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 중원을 차지한 리더들의 핵심 전략
황호 지음 / 내안에뜰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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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권력은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다. 세상을 호령하는 권력가나 권력 아래 있는 이들이나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그러나 권력의 맛을 본 사람이나 권력을 쟁취하려는 이들은 갖은 수고를 아끼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권력을 잡으려고 한다. 권력을 잡기 위해서라면 유혈 사태도, 심지어 부자간, 형제간에 피를 흘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명해준다. 조선 초기 1차와 2차에 걸친 왕자의 난이 좋은 예다. 중국 대륙의 역사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라면 피비린내 나는 칼날을 서슴지 않고 휘둘렀다. 권력의 맛이 그만큼 달콤하기 때문이다. 

 

<권력 중원을 차지한 리더들의 핵심전략>은 중국 패왕들의 권력 장악을 통해 리더의 자질과 덕목을 소개한다. 책은 중국 대륙 최초의 여황제 무측천과 비천한 출신의 황제 한 고조 유방, 무인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당 태종 이세민과 농민 출신으로 절대권력을 쟁취한 명 태조 주원장의 리더십을 다룬다. 네 사람의 권력 쟁취 과정은 모두 다르지만 이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한 점, 부하의 쓴소리를 귀담아 들은 점이 그것이다.

 

봉건사회에서 여자의 몸으로 황제가 된 무측천은 무섭고 잔인해 인간적인 모습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황제다. 자신의 잘못된 결정 앞에서도 자책하거나 후회하지 않아 결정을 번복하는 일도 없다. 인간미는 없지만 치밀함과 신중함, 최악의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만드는 능력과 아무리 힘들고 지치더라도 강한 정신력으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한 무측천의 리더십은 과연 본받을만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친아들을 희생시키면서 권력을 얻은 무측천의 리더십은 생각해 볼 일이다.  

서민​ 출신이기에 서민의 애로를 누구보다 잘 알았던 한 고조 유방은 인재를 기용할 줄 아는 리더로 지금까지 정평이 나 있다. 엄격하되 과감한 융통성으로 아랫사람을 능수능란하게 관리한 능력은 유방의 가장 탁월한 리더십으로 꼽힌다. 비록 적대세력이라도 인재를 썩히는 것만큼 우둔한 일이 없다는 것이 그의 통치 철학이다. 전횡을 조정으로 부른 일과 적장인 초나라 장수 계포를 포용한 일이 좋은 예다.

"나에게 필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반대편이라고 해도 상관 없다. 적까지 포용하는 자세야말로 정상에 설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셈이다. 사사로운 개인감정은 대업을 이루는데 걸림돌만 될 뿐이다."(p113) ​

황제라고 다 잘하는 건 아니다. 탁월한 부분이 있는가 하면 부족한 분야도 있기 마련이다. 유방은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간파하고  재능 있는 인재를 기용해 적재적소에 배치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유방의 또 다른 리더십은 쓴소리를 달게 받아들이는 자세라 하겠다. 핵심 참모인 번쾌와 장량의 충언에 귀를 기울이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일화는 유방의 진면목을 잘 보여준다.(p80-81)

당 태종 이세민 역시 쓴소리든 달콤한 말이든 모든 신하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을 즉위 초부터 원칙으로 삼았다. 만인지상의 황제라고 해서 국가의 중대사를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귀를 열고 모든 의견을 받아들이는 열린 정치를 한 것이다. 위징의 직언에 자신의 경솔함을 인정하고 명을 거둔 일화에서 보듯 이세민은 귀를 열어 충언을 듣고 눈이 열어 충신과 간신을 구별한 명군이다. 제아무리 현명한 군주라도 언제나 옳은 결정만 하는 건 아니며 결점이 없을 수 없기에 이런 의미에서 이세민은 현군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이세민은 적재적소에 재능에 맞는 일을 맡겨 능력을 발휘하도록 했다. 각분야에 뛰어난 사람을 배치하는 건 리더의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면 경쟁력이 높고 업무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신바람나게 일하는 분위기도 자연스레 조성 된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인들이 이세민을 가장 좋아하는 황제로 꼽는 건 아닌지 싶다.

