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체이스 (10만 부 기념 특별 에디션) 설산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보라 체이스

히가시노 게이고 |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추리소설 / p.392

🧑 나는 안 했어. 안 했다고.

👦 그런 하소연으로 통할 거라면 애초에 경찰은 필요가 없겠지. 어떻게든 오늘 신게쓰 고원스키장에 갔었다는 것을 증명해야돼. p.61

모든 것이 다쓰미가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고 가리킨다. 그저 다쓰미는 개를 산책하는 아르바이트 도중 자신의 부주의로 다치게 했던 개가 잘 있는지 보고 싶었을 뿐이고, 그 개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기념을 하고 싶어 방치되어있던 개줄을 챙겨왔을 뿐이다. 그 과정에서 집주인이 알려준 여벌열쇠를 이용해 들어갔고 그가 그곳에 있던 걸 이웃 사람이 보았을뿐 정말 아무 짓도 안했다.

하지만 법학부 친구 나미카와는 지금 당장 휴대폰 전원을 끄고(응?! 그게 더 수상해 보이지 않니?), 다쓰미에게 무죄임을 증명하려면 스스로 나서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왜 이 나라에 억울한 범죄자가 끊임없이 나오겠냐. 장시간에 걸친 취조에 피폐해진 피의자가 오로지 고통을 덜어보겠다는 마음 하나로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자백하는 일이 꽤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절대로 죄를 인정해서는 안 돼. 마지막까지 싸워야 한단 말이야. p.58"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맞는 말이다. 이와중에 다쓰미는 다른 친구로부터 가택수색이 시작되었다는 말을 듣게 되고 결국은 자신이 스키장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줄 여신을 찾으러 가기로 한다. 단지 사진을 찍어줄 때 고글을 벗은 상당한 미인이었던 모습과 그녀의 홈그라운드가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이라고 했던 단서만 가지고서. 그것도 '지금 당장!!'이라는 외치는 친구 나미카와와 함께.



처음엔 경찰에게 말하지 않고 법학부에 다니는 친구의 조언대로 움직이는 모습에 걱정이 되었다. GPS 위치추적을 피하기위해 휴대폰 전원도 끄고, 차량도 다른 친구꺼를 빌렸으며, 여신을 찾으러 가는 길도 N시스템을 통해 행선지가 밝혀지지 않도록 일반국도만 이용한다. 뭔가 스스로가 자신들을 점점 더 수상적어보이게 만들어가는 이 상황 괜찮은건가?!ㅋㅋ 정말 영락없이 '내가 바로 범인이오.'하는거 같지 않은가?!

무엇보다 절도와 살인범으로 몰리는 다쓰미가 연립주택 임대료와 주차장 월세까지 밀려 있음이 밝혀지며 돈이 궁했을거라고 생각하는 상황까지 갔으니. 이들이 자신을 쫓아오는 경찰들의 눈을 피해 다쓰미가 만났던 그 여신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리고 후에는 꿈을 찾다가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한 채 자꾸 나이만 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치아키를 통해서는 많은 젊은이들의 고민을, 다쓰미와 나미카와를 쫓아온 형사를 통해서는 본사와 지점의 세력다툼을 들여다 보게 되면서 뭔가 마음을 건드려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경찰에 의해서가 아닌 자기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서야 했던 그 현실이 조금은 현실과 맞다아 있는 듯해서 씁쓸하기까지 했다.




범인을 쫓는 긴박함은 덜했지만, 대학생다운 다쓰미와 나미카와의 행동으로 재미와 감동도 있었던 이야기 「눈보라 체이스」였다. 나중에 유키코의 조언을 받아 어쩔 수 없이 하라는 대로 움직이는 장기 말이 아닌 밟으면 꿈틀대는 지렁이가 되어 움직이던 고스기 씨의 성장이 좋았고, 네즈와 치아키를 통해 꿈을 찾는 과정 또한 좋았던, 정말 전국 최대급 스키장에서 숨바꼭질을 제대로 한 기분을 느끼게 했던 이야기였다.

눈보라 체이스, 인상 깊은 글귀

히가시노 게이고 설산 시리즈 추리소설 베스트셀러

▶ 도시로 나가 꿈을 이룬 사람이라고 해봐야 얼마 안 되잖아. 대부분 좌절해서 고향으로 돌아와 어떻든 현실과 타협해야 하는 거야.p.138

▶ "이제 포기했어? 꿈은 이제 접은 거야?"

