스가 옆으로 난 구멍을 찾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땐 마중물을 넣듯 먼저 약간의 공기를 삼키면 식도 구멍이 가스 근처로 살짝 밀리며 ‘꺼억’ 소리와 함께 가스가 밖으로 올라온다. 누워서 트림을 할때는 왼쪽으로 누우면 더 수월하다고. 또한 식도는 구불구불하게 힘줄을 통해 척추와 연결되어 있다. 꼿꼿하게 앉아 고개를 뒤로 젖히면 식도가 세로로 늘어난다. 그러면 식도가 좁아져 위아래 구멍을 쉽게 막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과식을생겼는데 똑바로 앉으면 식도가 좁아지며 길게 펴지기 때문에 과식 후 신물이 올라오면 구부정하게 앉는 것보다 똑바로 앉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겠다.
위는 한쪽이 다른 쪽보다 월등히 길어서 휘어진 모양인데 물과 고형음식의 통로가 다르다. 물은 위의 오른쪽 좁은 면을 지나 소장으로 통하는 문에 빠르게 도달하는 반면, 음식물은 위의 왼쪽 넓은 면으로 떨어짐으로써 잘게 쪼개야 하는 것과 빨리 내보내도 되는 것을 노련하게 분리한다.
대장과 소장에서 흡수된 모든 수확물은 혈액을 따라 간으로 운송되고 거기서 검사를 받은 후 대순환계로 전달되는데 이 순환과정을 따르지 않는 놈이 있으니 바로 지방이다. 지방은 간을 거치지 않도 림프관을 통해 바로 심장으로 간단다. 왜 심장병 예방으로 나쁜 기름을 조심하라고 마르고 닳도록 얘기들을 해대는지 이제야 알겠다.대장 끄트머리에 있는 직장의 혈관 역시 해독 작용을 하는 간을 통하지 않고 곧장 대순환계로 간다. 그래서 좌약은 먹는 약보다 약 성분이 아주 적지만 대신 빠르게 효력을 낼 수 있다. 먹는 약은 약 성분이 높게 조제되는데, 약 성분이 효력을 낼 곳에 도달하기도 전에 간이 많은 부분을 해독해버리기 때문이다. 간을 보호하려면 해열제로 좌약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거 같다.
장 파트에서는 장의 운동 뿐만 아니라 박테리아의 역할에도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박테리아 부분은 지난 번에 읽은 책 《10퍼센트 인간》과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에서 본 내용이지만 훨씬 간결하고 귀엽고 재밌게 소개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복습하는 의미에서 재미있게 읽었다.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궁금증도 조금은 풀렸다. 영양표를 살펴보면 쌀이나 곡류에도 단백질이 포험되어 있지만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건 한두가지 특정 아미노산이 부족하기 때문니라 여러 곡류을 골고루 먹으면 해결된다고 한다. 잡곡밥이 왜 좋은지 문제도 해결된 듯 싶가 ( 아래 밑줄 인용문 참조). 과일이 좋다 나쁘다 말들이 많은데 과당은 좋을 게 없는 듯하다. 독일인응 기준으로 한 책이라 우리나라에도 해당되는 지 모르겠지만 과당이 너무 많이 섭취되면 장으로 보내지고 거기 사는 나쁜 박테리아가 먹는데 과당이라는 게 이미 다 쪼개진 분자라 소화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는데다가 불내증까지 있으면 먹은 게 다 대장으로 가서 불편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세라토닌을 생성하는 데 필요한 트립토판은 소화될 때 과당을 끌어안기 때문에(잘 이해는 안가지만 아무튼) 과당을 많이 섭취하면 트립토판이 부족해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아래는 모두 밑줄)
살모넬라는 열에 약하다. 75도에서 10분만 끓여도 살모넬라를 모두 제거할 수 있다. 대개의 경우 잘 익혀 먹는 닭고기가 아니라 냉동 닭을 해동시킨 싱크대에서 씻은 채소가 불행을 낳는다.
알레르기의 기원
소장이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하지 않으면 단백질은 알갱이 형태로 남는데, ... 분해되지 못한 알갱이가 지방 방울에 갇혀 림프관으로 들어가고, 거기서 주의력 깊은 면역 세포에게 발각된다. 면역 세포는, 예를 들어 땅콩 알갱이를 림프액에서 발견하면, 당연히 이 낯선 존재를 공격한다.
#매력적인 장여핼
우리 몸에 맞는 세로토닌의 95퍼센트를 장 세포가 생산한다. 세로토닌은 힘들게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의 짐을 가볍게 덜어주며, 중요한 신호분자로서 일한다. 그런 신호분자 생산에 변화가 있으면, 뇌에 전혀 다른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그러면 삶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갑자기 심한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이럴 땐 장만 치료를 받으면 된다. 어쩌면 머리는 아무 잘못이 없을 것이다!
식물성 단백질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적기 때문에 종종 ‘불완전 단백질’이라 불리기도 한다. 어떤 식물성 단백질에는 (단백질로 합성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의) 필수 아미노산이 겨우 한 가지만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그 한 가지 아미노산을 제외한 나머지 아미노산 분자들은 그냥 소변으로 배출되거나 어찌어찌하여 재활용된다. 콩에는 메티오닌methionine 아미노산이 부족하고, 쌀과 밀(그래서 밀 고기에도)에는 라이신lysine이 부족하고, 옥수수에는 심지어 동시에 두 가지, 라이신과 트립토판tryptophane이 부족하다!.. 콩에는 메티오닌이 부족하지만 그 대신 라이신이 아주 많다. 밀가루로 만든 토르티야에 맛있는 콩으로 속을 채우면 우리에게 필요한 아미노산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계란과 치즈를 먹는 세미채식주의라면 불완전 단백질을 넉넉히 보완할 수 있다. 콩과 쌀, 치즈와 스파게티, 참깨 소와 빵, 토스트와 땅콩버터 등 어느 나라에서든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수백 년째 불완전 단백질이 보완되도록 식사를 해왔다. 꼭 한 끼 식사에서 보완하지 않아도 된다.
-알라딘 eBook <매력적인 장腸 여행 : 제2의 뇌, 장에 관한 놀라운 지식 프로젝트> (기울리아 엔더스 저) 중에서
상처가 났을 때는 이런 메커니즘이 도움이 된다. 염증이 박테리아들을 쓸어버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테리아들이 장 점막에 머무는 한 그들이 가진 신호물질은 무용지물이다. 그런데 점막에 머물지 않는 나쁜 박테리아가 있을 때, 그리고 기름진 음식물을 많이 먹었을 때는 너무 많은 신호물질이 피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의 몸은 신호를 받고 가벼운 염증 모드에 돌입한다...
박테리아의 신호물질이 간이나 지방 조직에 머물며 이곳에 지방이 쌓이도록 한다. 흥미로운 것은 박테리아 염증 신호물질이 갑상선에도 효력을 미친다는 점이다. 갑상선의 일을 방해하여 갑상선호르몬 생산에 지장을 주고, 그 결과 지방 연소가 더 느려진다...
심한 염증은 몸을 쇠약하게 하고 마르게 하지만 무증상 염증은 뚱뚱하게 만든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박테리아만 무증상 염증을 일으키는 게 아니다. 호르몬 불균형, 에스트로겐 과다, 비타민D 결핍, 글루텐 함량이 높은 음식물도 무증상 염증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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