​명 태조 주원장 또한 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인 황제로 유명하다. 주원장은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보물을 찾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말하며, 인격과 재능을 두루 갖춘 훌륭한 인재를 기르고 유치하는 일에 고심한다. 주원장의 고심은 '삼도병용' 제도를 통해 드러난다. 지역 유력자들의 천거, 과거제도를 통해 관리를 선발하는 이른바 삼도병용제도는 당시 인재 등용문이다. 훌륭한 인재는 나라의 초석이라 굳게 믿은 주원장은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실용주의 교육에 힘쓴 군주다.

네 명의 황제를 통해 들여다본 리더십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책에서 다루는 리더의 조건은 자신이 속한 기업과 단체, 조직을 이끄는 핵심전략이며,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이 책은 역사 인물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리더십을 다루고 있어 흥미롭게 읽힌다. 사실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설득력과 공감대도 높다. 에피소드가 짧아 아쉽지만  역사 지식을 덤으로 얻는 가기계발서라고 말하는 게 옳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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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자유
아흐메드 카스라다 지음, 박진희 옮김 / 니케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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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예술작품상, 각색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영화 `노예 12년`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솔로몬 노섭이라는 남자의 12년 간의 기록을 담은 영화다. 1840년대 미국에선 노예 수입이 금지되자 흑인을 납치해 팔아넘기는 일이 잦았다. 솔로몬 노섭은 낯선 사람의 달콤한 제안에 전혀 엉뚱하게 고통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자유인에서 노예로 살게 된 솔로몬 노섭의 12년간의 삶을 다룬 `노예 12년`을 관람한 관객은 자유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자유인에서 졸지에 노예로 살게 된 거짓말 같은 이야기는 다른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믿기지 않는 일이 지난 2월 수면 위로 드러나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실종자, 가출인, 장애인, 무연고자, 수배자, 불법체류자 같은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벌어진 이른바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은 앞서 말한 영화와 닮아 있다. 염전에서 체납과 감금으로 혹사당하며 일하던 장애인 2명이 구출되면서 세상에 알려진 염전 노예 사건은 인권존중과 자유의 소중함을 천명한 사건이다.  

 

두 사건은 평소 소중함을 간과하는 것들이 자유를 비롯해 참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평소 그 소중함과 고마움을 잊고 있는 게 비단 자유뿐일까?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흑인에게 자유를 위한 투쟁은 태어나는 순간부터라고 말한 바 있다. 인류에게 자유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만델라는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용사이자, 용서와 화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소박한 자유>의 저자 아흐메드 카스라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와 함께 인종차별 정책에 맞서 투쟁하며 26년간 감옥생활을 한 교도소 복역 동지이다. 시골 출신의 아흐메드 카스라다는 악명 높은 리보니아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로벤 섬 교도소에서 18년, 폴스무어 교도소에서 7년을 만델라와 함께 복역했다.  

 

아흐메드 카스라다는 로벤 섬 교도소의 수감생활에서 발견한 삶의 진리를 <소박한 자유>에 담아냈다. 그는 로벤 섬의 수감생활을 '추위'로 정의한다. 차갑게 식은 음식, 찬물 샤워, 겨울의 추위, 바다에서 불어 닥치는 차가운 바람, 냉정한 교도관들, 냉기가 도는 감방, 냉혹한 위안, 도무지 온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곳으로 보인다. 한기가 뼛속까지 스며들어 다시는 몸을 녹일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하는 곳에서 그는 어떻게 버텼을까?  

 

그를 버티게 해준 건 다름아닌 주옥같은 문장들이다. 인권 유린과 끔찍한 고문, 짓밟히고 억압당하는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그를 지켜준 건 구백 장의 종이 뭉치와 일곱 권의 공책이다. 구백 장의 종이 뭉치와 일곱 권의 공책 안에는 감옥 안에서 몰래 수집한 책에서 발췌한 문장들로 넘쳐난다. 그는 그 글들을 보며 신념을 포기하지 않았고, 자유를 향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그 결과 1989년 10월 15일 기나긴 감옥생활에서 석방되어 일상의 소박한 자유를 누리는 자유인이 되었다.

