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호모데우스전 - YP 불법동물실험 특서 청소년문학 13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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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결코 특별하지 않아.

수많은 생명체 중 하나일 뿐이지.

『신 호모데우스전』





책 간략 소개

『신 호모데우스전』은 생태 이야기꾼 이상권 작가가 들려주는 불편한 진실, '불법동물실험'에 관한 메시지를 던지는 청소년 소설이다.

늘 무시무시한 욕을 달고 사는 보겸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유령'이라는 별명을 가진 희성 앞에 어느 날 '수배견' 비글 애플이 나타난다. 국내 유명 기업 YP에서 불법동물실험을 하고 있으며, 그 증거자료를 애플 본인이 가지고 있어 실험 책임자 김치수 박사가 자신을 뒤 쫓고 있다며 희성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희성의 뒷마당에 다른 사람의 꿈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드림박스를 설치해 놓았으니 누군가의 꿈속으로 들어가 불법동물실험의 참상을 밝혀달라고 부탁한다. 우여곡절 끝에 희성은 항상 보겸에게 유일하게 맞서는 길라와 자신을 괴롭히던 보겸과 함께 모험을 함께 하게 되고, 자신들을 뒤쫓는 김치수 박사를 피해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고 하는데...





인상 깊은 구절



희성은 처음부터 그런 눈빛에 저항할 엄두가 나지 않았고, 숙주의 특징을 잘 알고 있는 그는 희성의 마음속에 무임승차하여 기생체 노릇을 하고 있었다.

p.17

▶ 불법동물실험이라는 주제에 맞게 숙주와 기생체로 표현해 놓아 더 눈에 들어왔던 문장. 그리고 청소년 소설을 읽다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재가 학교폭력, 따돌림이라는 사실이 슬프게 와닿았다. 보겸이가 왜 희성이를 괴롭혔는지 뒷부분에 나오긴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든 누군가를 괴롭히는 건 잘못된 행동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영원한 생명을 꿈꾸었고, 죽지 않게 하는 약, 젊어지게 하는 약을 발견하려고 무진장 애를 써왔다.

p.46

"살아 있는 생명체가 늙지 않고 젊어진다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너무도 황당하고 기가 차네요! 늙어간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인데……."

p.141




가축도 인간과 똑같은 생명체이고, 그래서 가축이 최소한 몸을 맘대로 돌릴 수 있고, 맘대로 털을 고를 수 있고, 맘대로 누웠다가 일어날 수 있고, 맘대로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해주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어. 지금 너희들이 좋아하는 치킨, 삼겹살, 스테이크가 되는 닭이나 돼지, 소들은, 최소한 그런 자유조차 보장되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거든. 지옥이나 다름없지. 그런 곳에서 강제로 살만 찌우도록 한 다음, 인간의 입에서 들어오는 거야. 그러니까 인간은 가축들의 지옥을 먹고사는 것이지.

p.88

▶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니 내가 먹고 있는 치킨, 삼겹살, 스테이크가 되는 닭이나 돼지 소들이 어떻게 커오고 있는지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게 사실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스트레스 1도 받지 않은 닭으로 만든 치킨이라는 CF도 있다. 정말 생태 이야기꾼 이상권이 들려주는 '불편한 진실'이다.


저렇게 마구잡이로 동물생체실험을 하다가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 같은 것이 생겨서 인간에게 옮기게 되면, 그때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게 될 겁니다. 인간은 지나치게 과학의 힘을 맹신하고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 머잖아 깨닫을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된다고 해도 깨닫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만큼 인간이란 어리석은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p.136







아쉬웠던 점

책을 읽으려고 찾는데 보이지 않아 제일 먼저 『신 호모테우스전』을 읽은 율이에게 물으니 책을 찾아 건네주면서 한다는 말이 "욕이 정말 많이 나와요."였다. 도대체 얼마나 나오길래 책에 대한 첫마디가 저럴까 싶어 읽어보았더니 음... "씨바"가 정말로 많이 나온다.^^; '불법동물실험'보다는 '욕'이 더 강렬했던 율이었나 보다. ㅠㅠ 나중에는 시바신에 대한 설명과 함께 "씨바"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청소년 문학 소설인데 계속 나오는 욕으로 인해 읽으면서 계속 눈에 거슬렸다.

