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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심리학 - 엉뚱한 호기심에서 특별한 통찰을 발견하는 기상천외 심리 연구실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한창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괴짜 심리학은 괴짜를 연구하는 심리학이 아니라,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엉뚱한 것들을 연구하는, 자기들이 괴짜라는 거다. 괴짜들이 뭘 연구하냐 하면, 사주팔자의 비밀, 거짓말, 웃는 표정의 비밀, 암시, 미신, 키와 인생살이의 관계, 미남의 비밀, 데이트 성공방법, 농담의 비밀, 선행과 악행에 대한 심리 실험, 등등이다. 한동안 거짓말과 뇌에 대한 책들을 탐독했었는데 이 책의 대부분은 내용은 조금이라도 다른 책에서 접했던 내용이다.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저자가 영국사람이고, 영국의 방송국 및 과학 재단 등에서 지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전의 연구들을 세계 다른 도시(아시아 및 아프리카)에 확대 적용하여 비교하는 것들을 하는 거였다.
전세계 인구의 87퍼센트가 FTSE로 고통받는다고 하는데, 그게 뭐냐면 저녁 식사 때 오고가는 지루한 대화에 대한 두려움을 말한다. 만일 내일 회식 자리가 있는데, 서먹한 사이라 할 말이 많지 않은 경우,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대화거리가 무궁무진 나올 것이다. 나는 회식 자리가 없는 데다가 서먹할 새 없이 떠들떠들한 사람들만 만나는지라 크게 도움은 안되겠지만, 그래도 훗날을 위해 약간의 정리를 해야겠는데, 다 뒤적거리기는 그렇고, 저자가 파티를 열어 이 연구에서 추려낸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평가를 하도록 강요했는데 거기서 FTSE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주제 10가지를 추려내었다. 그대로 옮긴다.
- 10위: 축구 깡패 훌리건보다는 대학교수에 대해 묘사했던 사람들이 ‘상식 게임’을 더 잘했다.
- 9위: 여자들이 남자 친구를 구하는 광고를 낸다면 남자에게 광고문을 부탁해야 연락이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 8위: 모나리자의 미소는 입보다는 눈을 바라볼 때 훨씬 더 또렷하게 보인다.
- 7위: 여성 밴 운전자들은, 대형 마트에서 열 개 이상의 물건을 사고도 소량 계산대에서 값을 치르고, 도로에서 속도제한을 어기며, 제한구역에 차를 주차할 가능성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높다(이 화제는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 6위: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실재하는 듯한 기묘한 느낌 등 유령과 관련된 몇 가지 경험이 실제로는 열린 유리창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한 저주파 때문일 수 있다(남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화제다).
- 5위: 오리duck, 꽥quack, 어릿광대 크러스티Krusty 등 K음이 들어간 단어들이웃음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 4위: 여름철에 태어난 사람이 겨울철에 태어난 사람보다 운이 좋다. 기후 조건이 좋은 여름에 태어난 사람이 좀 더 낙천적이고, 이러한 낙천성 덕분에 좋은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3위: 거짓말과 관련된 주제다. 거짓말을 탐지하는 최상의 방법은 눈으로 관찰하기보다는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거짓말쟁이들은 말을 적게 하고, 세부적인 설명도 적으며, ‘나’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 2위: 역시 속임수와 관련된 화제였다. 가짜 웃음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끌었다.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 간의 차이는 모두 눈에 있다. 진짜 웃음일 경우 눈 주위 피부에 주름이 잡히지만 가짜 웃음일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 대망의 그랑프리 1위: 스웨터와 개똥에 얽힌 이야기다. 사람들은 대량 학살자가 입었던 스웨터는 세탁을 아무리 여러 번 했어도 안 입으려 했다. 차라리 개똥 묻은 더러운 스웨터를 입겠다고 했다.
대량 학살자 하니까 전씨가 떠오르는데, 그렇게 많은 양민을 죽이고도 아직 죽지도 않고, 입던 스웨터가 아무리 깨끗하게 세탁을 했어도 차라리 개똥묻은 스웨터를 입지 당연한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