 

"감옥에서는 소박한 자유를 포기하지 않아야만 비로소 보다 큰 자유라는 꿈을 간직할 수 있다."(p60) 

 

그의 정신과 의지를 붙들어준 글에는 성 프란체스코의 기도문과 브루노 베텔하임(아동심리학자)의 글과 오노레드 발자크의 문장과 자와할랄 네루의 글 등 수없이 많은 문장들이 그를 붙들어 주었다. 누군가에겐 의미 없이 읽히거나 쉽게 잊히는 문장이 그에겐 살아서 펄떡이는 글이 되고 희망과 위안이 된 것이다. 가장 낮고 어둡고 암울한 곳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준 글귀들을 읽으며 글이 지닌 힘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감옥에서 변함없는 벗이 되어 주던 달은 가까이 할수록 더욱 정겨워지는 존재다.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삶이 어떻게 차오르고 기우는지, 어둠 이후에 찾아오는 빛에 대해, 끔ㄶ임없이 반복되는 죽음과 부활에 대해 일깨워 준다. 변화무쌍하하면서도 늘 변치 않는 달, 그 다양한 양상과 매번 색다른 분위기를 음미하고 있노라면 고요한 밤의 시간 속에서 달그림자는 길어지고 새벽의 숨결과 속삭임은 내일이 찾아오리라는 것을 약속한다." <인도의 발경> -자와할랄 네루-(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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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메신저 1 -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위로 하나님 나라 시리즈 2
김하중 지음 / 두란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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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마음을 전달하는 심부름꾼

 

두란노에서  출간한 <사랑의 메신저>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그분의 사랑과 보호와 위로와 인도하심을 전달하는 메신저로 쓰임 받는 김하중 장로님의 은혜롭고 감동적인 현장 보고서입니다. 김하중 장로님의 사역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우리의 일상에 관심을 갖고 계시는지,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우리의 기도를 놓치지 않으시고 다 듣고 계신지, 우리가 전심으로 기도하기를 얼마나 원하시는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위로와 사랑이 필요한 사람에게 김하중 장로님을 보내셔서 당신의 사랑을 확증해 주시고, 하나님의 뜻을 몰라 답답해하는 이들에게 당신의 뜻을 분명하게 보여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사실이 막연하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이 없거나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모를 때 답답해 합니다. 특히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결정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결정인지 알 수 없을 때 막막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상황에 놓인 목회자와 선교사, 그리고 성도들에게 김하중 장로님을 보내셔서 당신의 비밀한 마음을 알리며 위로와 소망을 주십니다.  

 

김하중 장로님은 먼저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기도 가운데 주시는 말씀을 기도문으로 작성해 그대로 전합니다. 놀라운 것은 그 기도문을 받은 이들이 모두 동일한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기도문이 자신의 평소 기도와 너무 일치하기 때문에 놀라고 감격해 눈물을 흘립니다. 기도문이 평소 기도 내용과 일치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모두 듣고 계신다는 반증입니다. 김하중 장로님은 기도문을 받는 사람이 어떤 상황, 어떤 문제로 기도하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심지어 처음 만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기도제목을 알 수 있겠습니까.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메신저를 통해 당신의 사랑을 전하시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고 있지만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현실 때문에 낙심하고 어찌해야 될지 모르는 이들에게 기도문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한결같이 기도문을 하나님의 뜻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더욱 기도에 힘씁니다. 그 결과 지친 영혼들이 위로를 받고 새 힘을 얻으며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을 보며 전율하고 감동합니다. 저도 이런 기도문을 받으면 감사와 감격의 눈물을 주체치 못할 것 같습니다. 갈 바를 알지 못해 혼미하고 불안한 상황에서 이렇듯 확실하고 분명한 하나님의 뜻을 전달받으니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겠습니까. 책 속에 등장하는 사례의 주인공들이 한없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겐 따뜻한 위로를, 이직이나 이사, 진로 등 선택의 기로에 선 이들에겐 하나님의 계획을, 가정의 어려움이나 자녀 문제로 시름하는 이들에겐 축복의 메시지가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줍니다. 위기나 어려움이 찾아오기 전에 미리 경고를 하셔서 깨어 기도하게도 하시고, 재정적인 어려움이나 분열, 교만과 불순종, 적절한 때와 시기까지 하나님이 우리 삶에 관심을 갖고 계시지 않는 영역이 없음을 봅니다. 