입이 거친 보겸이라는 인물 설정이라지만 초반에 잠깐 언급하거나 간접적인 표현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안다. 요즘 아이들이 욕을 쉽게 사용하고 우리 때보다는 더 입이 거친 아이들도 많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책에서 계속 욕을 책이 끝날때까지 이야기할 필요가 있었을까?! 책을 계속 보다 보니 "씨바"라는 단어가 친숙해지면서 혹여나 장난스럽게 말하게 될까 봐 겁이 났는데 이미 율이가 읽으면서 욕하는 부분을 장난스럽게 랑이에게 읽어줬다며 랑이가 나한테 이야기한다. 걱정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마무리하며...

『신 호모데우스전』은 다소 무거운 '동물실험'이라는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드림박스라는 소재로 흥미 있게 잘 풀어놓았다. 책 속 수업 시간에 진행되었던 또래 친구들의 '동물실험' 찬반 토론을 통해 본인의 의견도 말해보고 등장인물 세 아이를 통해 모험을 함께 하면서 인간 중심적인 사고가 과연 옮은 것인지 의문을 가지며 '불법동물실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세상에 태어난 생명들은 모두 똑같은 생명의 무게를 가지고 있고, 인간은 그 수많은 생명체들 중에서 하나일 뿐이며 인간이 결코 특별하지 않다는 걸 이상권 저자는 신랄하게 꼬집어 이야기한다. 욕 부분만 잘 넘긴다면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은 청소년 소설로 '불법동물실험'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ps. 청소년 소설인 만큼 부모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욕부분은 정말 아쉽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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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한국사 -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이 분출하는 카툰역사책!
정훈이 지음 / 생각의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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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이 분출하는 카툰역사책! 『읽고 나면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한국사』는 한국사의 큰 줄기에서 비껴나갔거나 거대한 역사적 사건에 감춰진 뒷이야기가 작가의 개성 넘치고 코믹한 캐릭터와 만나 그려진 책이다. ‘조선 하늘에 UFO가!’, ‘제사상은 원래 남자가 차리는 거라고?’, ‘조선 시대에도 전세를 살았다고?’ 등 지금까지의 카툰 한국사와는 다른 재미가 가득하다. 재미있게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역사적 사건이 왜, 어떤 배경에서 일어났는지 이해하게 된다.






인상 깊은 부분

▶ '노적거리'란 볏단, 보릿단 등의 곡식단을 원통이나 원추형으로 쌓아놓은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이 바위에 짚으로 이엉을 만들어 덮고 대형 노적가리로 위장해서 군량이 넉넉하다고 왜적을 속였는데 이후 사람들은 이 바위를 '노적봉'이라고 불렀다. 노적가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풍요의 상징이었다.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에는 풍요와 빈곤의 대조가 잘 드러난다. 이삭 줍는 사람들 저 멀리에 노적가리가 보인다. 클로드 모네의 유명한 연작 그림 '노적거리'도 있다. 이렇게 역사 이야기 속에서 그림도 볼 줄이야. 내용을 알고 보니 또 색다르게 다가온다.



조선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사회가 장애'가 되는 곳은

아니었다.

『읽고 나면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한국사』 - 세상에 버릴 사람은 없다 편

조선 시대에는 장애인을 독질인·잔질인·폐질인이라 하여 질병에 걸린 사람으로 여겨 우선하여 구호해야 할 사회적 약자로 대했다. 장애인 부모를 부양하는 자식 중 한 사람을 시정(侍丁)이라 하여 군역과 부역을 면제해주었다. 민본주의 국가인 조선은 장애인 대책에서 선진국이었는데 장애인들의 자립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 점복사, 악공, 독경사 등 장애인 전문 직업인을 양성했고 관아에서 필요한 물품을 생산하는 사람인 공장으로 장애인을 우선 고용했다. 관직 등용에서도 차별을 두지 않았는데.... 조선에서는 장애인은 단지 몸이 불편한 사람이었을 뿐이다.





▶ 아니 제사상은 원래 남자가 차리는 거였어? 조선의 궁중 요리는 '숙수'로 불리는 남자 요리사로 여자 요리사의 수는 극히 적었고, 있어도 음식을 데우거나 단순 보조 역할을 맡았었다고 한다. 제사 음식은 남자가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요리사를 아예 남자로 채웠고 양반 남자들도 제수 준비부터 상차림까지 손수 했으며 뼈대 있는 가문의 종갓집에서는 남자들이 제사 음식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날은 어쩌다가 반대로 진행되고 있는 걸까?

차례는 조상에게 차 한잔 올리는

약식 제사니라.

그래서 차례(茶禮)지.