아니, 라고 그는 고개를 저었다. "포기하지 않았어. 지금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지." p.256

▶ 어쩔 수 없어요. 우리는 장기 말이거든요. 장기 말은 입 딱 다물고 하라는 대로 움직이는 수밖에 없어요. 대세는 거스를 수 없습니다. p.305

▶ 하지만 이것만은 말할 수 있어요. 경찰관은 범인을 체포하는 것이 할 일이죠.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잡아갈 시간이 있다면 진범을 찾아내는 데 힘을 쏟는 게 더 좋은 거 아닌가요? p.309

▶ 무슨 수를 쓰든 증인이 될 그 여자를 찾아내. 경찰에 사정을 얘기하면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 경찰은 결코 용의자가 유리해지는 증거를 적극적으로 찾아주지 않아. 네 몸은 너 스스로 지켜야 해. 그게 안 될 경우에는 온 힘을 다해 도망쳐. 절대로 잡혀서는 안 돼. p.3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르투나의 선택 2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선장군님, 코끼리가 너무 커서 성문을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p.22

미치겠다 정말 ㅋㅋㅋㅋ 개선식을 해달라고 세 번이나 편지를 보내며 떼쓰던 폼페이우스가 드디어 술라의 승낙을 받아 개선식을 하게 되었지만 이미 엿새 사이 벌써 세 번째 개선식이 열림으로써 사람들의 관심사가 줄어든 상태였고 그걸 안 폼페이우스는 백마가 아닌 코끼리로 개선 전차를 끌게 함으로써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려고 했다. 하지만 코끼리가 너무 커서 성문을 지나갈 수 없게 된다. 아 정말 한 발을 구르며 개선식 하고 싶다던 폼페이우스의 모습에 이게 무슨이라는 말이 나오게 하더니 정말 공권박탈 조치를 로마에 안착시키기보다 폼페이우스 길들이기가 더 힘들었다던 술라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이 인물이 뒤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ㅋㅋㅋ 전쟁영웅인데 어떻게 폼페이우스가 나올때마다 코미디가 되는거같지?!ㅋㅋㅋㅋ 아주 유쾌하다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 역사 초기부터 해상 자원을 활용하며 살았고, 바다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해갔다. 그렇다면 옛날에는 어떠한 방법으로 항해를 해 나갔을까?!

1976년부터 폴리네시아 항해 협회에서는 오랜 기간 구전되어온 오래된 항해 지식을 바탕으로 항로를 개척해나가는 실험을 했다고 한다. '인간문화재'로 실험에 참여한 미크로네시아인 마우 피아일루그. 그는 항해 도구 없이 오직 별, 바다와 바람의 움직임, 새 등을 관찰하며 항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로 태평양 각지를 항해한다니 그저 신기하다. 어떻게 무역풍이 느끼는 파도를 느끼고 해류 소리를 통해 폭풍우를 감지하며 정보를 얻어내는 것일까? 때로는 새를 풀어 새가 육지를 향해가는 방향으로 육지를 찾기도 했다고 한다. 오옷!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정보들이다.

하지만 이 기술도 이젠 보기 힘들어지겠지?! 기술이 발전한 만큼 점차 사라져가는 기술들도 생기기 마련이지만, 언젠가는 역사 속에서만 존재하는 전통적인 항해 기술이 될 거 같아 아쉬운 마음은 또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항상 수렵 및 채집으로부터 문명이 시작되었다는 과점이 아닌 육상과 해상 자원을 모두 이용한 문명의 발전으로 보는 이야기 '바다 인류', 앞으로 나올 다양한 해양 문화 교류의 역사들이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이 매혹이 될 때 - 빛의 물리학은 어떻게 예술과 우리의 세계를 확장시켰나
서민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빛이 매혹이 될 때

서민아 | 인플루엔셜

과학 / p.280

영화나 책에 종종 등장하는 투명 인간을 볼 때면, '저 능력 한번 가져보고 싶다'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곤 한다. 누구의 눈에 띄지 않은 채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투명 인간! 너무 매력적이지 않은가?! 언젠가는 과학이 발달하면 가능한 날도 오겠지?! 했는데, 세상에! 그게 아니란다!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이 심정😭 부정하고 싶다. ㅋㅋ

정말 빛의 물리학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투명 인간이 불가능한 이유를 알 수 있는 것처럼, '8분 전에 태양을 출발해 우주여행을 마치고 지구에 도착한 빛 알갱이 하나가 지금 당신의 눈에 닿아 이 글귀를 읽게 해주고 있는 것'처럼(p.13) 또 한 번 빛과 눈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이 아름답고 소중한 찰나의 순간을 독자와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는 저자님의 말에 심쿵사하며, 나 또한 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빛이 매혹이 될 때」는 총 6장으로 본다는 것은 무엇인지,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는지, 빛은 어떻게 움직이고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무엇이 미래를 결정하고 빛이 시간의 흔적인지 물리학자의 눈과 화가의 마음으로 본 빛과 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 중간중간 그려진 그림과 작품들이 설명과 더해지면서 이해하기 쉽게 도와준다. 여기에 작품 감상하는 재미까지!^^