  

책에 실린 사례의 주인공들은 김하중 장로님과 친분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간증집회 초청을 받으면 일단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여쭙고,가라는 응답을 받으면 그때부터 초청한 교회와 목회자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고 가시기 때문에 친분이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런데도 사정을 훤히 알고 있는 것처럼 기도문을 주니 어찌 놀라고 감격하지 않겠습니까. 어느 목사님은 기도문을 축소복사해 성경책에 붙여 놓고 보면서 매일 기도한다고 합니다. 수첩에 붙인 사람, 책상 유리에 깔아놓은 사람, 핸드폰에 저장한 사람 등 다양하게 기도문을 보관하지만 기도문에 쓰인 그대로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하는 모습은 동일합니다.  

 

 

각기 다른 곳에서 다른 모양으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은 결국 하나의 큰 계획 안에서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연결된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임을 보게 됩니다. 각각 다른 직분, 다른 사역으로 섬기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좋은 일,  분명하고 확실한 일만 있을 수는 없는 법입니다. 슬픈 일과 즐거운일이 교차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쉽게 일희일비하며 불안해 합니다. 기쁜 일에 감사는 잘하지만 슬픈 일에는 낙심하고 원망하기 일쑤입니다. 이렇듯 연약한 우리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하나님을 간절히 기다리는 이들에게 사랑의 메신저를 보내시는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리게 됩니다. 

 

 

 

"때로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관심은 인간의 희로애락에 있지 않다. 성경은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어야 한다고 한다. 부활을 위해서는 죽음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처럼 '사람이 생각하기에 나쁜 일'이 도리어 축복의 전조일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치를 판단할 능력이 없다. 오직 하나님만이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 그러므로 인간의 판단에 따라 일희일비하거나 두려워서 떨지 말아야 한다."(p149)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기도'와 '사랑'입니다. 김하중 장로님은 늘 깨어서 기도하는 기도의 사람이며, 기도 중에 하신 말씀을 그대로 전하십니다. 기도문의 내용에서도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당부가 빠지지 않고 들어갑니다. 하나님의 비밀한 마음을 전해받은 사람은 더 기도에 힘쓰게 되며,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를 듣고 계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사랑의 메신저를 보내 당신의 마음을 전하시는 까닭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기도문을 받고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고 기뻐하지 않는 사람이 없음을 봅니다. 김하중 장로님은 감격스런 현장을 목도하며 심부름꾼에 불과한 자신이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영광스럽다고 고백합니다.(p161)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이상하게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다양한 인연으로 김하중 장로님을 만나 상황에 딱맞는 기도문을 건네받은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인지, 김하중 장로님을 만나면 과연 나도 기도문을 받을 수 있을지 자신이 서질 않습니다. 메일을 보내볼까, 하고 책날개를 이러지리 살펴보았으나 메일 주소가 보이지 않습니다. 갓피플이나 두란노몰에 들어가면 메일 주소를 알 수 있겠다 싶어 뒤로 미루고 읽어내려가다 <하나님의 대사1>을 발간하고 메일이 너무 많이 와서 답장을 못하신다는 내용을 읽고 마음이 무너집니다. 후미진 산골에 사는지라, 시골의 작은 교회에 출석하는지라 감하중 장로님을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 보입니다. 직접 만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답문 메일을 받는 것도 어렵다면, 만 번을 기도해서 김하중 장로님을 교회에 초청한 어느 권사님처럼 만 번을 기도해야되나 봅니다.  