『읽고 나면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한국사』 p.96




살기 팍팍했던 구한말 사람들도 한 사람이 받는 임금은 한 가족을 먹여 살릴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여긴 것이다. 오늘날 최저임금이 과연 한 가족이 먹고 살 수 있는 돈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만한 대목이다.

p.222





▶ '홍경래의 난'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알 수 있었던 『읽고 나면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한국사』 - 못 살겠다 평안도 편


조선 중기 이후, 남당 한원진, 다산 정약용 등 일부 유학자들은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부부유별이란 '배우자와 다른 남녀를 구분하라'는 것으로 맹자의 말씀은 한마디로 '불륜을 저지르지 마라'는 뜻이라는 거다.

p.119

▶ 조선의 유교는 부부간의 관계를 매우 중요시했다고 한다. 늘 부인에게 높임말을 쓰면서 공경하고 부부가 서로 시를 지어 주고받기도 했다고 한다. 오늘날까지 이어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서로 주고받는 시라니~ 정말 로맨티스트 대학자다.



마무리하며...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읽고 나면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한국사』, ‘정말 책을 다 읽고 나면 입이 근질근질해질까?’라는 의문을 가지고서 읽기 시작했던 책이다.


제목이 ‘한국사’이긴 하나 ‘조선시대’에 관한 이야기만 다루고 있다. 조선 전기, 중기, 후기 크게 세 파트로 나눠져 있으며 초반보다는 뒤로 갈수록 이야기에 빠져 재미 남을 느낄 수 있었다. 제일 먼저 읽은 율이는 읽을만했다는 평을 내렸고 랑이는 아직 읽지 않았다. 이야기 중간중간 설명하듯 적혀있던 복잡한 신분이나 명칭이 율이에게 조금 어렵게 다가가지 않았나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혹 아이가 읽는다면 각 이야기가 시작하기 전 글로 설명된 부분은 건너뛰고 만화로 그려진 부분만 봐도 좋을 거 같다.


‘제사상은 원래 남자가 차리는 거라고?’, ‘대학자는 로맨티시스트’, ‘조선 사람들의 최저임금은?’, ‘조선 시대에도 가짜 뉴스가?’, ‘안사람 의병대’ 등 평소 알지 못했던 역사 속 비하인드 이야기를 접해서인지 확실히 읽고 나면 누군가에게 어서 이 사실을 말해주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해진다. 그리고 이야기 사이사이에 있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나오면 또 그렇게 반가우면서도 자연스럽게 사건 배경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율이보다는 내가 더 수다스러워졌던 카툰 역사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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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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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40년 전 ‘코로나 19’를 예견한 소설 『어둠의 눈』은 쇼 제작자로 일하는 크리스티나 에번스가 의문의 버스 사고로 열두 살 아들 대니를 잃어버리면서 일어나는 4일간의 이야기이다. 사고 당시 아들 대니의 시신의 훼손이 심하다 해서 티나는 아들 대니의 시신을 확인도 못한 채 장례를 치른다. 어느 날부터인가 대니가 꿈에 나타나 살려달라는 악몽을 꾸고, 혼자서 저절로 라디오가 켜지고, ‘죽지 않았어’라는 메시지가 칠판에 자꾸 나타나는 등 그 사건 이후 1년이 지나고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처음엔 누군가가 못된 장난을 치는 거라고 생각했던 티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 모든 일들이 아들 대니가 살아있다고 말하는 거 같아 이상함을 느끼게 되고 아들의 시신을 뒤늦게나마 확인을 하려고 한다. 만남을 이어가던 변호사 엘리엇에게 의뢰를 하게 되고 그때부터 둘은 알 수 없는 세력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둘은 사건을 추적해 가면 갈수록 드러나던 ‘우한-400’ 바이러스를 이용한 정부의 거대한 음모가 1년 전 버스 사고와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인상 깊은 구절

나 추워 나 다쳤어 엄마? 내 말 들려? 나 너무 추워 나 심하게 다쳤어 날 여기서 꺼내줘 제발 제발 제발 죽지 않았어 죽지 않았어

p.127

▶ 대니의 애절함이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이 살아있음을 전하고 싶었던 대니...ㅠㅠ

"있죠, 마치…… 밤 자체가 우리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밤과 그림자와, 어둠의 눈이요."

p.249



"변호사처럼 생각하지 마요. 산더미 같은 사실들을 깔끔하게 논리적으로 설명하려 들지 마시라고요."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훈련하며 살았습니다."

