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살아야 하는가where to live 뿐만 아니라 어디를 사야 하는가where to buy까지 알려주는 실용 서적이다. 책의 마지막 장, 마지막 문단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말해준다. '대서울'(저자가 '수도권' 대신 사용하는 표현)에 살고 있다면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이고, '대서울'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살(live/buy) 집을 찾고자 할 때 명심해야 할 점을 간결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외국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다른 부동산 관련 저작은 안 봐서 모른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눈길이 간 이유는 인문학자인 저자가 경제 관련 실용서적을 냈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눈에 띈 점 몇 가지를 나열하고자 한다. 구글맵과 국내 지도 어플의 차이, (짧게는 일제, 길게는 고려나 조선시대 까지 거슬러가는)행정의 연속성 혹은 행정의 관성, 해당 지역의 특징, 나아가 재해의 가능성까지도 내포하고 있는 '지명', 역세권이나 숲세권과 같은 단어가 현실을 가려버리는 지점(예컨대, 걸어서 5분 거리라는 역세권이 알고 보니 전력질주로 5분 달려야 하는 거리라는 식), 기획 부동산의 그럴듯한 마케팅 등이 있겠다. 책을 읽어보면 더 많지만 지금 나로서는 이 정도가 한계.


하지만, 역시 실제로 현장에 가보십시오. 자가용으로 휙 둘러보지 말고, 실제로 걸으면서 땅의 높낮이를 확인하십시오. 그곳의 공기에서 냄새도 맡아보십시오. 맑은 공기인지, 아니면 주변의 공장이나 축산단지에서 매연과 폐수가 흘러내리는지 확인하십시오. 그리고 직접 버스와 열차를 타보십시오.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가족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어떤 불편함이 있을지, 또 본인이 자가용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을 때 어떨지 확인해보십시오. 이 방법은 살 곳where to live을 찾을 때뿐 아니라, 살 곳where to buy을 찾을 때에도 참고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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