 

<사랑의 메신저>는 페이지마다 놀라운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김하중 장로님조차 기도문을 줄 때 상대방의 반응을 보고 매번 놀란다고 합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비로운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따라가다 보면 하나님의 깊은 사랑에 잠기게 되는 책입니다. 11살에 미국에 입양되어 간 미국 여성 외교관, 감사패를 전달한 겸손한 목회자,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여목회자. 떠남을 고민하는 이용규 선교사와 승승장구하는 중견 국회의원에게 자리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일을 하라는 사연까지 모두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그 가운데서 가슴을 울린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딸을 미국으로 입양보낸 어머니를 만난 여성 외교관의 효심과 여섯 번 낙방하고 일곱 번째 사법고시에 패스한 지인의 아들 이야기입니다. 지인에게 아들이 사법고시에 합격한다는 기도문을 주고 연속 낙방하자 '내가 왜 경솔하게 기도문을 주어 이런 고생을 하는가?"하고 생각할 정도로 중보기도 사역이 때론 버겁지만 김하중 장로님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비밀한 마음을 전달하는 심부름꾼의 역할이 하나님의 뜻이며 김하중 장로님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p257) 

 

"심부름꾼이란 주인이 누군가에게 전하라고 하는 것을 그대로 전하면 그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심부름꾼인 내가 임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에 따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 나오는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다."(p19) 

 

김하중 장로님의 사역이 귀하다고 느낀 것은, 딱히 위로나 상담을 받을 데가 없는 수많은 목회자와 선교사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전해주어 목회에 힘을 준다는 점입니다. 한국교회를 위해서도 그렇고 수많은 목회자들을 위해서도 김하중 장로님의 사역을 중보해야 겠다고 생각하며, 이 아름답고 귀한 사역을 널리 소개해준 두란노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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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상길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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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완성이다. 그러나 자기가 남보다 우월하다고 자랑한다면 어떻게 자기완성이 가능하겠는가?"(p158)

 

 

'정신'에 관한 톨스토이의 말이다. <톨스토이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는 행복, 시간, 사색, 시련, 일, 욕망, 이웃, 교양, 죽음, 정신 등에 관한 톨스토이의 금언을 모은 책이다. 짧막하지만 강렬하고 묵직한 문장 속에는 톨스토이의 인생관과 종교관, 윤리관이 오롯이 담겨 있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문학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신학과 성서 연구에 몰두해 가족들이 걱정할 정도였다는데 문장 곳곳에서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선과 악에 대해, 종교와 신에 대해, 죽음에 관한 사유에서 종교관이 묻어나온다. 

 

 

그는 사후에도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는다면 질병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병을 인생의 어떤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옮겨 가게 하는 조건으로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원하지 않았던 상태에서 원하는 상태로 옮겨가는 데 필요한 조건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한다. 원하지 않았던 상태라는 것은 인간의 출생을 의미하는 듯하다. 원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여하튼 병은 인간이 거쳐 가야 할 과정이며 완성되어가는 증거로 생각하는 톨스토이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초연하게 받아들인다. 

 

 

톨스토이의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문학의 거장, 대문호라는 수식어가 붙는 작가의 책은 읽기가 살짝 부담스럽다. 방대하고 난해해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정말 톨스토이의 글이 난해하고 딱딱한지 확인해보지 않았으나 내 생각이 기우였다는 힌트를 주는 글이 책에 등장한다. 지식인이라면 이해하기 쉽고 분명한 글을 써야 한다는 그에게 글쓰기란 무엇이었을까? 