"알아요. 하지만 이 세상은 비논리적인 일로 가득하죠. 그 비논리적인 일이 진실이고요. 이번 일 역시 그렇죠."

p.282




봐요, 내가 대니를 찾지 못하게 막는 사람들을 이 손으로 직접 잡을 수 있다면, 나는 절대 타협하지 않고 그들을 죽일 거예요. 심지어 죽이면서 즐거워할 거예요. 나는 어미 사자예요. 그놈들이 내 새끼를 빼앗아 갔어요. 그렇다면 그놈들을 죽이는 거야말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럽고 존경받아 마땅한 일 아닌가요?

p.346




적이 무섭다고 해서 우리가 그들과 똑같은 괴물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까? 그건 결국 전쟁에서 지는 거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p.434

"우주비행사였어"

대니가 말했다. 모두가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노란색 담요에 싸여 침대에 앉아 있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아이는 부들부들 떨었다.

"우주비행사들이 와서 우리를 데려갔어."

p.440

▶ 방역복을 입은 보안 요원들을 우주비행사로 본 대니. 어린아이가 혼자 살아남아 얼마나 무서웠을까...ㅠㅠ

마무리하며...

모든 이야기가 단 4일 만에 일어나고 해결된다. 상당한 두께를 가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유연한 필력으로 이끌어가는 이야기에 푹 빠져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책 소개에 적혀있던 40년 전 '코로나 19'를 예견한 소설이라는 문구가 유독 눈에 들어와 예전에 읽었던 '페스트'와 어떤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증을 가지고서 읽기 시작했던 『어둠의 눈』. 오히려 한 지역을 봉쇄하고 해결해 나가는 방식은 '페스트'가 더 유사했지만 주된 맥락은 '바이러스'라는 건 같다. 딘 쿤츠 작가의 우한 400과 중국의 이야기는 정말 어떻게 아셨던 걸까? 읽으면서도 그저 신기하면서도 놀라웠다. 혹 작가님 예지력 있으세요?

어떠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대니를 찾으려고 나서던 티나에게선 헌신적인 어머니의 마음을, 엘리엇과의 관계에서는 평범한 일상 속의 작은 행복함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액션, 서스펜스, 로맨스와 더불어 초자연적인 현상이 섞인 『어둠의 눈』 오랜만에 재미난 소설을 만나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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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네임 J 456 Book 클럽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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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 작가 '강경수'의 최고 인기작! <코드네임> 시리즈, 이번엔 『코드네임 J』이다. 판타지 첩보 액션으로 힐링용으로 읽기에 딱 좋다! 율, 랑이와는 처음 접하는 코드네임 시리즈였으나 앞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도 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읽을수록 전 시리즈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해지니 조만간 다 읽어보기로!! 내 마음에 저~~ 장!! ㅎㅎㅎㅎ

MSG의 적 코스모에게서 난데없이 연락이 온다. 코스모에 반란을 일으킨 모나코 지부장 퓨리가 잠수함 '노틸러스호'를 탈취해 사라졌다고, 그런데 그 잠수함에는 핵미사일이 두 개나 실려있으니 정의의 편인 너희가 막아야 하지 않겠냐고... 결국 불독 국장님의 명령에 의해 노틸로스호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태평양에서 휴가 중이던 요원 '코드네임 J'가 투입되고, 강파랑과 바이올렛도 출동한다. 새로운 요원 '코드네임 J'와 작전을 펼칠 강파랑과 바이올렛. 과연 이번 임무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까?

아니 이 엉뚱하고 재미 있는 이름들은 다 뭐다냐? (ಥ⌣ಥ)

책이 도착하자마자 읽더니 재미있다고 다른 시리즈도 사달라던 율, 랑 형제!! 읽어보니 왜 재미있어했는지 알 거 같다. 곳곳에 찐 재미가 숨겨져 있다.

이번 판타지 첩보 액션 『코드네임 J』에는 넉넉한 크기의 '컬러링 페이퍼'가 제공되는 출간 이벤트(한정 수량)가 진행된다고 하니 서둘러 겟 하시길!!^^ 율, 랑 형제도 사이좋게 하나씩 겟 해서는 색칠하기 시작! 완성작이 기대된다!!

판타지 첩보 액션 『코드네임 J』 차례

두꺼워 보였던 판타지 첩보 액션 『코드네임 J』를 펼치는 순간! '오오옷 만화다!'를 외치며 신나라 하며 읽었다. 중간중간 유머 코드도 있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무기도 등장하며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찐 재미가 곳곳에 숨어있다.

