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개학이 미루어지고, 대면이 아닌 줌으로 선생님이 수업하는 동안 개 짖는 소리, 엄마와 싸우는 소리, 불쑥불쑥 화면에 비치는 동생이나 할아버지 등 편집되지 않은 화면 속 세계가 사람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던 부분에서 문득 우린
개인이 의도한 대로 만들어진 세상을 선보일 수 있는 시대에 살며 SNS에 올려진 최상의 것만 보고 판단하고 단정 짓고 있는 건 아닐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선우가 던지는 메시지가 정말 좋았다. (왜 정후가 오면 자신이 먼저 인사하겠다는 말에 눈물이 날 거 같냐 말이다. ㅠㅠ)
■ 아무리 변동이 잦아도 확실한 건 우리의 삶은 진행된다는 거다. 멈춰 선 동안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아도 우리는 살아가고, 변하고, 자라는 중이다. 그 사실은 이 세상 그 누구도 편집할 수 없는 진실이다. 162
책을 펼친지 얼마 되지 않아 어느덧 마지막 페이지가 보였을 만큼 푹 빠져 읽었던, 프레임 바깥 편집된 세상 B컷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용기 낸 선우에게 나도 모르게 위로받았던 이야기 『너를 위한 B컷』.
프레임 바깥의 상황 '당신을 위한 B컷'에 '좋아요'와 응원을 보낸다.
ps. 둥이들 시험기간이라 함께 못 읽었지만, 다 읽고 바로 애들에게 이거 꼭 봐야 한다며 추천 날려줌.(좋은 소설을 만난 이 뿌듯함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