 

 

"예술이란 예술가가 의식적으로 어떤 외부적 기호를 통해 자신이 겪은 감정이나 체험 혹은 상상한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그들에게 그 감정을 이입시켜 그것을 체험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인간의 작업이다."(p135)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은 톨스토이의 철학과 인생관에 담긴 삶의 지혜와 방향을 잘 전달해준다고 볼 수 있다. 번역해서 편집한 책이라 쉽게 읽힌다. 그렇다고 급하게 읽으면 책의 진가를 알지 못한다. 천천히 생각하며 읽으면 삶의 진리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것을 아는 것이 참된 지혜는 아니다. 이 세계는 무한하여 아무리 노력해도 다 알 수 없다. 참된 지혜는 어떤 지식이 필요하고 어떤 지식이 중요하지 않은가를 아는 것에 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면서 중요한 지식은 '어떻게 살 것이냐'를 아는 것이다. 즉, 어떻게 악을 적게 행하고 선을 많이 행하며 살 수 있는가를 아는 것이다."(p131) 

 

 

지식에서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라는 뜻이며, 그 질이라는 것은 '삶의 질'로 해석된다. 즉 선한 삶이 가장 고상한 지식이라는 뜻일 게다. 이 책에서 이 문장만이라도 가슴에 새기고 산다면 나는 정말 잘 살았다고, 성공한 삶이라고 자신할 수 있겠다. 이 문장을  100권의 독서보다 한 줄의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최근 내 삶에 적용해본다. 머리맡에 놓고 잠이 오지 않는 밤이나 마음이 어수선할 때마다 들여다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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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아이, 연두 - 섬세한 아이를 위한 그림책
도인종 글.기획, 김화미 그림 / 디어센서티브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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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연두에게 건강한 자존감을

 

<섬세한 아이, 연두>는 예쁜 그림책입니다. 주인공 연두는 온몸이 연두빛깔을 띤 아기새입니다. 연두는 마음이 여리고 섬세해 상처를 잘 받고 작은 일에도 곧잘 마음을 다칩니다. 사람들 중에도 유난히 마음결이 섬세해 상처를 잘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섬세한 사람들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마음이 무너지고 작은 일에도 자신감을 상실합니다.  
 
 
 

"넌 나보다 힘이 없고 이상하게 생겼어"  

친구 호랑이가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에 상처를 받은 연두는 친구들과 선뜻 어울려 놀지 못합니다. 친구들 틈에 섞일 자신감을 잃은 것입니다. 호랑이의 말에 상처를 받아 친구들과 같이 놀지 못하는, 이래저래 마음을 다친 연두가 가엾습니다. 마음결이 섬세하고 여린 사람은 섬세하지 않은 사람에게 거친 말을 들으면 쉽게 마음을 다치고 뒤로 숨습니다. 특히 가까운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거친 말을 들으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숨깁니다. 갈등을 일으키고 쉽지 않아서, 어차피 이해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입을 닫아버립니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거리가 생기고 멀어지게 되고 관계가 깨지게 됩니다.  

  

 
"괜찮단다. 연두야."
연두가 마음을 다쳐 속상해하고 있으면 늘 엄마가 다가와 연두를 안아주고 위로합니다. 엄마의 말은 연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섬세한 사람에게는 '파이팅'보다 '안아줌'이 더 필요합니다. 마음을 다쳐 속상하고 슬플 때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연두 엄마처럼 상한 마음을 포근하게 안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오늘은 엄마가 안아주고 달래줘도 연두는 못난 자신이 싫어 슬퍼합니다.

 
 

"여기 보렴. 연두야. 연두는 호기심이 많고 마음이 따뜻한 아이였단다"
엄마는 슬퍼하는 연두를 위해 좋은 생각을 해냅니다. 엄마의 지혜로 연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섬세한 아이, 연두>는 저마다 다른 특성,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이끄는 그림책입니다. 섬세하고 여린 기질이 마음에 안 든다고 바꾸려는 태도는 위험합니다. 부모가 먼저 아이의 섬세하고 여린 특성을 이해하고 이러한 특성의 좋은 점을 알려주면 자아존중감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자존감이 생기면 자신감도 비례해 상승합니다. 



엄마의 지혜로 활짝 웃고 있는 연두처럼 섬세한 아이들이 건강한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님이 포근하게 안아주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일이 중요함을 말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섬세한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섬세하고 여린 특성은 못난 것도 아니고 모자란 것도 아님을 잊어선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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