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그럴 듯한 경우라도, 그리고 가장 큰 공포심이 드는 경우라도 그 공포심은 그 환영이 실제일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기대심에서 비롯된 것이지 그것이 실제 현실이라는 확고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 P109

하지만 결핍과 공포를 너무나 오래 겪어온 끝이라 우리의 지력은 완전히 뒤죽박죽되어 있었다. 그 시기의 우리를 합리적인 존재로 여기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P167

이제 그 배가 우리를 못 보는 것이 가능하다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우리를 그냥 죽도록 놔두고 갈 작정은 아닌지 염려되어서 조바심이 났다. 그런 일은 끔찍한 야만 행위였지만 아무리 믿을 수 없는 일이라 해도 비슷한 상황에서 인간이라는 종에 속하는 존재들이 반복적으로 행해온 일이었다. - P170

순풍과 순조로운 날씨를 꾸준히 유지하며 남동쪽을 향해 가던 약 15일 동안 피터스와 나는 둘 다 굶주림과 끔찍한 고생의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되었다. 그래서 지난 일들이 실제 현실 속에서 맨정신으로 겪은 것이라기보다는 다소 끔찍한 꿈이었는데 우리가 거기서 깨어난 것이라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이후로 이런 식의 부분적인 망각이 갑작스러운 변화—기쁨에서 슬픔으로건, 그 역이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그리고 망각의 정도는 변화의 정도에 비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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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도시 - 서울에서 경기도까지, 시민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전쟁들 서울 선언 2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흔히 ‘서울‘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에 가려진, ‘진짜‘ 서울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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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서 반납 여행 - 전후 일본 사학사의 한 컷 오래된 책을 찾아 자박자박 1
아미노 요시히코 지음, 김시덕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저자가 고문서를 반납하면서 일본 지역 사회의 잊히거나 숨겨진 면모를 깨닫고 전통적인 농업 중심의 사관을 탈피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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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임무는 현실에 개입하기 위해 이전 시기의 이론화를 평가하는 것이라 본다. 우리에게 이러한 평가는 모든 형태의 참여 활동에 기초가 된다. 우리가 혼종성과 디아스포라에 대한 모든 해답이나 심지어 모든 적절한 질문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물어는 봐야 한다고생각한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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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혼종성과 디아스포라의 사용과 오용에 대한 선행 연구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교과서가 아니다. 이러한 개념을 탐구하거나 대략 언급이라도 하는 출판물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고려할때, 종합적인 개관은 불가능한 작업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가 특정 접근 방식을 다른 방식들보다 더 선호하기 때문에 그러한 개관은 솔직하지 못한 일일 수도 있다. 오히려 우리의 관심은 학문 연구가 디아스포라와 혼종성을 어떻게 특정한 형태의 사회변화 및 평등 추구와 관련짓는 데 사용할 수 있는지를 가장 설득력 있게 묘사하는 텍스트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 맞춰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디아스포라‘와 ‘혼종성‘이라는 용어가 종종 특정 분야에 국한되어 사용될것이라는 점을 경고하고, 이러한 용어들을 잠정적으로 정의하고 중요한 이론적 관점들에 대해 논평하려 한다. - P9

혼종성과 디아스포라가 특정 학문 분야에 포함되어 지적인 활동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온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나, 이 책에서 우리는 탁상공론식의 반추와 생각하기가 제공하는 편안함을 넘어선 어떤 가능성을 모색하려 한다.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비판을 강조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논쟁과 이론, 이야기들을 평가하고, 행동에 따르는 결과를 탐구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는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우리의 정치적인 성향을 감추려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를 투명하게 밝힘으로써 독자는 우리가 개입하려는 본질을 판단하는 데에 적합한 정보를 얻게 되는 것이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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