               

 

아니 악당이라고 하면 무시무시하고 카리스마 넘치고 그러지 않았나?! 이 귀여운 생물체는 무엇?! 그리고 말도 안 하고 몸짓과 눈으로 모든 걸 말하는 적 닥터 이블 P, 정말 이 정체 뭐지?!했다. ㅋㅋㅋ 그런데 그 눈빛과 몸짓으로 이야기하는 걸 옆에서 지켜본 부하가 대신 이야기하던데, 그 의도가 맞긴 한 거냐??? (・ㅂ・??)

 

 

 

▶ 아니 내가 더 미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니 정말 '코드네임 J' 뭐냐고오 ㅋㅋㅋㅋㅋ 크로커에 당할 때마다 머리칼에서 물건들이 하나둘 나오는 거 실화냐?ㅋㅋㅋㅋㅋㅋㅋ

동물과의 교감능력이 있는 '코드네임 J', 아니 그런데 5년째 돌고래의 이름을 잘못 부르면 어쩌자는 거냐?ㅋㅋㅋㅋㅋ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던 '코드네임 J'의 헤어스타일에 가려졌던 눈이 보였을 때는 얼마나 놀랬던지 ㅋㅋㅋㅋㅋ 반전 아닌 반전?! ㅋㅋㅋㅋㅋ 이 캐릭터 정말 사랑스럽다! ✦‿✦

 

깨알같이 좋은 말!

 

자신을 믿고 따르는 부하들에게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 퓨리, 그래서 쭉~ 남장을 해왔다. 거친 녀석들을 다루려면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퓨리는 바이올렛의 진정 어린 충고에 겉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부하들에게 비밀을 털어놓는다. 그런데 나만 비밀이 있을 줄 알았는데 누구에게나 비밀 한두 개는 있다는 사실?!

 

 

세상에는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p.182

잘 들어라. 세상엔 되돌릴 수 없는 두 가지가 있느니라. 하나는 입을 떠난 말과 또 하나는 날아가 버린 핵미사일 두 발이다.

p.266

▶ 맞아. 입을 떠난 말은 어떻게 해서든 주워 담을 수 없어! 그러니 말하기 전에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말해야 한다. 아니면 내가 왜 그런 말을 했지?!라며 땅을 치며 후회하는 일도 생기니 ㅠㅠ

 

 

▶ '끝'이라는 큰 단어를 보고 놀랬다가 아래에 적혀 있는 작은 글을 보고 안심했다가 뒤에서 헉! 했던 ㅋㅋㅋㅋㅋㅋ 정말 작가님이 들었다 놨다를 너무 잘하심!!

 

마무리하며...

난 이제 『코드네임 J』를 만났고 이제 시작인데 코드네임 시리즈가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네요? 흠.. 오히려 몰아서 볼 수 있으니 좋아해야 하는 건가요? ᄒᄒᄒᄒ 기존 독자들에겐 슬픈 소식인 코드네임 시리즈의 다가올 완결! 하지만 신개념 첩보 잡지 『코드네임 매거진』이 출간된다고 하니 이 슬픔을 요 매거진으로 달랠 수 있을듯싶다.

요즘 청소년 소설을 많이 읽던 율, 랑이에겐 힐링용으로 좋았던 판타지 첩보 액션 『코드네임 J』, 강파랑이 왜 과거로 가서 첩보원이 되었는지 앞으로 등장할 정체불명의 소녀 코드네임 S는 누구인지 다음이 궁금해지면서 전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게 만든 책이었다. 중국 판권 수출과 뮤지컬 제작으로도 확정이 되었다는데 어떻게 구성되어 나올지 기대된다! 강경수 작가만의 코드를 잘 살려야 할 텐데 ㅎㅎㅎㅎ 초등 중학년부터 읽기에 좋을 책! 코로나로 인해 집콕하는 요즘 판타지 첩보 액션 『코드네임 J』 읽으며 힐링타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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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 (그래픽 노블) 비룡소 그래픽노블
로이스 로리 지음, P. 크레이그 러셀 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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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주인공 제너스가 사는 마을은 색깔도 음악도 없는 항상 365일 쾌적하며 모든 땅이 평지인 마을이다. 모든 가족 구성원이 남편, 아내, 딸 네 명으로 정해져 있고 해마다 50명씩 태어나며 아이는 산모가 낳는다. 아이들은 매년 12월에 나이를 먹고 아홉 살이 되면 유일한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받으며 열두 살에 직위(직업)를 부여받는다.

