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가게 2 - 당신에게 시간을 드리지요 십 년 가게 2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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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저자가 들려주는 『십 년 가게』 두 번째 이야기로 초등학생이 읽기에 좋은 판타지 동화책이다.

버릴 수 없는 물건,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물건, 멀리 두고 싶은 물건을 가진 사람의 간절한 마음 앞으로 십 년 가게의 초대장이 간다. 그 초대장을 열면 십 년 가게로 이동하게 되고 십 년 가게에서 물건을 십 년 동안 소중하게, 망가지는 일 없이 보관해 주는 대신 수명 1년을 받아 가는데 십 년 안에 언제든 찾아갈 수도 있고 십 년 후에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이번 2편에서는 시간을 가져가기도 하지만 시간을 주기도 한다.

눈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는 장면들로 인해 쉽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으며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십 년 가게 2』는 단순하면서도 빠른 전개로 긴 글을 읽기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오히려 랑이는 이야기가 금방 끝난다며 뒷이야기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많이 아쉬워했을 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다.



인상 깊은 글귀

"이해합니다. 악기라는 물건에는, 신기하게도 영혼이 쉬이 담기지요. 일단 손에 넣으면 차마 놓기 힘들어집니다. 비록 직접 연주하지 않더라도 계속 곁에 두고 싶어, 이렇게 바라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 십 년 가게는 그런 분들을 위한 곳입니다."

p.23


'내 바이올린이야. 지키고 싶어. 다른 사람한테 주기 싫어.'

p.25


▶ 내가 책을 읽을 때마다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이자 십 년 가게를 읽고 있던 랑이가 묻는다. 왜 붙이는 거냐고 ㅎㅎㅎ 그래서 인상 깊은 글귀나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글귀에 붙여 놓는 거라고 하자 본인도 붙여보겠다고 하더니 딱 한군데 붙여놓고는 책 읽기 바빠하던 랑이~! 바로 이 문장이었다. 본인도 다른 사람에게 주기 싫고 지키고 싶은 게 있다던 랑이! 그만큼 소중한 게 생겼다는 거겠지..^^

정말로 다리를 부러뜨릴까? 하지만 아픈 것은 싫고 이상하게 부러져서 후유증이 남는 것도 싫다. '잠깐이면 돼. 잠깐만, 다들 인정할 때까지만 건강한 팔과 다리를 어디에 맡기면 좋겠다.'

p.95


▶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 안달 난 열 살 소녀 애나는 누가 칭찬을 받거나 돋보이면 그 애처럼 되고 싶어서 속이 뒤집혀서는 거짓말로 자신을 꾸미기 시작했고 점점 그 강도가 강해진다. 급기야 부모에게 혼날 상황이 되자 본인의 건강한 팔과 다리를 어디에 맡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십 년 가게로 가게 되는데... 정말 강력하게 기억에 남던 에피소드였다.



왜 이러실까, 왜 안 된다는 거야? 인형으로 만들면 울지도 않고 기저귀를 갈 필요도 없어. 마음 내킬 때 내키는 만큼 안고 귀여워하면서 그냥 곁에 둘 수 있잖아?p.125


▶ 『십 년 가게 2』에서는 물건이 아닌 본인의 다리나 아기를 맡기기도 한다. 처음에는 아기를 맡긴다는 부분에서 내 두 눈을 의심했는데 자신이 너무 힘들어 혹여나 아기를 어떻게 할까 봐 맡기려고 한다는 여자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다행히 십 년 가게와 트루님의 연기로 잘 마무리된다. 십 년 뒤에도 그 감정을 찾으러 오지 않은 거 보면 그 아기와 여자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거겠지?^^

마무리하며...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저자가 들려주는 『십 년 가게』 1편을 재미있게 읽었던 둥이들과 나는 2편이 나왔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뻐하며 책이 오는 날을 설레는 맘으로 같이 기다렸다. 이번엔 랑이가 먼저 읽고 그다음엔 율이가 그리고 마지막에 내가 읽었다. 1편만큼이나 재미와 감동이 있었고 거기에 공포까지 더해진 2편으로 마법의 세계가 더 확장되어간다. 1편 마지막에 등장했던 트루 할머니가 다시 등장해서 더없이 반가웠고 새로운 인물 색깔을 만드는 마법사 텐과 카멜레온 팔레트까지 나오며 3편의 기대감을 높이면서 3편에서의 트루 할머니와 텐 그리고 카멜레온 팔레트가 과연 어떤 활약을 할지 또 어떤 인물이 등장할지 다음 편이 더 기다려지는 『십 년 가게』이다.





뭐든지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바이올린을 배우는 게 힘들었던 어린 친구 카야는 커서 음악의 즐거움을 알게 되고 어머니에게 마음을 닫았던 해리머 씨는 십 년 가게에 맡겨두었던 어머니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열었으며, 거짓말을 하다 끝내 거짓말을 끝내는 시기를 지나친 애나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그 '시기'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지금이 힘들고 초조한 그 마음을 십 년 가게가 그 '시기'가 무르익을 수 있게 도와준다. 때론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 혹 지금이 힘들다면 그 '시기'가 아직 안 와서 일지도... 오늘 열심히 했던 일이 조금씩 무르익어 언젠가 그 '시기'가 오지 않을까?! 지금 소란스러운 나의 마음도 무르익을 시간이 필요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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