계단을 올라가는 듯 보이지만 한편으로 내려가는 펜로즈의 계단과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스허르의 '올라가기와 내려가기'는 의도적인 인지적 착시라지만 여전히 신기했고, 르누아르의 작품 <그네>에 그려진 그네를 타고 있는 여인이 입고 있는 드레스의 색이 사실은 흰색이 아니라 파란색과 황동색의 점들이라는 사실에 내 눈을 의심했다. 아니, 알고 봐도 흰색으로 보이는데?! ㅋㅋ

그리고 족발을 먹다 족발 표면에 이상야릇한 초록색 자국을 발견하고 놀랐던 적이 있는데 그 이유를 책에서 만났을 땐 반갑기까지 했다. 아~ 그래서 그렇게!!




CD와 비눗방울 놀이를 통해 표면과 내부에서 반사되는 빛이 간섭을 일으키는 현상을 설명해 주고 텔레비전, 스마트폰, 네온 사인 간판 등 현대 기술로 만들어진 모든 빛은 기저에 양자역학을 품고 있다는 사실과 그랜드캐니언 협곡을 보고 양자화된 세계의 단면을, 이상한 앨리스에 등장하던 체셔 고양이야말로 양자역학을 설명한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빛에 속하지만 자외선을 발견했기에 자외선 차단제로 피부를 보호하기도 자외선 조명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고, 온도를 갖는 모든 물체와 생명체가 적외선을 방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기에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를 측정하고 자동차 경보기나 리모컨 등에도 활용된다. 그리고 엑스선 덕분에 인체를 해부하지 않고도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적외선으로 수백 년 전에 그려진 유화의 밑그림을 들여다보고 분석하는 것과 엑스선으로 미술 작품의 안료를 분석해 작품의 제작연도나 위작 여부를 가리는 것이 흥미로웠다. 책에 사진으로 나와있지만 내 눈으로 실제로 한번 보고 싶어진다. ㅎㅎㅎ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이 감쳐져 있던 미지의 영역들을 비추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비밀들을 드러낸다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이미 실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사용 중이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 주변에서 경험하고 보고했던 익숙한 사례로 쉽게 설명을 해줘서 좋았고, 무엇보다 과학적 설명뿐만 아니라 화가들이 그린 여러 작품을 빛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만날 수 있어 더 좋았다.

때로는 전문 용어가 나와 어렵기도 했지만 우리의 삶과 자연에 함께 하던 빛에 관해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다. 정말 모든 곳에 언제나 빛이 함께 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ps. 147페이지에 실린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블루스 컴 스루>가 사진이 아닌 그림이라는 사실에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정말 신기하다. 아니 저게 그림이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운데이션 완전판 세트 - 전7권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1년 11월 16일부터 읽기 시작한 「파운데이션」이 22년 2월 26일로 끝이 났어요. 워낙 술술 읽히는 책이었기에 두꺼워 보이는 양에도 전혀 두렵지 않았던 신기한 시리즈였답니다. ㅋㅋㅋㅋ 정말 매번 어떻게 이러지?! 싶을 정도로 하루에 다 읽기를 여러 번이었어요.😁

처음 1권이 단편 이야기인지 모르고 읽기 시작했다가 헤맨 거 말고는 7권까지 너무 재미있게 읽은 「파운데이션 완전판 세트」. 역시나 저자가 약 50년간 집필한 시리즈답고,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등을 수상한 작품답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파운데이션」은 저자가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에서 영감을 얻어 집필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SF 요소를 걷어내면 현실 정치와 국가의 흥망성쇠를 다룬 역사적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답니다. 누가 은하 제국을 지배할 것인지를 두고 끊임없이 벌이던 두뇌 싸움과 사건 그리고 반전의 연속으로 재미를 더한 시리즈!

500년간 은하 제국들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는 대하소설이면서 SF 소설계의 고전 명작인 「파운데이션」을 만날 수 있어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7권을 완독했다는 뿌듯함으로 시원하기도 하지만 다음 권이 없다는 사실에 아쉽기도 해요. 이 아쉬움은 애플 TV에서 제작되어 나온 파운데이션 드라마로 달래야겠죠?!😭 소설과는 많이 다르다고 하던데, 어떤 부분들의 설정이 변경된 건지 궁금합니다. 이제 정말, 파운데이션 Bye~!!

ps. 반전에 반전에 반전이 있던 정말 반전 맛집이었던 파운데이션!! 저자가 주던 반전이 제일 많이 그러워질거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