감정, 직업, 출산 날씨 모든 것이 완벽하게 통제되는 회색 세계에 사는 조너스가 12살이 되어 ‘기억 보유자’라는 직위를 받는다. 다들 ‘기억 보유자’는 영예로운 자리라고 말하지만 그 누구도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모른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유일한 선임 ‘기억 보유자’, 이제는 ‘기억 전달자’가 되어 조너스에게 훈련을 시키기 시작한다. 색과 날씨, 그리고 여러 감정의 기억들을 전달받게 된 조너스는 평화로운 사회를 이루기 위해 희생되었던 진짜 감정들을 찾아가며 현재에 대한 물음표를 계속 던진다. 마치 우리에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듯...



베스트셀러이자 청소년 필수 고전으로 손꼽히는 『기억 전달자』가 그래픽 노블로 출간되었다. 표지만 봤을 때 뭔가 철학적이고 어려운 내용으로 가득할 것 같아 한없이 멀게만 느껴졌던 원작 『기억 전달자』를 아이들이 그래픽 노블과 함께 읽음으로 조금 더 쉽게 원작에 접근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그래픽 노블이란?

그림(graphic)과 노블(novel)의 합성어로,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이다. 일반 만화보다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며 스토리에 완결성을 가진 단행본 형식으로 발간되는 것이 특징이다.



"두말할 것 없이 그 비행사는 임무 해제될 것입니다."

▶ 마을에 속한 주민이 '임무 해제' 명령을 받는다는 건 최종 판결이자 끔찍한 처벌이며 되돌릴 수 없는 실패를 선고받는 것과 같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중간중간 '임무 해제'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조너스가 마음을 잡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설마 그건 아니겠지.. 했던 '임무 해제'가 내가 생각했던 부분이 맞았을 때의 충격이란...ㅠㅠ



▶ 랑이가 제일 먼저 책을 읽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말고 묻는다.

"엄마, 성욕이 뭐예요?"

"어?" (순간 당황함)

"여기에 성욕이 생겼다고 나오는데요?"

어찌어찌 잘 설명을 해주고 넘어가긴 했으나 지금 생각해도 미흡한 대처였지 않나 싶다.^^; 항상 '성'에 관한 이야기는 난감하네. ㅎㅎㅎ



▶ 네 살에서 여섯 살까지는 서로 도와 가면서 살아야 한다는 걸 등 뒤에서 잠그는 재킷으로 배우고, 앞 단추가 달린 재킷으로 독립의 첫 신호로 받아들이는 세계. 모두 같음을 통제받으며 살아가는 세계에서 살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 기분조차도 못 느끼겠지. 슬픔, 행복, 사랑, 분노....



"물론 기억 전달자님은 무슨 옷을 입든 중요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건 아무 상관없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선택' 그 자체란 말이지?"

p.166



"잘못 선택할 수도 있겠지."

"아,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사실 아기 장난감은 별 문제가 아닐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중에는 아주 큰 문제로 나타나겠죠?"

P.167

▶ 누군가 우리의 직업부터 시작해 가족을 이룰 배우자를 정해주고 어디에서 살며 집도 어떻게 꾸며야 하는지 정해준다면 어떠할까? 살다 보면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 선택이 힘들 때는 누군가 결정을 내려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으로 인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고 잘못된 선택으로 돌이킬 수 없이 큰 고통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과연 어느 쪽이 더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그래픽 노블 『기억 전달자』 조너스가 보는 회색빛 세계가 점점 색깔을 찾아가고 감정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마무리하며...

원작에서 활자로 표현되었던 장면들이 그래픽 노블에서는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되었는지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그래픽 노블 『기억 전달자』를 먼저 읽고 원작을 읽었는데 그림으로 옮겨진 만큼 ‘어느 부분이 생략되었을까’라는 궁금증을 갖고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읽으면서 감탄사만 절로 나왔다. 아니 어쩜 원작 그대로를 세밀한 부분까지 그대로 표현해 놓았던지!! 그래픽 노블 『기억 전달자』에 반하지 아니할 수가 없다! 마치 두 권의 원작을 읽은 느낌!

그래서인지 ‘원작을 먼저 봤더라면... 원작을 보면서 나만의 상상력을 펼치며 읽은 후 그래픽 노블을 봤음 더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생겼다. 혹 원작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원작을 먼저 읽고 그래픽 노블을 읽어보시길 권한다. 하지만 아이가 아직 어리다면 그래픽 노블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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